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에너그램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에너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6
최근연재일 :
2024.05.16 18:2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36
추천수 :
60
글자수 :
110,771

작성
24.05.13 18:20
조회
28
추천
1
글자
12쪽

마력 감응

DUMMY

스윽.

휴벨이 손을 들었다.


쫙 펴졌던 손가락이 하나, 하나 접히고.


셋, 둘, 하나.

곧이어 주먹으로 접히자마자, 곧바로 휴벨 사무소의 용병들이 돌격하기 시작했다.


“...?”

건물의 안쪽.

총기를 들고 서 있던 사람들이 들어가다 말고 이쪽을 쳐다보는 그때.


쉬이이익-

용병들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핀을 뽑고 그대로 던진다.


“눈감아!!”


콰앙!!

삐이이이-

연막탄과 섬광탄.

고함과 함께 눈을 돌린 휴벨 사무소 인원들은 멀쩡했지만, 건물 안의 인원들은 머지않아 비명을 내지르며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탕탕탕탕!

곧이어 이어지는 총성.

벌집이 되어 쓰러지는 경비 인원들에게 순식간에 도달한 휴벨 사무소 인원들이, 곧장 그들을 향해 총구 끝에 달린 칼날을 휘두른다.


푸욱!


“끄으으...”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절명하는 사람들.

순간이지만 테오의 눈과 그들의 눈이 서로 마주친다.


“...”


순간, 그때가 떠올랐다.

전갈파 깡패들에게 얻어맞아 구석에서 죽어나갔던 아이가.

하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테오가 이미 이 세계에 익숙해 졌다는 증거이리라.


탕탕탕탕!!


테오가 감상에 빠진 사이에, 돌입하는 휴벨 용병들이 속도를 늦추었다.

상황을 파악한 테할 사무소 인원들이 대응을 시작한 탓이었다.


두두두두두.

계단 쪽을 지키고 있던 듯한 인원들이 대응 사격을 실시하자, 곧바로 용병들이 제 손목에 있던 무언가를 펼쳤다.


티티티티팅.

쏟아지는 총탄들을 막아내는 반투명한 방패.

그것들을 앞세워 성큼성큼 전진하던 이들이, 다시금 품속에서 묵직한 폭탄 하나를 꺼냈다.


“엎드려!!!”


콰아아앙!!계단 위로 올려보낸 폭탄이 폭발하고, 엎드렸던 용병들이 하나둘씩 일어나 다시금 전진한다.


그리고 계단을 겨우겨우 오른 그들의 앞에 펼쳐진 것은, 어느샌가 2층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는 무장 인원들.


“씨발-”


선두에 있던 휴벨의 그 욕지거리와 동시에, 그들의 총탄이 불을 뿜었다.


두두두두두!!

몸을 내던지듯이 뒤로 뛰는 휴벨.

그와 동시에 한 사이보그가 그들을 향해 도약했다.


그 광경에 휴벨 사무소 인원들이 일제히 총구를 들어올린 그때.

테오는 똑똑히 보았다.


‘...저건.’


사이보그의 머리 위에 희미하게 떠올라 있는, 악마의 상징과도 같은 뿔을.

이미 이들은 악마에게 은총을 받은, 말하자면 재앙의 영향을 받은 놈들이나 다름 없었다.

당연하지만 총탄을 쏟아붓는다 한들 효과는 미미하리라.


철컥.

테오가 어깨에 붙은 의체를 움직였다.


[강인한 육체] 특성을 찍을때는 그다지 몸이 달라지는 것을 인지하지 못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마력 감응] 특성은 달랐다.


자신의 안쪽, 마법을 쓸 때마다 물어왔던 내면의 목소리.

그것이 한층 더 성장하고, 똑똑해지는 듯한 느낌.

어렴풋하게 그런 느낌이 든 것이었다.


그렇기에 테오는 물었다.

지금 저 녀석을 죽일만한 방법이 있느냐고.

목소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파직, 파지직-


의체의 끝.

손처럼 생긴 그 부위에서 튀는 전류와 함께, 순간이지만 휴벨 사무소와 사이보그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리고 다음 순간.


까득-

고통에 이를 악문 테오의 시선 속에, 하나의 번개가 보였다.

의체의 손 끝에서 방출되는, 한 줄기의 전류가.


[라이트닝]


“그가가가각!!”


허공에서 전류를 맞자마자 폭주하듯이 삐걱대는 사이보그.

저 혼자 벽면으로 도약한 놈은, 이윽고 대가리를 그 안에 처박은채로 축 늘어졌다.


그 영문 모를 사태에 먼저 정신을 차린건, 다행히도 아군 쪽인 휴벨이었다.

“던져!! 이 새끼들아!! 던지라고!!”


깜짝.

그 말에 정신을 차린 휴벨측 인원들이 저마다 품에서 폭탄을 꺼내 던져댔다.


전혀 그들이 기대하지 않던 부근에서 나온 성과 때문일까.

이윽고 그들의 말소리에는 희미하지만 기대와 경탄 같은게 섞여 나왔다.


“죽여버려!!”

“뒤져 이 새끼들아!!!”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섞인 고함, 넘쳐흐르는 오일과 핏물.

이윽고 난장판이 되어버린 그 광경속에서, 휴벨측 인원들은 분명히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작전을 수행해 냈다.


그들 또한 테오의 그 퍼포먼스가 보여준 기세를, 그대로 타고 가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베테랑들이었으니.


“마, 막아!! 막으라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테할 사무소 인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그들이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이미 휴벨 뿐만 아니라 테오 또한 완전히 각성하여 마법을 날려대고 있었으니.


파지직, 찌직-


총탄 사이에 섞여 날아오는 한줄기의 번개.

맞을 때 마다 조용히 무력화되면 차라리 다행이고, 대부분은 폭주하면서 주변의 인원들에게 피해를 준다.


외부의 적 뿐만 아니라 내부의 적도 상대해야 하는 와중에 들이닥치는 휴벨과 용병들의 연계에, 그들은 차츰 무너져 내렸고-


“후우-”


이윽고, 테오가 심호흡을 하면서 날린 마법이 결정타를 날렸다.


지지지직-

테오의 양 손에 모여드는 새파란 전류.

총탄을 쏘아대고 에너지 칼날을 휘두르면서도, 이내 전장의 시선이 모두 테오에게 집중된다.


“막아!! 막으라고 이 씨발 새끼들아!!”

“으아아아아!!”


발버둥 치는 그들을 향해 빽뺵대며 소리를 지르는 휴벨.


“이 새끼들이!!”


아수라장이 된 그들 사이에서, 테오가 서슬퍼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비켜.”


움찔.

저도 모르게 휴벨과 용병들이 몸을 멈춘 그 순간.

발광하던 그 푸른색의 빛줄기가 이내 허공으로 쩍쩍 갈라지며 내달린다.


“끄읍.”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

칼로 생 살을 찢어놓는 듯한 그 고통속에서도 한줄기 이성을 놓지 않은 테오의 눈길 속에, 그가 이루어낸 마법이 뻗어나간다.


[체인 라이트닝]


1위계 마법사는 구사할 수 없는, 2위계 마법.

그것이 자신의 손 안에서 투사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흐...”


마법사는 웃었고.

곧이어 조각조각 나뉘어진 전류를 얻어맞은 인원들은 비명을 내질러야만 했다.

“그그그극-”

“크아아아악!!”


남아있던 수십의 사이보그들이 일제히 폭주한다.

직격으로 벼락을 맞이한 사이보그 뿐만이 아닌, 가까이 있던 사이보그들까지 마치 연결되듯이 이어지는 연쇄작용.


그 틈을 노려 공격하려던 휴벨 사무소 인원들마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광경이었다.


“그극, 극- 그아아앗!!”


그래서일까.

그들은 이들의 머리에 떠올라 있는, 홀로그램처럼 띄워져 있는 뿔들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고.

“뒤, 져라-!!!”

감전되어 폭주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마지막 정신줄을 짜내어 돌격하는 그들을 막지 못 했다.

“이, 이런 씹-”

“막아!!”


휴벨과 용병들이 알아차리고서 총탄과 칼날을 휘둘렀지만, 그럼에도 그는 나아갔고.


“흐흐-!!”


마지막엔 그래도 한방 먹일수 있다는 생각에 웃고 있던 남자의 최후는.


철컥.

머리를 수그린 채로, 자신을 향해 테오가 들어올린 리볼버의 총구만이 보이고 있었다.


타앙-!!!

한 발의 총성.

정확하게 남자의 미간에 난 구멍과 함께 까뒤집어진 남자의 눈알.


파스스스스스-

돌진해오던 남자는 그대로 엎어진 채, 바닥을 굴렀고.


털썩.

이내, 정확히 테오의 앞에 안착했다.


스윽-

그리고 테오는, 그런 남자의 머리를 짓밟았다.

미동도 하지 않는 그 남자가 즉사했다는 것 쯤은, 모두가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3층.”


불쑥.

테오가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남아있던 휴벨 사무소 인원들이 움찔 거렸다.

“아직 3층에... 인원들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금방이라도 주저앉을것만 같은 허약한 모습.

그럼에도 아무도, 섵불리 테오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큼큼.”


오직 휴벨만이, 헛기침을 하면서 조심스레 말을 걸어올 뿐.


“2층에서 우리가 죽였던 놈들 중에... 테할이 없긴 했지. 아마 3층으로 갔을거야.”

“우리들이 쳐들어온걸 알자마자... 3층으로 향한 걸 거다.”


실제로도 지금, 위쪽에서 미약한 발소리들이 들려온다.

아직도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는 뜻.


“3층으로... 바로 돌입하지.”

“...그래, 그러도록 하지.”


휴벨이 아닌, 외부인인 테오가 그들을 이끌 듯이 말하고 휴벨이 그에 호응하는 모습.

하지만 그럼에도 그 어떤 용병조차 그에 대해 한마디도 딴지를 걸 수 없었다.


방금 전 테오가 보여줬던 그 모습.

미친 마법사라는 이명이 왜 붙은 것인지, 그들에게 알려주는거나 다름 없었으니까.


동시에 그들은 생각했다.

만약에 저 벼락이 자신들을 향했다면.

자신들이 저러한 힘을 다루는 존재와 적으로 맞딱뜨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


식은땀이 흐른다.

마법사가 아군이라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그들은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이전처럼 폭격이나 대응사격이 이어지리라 예상하고 긴장을 끌어올렸지만, 이상하리만치 아무런 견제가 없다.


“...긴장 풀지 마라.”


그럼에도 휴벨은, 용병들은 모두 방심하지 않는다.

방심이란 그들을 사신에게 인도하는 지름길이었으니.

그것을 모르는 인원들은 이미 죽어 저 땅밑에 묻혔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심스레 한칸, 한칸.

계단을 오르고 3층에 돌입한 그들은.


“...왔군.”


그 층계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는, 두 명의 인원을 발견했다.

한 명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


“테할.”


까드득-

휴벨의 이가 갈리는 동시에 다른 용병들의 총구가 곧바로 그에게로 향했다.


그들을 기습한 장본인이자 이 사무소의 주인. 그리고 동시에-


‘이 도시에 숨어든 악마 숭배자 자식.’


다른 인원들에게 섞인 채 그들을 쳐다보고 있던 테오가 중얼거렸다.


“올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도달했어.”

“지랄 말고 항복해라.”


까득.

이를 가는 휴벨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넘쳐 흘렀지만.


“네놈은 평범히 죽이고 싶진 않으니까.”

“아쉽게도 난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서, 그건 어렵겠군.”


반대로 테할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넘쳐 흘렀다.

그리고 그 이유로 보이는 건, 그의 옆에 있는 거구의 사이보그.


“저 놈인가? 이번에 제물로 바쳐야 될 놈들이.”


기계음이 잔뜩 섞인 목소리.

휴벨 사무소의 인원들이 그를 향해 총구를 돌리자, 헬멧으로 미처 가려지지 않은 그의 입가가 웃는 것처럼 쭈욱 찢어졌다.


“별로 어렵진 않겠군.”


쉬익, 쉬익.

거칠게 숨을 내쉬는 그들.


그 와중에 점차 어둠에 석응한 테오의 눈에, 그들의 주변에 있던 것들이 점차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닥에 잔뜩 깔린 시체.

그리고 그 위에 흩뿌려진 피와 그것들로 그려진 그림...


‘그 놈이랑 똑같은 짓을 했나 보군.’


전갈파를 몰살시킬 때 싸웠던 그 사이보그처럼, 악마의 힘을 내려받은 존재들.

그렇다면 저 녀석도 그 사이보그와 거의 비슷한 힘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할 거다.


한번 더, 성수를 만들어서 뿌려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던 그때, 테오의 안쪽 목소리가 말을 걸어왔다.


‘...음?’


자신이 먼저 말을 걸었던 적은 있어도, 먼저 말을 걸어온 건 처음이었다.

그 사실에 의문을 가진 것도 잠시.

그 목소리가 알려준 것은 감각이었다.


방금 전 리볼버를 쏘았을 때.

그때 느껴졌던 어떤 기묘한 감각.


‘...’


의문을 품는 대신에,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품 속에서 리볼버를 꺼낸 손이, 이내 기묘한 감각에 휩싸인다.

마치 총과 내 손이 엉겨붙는 듯한 감각.


내 손이 총이 되고, 총이 마치 내 손이 된 것 같은 그 감각과 함께.


철컥-

안쪽의 총탄에, 마력이 깃드는게 느껴졌다.


“...”


조용히.

나는 저 앞의 사이보그를 쳐다보았다.


이거라면.

굳이 성수가 아니더라도, 저 녀석을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은 오후 6시 20분입니다. 24.05.13 14 0 -
20 줄타기 24.05.16 12 2 12쪽
19 도시화 24.05.16 15 2 11쪽
18 대기업 24.05.15 19 1 11쪽
17 보수 산정 24.05.15 20 1 11쪽
16 소탕 24.05.14 21 4 11쪽
15 마탄 24.05.14 27 2 12쪽
» 마력 감응 24.05.13 29 1 12쪽
13 용병 사무소 24.05.13 30 2 12쪽
12 참전 24.05.12 42 4 12쪽
11 악마 숭배자 24.05.12 41 2 12쪽
10 재앙의 조짐 24.05.11 40 3 13쪽
9 실마리 24.05.11 43 3 12쪽
8 인연 24.05.10 57 5 12쪽
7 악연 24.05.10 58 4 14쪽
6 실험 24.05.09 64 5 13쪽
5 적응 24.05.09 63 3 13쪽
4 의뢰 24.05.08 69 3 13쪽
3 자립 24.05.08 78 4 12쪽
2 해방 24.05.08 86 4 12쪽
1 각성 24.05.08 123 5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