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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너그램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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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에너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6
최근연재일 :
2024.05.16 18:2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27
추천수 :
60
글자수 :
110,771

작성
24.05.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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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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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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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소탕

DUMMY

티티티팅!

처음에는 그저 금속에 탄환이 튕겨져 나가는 소리뿐이 들리지 않았다.

제아무리 마탄이라 한들, 사이보그의 장갑을 물리적으로 뚫기에는 힘들터.

어찌보면 예상했던 결과다.


“그그그그극...”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으로 보았을때의 이야기.

정작 두들겨 맞고 있는 사이보그 자신은 죽을 맛이었다.


사이보그 시술과 함께 고통 억제 시술도 같이 받았건만, 탄환에 담긴 마법은 금속을 넘어 그 아래에 있는 연약한 인간의 신체를 찢어 발기듯이 쥐어짜내고 있었으니까.


“으아아아악!!”


악마의 힘으로 강화된 육체가 아니었다면 당장 실신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거다.

그리고.


티틱.

결국 수많은 마탄에 이기지 못하고 그의 갑주에 틈이 생긴 그때부터.

진정한 마탄의 위력이 작렬하기 시작했다.

“그윽-”


신음조차 나오지 않는 강렬한 통증.

전기가 몸을 태우고 얼음이 안쪽에서 솟구치며, 재생조차 불가능하게 불꽃이 지져놓는다.

말 그대로 몸을 찢고 얼리며 동시에 태우는 화력의 극치.


그 과정에서 정신이 너덜너덜해진 사이보그는, 끝내 바닥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었다.


‘버텨?’


하지만 그럼에도 남자는 죽지는 않았다.

마구 몸을 비틀어대면서 반쯤 정신이 나간채 움직이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발악하고 있었다.


“허억...헉...”


덜덜덜.

떨리는 팔로 총을 놓아버린 테오가 그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걸 버틴다고? 미친 새끼.’


마탄이란 탄알 하나하나에 마법을 담는 일.

그렇기에 수백, 수천번의 마법을 사용한 테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원래라면 기절해야 했을 화력이었음에도 그가 기절하지 않는 이유.

그것은 [마력 감응] 특성 덕분이었다.


원래라면 마법의 화력만을 높여주는 특성이었어야 할 그것.

하지만 게임이 현실이 되면서, 그 특성의 효과는 테오가 마력을 인식하고 다루는데 재능을 꺠우치게 해 주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테오는, 그 마력을 다루면서 마법의 화력을 높이는 대신 그 과정에서 전해지는 통증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그 덕분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면서도, 어떻게든 저 사이보그가 쓰러질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봐, 괜찮나!?”


쏟아지는 총탄의 세례에 정신을 빼놓고 있던 용병들.

그 중에서 휴벨이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고선 다가왔다.


“일어날 수 있겠나?! 마무리는 우리가...”

“아니...”


자신을 부축하려는 휴벨에게 몸을 맡기면서도, 테오는 다시금 떨리는 손으로 총을 들어올렸다.

아직 조금 남은 탄창.

그 탄창에 다시금 마력을 불어넣어 방아쇠를 당긴다.


두두두!!

목표는 남자의 머리.

마법사 특유의 무서울 정도로 강한 집중력 덕분인지, 그 탄알중 하나가 사이보그의 미간을 향해 빨려 들어갔다.


“끅-”


발광하던 사이보그의 몸이 점차 굳어가듯이 멈춘다.

그러면서도 바이저 아래에 있던 눈알이 발광하듯이 꿈틀대는건, 좀 역겨운 모습이긴 했지만.


“이제... 괜찮을거다.”


적어도 이제 저 사이보그에게 용병들이 다가간다 한들 다칠 일은 없을 터.

그제서야 테오가 지친 눈으로 용병들을 쳐다보았다.

“마법사...!!”


마무리까지 확실한 테오의 실력에 용병들이 탄성을 터트린것도 잠시.

곧바로 그를 향해 달려간 용병들이 사이보그의 온몸에 자신들의 무기를 꽂아넣었다.

푸확!

“끄으으으...”


어디선가 꺼내온 장창 네 개와 대검 스무개, 그리고 고분자 블레이드 다섯 개에 소검 열 개가 박힌, 고슴도치와 같은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보그는 살아 있었다.


두두두두!!

남은 총알을 전부 쏟아부어 총격까지 갈겼지만, 그럼에도 죽지 않은 남자의 모습에 모두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것도 잠시.


쾅!!

저 옆쪽에서 들려온 소리에, 용병들과 테오의 시선이 한 쪽을 향했다.


“이 새끼... 드디어 잡았다.”


질질질.

옆쪽으로 따로 빠진 휴벨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사무소장 테할이었다.

그의 몸에 나 있는 수많은 총격들 때문인지, 그의 눈동자는 까 뒤집어진 채 기절한 상태였다.


“일단... 대충 정리 된 것 같군.”


휴벨이 테할을 사이보그 쪽으로 내던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고된 싸움이었다.


수적으로 불리한 싸움인 건 둘째치고, 이 정도의 사이보그가 있을 줄은 휴벨 측 용병조차 몰랐으니.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이긴건 자신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 누구도, 이 승리에 테오의 몫이 적지 않다는 건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었다.


“고맙다, 엔디.”


꾸벅.

휴벨을 시작으로, 살아남은 모든 용병들이 테오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네가 아니었다면... 우린 여기서 전부 뒈졌겠지.”

“감사 인사는 일단 넣어두라고.”


물론 용병들의 감사인사는 테오에게 그다지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아직 이 녀석, 안 뒤졌으니까.”


무릎을 꿇은채로 반쯤 정신을 놓은 사이보그.

그 녀석을 보며 내뱉은 말에, 용병들의 시선이 다시금 그를 향했다.


“...아직도 안 뒤졌다고?”

“미친 새끼. 대체 몸에다 얼마를 처발랐길래...”


그렇게 말하며 툭툭 걷어차거나 주먹을 내지르는 용병들.

그들의 손속에는 작지만 그 사이보그에게 동료를 잃은 울분 또한 담겨 있었다.


“테할 쪽은... 사전에 우리와 협의된 사항이 있으니 넘기기 그렇지만, 이 사이보그는 전적으로 엔디 자네에게 맡기도록 하지.”


그 말에 엔디는 물끄러미, 그 사이보그를 내려다 보았다.

악마의 힘이 깃든 사이보그 의체들이라.

아마도 내다 팔면 꽤나 돈은 될거다.

힘만 얻을 수 있다면 영혼마저 팔아넘길수 있는 자들은, 이곳엔 너무나도 흔했으니.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악마가 곧 깨어날 도시에서 그걸 내다 팔아봤자, 악마측의 전력만 올려주는 꼴이 될 터.


“아니, 그냥 이대로 묻어버리지.”


따라서 테오는, 그냥 이 사이보그는 이대로 처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말에 휴벨이 어깨를 으쓱인 것도 잠시.


“그럼, 이 녀석은 어떻게 죽일거요? 우리들이 갖고 있는 것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것 같은데.”


휴벨이 품 속에서 나이프 하나를 꺼내더니, 이내 사이보그의 눈깔에 처박았다.


푸확!

터지는 소리와 함께 핏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그럼에도 사이보그는 죽지 않았다.


“박아넣은 창이랑 대검이 심장에 닿는 감각이 느껴졌어, 그런데도 안 뒤진걸 보면...”

“심장이 안 통하면 뇌를 갈아버리면 될 일이지.”


스륵.

몸 안에 얼마 남지 않은 마력을 끌어올린 테오가 이를 악물었다.

지금 만큼은, 게임 속 그 [마력 감응]의 효과를 만들어야 할 시간.


테오의 손 안에 구현된 것은 날카로운 얼음의 칼날이었다.

그와 동시에 온몸에서 느껴지는 한기.


“허억-”


마치 맨몸으로 눈구덩이에 구르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저도 모르게 순간 입김을 내뿜듯이 숨을 내쉰 테오가, 이내 손을 휘두르자.


카각-

약간의 저항감과 함께, 반쯤 잘려나간 사이보그의 머리.

살점과 뼈가 보이는, 인간의 육체에 가까운 그 모습을 본 테오가 헐떡이며 말했다.


“수류탄... 아무나 줘봐.”

“ㅇ... 예.”


용병중 하나에게 수류탄을 건네받은 테오가 그 단면 사이에 수류탄 핀을 뽑아 넣고, 잠시 멀어진 직후.


콰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그렇게 사이보그는 최후를 맞이했다.


풀썩.

육편이 되어서 잘게 찢어져 흩날리는 사이보그의 머리.

통제를 잃고 풀썩 쓰러진 녀석의 몸통.


잔인하다 할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죽지도 않는게 악마의 육체였다.

그걸 알고 있기에 테오는 거리낌 없이 그걸 행할 수 있었고.


‘...음.’


그제서야 모든게 끝났음을 짐작한 테오는, 그대로 제 자리에 풀썩 주저앉을 수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한 그 모습에, 그제서야 용병들이 소리높여 말하기 시작했다.

“끝났다... 끝났어...”

“빌어먹을, 의수 하나에 돈이 얼만데 일주일만에...”

“테할 이 새끼 어딨어?”


지나간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려는 듯 애써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그들.

거의 절반으로 줄어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테오는 약간이지만 슬픔을 느꼈다.


필사적으로 떠들어대는 그들의 입에서, 단 한명도 죽어나간 동료의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했다.

그들만의 추모 방식일지, 아니면 눈앞의 슬픔에서 잠시 눈을 떼기 위함인지.


“...자자, 다들 기쁜건 알겠지만 잠시 닥치고 있어 봐라.”


짝짝!

그 의문은 박수를 치며 시선을 모은 휴벨에 의해서 밝혀졌다.


“아이벨, 첼리어, 고든, 밀... 칼룬...”


죽어나간 동료들의 이름으로 보이는 것들을 읊은 휴벨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 자식들 유족들에겐 이번 우리 몫의 10%까지 떼서 전해줄거다. 이의 없겠지?”

“당연히 없지!!”

“새끼들, 뒤질 줄 알았으면 돈이나 좀 갚고 가지!!”


웃어대며 울어대는 용병들.

그런 기묘한 광경 속에서 가만히 앉아있던 테오를 향해 휴벨이 스포트라이트를 돌렸다.


“그리고 이번 작전에서 누구보다 제일 큰 공헌을 한 우리 마법사!! 엔디!!”


와아아아아!!용병들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우레와 같은 함성에 순간 엔디가 깜짝 놀라 튀어올랐다.


“네 덕분에 이 녀석들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보답하고자 하는데, 설마 여기에 이의 있는 새끼들 있냐?!”

“있으면 나와!!”

“나부터 골통을 부숴주마!!”


그렇게 외쳐대며 나를 일으켜주는 그들.

어느샌가 그들에게 있어, 나는 마치 휴벨과 같은 위치가 된 것처럼 대하고 있었다.


“좋아!! 그럼 네 녀석들도 찬성 했으니 엔디!! 이리 와봐라!!”

“...그래.”


피식.

왠지 나쁘지만은 않은 분위기에, 엔디가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이 자식들의 아지트를 털면서 얻은 소득의 20퍼센트를 나누고 싶은데, 모자라냐!?‘”그럴 리가.“


그 말에 다시 우레처럼 터져나오는 함성.

물론 테오도 좀 더 받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 같았지만.


’너무 과해.‘


원래 받기로 했던 보상 외의 보상이다.

자신이 한 것은 이들이 짠 작전에 같이 참전하기로 한 것으로, 엄밀히 따지면 외부 인력이다.

이들에게 원래 받기로 했던 보상도 아닌데 욕심을 냈다가 껄끄러운 관계가 되는건 사양이었다.


”대장!! 쪼잔하게 20퍼가 뭡니까!?“

”뭐? 그럼 얼마면 되는데!!“”화끈하게 절반 가죠!!“

”뭐 이 새꺄!?“


하지만 테오와 다르게, 다른 용병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테오에게 더 퍼주자고 난리를 치는 상황.


”그러면 우리 파산한다고!!“

”까짓꺼 파산 좀 하면 어떻습니까!!“

”그래!! 대신 저 마법사씨랑 한번만 더 일하죠!!“

”미친 놈들아!!“


그렇게 욕설과 웃음이 난무하는 용병들의 대화 끝에서, 얼떨결에 테오는 처분한 몫의 절반을 더 받게 되는걸로 최종 합의가 되었다.

테오로써는 좀 얼떨떨한 결과였지만. 모두의 목숨을 구한 값이라고 생각하면 또 납득 못할 것은 아니어서.


”좋아, 그럼 이제...“


씨익.

웃음지은 휴벨이 팔을 걷었다.


동시에 무기보다는 연장에 가까운 도구를 들기 시작한 용병들을 향해, 휴벨이 크게 외쳤다.

”털자!!“


테할 사무소.

그들이 꿍쳐놓은 재산과 돈을 털고 수금할 시간이었다.

그리고 테오는.


’...역시.‘


머릿속에 떠오른 특성 목록들.

그 사이에서 늘어난 특성 포인트 하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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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탄 24.05.14 27 2 12쪽
14 마력 감응 24.05.13 28 1 12쪽
13 용병 사무소 24.05.13 29 2 12쪽
12 참전 24.05.12 42 4 12쪽
11 악마 숭배자 24.05.12 40 2 12쪽
10 재앙의 조짐 24.05.11 39 3 13쪽
9 실마리 24.05.11 43 3 12쪽
8 인연 24.05.10 57 5 12쪽
7 악연 24.05.10 58 4 14쪽
6 실험 24.05.09 63 5 13쪽
5 적응 24.05.09 62 3 13쪽
4 의뢰 24.05.08 69 3 13쪽
3 자립 24.05.08 78 4 12쪽
2 해방 24.05.08 86 4 12쪽
1 각성 24.05.08 122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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