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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너그램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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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에너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6
최근연재일 :
2024.05.16 18:2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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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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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글자수 :
110,771

작성
24.05.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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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보수 산정

DUMMY

이미 다 부서진 건물을 마치 무너뜨릴 것처럼 부숴대는 휴벨과 용병들.

그들이 움직일때마다 저 아래에서 서류, 보석, 혹은 지폐들이 펄럭이며 나타난다.


“후우-!!”


그들의 이마에 흐른 땀고 그 가치는 비례하니.

썩 괜찮은 노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 같으면, 그들은 이내 묶여있는 테할을 향해 발길질을 해 댔다.

“커헉!!”


그렇게 몇분, 길면 한 십분 넘게 구타를 하다보면, 마지못해서 그가 말을 하고 그에 따라 다시금 노동을 하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스트레스와 금전을 전부 챙기는 용병들을 보면서, 테오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어떤 특성을 찍으면 좋을까.’


원래라면 [마력] 칸의 특성을 더 찍었을 것이다.

아직 2위계에 도달하지 못한 테오인 만큼, 마법의 위력과 사정거리 같은 것들을 전반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었으니.


하지만 이번에 [마력 감응] 특성을 개화하고 난 뒤.

생각보다 훨씬 뛰어난 그 특성의 효과에 다른 곳에 특성을 투자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보류하고 있던 것이었다.


‘일단 후보는 두 개 정도인가.’


하나는 [광기]칸의 [굳건한 정신]이다.

외신도시의 사도로 플레이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특성으로, 정신력 판정에 대한 보정치를 늘려준다.


본래 게임에서는 초인이나 자연재해 같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마주 했을떄 행동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정신력과 관련된 장비나 아이템, 혹은 특성.


그 중에서도 [굳건한 정신]은, 사도라는 직업 특성상 외신과 자주 접촉하고, 또 그만한 힘을 빌려오기에 주기적으로 정신에 타격을 받는 사도에게 있어서는 필수 특성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지금, 게임이 현실이 된 이상 그 특성도 게임에서의 효과만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다.


‘마법사가 괜히 미친 놈들로 불리는 게 아니야.’


마법을 쓰는 반동으로 짊어지는 고통들.

이것들은 마법사가 미쳐버리는 제일 큰 이유중 하나였다.


테오 또한 이 도시에서,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떠한 때가 올 것이다.

감당하지 못할 고통을, 견뎌야 할 때가.


그때 가서 반동으로 미쳐버린다면, 그때까지 했던 노력들이 전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거나 다름이 없었다.

즉,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정신과 관련된 특성은 꼭 필요한 일.


‘그리고 다음 후보는... [의체 제어 숙련] 인가.’


본래라면 테오가 사용하지 못해야 정상인, 기계도시의 산물중 하나인 의체.

비록 외장형이라고는 하나, 버는 돈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테오 또한 의체에 적잖은 돈을 쓸 예정이었다.

의체가 신체의 일부로 취급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은 말이다.


하지만 마법이란 본래 섬세한 기예.

비록 지금은 낮은 위계의 마법에 불과한 만큼 이런 의체로도 얼마든지 마법을 발현할수 있지만.


나중에 가서, 위게가 점점 올라간다면.

그때는 이런 무딘 감각만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해 질 것이다.


그렇기에 의체를 마치 손발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특성 또한 필요한 것이었고 말이다.


‘으음.’


물론 지금 당장 특성을 찍을 필요는 없다.

다만 미리 이런 고민을 해둔다면, 나중에 특성을 골라야 할 상황이 올 때 판단을 하지 않아도 될테니.


그 판단의 시간이 목숨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만큼, 이런 사색 또한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헉...!! 이젠... 이젠 진짜로 없다고...”

“이 새끼가 거짓말도 잘하네?”

“야야!! 살살 밟아!! 부서진다!!”


신명나게 스트레스를 풀면서 작업하고 있는 저들에게, 굳이 끼고 싶은 마음은 없기도 했고.

그렇게 테오는 눈을 감은채로 그들의 작업을 지켜보았다.


30분 후, 완전히 건물이 내려앉고 나서야 그 일련의 소동은 끝이 났다.


****


“후우.”


만족스럽게 호텔의 화장실에서 나와 침대에 눕는 테오.

그의 눈길이 손에 들려있던 단말기로 향했다.


[입금; 40,000,000 벨]


4천만 벨.

이번에 휴벨 용병 사무소가 남은 것들을 전부 처분하고 나온 돈의 절반이었다.

사무소 하나를 끝장내고 턴 돈 치고는 적었지만, 그것에도 나름 사연이 있었다.


-이 자식이 그 사이보그를 고용하겠다고 돈을 거의 다 썼다지 뭐요? 에잉. 이거밖에 안 나와서 미안하구만.


악마의 힘을 받은, 제사장 급의 사이보그.

그를 고용하기 위해 테할이 굉장히 많은 돈을 지불했던 듯 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4천만벨이 적은 돈은 아니었다.

당장 테오가 로테의 의뢰를 받는걸 잠시 쉬고, 하루 정도는 호텔에서 쉬더라도 성장에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다음에 또 맡길 일 있으면 부르라고! 당신 정도 되는 사람이면 앞뒤 다 제치고 달려가지!


휴벨은 테오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런 말을 남기면서 헤어졌었다.

물론 그와 다시 만날 일이 과연 있을지 의문인 테오는, 그저 웃음만 지을 뿐이었지만.


‘이걸로 악마 숭배자 놈들쪽은 한숨 놔둬도 되겠어.’


테할 사무소는 놈들중에 제일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던 놈들.

그런 놈들이 무너졌으니 당분간은 놈들 또한 멋대로 활개치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것보다 지금, 테오에겐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하.”


쉰다고 해서 그대로 빈둥대며 놀고 있을수는 없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채로, 로테가 보내준 의뢰 목록을 슥슥 넘겨대는 테오.


수많은 의뢰 중에서도 테오를 지명한, 그것도 값어치가 높은 의뢰만 로테가 특별히 엄선해서 보내준 목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이 안 보이네.”


손가락을 움직여 밑으로 아무리 내려도, 끝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어지간한 뒷골목 사람들은 전부 테오를 인식 한건지, 네임드 브로커들의 이름도 몇몇 보일 정도였으니까.


‘맥스웰도 있고.’


자신에게 경고를 미리 날려주었던 외신도시 출신의 브로커.

그에게는 언젠가 한번 쯤 보답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 당장 의뢰를 받지는 않는다.


전쟁 사업가인 그의 특성상 한번 의뢰를 받으면 굉장히 오랜기간, 도시 외곽쪽을 전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시가 급한 테오에게 그런 의뢰는 사양이었다.


‘이것도... 이것도 별로고.’


그렇게 거의 80% 정도를 차지하던 뒷골목 인원들의 의뢰가 끝나자, 다음은 도시 쪽 인원들의 의뢰였다.

중산층 중에서도 꽤나 돈이 많은 자들이 물건의 운반이나 인물의 호위 따위를 맡기기 위해 넣은 의뢰들.


보수는 짭짤하지만, 딱히 보수 외엔 얻는게 없는 만큼 그다지 마음이 가진 않는 의뢰들이었다.

더군다나 자신들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의뢰를 맡기며 붙여놓은 사족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전부 스킵.’


휙휙.

빠르게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자, 남은 절반 정도에 가득 차 있는 기업들의 의뢰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삶 코퍼레이션.

즉 리폰의 소개로 자신을 지목한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어지간히도 홍보를 때려놨나 보네.’


갓 시작한 중소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못지 않은 중견 기업들도 한둘씩 보인다.

그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이나 다름 없겠지.


내심 뿌듯함을 느끼고 있던 그때, 테오가 문득 손가락을 멈췄다.


“...흠.”


중소 기업들 사이에 교묘하게 섞여있는 거슬리는 이름.

딱 봐도 악마 숭배자들과 연관이 되어있는 기업들이었다.


“이 새끼들이?”


겉으로는 정중한 척 자신을 초대하는 문구.

하지만 그 문구에 속아 홀라당 넘어갔다가는 곧바로 이지선다를 강요하리라.


힘을 얻고 이성을 바칠지.

아니면 그곳에서 죽을지.


당연하지만 테오는 그런 머리 아픈 선택 또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넘겨버렸음에도, 절로 헛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미친 놈들.”


놈들도 어렴풋이 테오가 자신들을 방해하고 있다는 건 알리라.

그럼에도 이런 러브콜을 보내온다는 것은, 아마 자신들에게 합류해주기를 원하는 마음도 어느정도는 있으리라.


마법사 씩이나 되는 존재를 꼬신다면, 이 녀석들에게 있어선 큰 소득일테니까.

물론 테오는 응답해줄 마음이 없었다.


슥슥슥.

그렇게 한참동안 목록을 내리던 테오는, 이내 한 의뢰를 보더니 손가락을 멈췄다.


“...호오.”


기업에서 들어온 의뢰였다.

정확히는, 마탑도시와 제휴를 맺은 대기업의 하청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


도시를 거닐 때 마다 테오도 몇 번 봤던 이름을 단 기업이었다.

그 기업에서 다루는 것은 다름아닌.


“마법공학이라...”


기계도시의 기술력과 마탑도시의 마법이 결합 된 물건.

그 덕분에 테오는 기계도시에서도 심심치 않게 마법을 볼 수 있었다.


그런 회사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라.

테오는 잠시 고민했다.


‘뒤가 구리진 않고... 대기업 명의로 진행하는 사업이니 신변 걱정도 필요 없다.’


지명 의뢰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조건은 이미 만족하는 상황.

보수도 적진 않은데다가 아직 사람도 구해지지 않은 듯 하니...


‘해볼까.’


굳이 의뢰 뿐만이 아니더라도, 테오는 마법공학이라는 것에 은근히 흥미가 있었다.

무한대의 특성으로 서로의 영역이 섞인 테오와 달리, 각 도시의 힘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테오는 두 도시의 힘을 다룰때, 선례가 없는 만큼 더 조심하고 더 신중하게 개발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혹시라도 생길 부작용과 연쇄 반응을 예상하기조차 어려웠기에.


그러던 차에 마법공학과 관련되어 있는 기업에서 들어온 의뢰.

어쩌면 그들과 접촉하여, 그 마법공학이라는 것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약 자신의 몸에 적용할수 있을 만큼의 정보를 얻는다면, 더욱 좋았고.


“...유타시아 코퍼레이션.”


의뢰를 내건 기업의 이름을 중얼거린 테오가 휴대폰을 빤히 쳐다보았다.

의뢰 한번에 너무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닐까.


괜히 자신이 설레발을 치는건 아닐까 싶은 불안감이 조금은 담겨있는 망설임.

하지만 망설임은 잠시였다.


망설인다고 해 봤자, 재앙은 기다려 주지 않기에.

최대한 자신이 버틸 수 있는 만큼은 발버둥 칠거라 다짐했기에, 곧이어 그의 손가락은 움직였고.


“...나다, 로테.”


이윽고 저 아래, 뒷골목에 있을 로테에게 원격으로 의뢰를 수주함을 알렸다.

짧은 대화 끝에 휴대폰을 끈 테오가 침대 옆쪽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기관단총 한 정이 다소곳이 놓여져 있었다.

의뢰 보너스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선물이라고 해야 할진 몰라도 휴벨과 용병들이 챙겨준 물품이었다.


‘사격 연습도 좀 해야 하나.’


마탄을 사용하는 방법은 이미 손에 익어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머릿속에, 내면의 목소리에 들어 있었다.


효과적인 원거리 견제 수단과 동시에 일정한 화력도 보장하는 만큼, 시간이 나면 틈틈이 사격 연습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


끔뻑, 끔뻑.

테오의 눈이 감겼다.


생각해보면 요 며칠동안 계속해서 쉬지도 못한채 일했다.

피로가 찾아오는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버텨보려던 테오는 끝내 늘어진 채로.


쌕쌕-

콧소리와 함께, 깊은 숙면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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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줄타기 24.05.16 11 2 12쪽
19 도시화 24.05.16 15 2 11쪽
18 대기업 24.05.15 18 1 11쪽
» 보수 산정 24.05.15 20 1 11쪽
16 소탕 24.05.14 20 4 11쪽
15 마탄 24.05.14 27 2 12쪽
14 마력 감응 24.05.13 28 1 12쪽
13 용병 사무소 24.05.13 29 2 12쪽
12 참전 24.05.12 42 4 12쪽
11 악마 숭배자 24.05.12 40 2 12쪽
10 재앙의 조짐 24.05.11 39 3 13쪽
9 실마리 24.05.11 43 3 12쪽
8 인연 24.05.10 57 5 12쪽
7 악연 24.05.10 58 4 14쪽
6 실험 24.05.09 63 5 13쪽
5 적응 24.05.09 62 3 13쪽
4 의뢰 24.05.08 69 3 13쪽
3 자립 24.05.08 78 4 12쪽
2 해방 24.05.08 86 4 12쪽
1 각성 24.05.08 122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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