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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전생 신의 아들 하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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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작품등록일 :
2023.07.11 23:51
최근연재일 :
2023.10.22 07:08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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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456

작성
23.07.1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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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화.

DUMMY

002화.






“아무래도 역시 막내 왕자님은... 좀 이상하시죠...?”


여자가 하고 있는 말은 누군가 들었다면 목이 날아갈 정도로 아주 이상하고 위험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있는, 다른 이들은 그 말에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조금... 음...”

“특이하시긴 하시지.”

“으음...”


그녀들의 눈앞에선 그러니까 사람이 수 백명은 가득 들어갈 것 같은 제 1수련장 안에선 두 남자 아이가 싸우고 있었다.


한 아이는 붉은 머리에 키가 컸고 다른 아이는 금발에 키가 작았다.


두 아이의 모습은 비슷했지만 결정적으론 체구가 달랐다.


큰 체구를 가진 붉은 머리의 아이는 그에 맞는 큰 목검을, 그리고 작은 체구를 가진 금발의 꼬마 아이도 그에 맞는 목검을 가지고 있었다.


큰 체구를 가진 꼬마가 검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하른! 제대로 해라! 넌 나 정도는 가볍게 쓰러트릴 수 있잖아!”


그렇게 말하며 붉은 색 머리의 아이가 들어 올리고 있는 검의 경로는 깔끔했다.


검의 속도 또한 빨라 훈련된 모습처럼 보였다.


붉은 머리의 아이는 자신 앞에 있는 상대를 완전히 짓누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상태였다.


큰 검은 빠르게 내리쳐져 상대방의 검에 닿음과 동시에 다음 공격을 준비해갔고.


붉은 머리 아이의 눈은 빠르게 눈앞의 상대의 약점을 쫓았으며, 어깨와 팔엔 계속해서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 검을 막아내고 있는 금발의 아이는 힘겨운 듯이, 자신의 체구에 맞는 작은 검을 이용해 그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건 대련이라기 보단 일방적인 휘두름 같았다.


어쨌든 금발의 아이는 단지 막아서고 있을 뿐이었다.


쉬지 않고 검을 내리치고 있던 붉은 머리 아이의 얼굴은 점차 머리색을 닮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형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감을 안 금발의 아이가 검에 힘을 조금 더 줬다.


그러자 적발의 아이가 검을 더 힘껏 내리쳤다.


그에 맞춰 하른의 작은 검이 그어지자 아이가 들고 있던 작은 검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적발 아이의 목이 날아갔을 공격이 들어갔다.


그건 적발의 아이에게도 완전히 느껴졌다.


하른이 그걸 확인하고는 웃으며 몸을 뒤로 뺐다.


“형? 내가 이겼지?”


그때 잠시 문 쪽에서 들린 소리에 고개를 돌린 금발 아이는 눈을 다시 돌리고는 올려쳐 오는 검에 자신의 검을 갖다 대었다.


그리곤 장난감 같던 자신의 검을 공중으로 휙 날렸다.


“아차차.”


궤적을 보면 영략 없이 힘에 밀려 검을 실수로 놓친 모양새와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붉은 머리의 아이는 자신의 동생이 일부러 검을 놓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분개했다.


검을 두 아이 중앙 위에서 회전하고 있었고 금발의 아이는 웃고 있었다.


“이런 놓쳐 버렸네.”


그런 하른에, 적발의 꼬마가 쌍심지를 켜며 목검을 앞으로 세우고 빠르게 찔러 들어갔다.


하른은 찔러 들어오는 눈앞의 검에도 미소를 유지하며 가만히 있었다.


아이의 검은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하른을 향해 찔러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진심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그것이 하른에게 닿으려는 순간.


순식간에 수련장 안에 무언가의 기운이 가득차더니 입구 쪽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


턱.


거의 검을 완전히 내뻗어 하른의 목 가까이로 가져갔던, 꼬마의 검은 다른 힘에 의해 멈췄다.


그에 반해 자유롭게 손을 놀리며 항복 자세를 취하고 있던 하른이 열린 문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언제 이곳에. 어머니?”


하른이 여인을 부르자 두 꼬마의 어머니라 불리기엔 젊은 여인이 곧바로 두 꼬마 가까이로 다가갔다.


무릎을 살짝 덮은 짧은 제복을 휘날리며 단숨에 두 아이가 있는 곳까지 달려간 여자는 자신의 붉은 눈썹 아래로 적발의 아이를 노려보았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에이든.”

“어머니... 이건...”


붉은 머리의 꼬마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보았을 거라는 생각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반면에 방금까지 같이 놀고 있던 금발의 아이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몸을 총총거리며 있을 뿐이었는데 여인은 두 아이를 번갈아 보다 하른에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하른은 여인의 눈빛에 뜨악하는 표정과 함께 시선을 흘렸다.


여인은 다시 하른에게서 에이든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변명은 필요 없다. 에이든. 넌, 당분간 하른과 수련 금지다.”


그렇게 말한 여인이 다시 하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하른. 너 또한 마찬가지고. 둘 다 당분간 검 수련은 없다.”


하른은 여인의 말에 낙담한 표정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는데 여인은 그런 하른의 얼굴을 보고는 곧바로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하른은 수련장에 기운을 뿌렸던 여인이 등을 돌리고 움직이자 자신의 형, 에이든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에이든은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를 움츠리고 있었다.


하른은 그런 자신의 형에게 한 걸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리고 토닥거렸다.


그리곤 입을 열었다.


“괜찮아 형. 형 정도면 어디 가서 꿀릴 정도는 아니야.”


그렇게 자신의 동생에게 어깨를 토닥거려 지고 있던 에이든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하른에게 느껴졌는데 하른은 흠칫거리며 손을 땠다.


자신 때문이건, 자신 때문이 아니건.


울기 시작한 아이의 모습은 추했다.


하른은 자신의 형의 그런 모습에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흔들고는 여인이 나간 쪽을 향해 빠르게 걸어 나갔다.


바깥에서는 여인이 하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른이, 문 가까이 도착하자 여인이 들어왔었던 제 1 수련장의 문이 여인이 가까이와 열렸을 때처럼 열리고 닫혔는데 그 바깥엔 여인과 은갑을 걸친 기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바깥에서 하른을 기다리던 기사들 중 가장 앞에 있던 이가 하른을 보곤 입을 열었다.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바깥에서 기다리던 여인이 고개를 돌려 말을 걸어온 이를 노려봤다.


여인이 기사를 노려보자 순간 그 공간엔 뜨거운 정적이 흘렀다.


노려보고 있던 여인이 입을 먼저 열었다.


“그걸 그대가 알아서 뭐할 것이지?”


하른을 보며 입을 열었던 기사는 여인의 말에 답하지 않고 눈을 내렸다.


그렇게 말한 여인은 중갑으로 무장한 기사들 사이를 아주 부드럽게 걸어 나갔다.


하른은 그 여인의 뒤를 계속해서 뒤따라 걸어 나갔는데 하른의 걸음도 여인의 걸음처럼 사뿐해져 가는 느낌이었다.


걸음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하른은 주변을 잘 살폈다.


왜냐하면.


그녀를 따라가다 보면 주변이 바뀌는 일이 흔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곧 하른 주위의 풍경이 바뀌어갔다.


벽으로 둘러싸인 성의 복도에서... 생물체라곤 볼 수 없는 초록색 작은 풀이 덮힌 초원으로.


하른은 그 광경을 그저 올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이 만든 세계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온 하른을 느끼곤 여인이 하른에게 등을 보인 채 입을 열었다.


“왜 따라 온 거냐 하른?”

“따라오라고 얘기하고 계시지 않으셨습니까?”

“...”


여인이 등을 돌리고 하른을 봤다. 그저 작은 어린애일 뿐인 아이.


“내가 한 얘기는 기억하고 있겠지? 하른?”


하른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당연하죠. 어머니.”

“대관식은 다음 주로 정해졌다.”


그렇게 말한 뒤 여인은 하른의 눈을 보았다. 여인의 눈에는 하른이 보이지 않았다.


여인의 눈앞에는 분명 자신의 뱃속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괴물이 있었다.


무엇을 가진 것인지 가늠도 되지 않는 괴물.


여인은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여인은 결국에 자신의 아이가 맞다는 걸 인정하길 반복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여인은 자신을 보고 있는 하른의 눈을 마주치다 다시 세계를 반전시켰다.


하른과 여인은 어느새 왕궁의 어느 복도로 되돌아와 있었다.


여인은 다시 왕성으로 바뀐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하룬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널 또 따분하게 만들었나 보구나. 하고 싶은 걸 하러 가렴.”

“네!”


하른은 여인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서 걸어 나갔는데 여인은 말없이 자신의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하른은.


두 발을 사뿐하게 놀리며 바깥의 햇볕이 통과해 들어오는 궁전 중앙의 정원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여인은 하른이 다음에 뭘 할지 알고 있었던 것처럼 하른이 가려 했던 장소 주변에 데려다 주었다.


하른이 향하고 있는 곳은 왕궁에서도 특별한 장소였다.


하른이 있는 왕궁은 주변의 땅들과 달리 고도가 확실히 높아, 그 때문에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듯한 느낌을 풍겼다.


그리고 그 중앙은 뚫려 있어 햇빛이 곧바로 들어왔다.


하른이 향하고 있는 곳은 바로 그 중앙이었다.


확실히 성의 특이한 구조 때문인지 성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은 튼튼했지만 전체적인 모양새는 주변을 평정한 국가가 가질만한 성의 모양새는 아니었다.


어찌보면 이런 모습을.


하른은 마음에 들어 했기에.


성을 자주 돌아다녔고 지금 가고 있는 정원에 들르는 것도 하른의 일과 중 하나였다.


그렇게 따스한 빛이 통과해 들어오는 복도를 지나 정원에 도착한 하른은 가장 먼저 감탄사를 뱉어냈다.


“오...”


분명 이 정원에 들어올 때마다 하른이 감탄사를 뱉어내는 건 맞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이유에서였다.


왜냐면 빛이 통과해 들어온 중앙에 누군가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른의 눈에 들어온 장면은 꽤나 성스러웠다.


뚫린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


주변의 바닥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의 풀.


그리고 성과 같은 재질의 돌로 둘러싸여진 정원.


하른은 잠시나마 가만히 서서 그 풍경을 감상했다.


감상을 하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들이 하른의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려 했지만 하른은 그것들을 죄다 없애버렸다.


하른은 이런 것들을 기억하는 게 좋았으니까.


그렇게 하른이 정원에 서서 안을 들여다 본지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하늘을 쳐다보던 여자가 고개를 돌려 하른을 바라봤다.


하른을 보는 여자의 눈빛은 꽤나 특이했다.


그녀의 빨간 눈동자는 하른을 보는 동시에 하른에게 뭔가를 묻고 있었다.


하른이 쳐다보고만 있자 여자가 입을 열었다.


“왜 비키라 하지 않죠?”


하른은 여자의 말을 곱씹고 이해를 한 다음, 답했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른의 말에 여자가 입을 다물어 버렸다.


하른은 여자의 얼굴을 보기보다는 자신이 방금 보았던 장면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다.


하른은 반복해서 자신이 보았던 장면을 머릿속에 부분부분 덧대어 갔다.


여러 가지 기억에...


방금 본 장면이 부분부분 저장되어 갔다.


그 와중에 정원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던 여자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하른이 그 사실을 알아차린 건, 시간이 조금 더 지난 뒤였다.


여자가 없어진 걸 안 하른은 원래 보려 가려던 빛이 잘 드는 풀을 보기 위해 정원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내 고개를 돌려 정원을 나섰다.


일과를 지나쳐버린 것이다.


후에 하른은.


그 풀을 더 봐두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


시간이 갈수록 왕궁은 빠르게 시끄러워져 갔는데 외부대신들을 비롯해 각 나라의 주요 인사들은 왕궁의 빈 방들을 빠르게 채워갔고 왕궁의 작은 방에 불평을 하는 다른 왕족들은 저마다 도메르트 성의 구조에 대해 입을 열어댔다.


너무 작고.


너무 낡았다고.


그러는 사이 대관식날이 다가올수록 하른의 자유시간도 점차 줄어갔는데 하른은 이 상황에 꽤나 지쳐있었다.


왜냐면 그가 해야 할 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왕자님. 세실리아 왕가 분들이 이후에 만남을 요청해왔습니다. 편지와 함께요. 어떻게.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널따란 소파에 앉아 있는 하른은 시큰둥하게 답했다.


“그쪽 출입구 위에 올려나. 나중에 볼테니까.”

“예.”


그렇게 말한 메이드는 하른이 앉은 소파 앞 책상 위에 쌓인 뜯어지지 않은 몇몇의 편지들에 눈길을 줬고 곧바로 시선을 돌려 자신이 받아온 편지를 출입구에 있는 서랍 위에 올려다 두었다.


메이드는 들어왔을 때처럼 예의 바르게 바깥으로 나갔고 소파에 목을 기대고 앉아 있는 하른은 자신이 있는, 방이라 부르기엔 너무 커다란 곳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의 모습을 구경했다.


하른은 자신의 손 끝에 달린 깃털 펜을 만지작거리다 책상 위에 툭하고 던져버렸다.


그리고선 아까 전보다 더 축 쳐진 자세를 하며 중얼거렸다.


“아. 따분하기 그지없네.”


그렇게 말한 하른은 자신의 특기대로 다시 시간을 죽여 나갔다.


그리고.


하른의 특기가 제대로 통한 건지.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대관식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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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23.10.22 4 0 11쪽
16 16화. 23.10.22 6 0 10쪽
15 15화. 23.10.22 7 0 11쪽
14 14화. 23.10.22 6 0 11쪽
13 13화. 23.10.22 8 0 10쪽
12 12화. 23.10.22 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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