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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전생 신의 아들 하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참까까
작품등록일 :
2023.07.11 23:51
최근연재일 :
2023.10.22 07:08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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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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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456

작성
23.07.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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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DUMMY

009화.






“조금 더 쉬어야 할 거 같아. 여유가 조금 있는 거지?”

“아마 이틀 정도.”

“그럼. 조금 쉴게.”


스벤은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하른이 남아있는 벨라 쪽을 돌아봤다.


벨라에게서도 피곤한 기색이 느껴지긴 마찬가지였다.


벨라가 하른 쪽을 천천히 돌아보며 말했다.


“여관에 값은 이미 치러놨으니까. 음식은 시켜먹으면 되고. 내일 쯤 돼서 나가면 돼. 그 때 보자.”


벨라가 말을 하고는 자신의 금 덩어리를 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른은 방을 향해 돌아가고 있는 벨라를 굳이 붙잡지 않았다.


하른이 여관을 둘러봤다.


조용한 여관이었다.


여관 주인은 손님이 없어 길다란 무언가를 물고는 탁자에 기대 출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른이 여관 주인을 부르자 주인이 음식을 내왔다.


하른은 음식을 깨끗이 비우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곤 다시 바깥을 보기 시작했다.


하른은 아직 너무 먼 곳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


똑똑.


“열어도 되지?”


하른은 옷을 입은 채로 의자에 앉아 금덩어리를 햇빛에 비춰보고 있었다.


벨라가 한쪽 문에 손을 짚은 채 말했다.


“잠깐 나올래? 할 얘기도 조금 있고.”


말을 하고는 문에 기대 있던 벨라가 뒤돌아 사라졌다. 하른이 천천히 방을 나섰다.


1층으로 가니 스벤도 이미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네 거취에 대한 이야기야.”


하른이 의자에 앉자 스벤이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웨스트 에그 끝자락이야. 도시의 끝자락인 만큼 쓸 만한 신분을 구하기 쉬울 거고.”


스벤이 그렇게 말하곤 하른을 쳐다봤다.


“돈만 조금 있다면 말이야.”

“고마운데.”


하른이 스벤의 눈을 보며 답했다.


스벤이 하른의 눈을 마주보다 말을 이었다.


“어떡할래?”

“돈 말고 필요한 건 없나?”

“있지. 추천서 같은 게 있으면 꽤 괜찮은 보장을 받을 수 있겠지. 필요로 한다면 말이야.”


하른이 딱히 답이 없자 스벤이 하른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원한다면 우리가 추천서를 써줄 수 있어. 네가 만약 진짜 우리 도움을 원한다면 말이야.”

“그래? 사양하고 싶지 않은데.”


스벤이 마음에 안 든다는 눈빛을 보내왔다.


그러자 하른이 맞받아쳤다.


“문제 될 거 있나?”


하른이 답하자 벨라가 자신의 품안에서 뭔가를 꺼냈다.


“스벤과 내 이름으로 써진 추천장이야. 어디가든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거야. 무운을 빌게. 어린 친구.”


벨라는 그렇게 말하며 추천서를 하른 쪽에 내려놓고는 일어섰다. 스벤도 추천서와 하른을 번갈아 보고는 의자를 뒤로 끌었다.


“골칫덩이를 치워달라고 해서 치워주긴 했지만. 이 추천서를 가지고 우리를 팔라는 얘기는 아니지. 팔리지도 않을 거고. 카니자르 상회로 가봐. 지금 꽤 많은 사람을 구하고 있을 테니까.”


스벤도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벗어났다.


나무문이 여러 번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른이 추천서와 흔들거리는 문을 한 눈에 담았다.


추천서를 내려다보던 하른은 한숨을 쉬었다.


하른이 한숨을 쉼과 동시에 하른의 눈앞에 있던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주변의 모든 것은 시간이 멈춘 듯 정지했다. 하른의 손만이 아주 느리게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주변 공간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검게 변한 곳에선 마치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는 것처럼 작은 체구의 뭔가가 자연스럽게 몸을 들이밀었다.


하른 앞에 나타난 것은 구부정한 등에 한 손엔 종을 들고 있었다.


뾰족한 코를 가진 뭔가가 하른을 쳐다봤다.


“일인가? 주인?”

“부르지 않았는데.”

“부르는 것 같아서 나왔지.”


작은 체구의 말에 하른이 다시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 심심한가 보네. 그럼 방금 나간 둘을 점쳐봐.”


길고 가느다란 코를 가진 뭔가가 문 너머를 무심한 눈빛으로 내다봤다.


뭔가가 문밖을 내다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작은 것은, 들고 있던 종을 힘차게 울렸다.


경쾌하고 박자감 있게 종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졌다.


여운이 남게 종을 크게 울린 작은 것이 입을 열었다.


“한 놈은 빠르게 객사할 팔자네. 한 놈은... 음... 주인 곁으로 돌아오겠는데.”

“...그래?”


작은 것이 자신의 코를 빼고는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있는 검은 천 너머로 하른을 봤다.


“그들이 더 살길 바라나. 주인?”


하른이 펼쳐낸 공간이 점차 줄어들어갔다.


그 말을 끝으로 작은 것도 검은색 공간과 함께 완전히 사라지고 있었다.


작은 것이 자신의 등부터 검은색 공간으로 점차 밀어 넣고 있었다.


“10일 내일 거야.”


그 말이 틈새에서 삐져나왔다.


이전과 같아진 여관에선 여관 주인이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 앉아 출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른이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이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더 살기 위한 조건으로 무슨 대가를 원하려고.”


그 말을 끝으로 하른이 자리에서 차분히 여관 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나무문 너머로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하른은 굳이 둘을 찾을 생각은 없었다.


만약에 둘이, 자신의 운명을 피해 발버둥을 치게 된다면 하른의 곁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었다.


그것이 하른이 아는 한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이었다.


왜냐면.


하른 자신이.


운명을 가리는, 가장 강력한 막이었으니까.


*


“카니자르 상회가 어디지?”


하른이 묻자 삐쩍 말라 머리에 두건을 쓴 남자가 마음에 안 든다는 눈빛으로 하른을 위아래로 훑었다.


“저쪽. 근데 이게 어디다 대고...”


하른은 그 말까지만 듣고 걸음을 옮겼다.


하른이 남자가 가리킨 곳까지 간 뒤에 거기에 있던 문을 열었다.


“여기가 카니자르 상회인가?”

“아니오! 옆옆옆옆 건물이에요. 그런데 카니자르 상회를 헷갈리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요오.”


뚱뚱한 여인이 말했다. 하른은 그곳을 빠져나와 다시 걸었다.


하른이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지나치며 걸었다. 많은 이들이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곧 하른 앞에 커다란 안내판이 등장했다.


거품이 낀 맥주와 검, 그리고 얄쌍한 괴물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안내판이었다. 하른은 직감적으로 여기일 거라 생각했다.


하른이 안내판 너머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돈 방석에 앉는 기분이구만.”

“상회에 돈이 많나봐! 이렇게 뿌리고 다닐 정도면 말이야.”

“하하하하. 뭐 우리야 좋은 거지. 술이나 먹자고.”


대낮부터 술에 취한 이들이 나무잔이 깨져라 잔을 부딪치고 있었다.


물론 시끄러운 이 말고도 건물 안 곳곳에 조용히 앉아 있는 이들도 보였다.


하른은 나무문 근처에 서서 안을 구경했다.


하른이 출입구 근처에 오래 서있자 검은 눈을 가지고 고양이 상을 한 여자가 하른 곁으로 다가왔다.


“어떤 일로 오셨죠?”

“여기가 카니자르 상회인가?”


여자가 하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는데요?”


하른이 대답대신 옷 안쪽에 넣어두었던 종이를 천천히 꺼내 여자에게 건넸다.


“일거리가 있으면 조금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저희 상회에 먼저 등록을...”


말을 하던 여자가 하른이 종이를 다시 건네자 종이에 묶여 있던 흑갈색 끈을 풀고는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여자의 검은색 눈동자가 종이의 마지막 부분에 멈췄다.


“음. 스벤님과 벨라님의 추천으로 오셨네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말을 한 여자가 자신의 치마와 바지가 섞인 듯한 짧은 하의를 찰랑거리며 빠르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하른이 왁자지껄한 테이블을 여러 개 거쳐 안으로 뒤따라갔다.


두 개가 넘는 문을 지나자 조용한 공간이 나왔다. 두 개가 넘는 문을 지나는 동안 소음이 점차 줄어갔다.


여자는 자신에게만 마련된 듯한 공간에서 검은색 눈동자 위에 안경을 걸치고는 여러 개의 서류를 뒤적거렸다. 여자는 하른이 건넨 추천서와 서류 한 개를 번갈아 쳐다봤다.


이내 안경을 벗어낸 여자가 말했다.


“곧바로 내일 발탄 도시로 가는 일거리가 있어요. 어때요?”

“먼 가? 도시가?”

“발탄 도시를 말하는 거면 가깝죠? 먼 곳으로 가길 원하시나요?”

“그런데.”

“어... 그러면...”


여자가 다시 서류 몇 개를 뒤적거렸다.


“발탄 도시에 가면 꽤 멀리 가는 일을 맡으실 수 있어요. 연락은 제가 해놓을 수 있어요. 대신 삼 일 내에 도착하실 수 있어야 해요. 어떡하시겠어요?”

“이동 편을 알아봐 줄 수 있나?”

“음.”


여자의 말에 하른이 금덩이를 꺼냈다. 여자가 그것을 빤히, 그리고 자세히 쳐다봤다.


자리에서 조금 일어나 그걸 가까이 보더니 여자는 손을 뻗어 그걸 하른에게로 다시 밀어냈다.


“굳이 수고비를 지급하고 싶으시면 도착한 뒤에 마부에게 주도록 하세요. 값을 더 치러주시면 엄청 좋아하시겠네요. 발탄 도시로 가는 상회 행단이 있어요. 바깥에 계시면 같이 가실 수 있게 제가 준비해 놓도록 할게요. 괜찮으시겠어요?”


하른은 여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두 개의 문을 열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아까보다 조용히 탁자에 앉아 있는 이들이 더 눈에 띄었다.


하른이 그들과 같아져서 일지도 몰랐다.


하른이 구석진 탁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몇 가지 말들이 하른의 귀를 지나쳐갔다. 도움이 되는 정보는 없었다.


아까전의 여자가 다시 하른에게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여자는 하른의 곁으로 와서는 지금 바깥으로 나가 준비된 마차의 제일 끝 부분에 타면 된다고 말했다.


하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상회의 문을 열고 나갔다.


바깥엔 아주 큰 마차 세 개가 연달아 준비되어 있었다.


하른이 처음 마차부터 쭉 고개를 돌려 마지막 마차까지 보고는 그곳에 올라탔다.


하른이 타자 마차가 살짝 덜컹 거렸다. 마차엔 먼저 타 있는 이가 있었다.


여자는 챙이 넓고 위가 뾰족한 모자 너머로 하른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하른이 마주보자 여자가 고개를 돌렸다.


하른이 여자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고 마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하른의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


*


하루가 넘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심심하지 않으세요?”


하른이 바깥만 쳐다보고 있자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여자는 보기보다 나이가 젊은 듯 했다.


“딱히.”

“어디 출신이세요? 여기 근처 같아 보이진 않는데.”


하른이 여자 쪽을 쳐다보자 여자가 하른의 의상을 훑고 있었다.


“그래 보이나?”

“네. 그래 보여요.”


하른이 입을 닫았다.


그리고 천천히 열었다.


“경계 출신이지.”

“어머 위험한 곳에서 오셨네요.”


여자는 그 말을 끝으로 미소를 짓고는 입을 다물었다.


하른이 다시 바깥 풍경을 보고 있을 때, 마차는 멈춰 섰다.


하른이 멈춰선 풀숲의 잎들을 바라봤다. 잎사귀가 자신이 절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마차를 에워싸는 무리가 있었다.


여자가 입을 열었다.


“정말 경계 출신인지 궁금해요. 정말로요.”


여자의 그 말과 함께 마차 문이 벌컥하고 열렸다.


창이 먼저 들어왔고 그 뒤로 잘 씻지 않은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내려. 안에서 찔려 죽기 싫으면.”


하른이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 마차 밖으로 걸어갔다.


열 명 정도 될까.


마차 세 개를 털기엔 작은 수 같아 보였다.


어찌 됐든 하른이 밖으로 나오자 가장 앞서 가던 마차의 짐 더미가 이미 밖으로 꺼내져 나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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