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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전생 신의 아들 하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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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작품등록일 :
2023.07.11 23:51
최근연재일 :
2023.10.22 07:08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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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456

작성
23.07.1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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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화.

DUMMY

005화.






하른은 주변의 흙이 밟히는 소리에 눈을 떴다. 하른이 잠깐 조는 사이 누군가 앞에 와있었다.


하른의 눈앞엔 길다란 창과 가죽 갑옷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갑옷은 몸에 맞지 않게 컸다.


“빠르게 일어나라. 사냥을 나가야 하니까.”


하른이 눈을 아주 천천히 감았다 뗐다. 남자의 눈을 들여다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쓸릴 만큼 쓸린 하른의 옷에서 흙들이 떨어졌다.


“뭘 사냥하지?”


비틀거리며 일어난 하른의 물음에 남자는 답이 없었다. 하른이 재차 물었다.


“귀머거리가 된 건가?”


하른의 물음에 남자가 하른을 노려보았다.


“뭘 사냥할지 모른다.”

“왜지?”


하른의 물음에 창의 주인이 하른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우리 앞에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남자는 그렇게 말하곤 앞을 향해 걸어갔다. 하른이 그 뒤를 천천히 따랐다.


하른이 걷고 있는 이 길을 길이라고 부를 수도 없었다. 메마르다 못해 딱딱해져버린 땅은 제 모습을 가누지 못해 부서져 내렸다.


확실한 건 눈앞에 있는 남자가 땅을 보며 길을 찾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어찌됐든 나아가는 방향만 알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하른이 도착한 곳엔 하른과 남자 말고도 여러 명이 있었다.


그 중엔 하른에게 목이 졸렸던 이도 있었다. 하른에게 목이 졸렸던 이가 자신의 목을 주먹으로 쓰다듬으며 하른에게 눈길을 줬다가 다시 앞을 향했다.


하른이 도착하자마자 희뿌연 머리색을 가진 남자가 말했다. 남자의 말엔 힘이 있었다.


“오늘은 조금 더 안쪽까지 둘러보고 온다. 밤중에 놈들의 소리가 들렸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남자는 그 말을 하곤 자신 앞에 있는 무리를 둘러봤다.


“늘 하던대로 지상에서는 경계 위주로 주의를 기울이며 전진한다. 나무 위에 있는 이들도 전투가 일어나면 즉시 합류한다. 알겠나?”


남자의 말에 듣고 있던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하른이 있는 곳을 쳐다봤지만 입을 열진 않았다.


“그럼. 가자.”


그 말을 끝으로 모여 있던 이들이 빠르게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하른이 무리 뒤를 걸으며 생각했다.


경계.


그 시작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무의 색이 점차 거뭇해지는 때가 찾아왔다.


무리의 걸음이 늦춰지는 것도 그 때였다.


하른은 그들 뒤에 차분하게 있었다.


무리의 반은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 있었고.


나머지 반은 자신들의 등 뒤에 있던 원형 방패를 각 자의 손에 짊어졌다.


그들은 서로를 보는 게 아닌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어떤 거대한 것.


맨 앞에 있던 이는 나무색이 거뭇해지는 순간부터 수신호를 하며 전진했다.


나무 위에 있던 이들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지상에 있던 이들은 그보단 천천히 전진했다.


그들은 놈의 아가리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하른에겐 그것의 기운이 느껴졌다.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ᄁᆞ지.


하른은 지상에 있는 이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이들이 상대할 수 있을까?


하른은 쉽게 결론 내리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산이 적은 건 분명했다.


나무 위에선 휘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휘파람 소리와 함께 무리가 움직여 갔다.


하른이 밟고 있는 대지는 다른 이유 때문에 떨려갔다.


창과 방패를 들고 있는 이들이 거대한 덩치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그 동안 하른은 덩치가 향하고 있는 곳을 깨달았다. 무리의 뒤였다.


하른은 더 움직이는 대신 뒤를 돌았다.


나무기둥을 들고 있는 거대한 외눈박이가 꼽혀 있는 기둥들 사이로 이들을 보고 있었다.


외눈박이는 목표를 확인하자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곧 자신이 들고 있던 무기를 내리찍었다. 놈의 황색 기둥이 땅을 흔들었다.


반응이 한발짝 늦은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이들이 놈의 공격을 피해냈다.


땅이 패인 곳 주위로 흩어진 이들이 진영을 갖췄다.


그 사이 외눈박이의 팔이 등장하더니 자신 앞에 있던 인간을 붙잡고 끌고 갔다.


나무 위에선 입을 벌려가는 외눈박이의 눈이 있는 만한 방향을 향해 화살이 쏘아져 나갔다.


화살이 쏟아지는 사이 창을 든 이들이 주의를 끌었다.


겉보기엔 꽤나 완벽한 공세였다.


놈에게 상처가 생기지 않고 있다는 걸 뺀다면.


외눈박이는 기둥 사이를 지나며 인간을 계속해서 낚아채 갔다. 대부분 잡힌 이들은 외눈박이의 입으로 들어가 씹혀졌다.


하른의 눈에 마지막으로 끌려간 인간의 팔이 외눈박이의 이빨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것이 보였다.


방패를 들고 있던 이들이 방패를 내던졌다.


창을 든 이들은 더 저돌적으로 외눈박이를 향해 달려갔다.


외눈박이의 눈은 쏘아져 오는 화살을 자신의 피부를 이용해 튕겨냈다.


이대로 가면 사냥은 실패할 게 뻔했다.


하지만 사냥은 순식간에 끝났다.


외눈박이는 식사를 끝내곤 자신이 들고 왔던 기둥을 들곤 자리에서 사라졌다.


외눈박이가 사라지는 곳을 향해 모두가 눈을 쫓았지만 움직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싸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다시 그들이 모였다.


그들의 얼굴에서 뭔가를 알아낼 순 없었다.


얼굴이 사라진 이들이 있을 뿐이었다.


“몇 명 정도 죽었지?”


남자가 입을 열자 누군가 답했다.


“열일곱 정도.”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에 하른을 찾으러 왔던 젊은 남자는 살아있었다.


남자는 하른이 아침에 봤던 것처럼 입을 다물고 두 미간 사이는 좁혀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뒤에 있는 하른을 발견하곤 주변에 떨어져 있던 창을 하른의 앞으로 던졌다.


하른은 젊은 남자를 보다 허리를 굽혀 그 창을 주워들었다.


그리곤 아무 말 없이 무리를 향해 끼어 들어갔다.


하른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갇혀 있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그들은 하른을 마을 안으로 들이려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하른을 찾아와 주머니를 던져 놓는 이가 있었다.


주머니 안에선 맛있는 냄새가 났다.


하른이 쳐다보자 남자가 답했다.


“내일 아침에도 출발 할 거다.”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하른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하른은 흙색 주머니에서 김이 나는 감자를 꺼내 씹어 삼켰다.


-


날이 완전히 밝기 전에 남자가 다시 찾아왔고 하른은 창을 주변에 놔둔 채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른이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본 남자가 하른의 눈을 마주치곤 뒤돌아섰다.


하른은 남자의 뒤를 따라갔다.


“오늘도 그 괴물 녀석을 찾으러 가나?”


하른이 입을 열었지만 남자는 답하지 않았다.


남자는 묵묵히 어제 갔던 길을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다.


어제 모였던 곳에 봤던 이들이 모두 있었다.


그들은 말없이 어제의 길을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땅이 패인 곳에 도착한 이들은 창과 방패들을 줍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것들을 줍고 나서도 한참이나 더 멀리 나아갔다 왔지만 어제 봤던 괴물을 볼 순 없었다.


다시 돌아온 집터에서 하른은, 어제와 같은 주머니를 받지 못했다.


-


하른은 밤중에 자신의 신경을 건드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건 괴물이 울부짖는 소리였다.


하른은 누워있던 그대로 한 쪽 눈을 떠 숲 안쪽을 바라봤다.


곧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하른은 눈을 감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


다시 날이 밝았고 검은색 피부의 젊은 남자가 찾아왔다.


“방패가 필요한가?”

“아니.”


남자는 하른이 움직이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하른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남자가 길을 나섰다.


하른은 어느 때와 같이 어두운 주변에 다시 남자를 향해 말을 걸었다.


“저 괴물이 나타난 지는 얼마나 됐지?”


검은색 남자는 이번에도 하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하른이 입을 다시 열었다.


“그럼 질문을 바꿔보지. 괴물이 인간을 얼마나 먹어치웠지?”


이번엔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대답이 들려오진 않았다.


하른은 그 뒤를 잠자코 따라갔다.


괴물이 등장하기까지 다른 건 없었다.


괴물은 그 때와 똑같이 기둥들 사이에서 등장했다.


외눈박이는 인간들의 등장에 이번에도 그 수를 헤아리려는 것처럼 무리를 훑은 후에 기둥을 내리쳐 왔다.


하른은 기둥이 앞에 내리쳐오는 것과 함께 괴물의 눈을 바라봤다.


외눈박이는 하른을 향해 슬쩍 머리를 돌렸으나 다시 자신 앞에 있는 다른 인간들에 집중해 갔다.


하른은 창을 쥐고 괴물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이번에도 놈은 빠르게 움직이며 기둥을 쓸어 공간을 만들고 인간을 낚아채고 있었다. 지상에서 창을 찌르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하른이 세 명 정도의 인간을 지나쳤을 때 외눈박이와 마주할 수 있었다.


외눈박이는 자신 손 안에 들어온 인간에 머리를 뒤로 젖히고는 한 쪽 눈을 하른에게 고정시키고 있었다.


외눈박이는 인간을 삼키고는 빠르게 두 다리를 놀려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하른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나무 기둥을 들고 있지 않은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려던 외눈박이는 정확히 자신의 눈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창끝에 걸음을 멈췄다.


움직임을 강제당한 외눈박이는 벌어진 그 외눈으로 하른을 바라봤다.


하른은 자신을 보기 시작한 괴물에 미소를 지어줬다.


“이봐. 나랑 할 얘기가 있는데. 넌 좀 말이 통하나?”


하른이 말을 걸자 괴물이 나무 기둥을 들고 하른이 있는 쪽을 향해 내리쳤다.


하른이 피하는 사이 도망을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하른은 다른 인간처럼 옆으로 자신의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하른이 기둥을 피하며 앞으로 더 찔러 들어갔다. 그 덕에 외눈박이의 눈에 크게 상처가 생겨났다.


“크아아아악!”


외눈박이가 자신의 눈을 부여잡고 크게 울었다.


하른은 피를 털어내듯 창을 한 번 더 털고는 창끝을 세워 다시 한 번 외눈박이의 눈을 조준했다.


괴물은 벌어진 손 틈새로 하른을 바라봤다.


그리곤 눈에 가져갔던 손을 내리곤 하른을 쳐다봤다.


“얘기를 하고 싶진 않은가 본데.”


외눈박이의 빨간색이던 피부에 초록색이 섞이기 시작했다.


몸집은 작아지지 않았지만 변한 건 있었다. 외눈박이의 다리에 근육이 좀 더 튀어 나왔다.


괴물에겐 더 이상 나무 기둥이 필요가 없었다.


괴물은 하른이 멈춰서 있는 곳을 향해 잽싸게 오른손을 뻗었다.


인간을 잡는 움직임은 똑같았지만 손 안에 잡힌 건 아무것도 없었다.


외눈박이는 인간이 자신의 공격을 피한 걸 알고 외눈으로 그 뒤를 쫓고 있었다.


하지만 괴물의 눈엔 아까 전의 인간이 보이지 않았다.


괴물은 어느새 아까 전보다 훨씬 자신에게 다가와 있는 인간에 자신의 손을 빠르게 다시 자신을 향했다. 난잡한 공격이었다.


괴물은 언제 주변에 흙먼지가 피어올랐는지 몰랐다.


인간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도망친 건가?


그렇다면 자신의 승리였다.


하지만 괴물은 어느 새부턴가 자신의 목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괴물은, 그 뿐만 아니라 자신의 눈알이 고정된 거 같은 느낌이었다.


원래도 잘 움직이지 않는 눈알이었지만.


이번에는 더욱 그랬다. 더욱 더 힘을 줘 자신의 눈알을 움직이려 했다.


그것이 괴물이 느낀 마지막 감각이었다.


눈알에 창이 꼽힌 괴물의 몸이 천천히 앞으로 고꾸라져 갔다.


하른은 길게 다리를 움직여 괴물의 몸을 피해냈다.


하른의 안에 있는 것이 완전히 죽은 괴물을 보고는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허기를 채우기 위해 아무 것이나 자신의 입에 털어 넣지 않는다는 게 하른의 규칙이었다.


하른은 괴물에게 다가가 눈알에 박힌 창을 빼내려 했지만 실패했다.


하른은 빠지지 않는 창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괴물의 시체를 본 이들은 빠르게 자신의 마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하른은 대충 주변에 떨어져 있던 창 하나를 집어 들고는 그 뒤를 따랐다.


무리의 뒤로.


하른을 찾아왔던 거무잡잡한 피부의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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