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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너그램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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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에너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6
최근연재일 :
2024.05.16 18:2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34
추천수 :
60
글자수 :
110,771

작성
24.05.11 18:00
조회
39
추천
3
글자
13쪽

재앙의 조짐

DUMMY

“하...?”


앞서나가던 로테인이, 이내 슬슬 걸음을 멈춘다.

뭔가 이 안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한 것일까.

“함부로 움직이지 마라, 로테인.”


그런 로테인에게 다가간 테오가, 이내 제 의체에 불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이 놈들, 평범한 사이보그가 아닌 것 같으니까.”


키륵, 키르르륵.

그렇게 말하는 테오의 뒤쪽에서, 전신이 뭉개진 사이보그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워어어어...”

“우우우우-”


신음을 흘리며 비적이면서, 분명히 생명이 끊어졌을텐데도 불구하고 일어나는 시체들의 향연.

그들의 머리에 깜빡이는, 마치 홀로그램같은 뿔의 형상에 로테인이 얼굴을 찡그린다.

“저게... 뭐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거짓말이다.

이미 테오는 저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다만 말하지 않는 것은, 그녀가 자신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 절반.


그리고 정말 혹시나, 그녀가 이들과 한패일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반이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저것들이 쉽게 쓰러질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 군.”

“그오오오!!”


테오가 말을 끝내자마자 놈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의체를 움직이며 테오가 생각해 내는 것은, 불타오르는 화염.


푸확!!


이내 기계로 된 의체가 불꽃을 두르는 동시에, 뜨거운 물에 온몸을 담그는듯한 격통이 테오의 전신을 집어 삼킨다.


“...위로 가는 것만 생각 하는게 나을 것 같군.”

“선봉은 내가 맡도록 하지.”


상황을 파악하는데 긴 말은 필요 없었다.

대충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깨닫고, 빠르게 위로 올라가는걸 목표로 했음을 공유한 둘이 발을 내딛는다.


콰광-!!

계단을 오르는 로테인의 앞을 사이보그들이 가로막는다.

“그으으... 그르륽!!!”


놈들의 눈동자는 이미 뒤집힌 채로, 로테인을 향해 제 몸을 던져왔다.

물론 그렇다 한들 놈들이 로테인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쿠과과광-!!!

제대로 된 사이보그 시술을 받은 로테인의 화력은, 이미 놈들보다 아득히 위에 있었으니.

제 몸을 던져댄다 한들 그것은 그저 시간벌이밖에 되지 않았다.


“그윽!!!”


물론, 그 시간벌이용으로 제 몸을 던진 놈들도 이유가 없는건 아니었다.

어느덧 점차 앞을 뚫고 나가던 로테인의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지쳤나 보군.”


제아무리 2위계라 한들, 로테인 또한 초인은 아니었다.

기계로 된 육체로 힘을 얻었다고 한들, 그 몸을 움직이는 건 여전히 그 살덩이로 된 심장이다.


“이제부턴 내가 뚫지. 뒤쪽에서 올라오는 놈들만 막아줘라.”

“...부탁하지.”


군말없이 테오에게 앞을 넘긴 로테인.

가쁜 숨을 내쉬는 그녀를 스쳐지나가며, 테오는 제 몸 안의 목소리에게 물었다.


얼마나 더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는 답했다.

적어도 이 놈들 정도면 얼마든지 쓸어버릴 수 있다고.


화르륵!!


의수에서 둘러진 화염은 닿는 사이보그를 순식간에 지글거리며 구워버렸다.


“케아아아악!”“아악! 끄흐아악!!”


작열통에 호소하는 놈들의 시체를 바짝 태워버리는 테오.

바삐 의수를 움직이는 그의 주변에 불꽃으로 된 잔상이 흩날릴 지경이었다.


“하아...”


어느샌가 로테인이, 그 불꽃의 잔상을 바라보며 놀라움에 순간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이변이 일어났다.


쿠웅!!

저 위쪽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소음.

동시에 로테인이 얼굴을 구겼다.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내가 앞쪽으로...”


마법도 무한하지 않음을 로테인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를 잠시라도 쉬게 하기 위해, 자신이 앞으로 나서는걸 자처하려던 찰나.


“...아니, 그럴 필요는 없겠어.”


위쪽에서 내려오는 비대한 근육질의 사이보그.

그의 눈동자가 정확히 테오와 로테인을 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테오는, 말 없이 또다른 마법을 끌어올렸다.


휴식은 하기 힘들어 보였으니까.


“감히 우리 전갈파에 처들어오다니, 뒤지고 싶어 환장한 놈들인가 보군.”

여태까지 이성을 잃고 덮쳐오던 깡패들과 다르게, 그는 멀쩡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의 머리에도 홀로그램같은 뿔이 자라나 있는 모습을 확인한 테오는, 이내 웃음을 지었다.

“어이가 없군.”

“뭐?”

헛웃음을 지은 테오가 로테인 쪽을 한번 슥 쳐다보곤 연기하듯이 중얼거렸다.


“...악마 숭배자가 여기 기계 도시에는 무슨 일로 기어들어 온거냐.”


악마.

그 이름을 언급하자 남자의 얼굴이 흥미롭다는 듯이 바뀌었다.


“놀랍군, 우리의 정체를 아는 놈이 이 도시에 있을줄이야. 흠.... 설마.”


그제서야 남자는, 제 앞에 있는 테오의 정체를 짐작하곤 씩 웃었다.

“미친 마법사. 기계 도시에 있다던 유일한 마법사. 그게 네놈인가 보군.”

“...악마라고?”


뒤쪽에 있던 로테인이 이내 남자를 쳐다보곤, 어이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악마라니... 그딴 건 이야기 속에나 나오는 거 아니었나?”

“...하여튼, 이래서 무지한 놈들이란.”


쯧쯧.

혀를 찬 남자가 이내 제 손을 꽉 쥐었다.


“악마께선 실존하신다. 그리고 아주 자비로우시지.”


콰아아앙!!

벽면을 치자, 3층짜리 건물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흔들린다.


“조금의 희생만 있다면, 얼마든지 힘을 내려주실 정도로 말이야.”


그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차린 로테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는다.

테오도 마찬가지였다.

“납치한 아이들을 왜 그렇게 펑펑 죽여대나 싶더라니.”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너무 막 대한다 싶었다.

아이들에게서 돈을 뽑아먹는게 주가 아니라, 마치 죽이는게 주가 된 것처럼 말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이 기계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방침.


“아이들을 전부 악마에게 제물로 바쳐오면서 성장한 거였냐.”

“역겨운 놈.”


로테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기계 도시 바깥에서 왔으면서 네놈을 받아들인 도시에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이런 짓을 해?”

“고마워 해? 내가? 왜?”

킥킥킥.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은 남자가 어깨를 과장되게 으쓱였다.

“어차피 이 세계는 힘 없으면 죽는건 똑같은 세계 잖나. 그게 아이라고 해서 다를 것 같나?”

“뻔뻔한 놈.”


치익-

로테인의 몸 반절을 차지하고 있던 사이보그 신체가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과부하의 징조였다.


“네놈 때문에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살려 보내지 않을 줄 알아라.”

“말은 잘 하는군.”


무리를 가하더라도 확실히 눈앞의 남자를 죽이겠다는 로테인의 집념.

그 집념이 담긴 살기 속에서도, 남자는 덤덤히 손을 들어올릴 뿐이었다.


“날 죽일 자신은 있고?”


다음 순간.


콰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남자의 주먹이 로테인의 주먹과 맞붙었다.

“크윽...!!”


그리고 명백하게 밀리고 있는 쪽은, 로테인이었다.

“악마께 수많은 제물을 바치고 얻은 힘이다. 네년 정도에 막히면 그게 이상한 거지.”


여유로워보이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낀 테오가 곧바로 난입했다.


후웅!!

대치하는 둘의 사이에 절묘하게 끼어들어, 그를 향해서 곧장 볼트를 먹일 생각이었지만.


“읍...!!”


쾅.

곧바로 발차기를 날려 테오를 밀어낸 남자가, 곧바로 로테인에게서 떨어진 채 테오를 향해 도약했다.


‘미...친...!!’


그대로 있으면 죽는다.

필사적으로 몸을 굴러 그곳에서 벗어난 테오는, 이내 어이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콰드득, 쾅 쾅 쾅!!

콘크리트로 된 벽을 마치 종잇장처럼 찢으며 몇 층을 내려가는 남자.

강력하기 그지 없는 힘을 보여줘 놓고도, 남자는 전혀 지치지 않은 것처럼 중얼거렸다.

“아, 빗나갔군. 힘이 세다보니 조준은 좀 어려워서 말이야.”


그 모습을 본 로테인이 조용히 테오의 옆으로 돌아왔다.

“...방법이 있나?”


그녀도 깨달은 것이다.

둘의 힘으로는 저 남자를 죽이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그렇기에 테오에게 물은 것이었고.

“방법이... 없진 않지.”


어떻게 꺼낼까 고민했던 공략법을, 마침 이렇게 된 이상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테오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놈의 뿔, 보이나.”


홀로그램처럼 남자의 머리 위에 띄워진 두 개의 뿔.

악마의 뿔처럼 우뚝 솟아난 그것을 테오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걸 부수면 잠시동안 놈은 악마의 힘을 잃게 될거다. 그때 내가 놈을 처리하지.”

“...그럼, 저걸 노리면 된다는건가.”


왜 테오가 악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건지.

어떻게 처리할건지에 대한 말은 구태여 하지 않았다.


그런걸 따지기에는 너무나도 상황이 급박헀으니까.


“뭘 그렇게 쫑알쫑알 떠들고 있나!!!”


훙.

마치 날 듯이 바닥을 박찬 남자가 이쪽으로 날아오자.


“흡...!!”


연기를 내뿜으며 과부화된 로테인의 몸이 남자와 맞부딪치며 경련했다.

“크읍...!!”


왈칵.

그녀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피.

그 피를 보고서 남자가 웃은 그때.


꽈악.

그녀의 팔이 남자의 몸을 끌어안았다.


“마법사!!!!”


소리높여 외치는 그 목소리와 함께 남자의 뒤에서 등장한 테오.

“이 것들이...!?”


뭔가를 하려 한다는 것은 깨달았지만, 과부하까지 시키며 혹사한 로테인의 육체는 삐걱거리면서도 어떻게든 그의 몸을 붙잡아 두었고.


쨍강-

그 덕분에, 남자의 머리 위에 있던 두 개의 뿔은 테오의 손에 손쉽게 부서져 나갔다.

그 순간.


“끄아아아아아악!!!”


끔찍한 비명소리와 함께 건물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순간 그 음량에 테오가 절로 귀를 막은 그때.


“커억... 큭...”


쩌렁쩌렁한 소리를 직격으로 들은 로테인의 몸이 휘청 거렸다.

잠시 정신을 잃은 로테인의 몸에서 벗어난 남자가, 곧바로 제 뒤의 테오를 포착하고는.


“네놈...네놈이 감히...!!”


테오를 향해 그 손을 뻗어왔다.


‘이런 씹-’


그 찰나의 순간.

테오의 안쪽 목소리가 다급하게 외쳤다.


마법을 시전하라고.

그와 동시에 테오는 반사적으로, 그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찌릿-

“크아아아아악!!”


[극전].

이전에 한번, 칼리소 코퍼레이션의 사이보그에게 작렬시켰던 비기가 손 안에서 펼쳐졌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걸 맞고도 이 남자는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


“끄륵, 죽여, 죽여-!!!”

콰악.

그런 그를 붙잡은 건, 제정신이 아님에도 어떻게든 그 사이보그를 붙잡으려 손을 뻗은 로테인의 의체였다.

“엔디-!!!”


자신의 이름을 소리쳐 부른다는 사실을 안 테오가 정신을 차린 사이.


“빨리!!! 죽여어어어!!”


테오의 머릿속에 미친 듯이 돌아갔다.

어떻게 하면 악마를 죽일 수 있는가.

악마를 죽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그 모두를 생각해내자마자, 테오의 손이 움직였다.


휘적-

허공에 테오가 손짓하며 만들어낸 것은, 얼음.

그리고 테오의 손에서 타오른 불꽃이, 그 얼음과 융합하자.


콰르르르-

순식간에 테오의 손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물방울.

그 물방울에 테오는 마력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


고통스러웠다.

특성으로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생명 그 자체가 빠져나가는 듯한 통증에 고래고래 떠나가도록 비명을 지른 것도 잠시.

“크윽, 헉, 허억-!!!”


마력을 주입한 물방울이 흰색으로 빛나고.

무엇보다 그 물방울을 본 남자가 본능적으로 괴로워하고 있음을 깨닫자.


“뒤, 져어어!!!”


테오는 남자를 향해, 물방울을 쏘아냈다.


콰아아아아아!!

그다지 세지 않은 수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키에에에-”


이 세상의 생명체가 아닌 것만 같은 비명을 내지르는 남자.

그에 비례해서 남자의 몸이 점차 녹아가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워 하던 남자의 목소리가 그친건.


뚝, 뚝.

그 물방울이 남자를 전부 녹여버려,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된 후였다.


“...헉, 헉.”


벌러덩.

테오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죽을 뻔했다는 생각이 몰아쳐 제대로 서 있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건.


“...후우우.”


그는 죽었다는 것.

그리고 테오는 살아남았다는 것.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테오는 제 손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성수가... 만들어져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성수.

악마에게 효과적이기 짝이 없는 그것은, 본래 지금 만들어져서는 안되는 것.

순수한 마력이 깃든 물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악마에게 더없이 효과적인 그것은 본래 몇 개의 재앙이 더 지나간 다음에야 발견되는 물건이었다.


어쩌면 자신이 미래를 바꿔버린 것 같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워 하던 것도 잠시.


“...로테인.”


지금 죽으면 아무것도 소용 없다는 걸 떠올린 테오는, 이내 쓰러진 그녀를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일어나라, 로테인...”

“으으...윽.”


고통스러워하는 로테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주었다.


"우리가 이겼다."


간부들.

이곳에 온 목적인 전갈파의 간부들을 만나러 갈 시간이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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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줄타기 24.05.16 12 2 12쪽
19 도시화 24.05.16 15 2 11쪽
18 대기업 24.05.15 18 1 11쪽
17 보수 산정 24.05.15 20 1 11쪽
16 소탕 24.05.14 21 4 11쪽
15 마탄 24.05.14 27 2 12쪽
14 마력 감응 24.05.13 28 1 12쪽
13 용병 사무소 24.05.13 30 2 12쪽
12 참전 24.05.12 42 4 12쪽
11 악마 숭배자 24.05.12 41 2 12쪽
» 재앙의 조짐 24.05.11 40 3 13쪽
9 실마리 24.05.11 43 3 12쪽
8 인연 24.05.10 57 5 12쪽
7 악연 24.05.10 58 4 14쪽
6 실험 24.05.09 64 5 13쪽
5 적응 24.05.09 63 3 13쪽
4 의뢰 24.05.08 69 3 13쪽
3 자립 24.05.08 78 4 12쪽
2 해방 24.05.08 86 4 12쪽
1 각성 24.05.08 12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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