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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전생 신의 아들 하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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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작품등록일 :
2023.07.11 23:51
최근연재일 :
2023.10.22 07:0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395
추천수 :
0
글자수 :
111,456

작성
23.10.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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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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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2화.

DUMMY

022화.






초원은 말을 타기 좋았다.


낮은 풀들은 긴 다리를 가진 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을 리 없었고 가냘픈 풀들은 말발굽에 곧바로 짓밟혀버리기 일수였다.


가벼운 옷차림을 한 남자는 여느 때처럼 자신의 애마를 타고 초원을 건너는 중이었다.


말의 털과 남자의 머리카락이 빠르게 바람에 휘날렸다.


그러다 남자의 애마가 평소와 다른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남자는 곧바로 말을 멈췄다.


“워워워.”


남자는 흥분한 자신의 말을 진정시켰다.


말은 뭔가가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사실이 용납이 되지 않는지 멈춰 선 뒤에도 한동안 푸레질을 계속했다.


어쨌든 남자와 말 앞에는 장애물이 있었고 그 장애물은 바닥에 누워있었다.


“시첸가?”


남자는 중얼거리며 말안장에서 내렸다.


시체 썩은 내가 나지 않는 걸 보면 오래된 시체 같아 보이진 않았다.


옷도 벗겨져 있지 않았고.


그것보다 차림이 꽤 괜찮아 보였다.


남자는 일단 쓰러져 있는 인간을 향해 다가갔다.


“이봐. 살아있어?”


쓰러진 이에게선 대답이 없었다. 남자는 그대로 돌아가려다가, 다시 쓰러진 이에게 다가가 옷을 뒤졌다.


오랜 경험상 이런 이들은 돈이 되는 걸 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남자는 그렇게 쓰러진 이를 뒤집어 뒤지다 아직 숨이 붙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남자는 찔려오는 가슴에 품을 뒤지던 손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이보게. 살아있나?”


남자는 거기까지 하고 자신이 가던 길을 갔다.


하른이 깨어난 건 남자가 떠난 아주 잠깐 뒤였다.


“...얼마나 잔 거야?”


시간 개념이 없어진 지 꽤 오래였다. 하른은 지칠 때까지 걷다 자길 반복하고 있었다.


“아무리 고생은 사서 하는 거라지만... 이번 건 좀 심한가.”


체감상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다. 입에 뭘 넣은 지도 정말 오래였다. 초원엔 비도 내리지 않아 입술 또한 바싹 말라 있었다.


“죽을 수도 있겠는데...”


하른은 이번 생은 여기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넘어갈까 생각했지만, 이내 자신의 공간에 들어가 있는 빌랜드와 그 제자가 떠올랐다.


이번 생은 조금 오래 끌어야 했다.


“죽지 못한다는 게 이런 기분인가.”


하른은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 앞에 검은색 원을 만들어냈다. 대충, 자신이 움직인 만큼만 더 나아가면 되리라.


그렇게 하른이 공간에 몸을 던진 순간 머리가 핑 돌더니 빈혈이 일어나 의식이 멀어져갔다.


하른은 한 번 더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을 느꼈다.


*


“그러니까 이 사람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거죠?”


여자의 말에 하인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가 어찌나 놀랬던지... 도둑이 아닐까요?”


도둑이 뭐하러 이곳까지 와서 잠에 들까.


여자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하인을 내보냈다.


하인이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눈을 떴다.


여자는 남자가 눈을 뜨는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었다.


눈을 뜬 하른은 그 어느 때보다 배고픔을 느끼고 있었다.


하른이 이제는 줄어들다 못해 없어질 것 같은 위장을 느끼며 말했다.


“먹을 것 좀 있나?”


하른이 눈을 뜨자마자 첫 번째로 한 말이었다. 여자는 하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옆에 있던 천장의 밧줄을 몇 번 흔들었다.


밧줄이 흔들리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하녀 한 명이 들어왔고 여자의 지시를 받고는 나갔다.


곧 스프 한 접시가 담긴 카트가 끌고 와 졌다.


하른은 먹을 걸 보자마자 허겁지겁 몸에 쑤셔 넣었다. 지금은 살기 위해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스프를 다 먹자마자 곧바로 다시 잠이 쏟아졌다. 하른은 카트에 빈 그릇을 두자마자 잠에 다시 들었다.


여자는 하녀에게 손짓 한 번 하고는 물러가게 했다. 여자는 그러고도 남자를 계속해서 내려다봤다.


예연의 사내가 도착했던 것이다.


*


얼마가 더 지나서야 깨어났는지 모르겠었다. 느낌상 하루 이틀은 넘게 푹 잔 게 분명했다. 하른은 온 몸이 삐걱대는 것을 느꼈다.


머리까지 찡하게 아픈 하른이 일어나서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보이는 건 두 팔에 자신이 입고 있는 옷뿐이었지만 일단은 자신이 알던 상태와 똑같았다.


죽진 않았다.


안심한 하른이 다시 몸을 눕히고는 자신이 있는 곳을 둘러봤다.


일단 몸을 눕히고 있는 곳은 딱딱한 돌로 만든 침대였다.


덮고 있는 이불은 생각보다 얇았는데 재질이 뻣뻣해 길게 내어 빼기가 쉬웠다.


잠깐의 추위에 몸을 순간 떤 하른은 이불을 더 꽁꽁 싸맸다.


그렇게 하른이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 하인이 들어오더니 잠에서 깬 하른을 보곤 눈에 띄게 놀랐다.


“히익!”


하녀는 들어왔던 문에서 뒤로 나자빠진 뒤에 방에서 빠져나갔다.


열린 문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다. 하른은 방문을 닫고 나가줬으면 했다.


하른의 바람대로 얼마 안 있자 바람이 문을 닫아줬다. 추위가 아주 조금은 가시는 듯 했다.


“상태가 영 말이 아니군.”


이럴 땐 자는 게 최고였다.


하른이 다시 이불을 꼭 덮곤 체온을 다시 느끼며 잠을 청하려 할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른이 한 쪽 눈만 뜬 채 들어온 여자를 바라봤다.


여자는 방에 들어와서는 작은 의자를 끌고 와 침대 멀찍이 앉았다.


“먹을 건 더 안 필요하나?”

“별로. 잠을 좀 자야할 거 같은데.”

“그런가.”


여자가 하른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금만 더 있다 오지.”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사라졌다.


방 안엔 다시 바람만이 가득했고 하른은 어둠을 장막 삼아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눈을 뜬 건 아침이었다.


하른은 일어나자마자 예의 그 하녀를 볼 수 있었다. 늙은 하녀는 이번에도 하른이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 방을 달려나갔다.


하른은 하녀가 방을 달려 나가든 말든 일어나 자신의 침대 옆에 있는 빵 바구니에서 빵을 하나 집어 물었다.


딱딱한 빵이었지만 어떤 음식이든 하른의 몸은 침을 분비해 녹일 수 있었다. 거대한 빵 하나가 녹아 하른의 입 속으로 넘어갔다.


“일어났군?”


이번에도 문을 열고 들어온 건 그 여자였다.


하른이 여자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단발머리에 가슴은 작았지만 키가 컸다.


입술은 붉었지만 머리색과 잘 어울렸다. 예쁜 얼굴이었다.


그리고 하른에겐 가장 먼저 여자의 팔 위치가 눈에 들어왔다.


검을 자주 쥐는 이가 할 법한 자세였다.


“네가 여기 주인인가?”

“주인?”


하른이 빵을 먹던 자세로 물어보자 여자가 하른을 지나쳐 방에 난 창문으로 바깥을 쳐다보았다.


명백하게 배가 보이는 자세였다.


여자가 빛이 들어오는 창문에 팔을 기대고는 넓게 펼쳐진 초원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니. 나도 손님이야.”

“그래?”


하른이 여자를 한 번 보고는 누군가 뛰어 오는 소리에 바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이는 아니었다.


바깥을 달리는 이는 다른 어딘가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곧 바깥은 더 시끄러워져 갔다.


창문에 팔을 기대고 있던 여자가 그 소리를 듣고는 팔을 떼며 하른을 향해 돌아섰다.


“난 손님이라 이것저것 할 게 있거든. 잠시 여기서 기다려 줄 수 있을까?”


하른이 답했다.


“너를? 내가?”


하른은 여자를 기다릴 이유는 없었다. 그녀가 여기 주인이 아니라면 더더욱.


하른이 반문하자 여자가 창문에 댔던 손을 그대로 하른을 향해 대며 말했다.


“뭐. 여기서 이렇게 본 것도 인연이니까?”


하른이 여자의 말에 뭐라 답하기도 전에 여자가 그 말을 하곤 방에서 빠져나갔다.


바깥의 소란은 한 번 인 뒤에 다시 일어나는 법이 없었는데 하른은 조용해진 바깥에 창문을 내다봤다.


하른이 걷던 초원이 보였고 그 위에 푸른 하늘이 보였다.


다행히 그리 멀리 온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뭐. 바쁜 일은 없으니까.”


하른은 그렇게 말하곤 빵 바구니에 있던 빵을 하나 더 가져와 씹어 먹으며 바깥 구경을 했다.


*


작은 도시엔 소란 아닌 소란이 돌았다.


“어쩐지... 전 대장이 여기 있는 어떤 남자에게도 눈길을 안 준다 했습니다.”

“하긴 대장 같은 미인이 우리 같은 애들에게 눈길을 주긴 그렇지.”

“난 솔직히 내가 먹히는 줄 알았는데...”

“네가...?”

“어...?”


갑옷을 입은 남자 세 명은 까마득한 높이의 성벽 안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중에 한 명이 푹하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후... 눈이 높으셨던 거지.”

“거봐라. 내 말이 결국 맞았지?”

“하... 인생 별 거 없다.”


세 명 중 한 명은 말을 하는 것에 더해 온몸을 비틀기까지 했다.


“아...! 우리 대장! 엄한 놈에게 줄 수 없어!”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대장은.... 대장은...! 내 꺼 란 말이야!”


한 남자의 뱉어진 말에 두 남자가 광분했다.


“이 새끼가 지금.”

“그걸 말이라고.”


그 뒤로 끝없는 구타가 시작됐다.


건장한 체격을 가진 두 명이 한 사람을 몰아놓고 패기 시작하니까 주변이 술렁일 정도로 소란이 일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과 같은 경비 일을 하고 있는 막내가 소란을 듣고 급하게 뛰어와 문을 열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렇게 경비대의 막내는 문을 열자마자 그의 선임 두 명이 손을 들고는 한 놈을 패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막내는 익숙하지 않은 광경에 행동을 멈춰버렸다.


“뭐...”


막내가 들어오자 패고 있던 한 명이 일어나 막내를 안으로 들이 밀었다.


또 막내가 열고 들어온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그리고는 두 명의 구타가 다시 시작됐다.


“이 쌍간나 새끼가...”

“감히... 니가... 우리 대장에게... 그런 흑심을 품고 있었어?”

“넌 오늘 관뚜껑 여는 날이다.”


막내는 선임 두 명이 하는 말을 듣고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차렸다.


그리고 잠자코 있기로 했다.


그들에게 대장은 그런 존재였으니까.


그렇게 한 명이 살려달란 소리를 겨우 할 정도로 구타가 진행되던 중, 다시 한 번 문이 열렸다.


벌컥.


그러자 때리던 이 두 명의 주먹이 다시 멈췄고 막내는 문을 열고 들어온 이에 반사적으로 경례를 했다.


“대... 대장님!”


문을 열고 들어온 건 단발머리의 여자였다.


여자는 경례를 하는 막내를 향해 한 번 웃어주고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는 두 명을 봤다.


두 명은 사신이라도 본 것처럼 때리더너 자세 그대로 얼어 있었다.


“테드. 그래. 무슨 일이지?”


여자의 말에 둘은 곧바로 자세를 고쳐 잡고는 차렷 자세를 했다.


그리고 한낱 한시에 똑같이 답했다.


“아... 아닙니다!”

“예!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자는 둘의 반응에 웃는 표정을 하고는 답했다.


“그래?”


차렷 자세로 서 있던 둘은 자신들의 대장이 평소와 다르게 넘어갈 것처럼 하자 더욱 더 힘차게 외쳤다.


“예!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 음... 그럼 너희 셋 다 따라와.”

“...예?”


여자는 그 말을 하고는 바람과 같이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여자의 말을 들은 둘은 벙쩌 있었고 쓰러져 있던 이도 벙쩌버렸다.


“어째서... 둘이 아니고 셋?”


순간 셋은 머릿속에 각자 다른 오만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곤 자신들의 대장을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일단 저 여자를 따라 가야했다. 그 끝에 지옥이 있든 천국이 있든. 왜냐하면 일단 안 따라가면 끔찍한 지옥인 건 확실했으니까.


그렇게 한 여자를 따라 세 명의 남자가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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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23.10.22 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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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23.10.22 8 0 11쪽
14 14화. 23.10.22 7 0 11쪽
13 13화. 23.10.22 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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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23.07.20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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