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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전생 신의 아들 하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참까까
작품등록일 :
2023.07.11 23:51
최근연재일 :
2023.10.22 07:08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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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추천수 :
0
글자수 :
111,456

작성
23.10.2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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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6화.

DUMMY

016화.






에른은 눈이 떠지자마자 어제 그 일이 있었던 곳으로 향했다.


무엇이 됐든 자신의 눈으로 다시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


어제의 그 수로에 찾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에른은 멀리서부터 수로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입이 바싹 말라왔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에른의 걸음을 옮기게 만들었다.


에른은 수로 앞에 도착해선 곧바로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수로의 입구는 어제 에른이 본 것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뻥 뚫린 한 구멍을 제외하고는 주변이 난장판이었다.


어찌됐든 물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에른은 물줄기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수로 위를 올랐다.


그렇게 에른은 수로 안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어제 보았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커다란 몸, 굵고 기다랗던 팔.


햇빛에 비친 그 모습을 보고도 에른은 정확히 그게 뭔지 표현하지 못했다.


어찌됐든 어제 자신이 꿈을 꾼 게 아니란 사실만 밝혀졌음 된 거였다.


에른은 곧바로 수로 밖으로 뛰쳐나왔다.


지금 빠르게 가면 넬라 누나가 일을 가기 전에 볼 수 있을 게 분명했다.


에른은 수로를 향했을 때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누나!”


집 안으로 들어간 에른이 곧바로 소리쳤다.


역시 넬라 누나가 준비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와 먹을 걸 준비하고 있었다.


“에른.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얼른...”

“아니야. 누나. 그 전에 할 말이 있어.”


에른은 최대한 굳은 표정을 하곤 곧바로 말을 이었다.


“어제 내가 갔던 수로에 다시 갔다 오는 길이야.”


에른은 넬라가 자신의 말에 집중하는 걸 보곤 말을 이었다.


“거기에 내가 본 적 없던 마물이 있었어.”


넬라는 에른의 말을 끝까지 듣고는 답했다.


“마물은 거기 없어. 에른.”

“아니야. 누나. 정말이야. 있어.”


에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넬라가 준비하던 그릇을 놓고는 문 앞에 아직 서있는 에른을 향해 다가왔다.


넬라는 에른과 눈을 맞추기 위해 몸을 숙였다.


넬라와 에른의 눈이 똑바로 마주쳤다.


“진짜야. 에른?”

“정말이야. 누나. 방금도 확인하고 왔어.”

“마물은? 살아있어?”

“아니. 죽었어. 누나.”

“죽어 있었어?”

“아니...”


에른은 이 부분에서 말을 흐렸다. 하지만 똑바로 말해야만 했다.


“어제. 그 수로를 청소한다고 했던 형이 죽였어.”

“그 형이?”

“응.”

“네가 본 거야?”

“아니. 하지만...”


넬라는 거기까지 말한 에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른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알았어. 알았어. 에른. 누나는 에른 믿어.”

“진짜야? 누나?”

“그럼.”


에른은 대답을 하는 누나의 말이 진짜임이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억울해 울음이 나올 것 같았지만 에른은 꾹 참았다.


넬라는 계속해서 에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일단 밥부터 먹고. 누나가 알아서 처리할게.”

“...알았어.”


에른이 그렇게 답하자 넬라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른은 식탁으로 향했지만 넬라는 식탁으로 향하진 않았다.


매고 있던 앞치마를 벗어낸 넬라가 말했다.


“먹고 천천히 나와. 누나는 먼저 일 나가 있을게.”


넬라는 그렇게 에른의 답을 듣기도 전에 문을 열고 나갔다.


에른은 넬라의 말대로 식탁에 앉아 자신을 위해 준비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분명히 넬라가 나간 문은 천천히 열리고 닫히는 모습이었지만.


왜인지 에른에겐, 그 문이 벌컥하고 열렸다 쾅하고 닫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하른은 평소보다 몸이 뻐근한 걸 느끼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와 몸이 다른 이유는 한밤중에 찾아온 놈 때문이었다.


중간에 잠이 깨었어서 개운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대체 어떤 개념 없는 놈이 자신의 상관이 잘 때 깨워 지 궁금한 걸 묻는 지, 그 부족한 개념을 채워주고 싶은 하른이었지만 참기로 했다.


항상 마음이 넓은 건 자신이었으니까.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 큰 사람이.”


그렇게 자신만의 주문을 다시 외운 하른이 일어난 그대로 자신의 방밖을 나가 1층 식탁에 앉아 주인이 음식을 내왔다.


하른 앞에 던지다 시피 음식을 내온 여관 주인이 입을 열었다.


“선불한 금액으론 딱 내일까지다. 알지?”


하른은 자신이 앉은 위치에서 조금 삐뚫어진 그릇을 바로 자신 앞으로 들고 오고는 답을 했다.


“알지.”


하른은 싸가지 없는 주인장의 성격과 여관의 음식 맛이 정확하게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기분 좋게 수저를 들었다.


이 주인장의 요리 실력은 확실했다. 이걸 이런 곳에서 어떻게 만들어 팔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맛은 확실히 하른이 알던 맛이었다.


하른이 맛있게 한 그릇을 비우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내일도 괜찮은 음식을 먹으려면 일을 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려면 떼인 돈을 받아내야만 했다.


하른은 곧바로 일을 받았던 건물을 향했다.


*


예의 그 건물 앞에 선 하른은 건물의 입구를 보자마자 불길함에 휩싸였다.


한 번도 닫혀 있지 않았던 문이 위 아래로 나무가 박혀 철저히 막혀 있었던 것이다.


“...아니지?”


하른은 그대로 건물을 향해 뛰어가 문을 쿵쿵 두드렸다.


한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없었다. 아니, 기척조자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이 얼마 만에 제대로 한 일이었는데.


...


먹튀라고?


하른은 갑자기 골이 땡겨 오는 걸 느꼈다.


“아...아...”


한동안 그렇게 건물 앞에 서서는 한 손은 머리에 얹고는 하른이 머리로 쏠려오는 피를 내려보내고 있자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넬라가 오늘은 출근을 안했나?”


하른은 남자의 말에 아직까지 띵한 머리에 손을 대고는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 물었다.


“이 여자... 이름이 넬라에요?”

“그렇지. 그런데 넬라가 이 시간에 문을 안 열었을 리가 없는데...”


하른은 남자의 말에도 멈추지 않는 빈혈에 머리를 계속 집고 있었다.


“어디 아픈가?”

“아뇨. 그것보다 혹시 어디 사는지 아십니까?”


하른이 그렇게 묻자 나이가 지긋이 있어 보이는 남자가 하른의 위아래를 훑었다.


남자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른을 한 번 훑은 남자가 크흠 하고 한 번 기침을 뱉더니 말을 이어갔다.


“어디 사는지는 나야 모르지. 하지만 젊은이... 싫어한다는 여성을 따라 다니는 건 아니야.”

“...아니.”


남자의 말에 입술을 꽉 깨물었던 하른이 입을 천천히 풀었다.


여기서 더 화를 내봤자 달라질 게 없었던 것이다.


“제가 지금 먹튀를...”

“그래. 그래. 내가 다 알지. 어릴 땐 다 그런 거야. 뭐. 그래도 성실한 아이니까. 곧 문을 열로 오긴 할 거야. 거기 그렇게 서있지 말고 어디 다녀오기나 하게나.”


하른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하른에게 가까이 왔던 남자가 건물에서 천천히 멀어졌다.


하른은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잠시 고민했다.


찾아내? 기다려?


일단 여자가 튀지 않았다는 확실한 보장이 필요했다.


하른은 조용히 힘을 모으고 주변을 향해 폭파시켰다.


팡!


건물과 멀어짐과 동시에 주변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공기압이 퍼져나갔고 곧바로 하른은 여자의 위치를 알아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바로 하른이 다녀왔던 수로.


하른은 여자의 위치를 알아내자마자 그곳으로 순식간에 옮겨가고 있었다.


*


여자는 계속해서 쓰러져 있는 마물의 팔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뭔가를 알아내려는 걸까?


하지만 하른이 느끼기에 특별한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그저 주의 깊게 살펴볼 뿐이었다.


하른은 그저 여자가 하는 대로 내버려 뒀다.


하른이 일부러 시체를 치우지 않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발견을 하고 뭔가를 알아낼 이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여자는 그렇게 한참이나 죽어있는 시체를 확인하다가 그 자리를 떴다.


하른은 여자의 발걸음이 다시 마을을 향하는 것을 보고 자리를 떴다.


순식간에 하른은 마을로 돌아와 있었다.


*


“일은 잘 해주신 거 같더라고요.”


여자가 하른을 똑바로 보고 말을 했다.


“그렇지. 그런데 어제는 믿는 눈치가 아니더니. 직접 확인이라도 했나?”

“그건 아실 거 없고.”


여자는 그렇게 말하곤 동화 다섯 개를 하른에게 내밀었다.


하른은 여자가 내민 동화를 기분 좋게 낚아챘다.


“나쁘지 않은 거래야.”

“다른 일은 필요하시지 않으세요?”


여자의 말을 듣는 동안 하른이 이번에는 돈을 잃어버리지 않게 잘 안쪽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하른이 고민을 하는 척 잠시 뜸을 들였다.


“어떤 일이지?”

“이번에도 쉬운 일이에요.”

“일단 들어는 보지.”

“수로 안에 있는 마물 시체를 조금 잘라내 와 주세요.”


하른이 여자의 말을 듣고는 답했다.


“잘 안 잘리게 생겼던데?”

“시도해보셨나요?”

“아니. 그런 건 딱 보면 알지 않나?”

“...”


하른은 대답을 하고는 평온하게 여자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 동안 둘의 눈싸움은 계속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더 드릴 일은 없네요.”


여자가 그 말을 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서는 하른을 건물 밖으로 내쫓았다.


“뭐지?”

“오늘은 이만 문을 닫을 시간이여서요.”

“아직 이른데?”


짤랑... 쾅.


하른이 반박을 해봤지만 문은 얄짤 없이 닫혀버렸다. 문은 아침에 봤던 것처럼 위 아래로 덧대어 닫히기 시작했다.


여자가 정말로 문을 닫으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른은 어깨를 한 번 으쓱 하곤 가게 문이 닫히는 걸 보다 돌아섰다.


자신은 돈을 받았고 그거면 된 거였다.


괜히 꼬일 일 없이 정식적으로 번 돈이었으니 골치 아플 일도 없었다.


그렇게 하른은 옷 안주머니에 들어있는 동전을 탈탈 거려 확인하고는 여관을 향해 걸어갔다.


이 동전 다섯 개면 그 여관에서 일주일은 버틸 것이었다.


그렇다면 하른이 앞으로 3일 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였다.


하른은 기분 좋게 여관에 돌아가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하른이 생각한대로 3일이 흘러갔고, 딱 3일 째가 되는 날.


하른 앞에 그 여자가 다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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