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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전생 신의 아들 하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참까까
작품등록일 :
2023.07.11 23:51
최근연재일 :
2023.10.22 07:0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388
추천수 :
0
글자수 :
111,456

작성
23.10.2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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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7화.

DUMMY

017화.






여자는 3일전에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수척해져 있었고 어딘가 아파보였다.


하른은 여관 주인에게서 간신히 뜯어낸 저녁을 먹고 있을 때 그 여자를 볼 수 있었다.


하른이 숟가락을 들어 딱 한 입을 먹었을 때 여자가 말했다.


“도움이 필요해요.”

“...?”


하른은 한 입을 하고는 일단 입에 들어온 음식을 최대한 음미한 다음 여자의 말을 이해하려 했다.


하마터면 다음 입을 위해 숟가락을 퍼서 그대로 다시 가져가려다가 하른이 정신을 차리곤 여자를 향해 되물었다.


“도움? 갑자기?”

“네. 그 쪽이 수로 안의 마물을 사냥했다는 걸 알아요.”

“내가?”


하른이 수저를 그릇에 놓은 채로 반문했다.


정말로 궁금했던 것이다.


“어떻게?”

“그건... 알려줄 수 없어요. 하지만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하른이 여자의 그 말까지 듣고는 다시 수저를 통해 죽과 비슷한 음식을 펐다.


그러곤 한 입 했다.


입에 음식을 넣고는 하른이 잠시 동안 고민했다.


“보수는?”


하른이 그렇게 답하자 여자가 잠시 침묵했다.


침묵이 오래 이어진 뒤에 여자가 입을 열었다.


“은화 한 개를 보수로 드릴게요.”

“와우. 좋지. 일단 잠시만”


하른은 손을 들어 여자에게 아주 잠시 기다려 달란 손짓을 하곤 최대한 빠르게 그릇을 해치웠다.


거의 그릇째까지 해치워버린 하른이 수저까지 완벽하게 핥고는 말을 이어갔다.


“그래. 어떤 일이지?”

“수로 안쪽 깊은 곳에 제 동생이 갇혀버렸어요.”

“안쪽 깊은 곳에? 어쩌다가?”

“...절 따라 들어왔던 모양이에요.”

“음...”


하른이 팔짱을 끼고 여자의 말을 듣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생사는 확실하고?”

“거의, 확실해요.”

“음. 좋아.”


하른이 그렇게 답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른이 일어나자 여자가 조금 뒤로 물러섰다.


“지금 바로 하실 생각인가요?”

“밤이니까? 침입하긴 더 없이 좋겠지?”


하른은 그렇게 말하곤 곧바로 일어나 여관을 나섰다.


하른이 나가는 모습을 여관 주인이 평소처럼 미간이 좁혀진 얼굴을 하곤 봤다.


하른은 그런 여관 주인의 얼굴을 한 번 보고는 바로 여관 문을 열고 나갔다.


바깥의 어두운 찬바람이 확하고 하른을 향해 불어왔다.


그 어떤 것보다 하른이 즐기는 바람이었다.


*


넬라는 그 어느 때보다 상처가 심했다.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지만 정신이 끊어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그녀는 지금 쓰러질 수 없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돼...’


넬라는 자신 앞에 움직이고 있는 남자를 최대한 따라가고 있었다.


수로가 바로 코앞이었다. 거기까지만 버티면 될 터였다.


넬라의 의식이 순간 끊어졌다 다시 돌아왔다.


의식을 잃은 사이 다리에 힘이 풀려 옆으로 넘어지고 있었지만 간신히 팔로 나무를 짚어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넬라는 정신을 차린 뒤에 앞을 쳐다봤다.


그 사이, 수로 앞에 도착해 있었다.


하른이 넬라를 한 번 힐끗 보고는 다시 앞을 봤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수로 안으로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넬라는 하른이 수로 안으로 완전히 사라진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


“내가 안까지 파헤칠 생각은 없었는데.”


하른은 그 말을 하곤 수로 안으로 보이는 작은 공동을 바라봤다.


딱 한 사람이 들어 갈만한 크기였다.


크기를 넓힌다?


뒤처리를 어떻게 할까 생각해야 했다.


그래도, 지금 자신은 누군가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기에.


하른은 공동을 보고는 손짓을 해 그 크기를 자신의 키만큼 오게 딱 넓혔다.


어렵지 않게 공동이 넓혀졌다.


수로 안 공동은 꼭 빨려 들어가기 쉬워 보이는 구멍 같아 보였다.


하른은 구멍이 튼튼하게 버텨줄 건지 툭툭 거려 확인한 다음에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수로 안 구멍은 아주 캄캄했지만 하른에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른이 빠르게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캄캄한 구멍 저 멀리서부터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


하른은 이번에도 놈에게서 생물체에 대한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소리를 쫓았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하른은 이 입구를 막고 있던 놈을 생각했다.


죽은 것이 살아 움직이는 건 얼마든지 가능했다.


하른도 시도 해봤었고.


다른 것들이 하는 것도 본 적이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그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건 다른 문제였다.


부자연스러움.


그건 이런 짓들을 하는 놈들이 지키는 규율 같은 것이었다.


그런 걸 깨는 놈들은 딱 한 부류였다.


뭔가에 미쳐 버린 놈들.


슈웅.


하른이 조심스럽게 수로 안에 영역을 깔았다.


하른의 영역이 넓혀져 가자 공동 안의 놈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꽤 큰 편이었다.


하른이 검을 만들어 낸 뒤에 안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저 안에 숨어 있는 작은 것도 느껴졌다.


“어이.”


하른은 공동이 넓혀지자마자 소리를 내어 놈을 불렀다.


하른의 목소리가 벽을 타고 흐르자마자 놈에게서 곧바로 반응이 왔다.


반대편을 보고 있던 놈이 정확하게 하른을 보기 시작했다.


“너. 내가 보이는 거냐?”


컴컴한 어둠이었지만 하른은 놈을 정확하게 보고 있었다.


하른에게 이건 익숙한 일이었으니까.


반대로 놈의 동공이 하른을 향하고 있어도 보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못 보는 것이 정상이었다.


하른이 움직이기 전에 놈의 뒤편에 공기를 폭파시켰다.


쾅!


수로 안에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위에서 부스러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놈은 안이 어수선해져 감에도 하른을 향해 달려왔다.


방향도 정확했다.


어느 정도 하른의 기운을 감지해내고 있단 소리였다.


“꽤 기분 나쁜데”


하른이 놈이 뻗어오는 커다란 주먹을 피하며 말했다.


커다란 주먹은 곧 하른에게 밟기 쉬운 다리가 되었다.


하른이 놈의 팔을 완전히 타고 올라 머리를 집어 잡고 그대로 내리꽂았다.


놈의 육중한 몸이 더 거대한 무언가에 짓눌리듯 그대로 뒤로 엎어졌다.


하른이 검은색 기운으로 놈의 대가리를 모두 잡고 짓누르며 물었다.


“너. 누가 만든 거냐?”


하른이 그대로 자신을 짓뭉개고 있자 놈이 몸을 뒤집으며 일어서려 했다.


그 와중에 목이 돌아가 완전히 떨어져 버렸지만 놈의 머리는 처음부터 그것과 별로 상관없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버려졌다.


놈은 머리 없이 다시 일어나 하른에게 대적했다.


“하...”


하른이 한숨을 한 번 뱉곤 말을 이었다.


“말이 안 통하는 건 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하른은 거기까지 얘기한 뒤, 전개했던 영역을 그대로 일으켜 놈의 주위를 감쌌다.


놈은 머리 없는 몸을 채 움직이기도 전에 하른이 일으킨 가시에 그대로 갈기갈기 찢겨 파편 조각이 되어 갔다.


그 모습은 마치 긴 발톱을 가진 거대한 무언가의 손이 놈을 붙잡고 터트리는 모습이었다.


갈기갈기 찢겨진 놈이 찢겨진 그대로 우수수 허공에서 떨어졌다.


하른이 놈이 완전히 분해된 걸 보고 예의 그 작은 꼬마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와도 되는데 이제?”


하른이 정확하게 있는 곳을 보고 말했음에도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하른은 다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아니면 너도 똑같이 만들어 준다?”


그 말에 멀리서 탁탁하고 일어서는 소리가 들렸다.


예의 그 꼬마가 헐레벌떡 일어나 달리려 했지만 곧바로 엎어져버렸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 안 보여서 못 움직이던 거구나? 오케이. 기다려.”


하른은 그렇게 말하곤 꼬마에게 순식간에 다가가 옷 뒷부분을 움켜지고 날아올랐다.


순식간에 하른은 저공비행을 통해 공동과 구멍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빠져 나온 뒤에는 곧바로 그 여자가 있던 곳에 착지했다.


하른이 착지하고 꼬마를 놓자마자 꼬마가 곧바로 그 누나를 향해 뛰어갔다.


“네... 넬라 누나!!!”


하른이 봤던 대로 그 넬라 누나란 여자는 생사를 오가는 중이었다.


공동 안에 뭔가 놈이랑 싸운 흔적은 없어 보였지만 말 그대로 몇 대 맞기만 해도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리가 없긴 했다.


하른이 그런 꼬마와 여자를 보고 있자 꼬마가 자기 누나를 등에 업었다.


“그렇게 작은 몸으로 그게 될 리...”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꼬마의 모습이 곧 늑대의 형상으로 바뀌었다.


하른은 자신 앞에서 인간이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잠시 말문을 잊지 못했다.


“...마법?”


하른이 잠시 자기가 본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있자 늑대는 곧바로 하른의 시야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늑대가 향하고 있는 곳은 마을 쪽이었다.


하른도 차분하게 늑대와 인간의 뒤를 쫓아 마을을 향했다.


하른은 오랜만에 자신의 안에 있는 것들과 대화를 할 필요성을 느꼈다.


*


-어이... 빌랜드.


하른이 공간 안으로 소리를 밀어 넣자 공간 안에 소리가 퍼져나갔다.


소리는 한참이나 안쪽까지 밀려들어갔다.


소리는 결국 끝에 닿지 못하고 공간에 스며들어갔다.


“타락한 천사?”


하른은 대답이 들려오자 답했다.


-그래. 나야. 잠시 나오지?


하른이 그렇게 얘기한 뒤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예의 빌랜드가 자신의 커다란 팔을 뽐내며 현실로 튀어나왔다.


하른도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뭐야?


하른이 빌랜드가 완전히 현실화하자마자 말을 꺼냈다.


“뭐 궁금한 게 있어서.”

-바쁘니까. 빠르게 말하지.


하른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곤 말을 이었다.


“마법이 각인되어 있는 경우가 있나?”

-각인?


빌랜드는 하른의 말에 눈썹 한 쪽을 찡그렸다.


-각인 말인가?

“그래. 내가 느끼기에 마법의 기척이 전혀 없는 애였는데, 뭔가 동물로 변하더라고.”

-동물로...? 그래?


하른의 말에 빌랜드가 눈을 찡그렸던 그대로 입을 다물고 고민했다.


-너가 마법의 흔적을 못 느꼈을 가능성은?

“...”

-그럼 각인이겠군.

“시도해 본 적 있나?”

-굳이. 해 본 적은 없군. 마법을 각인할 필요가 있나?

“다른 애들이 시도해봤단 얘기는?”

-들어본 적 없어. 내가 아는 한에선 말이야.

“그래? 다른 놈들에게 물어보면 좀 다를려나?”

-글쎄 원하나?

“아니... 괜히 시도했다 징징대기만 할라.”


하른이 그렇게 얘기하자 빌랜드가 곧바로 몸을 흐릿하게 해갔다.


-용건은 끝난 건가?

“그렇지. 제자 수련은 어떻게 되가?”


하른이 그렇게 물었지만 빌랜드는 곧바로 자신 앞에서 사라져갔다.


“...”


대답해주기 싫단 얘기였다.


“에라이. 째째한 늙은이.”


하른은 빌랜드가 사라진 곳에서 잠시 고민을 했다.


자신이 본 것이 각인 일수도 있었다.


아니면 제령.


아니면 하른이 모르는 마법을 한 종류이거나.


어찌됐던 하른이 알아놔야 할 것이긴 했다.


뭔가를 아는 건 피곤한 면도 있었지만 재밌는 면도 있었다.


아주 작은 재미일지라도, 새로운 것이라면 하른에겐 좋았다.


어쨌든 하른은 이 세상에 좀 더 있을 예정이었으니까.


하른이 그렇게 마음을 정하곤 예의 그 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른이 걷고 있는 방향은 원래 가려던 방향과는, 반대 방향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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