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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너그램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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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6
최근연재일 :
2024.05.16 18:2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22
추천수 :
60
글자수 :
110,771

작성
24.05.14 08:30
조회
26
추천
2
글자
12쪽

마탄

DUMMY

어느 한쪽도 섵불리 발을 내딛지 않는다.

당연했다.


제아무리 그들이 악마의 힘을 받았다고 한들 초월적으로 강해지지는 않는다.

휴벨과 용병들이 동시에 덤벼들면, 제아무리 그들이라 해도 죽을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그들은 계속해서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었고.


딸깍.

그 정적은, 이내 울려퍼지는 금속성 소리에 깨어져 나갔다.


“흡-!”


쾅!!!

기계음 잔뜩 섞인 목소리와 함께 사이보그가 바닥을 밟았다.

부서지는 바닥과 추락하는 휴벨쪽 용병들.

그런 그들을 향해 사이보그가 곧바로 바닥에 있던 잔해를 밟고 도약했다.


“이런 씹-”“총 쏴!! 총 쏘라고 이 미친 새끼들아!!”


탕탕탕탕!!방아쇠를 당기는 그들의 목소리에 섞인 다급함.

하지만 그 총탄의 포화 속에서도 사이보그는 덤덤하게 그들을 향해 나아간다.


콰직!!


“끄아아아악!!”


한 용병의 옆구리에 주먹 만한 구멍이 뚫렸다.

그가 들고 있던 총이 옆으로 튕겨나간 그 순간, 2층 바닥이 그들을 맞이해 주었다.


툭.

뒤늦게 바닥에 떨어진 총열과 함께, 곧바로 휴벨 쪽 인원들의 포화가 다시금 이어진다.

다만 이번에는 총탄 뿐만이 아니었다.

“이 개새끼가!!”


휴벨 쪽 용병들의 몸에 달린 강화 슈트.

그 강화슈트가 불을 뿜어내는 동시에, 휴벨을 포함한 세 명의 인원이 그를 향해 쏜살같이 도약한다.

“으음.”


침음을 흘리면서도 사이보그의 눈빛에 두려움은 없었다.

그저 조금 귀찮아 하는 듯한. 약간의 짜증마저도 섞인 눈빛.


그렇게 그를 붙잡아둔 사이에, 나머지 용병중 한명이 쓰러진 인원에게 도약했다.

“아이벨!! 정신 차려라!!”


주머니에서 꺼낸 주사기를 남자에게 꽂아넣는 용병.

하지만 이미 늦었는지 그의 몸에 살은 차오르지 않았고, 점차 헐떡이는 그의 숨결이 가늘어져만 간다.

흐려지던 눈동자는 어느새 감겼다.

휴벨 측 인원의 첫 사망자였다.


“...저쪽은 저쪽 나름대로 바쁜 것 같군요.”


나지막하게 울려 퍼지는 음색에 테오가 그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테할 사무소의 소장, 테할이 쓰러진 그를 향해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니 저희끼리, 이야기나 하실까요?”

“이야기는 무슨-”


콰앙.

순식간에 다가온 테할이 죽은 용병 가까이 있던 용병에게 다가와 걷어찼다.

벽에 처박힌 용병은 컥컥 대더니 이내 숨이 끊어졌다.


“아, 실례. 벌레 하나가 있어서 치웠습니다.”


인간을 벽에 걷어차 죽여놓고도 담담히 걸어오는 저 얼굴.

산전수전을 다 겪어온 용병들 조차도 그 태연한 태도에 질린 듯이 얼굴을 굳혔다.


‘...저 녀석이.’


그 와중에도 테오는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머리 위에 생겨나 있는 뿔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 사무소의 악마 숭배자는 이 녀석인가.’


악마 숭배란 행위 자체는 보편적으로 미친 짓으로 취급받는다.

제아무리 힘을 준다 하더라도 살아있는 사람 자체를 통째로 갈아넣어야 하니, 당연한 일.

그렇기에 테오는 자세히, 면밀하게 그의 뿔을 관찰했다.

내면의 목소리가 가져다주는, 그에 대한 분석을 받아들이면서.


‘행동거지는 난폭하지만 그럼에도 정신은 차분하다.’


악마의 힘을 받아들인 자들은 이지를 가진 자들에 대한 살육의 본능을 타고난다.

하지만 악마와 좀더 가까이 소통하는 자들은, 다시 말해 신도의 계급 중에서도 제사장 이상의 직위를 가진 인원들은 그 본능을 억누를수 있는 분별력을 가지기도 한다.

마치 지금 앞쪽에 있는 테할처럼.


‘그렇다는 건 저 녀석이... 철의 여제 급이라는 건가.’


자경단의 수장 로테인이 타락했을 때, 악마를 섬기는 그녀의 직위는 제사장.

아직 완전하게 악마가 부활하진 않은 만큼 그녀만한 힘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직위가 비슷하다고 했을 때.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자는, 거의 3위계에 가까운 힘을 가졌다고 판단하는 편이 옳을 듯 했다.


‘...시간을 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메카닉 데몬이 깨어나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많이 남은 상태.

더군다나 전갈파가 궤멸되면서 그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을테니, 그들의 악마 부활 의식은 더욱 늦춰졌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깨어나지 못한 악마들에게서 힘을 빌려와야 하는 그들이 오랜 시간 동안 힘을 빌려오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끌었다가는 지금 휴벨을 비롯한 용병들이 전멸할 판이다.


철컥.

테오가 양 손에 권총을 쥐어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사이보그를 막으려 헀던 휴벨을 포함한 세명의 인원은, 손해를 감수하고 그에게서 물러나야 했다.


“크하!!”

“씨발, 저 새끼는 뭐 지치지도 않나!?”“재생 앰플 남는거 없어!?”“다 썼어!!”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물러서는 그들의 표정은 심각했다.

그들의 신체는 전부 성한 곳이 없는데 비해서, 저 사이보그는 활력이 넘치다 못해 광소까지 짓고 있었으니.

실제로 그는 이때까지 단 한번도 공격의 속도가 줄어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억지로 그를 떼어낸 세 명의 인원들은 곧바로 테할이 다가오는 쪽을 향해 덤벼들었고.


“이런.”


그때마다 테할은 빠지고, 다시 사이보그가 덤벼들기를 반복했다.


“크하!!”


치고 빠지기.

그 반복으로 인해 손해만 보고 있는 휴벨 측 인원들은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뭐라 말할 수 없었다.

그 둘을 제어하기 위해 데려온 테오가, 무언가를 하고 있음을 그들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기에.

그렇기에 그들은 그 작전이 둘에게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목숨을 내던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크아아악!!”


물론 그 것에도 한계는 있었다.

점차 소모되어가는 약물, 흐르는 피와 결국 죽어가는 동료들.


그렇지 않아도 적은 인원이었는지 한 둘씩 죽어나가기까지 하자, 그들의 목구멍에서 당장이라도 테오에 대한 욕지거리가 나오지 않는게 더 신기할 판이었다.


“...젠장!!”


그런 와중에 휴벨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터져나오자.


“언제까지 그 뒤에 숨어있기만 할거지?”


마치 기다렸다는 것처럼 빠지고 있던 테할이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이들을 방패막이 삼아서 그저 안전하게 몸을 내뺄 생각만 하고 있는거냐, 마법사?”


그 한마디에 그나마 남아있던 용병들의 평정심이 깨져나갔다.

날아갈 목숨보다는 죽어나간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분노가, 당장이라도 테할이 아닌 마법사를 향하려 하던 그때였다.


키이이잉-

심상치 않은 소리와 함께 그들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빛줄기.


카앙!!


“크윽!?”


빛줄기에 직격한 사이보그가 이내 신음을 흘리고는, 곧바로 휘청거렸다.

단 한번도 제대로 된 타격이라곤 입은 적 없던 그의 모습에, 휴벨 뿐만 아니라 테할 마저도 당황했는지 그쪽을 쳐다 본 그때였다.


“...후우.”


용병들의 뒤쪽.

다 타버린 리볼버 권총을 손에서 내던지며, 테오가 중얼거렸다.

“첫 시범 사격 치고는 순조로웠군.”


그의 반대쪽 손에는,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는 또 다른 리볼버가 있었다.

그 신비로운 모습에 휴벨 쪽 인원이 순간 말문이 막힌 그때.

“따끔한데.”


휘청이던 사이보그가 제 머리에 박혀있던 총알을 빼내더니, 이내 옆으로 내던졌다.

그의 얼굴에는 방금 전 보다 훨씬 더 노기 어린 분노가 깃들어 있었다.

“그 분의 힘을 받아들이고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줄은 몰랐어. 그러니까 감사해라.”


드드득.

그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화염.

금방이라도 테오를 향해 도약할것만 같은 그 모습에 순간 휴벨이 직감했다.


막아야 한다고.


“네놈만큼은, 내가 직접 찢어 죽여줄테니.”

“저 새끼 막...!!”


휴벨이 외쳐대며 곧바로 제 몸을 내던진 그 순간.


휘우우우-

테오는 숨을 내뱉었다.


‘천천히.’


목소리를 따라서, 제 몸에 깃도는 마력을 움직여댔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따라서, 심장에서 팔로, 팔에서 손끝으로 움직이는 마력.


원래라면 그것에 그쳐야 할 마력이 손 끝에서도 구축되지 않은 채 그대로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마력 감응]이라는 특성의 말대로, 더욱 더 마력을 잘 느끼고 제어할 수 있게 된 그 재능은 마법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영향을 끼친다.

가령 마력을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철컥.


그 마력을 깃들게 하고, 그것이 꽃을 피울 때 까지의 시간을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게끔 하기까지.


그리하여 테오의 손에 쥐여진 그 권총은 비로소 리볼버에서 마총이 되고, 그 안에 깃든 총탄이 마탄이 되는.

1위계의 마법사는 감히 해낼 수 없는 그 기예를 가능케 하는 재능의 결과가.


타앙!!

지금, 테오의 손 안에서 펼쳐진다.


[마탄]-[버전: 라이트닝]


빛줄기처럼 뻗어나간 총탄이 사이보그의 안에 박힌 그 순간.

총탄이 환하게 빛나면서 그 안에 내장되어 있던 마법을 방출한다.


“윽, 그그그극...!!!”


곧바로 뛰어들려던 사이보그의 몸이 이내 기괴하게 멈춘다.

한계를 돌파한 전류량이 그의 기계 부품 하나하나에 오작동을 일으키고, 본래와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부품들을 제 육체로 멈춰 세우기 위해 열을 내는 그 사이.


탕탕탕!!

리볼버는 계속해서 불을 뿜는다.


[마탄]-[버전: 파이어]

[마탄]-[버전: 콜드 봄]


사격의 재능은 없지만, 마법사 특유의 집중력이 최소한 마탄이 목표에 빗나가지는 않게끔 해 준 덕분에 총탄은 전부 그의 몸에 안착하고.


“크아아악!!!”


덕분에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간다.

무릎을 꿇은채, 제 몸안에 깃든 마법의 잔재들을 사그라뜨리려 노력하는 그.


그러고 있는 와중에 휴벨 측 인원들은, 자신들에게 덤벼드는 또 다른 그림자를 향해서 다시 덤벼들었다.


“테하아아알!!”

“역시. 당신은 위험해요.”


지지직.

팔 한두개쯤 날아가는 것 마저도 고수한 채로 필사적으로 테오를 지키는 용병들.

그들도 알아차린 것이다.

테오를 지킬수 있느냐 마느냐가 자신들의 목숨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에게 남은 모든 것을 휘두르면서 그들의 접근을 필사적으로 막아섰고.

그러는 와중에도 그 사이보그는 힘겹게나마 일어서며 테오를 향해서 붉은 안광을 번뜩였다.


“허억, 헉.”


그는 맞으면서도 마음속으로 세아리고 있었다.

테오가 발사한 총탄이 몇 발이었는지.


리볼버의 총탄이 0개가 되는 그 순간.

총탄을 장전해야 하는 때가 오는 그 순간을 노려, 그는 테오를 죽일 생각이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콰앙!!

바닥을 부서뜨릴 기세로 짓밟은 사이보그가, 동시에 테오를 향해서 도약했다.


“네놈 만큼은-!!”


그는 악마를 그다지 깊게 숭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악마가 주는 힘에 매혹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생각했다.

그 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지만 지금, 그의 생각은 깨져나갔다.

이 마법사 만큼은 죽여야 했다.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이 존재만큼은 자신이 죽여야만 했다-


“하.”


그런데.

왜 저 자는 웃고 있는 것일까.


테오의 웃음을 본 사이보그가 그렇게 생각할 무렵.

테오는 제 어깨에 달린 의체를 들어 올렸다.


철커컥.

동시에 들려오는 장전음.

그리고 곧이어 나타난 광경에, 사이보그는 절로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미친...’


총 네 정.

의체와 양 손에 총을 들어올린 테오가 제 몸에 있던 마력을 순환시켰다.


“얼마 안되는 총을 망가뜨리지 않을지 걱정해서 해본 사격이었는데.”


순식간에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마력.

비어가는 마력이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테오는 웃었다.


“다행이군.”


분당 600발.

총합 네 정이니 분당 2400발.

그 발당 하나하나에 실린 마탄의 위력을 생각하기도 전에.


타타타타타탕-!!!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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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도시화 24.05.16 14 2 11쪽
18 대기업 24.05.15 18 1 11쪽
17 보수 산정 24.05.15 19 1 11쪽
16 소탕 24.05.14 20 4 11쪽
» 마탄 24.05.14 27 2 12쪽
14 마력 감응 24.05.13 28 1 12쪽
13 용병 사무소 24.05.13 29 2 12쪽
12 참전 24.05.12 42 4 12쪽
11 악마 숭배자 24.05.12 40 2 12쪽
10 재앙의 조짐 24.05.11 39 3 13쪽
9 실마리 24.05.11 42 3 12쪽
8 인연 24.05.10 57 5 12쪽
7 악연 24.05.10 57 4 14쪽
6 실험 24.05.09 63 5 13쪽
5 적응 24.05.09 62 3 13쪽
4 의뢰 24.05.08 69 3 13쪽
3 자립 24.05.08 78 4 12쪽
2 해방 24.05.08 86 4 12쪽
1 각성 24.05.08 122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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