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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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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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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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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검왕(4)

DUMMY

※※※



창공 아래 시린 은빛으로 빛나는 검신. 그 색이 오묘하다. 빛이 닿을때마다 언뜻 붉은 듯, 푸른 듯 일렁이는 검신이 시야를 다채로이 수놓는다.


여휘(餘輝).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빛이다. 검을 놓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지어낸 이름이다. 검파에 새겨진, 이 몸의 주인이었을 이의 이름이 남아있어 그렇게 지었는지, 그것이 아니라면 마지막까지 남아있겠다 큰소리 치던 누군가를 생각하며 지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야장과 그의 제자가 만들어낸 검. 스승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 제자의 첫 작품이다. 어쩌면 그들의 작품이 끝까지 세상에 이름을 새기길 바라 그렇게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손끝에 감긴 검의 감촉과 무게감이 더없이 익숙하다. 그가 새로운 삶에서 깨어난 이후로 단 한번도 손에서 놓지 않은 검이다. 검을 떼어놓고 움직인 일이 없다 봐도 좋다.


자연히 검에 대한 이해가 끝없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것이 전생에 검귀가 쓰던 묵령검에 대한 이해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라 봐도 좋았다.


“삼원(三元). 구천(九天).”


그의 구결을 펼치는 것에 있어 거침이 없다는 소리다. 무공 구결을 내칠때 스스로 지닌 검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여휘검은 이미 그의 신체 일부에 가까웠다.


그만큼 출수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다.


휘이익-!


귓가를 따라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일었다. 종격으로 내치는 검끝에 실린 힘이 무거웠다. 삼원검 천검의 응용식이다. 묘리를 다중으로 섞어낸 것인데, 그 검식이 단순하나 강렬했다. 중검식에 쾌의 묘리를 엮어낸 것이다.


쩌엉!


직선 보법을 밟으며 내친 검이 검왕이 가볍게 휘두른 검과 충돌했다. 바람이 흩어지며 검격 경파가 산산조각나 시야 앞으로 흩어진다.


“바람이구나.”


여유로이 목소리를 내는 검왕.


백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재차 몸을 돌리며 보법을 밟았다. 자신의 안법은 아직 미약했다. 검귀가 쓰는 귀안에 비할 정도의 안법을 아직 엮어내지 못한 것이다. 덕분에 스스로가 내치는 검격조차 잘 보이지가 않았는데, 감각으로 그 간극을 채우고 있었다.


쩡! 쩌저정!


연격 사이로 어깨를 밀어넣었다. 세 합을 교환하는 틈새를 찾아 간합을 짓쳐 들어가는 순간, 검왕의 기세가 살풋 무거워졌다.


“대저 남궁은.”


쿠웅.


진각을 내딛지 않았는데, 그의 발 아래 땅이 쩌적 갈라졌다. 검왕의 오른발 아래 자리한 산봉우리 위로 수십갈래에 달하는 금이 촤르르 새겨졌다.


“광오(狂傲)하다. 하늘을 추구하고, 제왕을 칭하니.”

“커헉!”


일순 충격이 속을 뒤집었다. 제왕검형의 기세. 그 광대한 바다같던 거리가 훅 줄어든 것이 감각에 느껴졌는데, 그만큼 검왕 근처의 대기가 무거워졌다.


‘말도 안되는 공능이다.’


전장을 자유자재로 통솔하는 검인 것이다. 그 간합을 마음대로 다루고,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니. 천하 신공이 아닐 수 없다.


“황실의 눈에 잘못 보이면 역(逆)으로 지칭되기 좋지 아니하더냐.”


타악.


백연이 보법을 밟으며 뒤편으로 몸을 날렸다. 목구멍으로 핏물이 넘어오는 것이 느껴졌는데, 어쩌면 실제 몸뚱아리도 피를 쏟고 있을지 모르겠다. 심상세계에서 입은 부상이 현실에도 전가되던가.


핏물을 주륵 뱉어낸 백연이 입가를 훔치며 검왕을 응시했다. 나직이 눈을 내려깐 그의 검끝에서 기세가 짙어지고 있었다.


“......허면 왜 그런 의념을 담은건지.”

“천주(天柱: 하늘의 기둥)다.”


검왕의 시선이 잠시 하늘을 스쳤다. 눈빛에 맑은 푸른빛이 닿았는데, 그 모습이 창공에 눈을 담은 것인지, 눈에 창공을 담은 것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만한 경지의 무인. 자연물을 향한 의념의 극의에 달한 것이다. 행동과 말, 호흡까지. 모든것에 스스로가 쌓아올린 의념과 삶의 조각이 묻어나온다.


“우리는 뭇 민초의 기둥이며. 그들의 하늘이 무너지지 않게 지고 있는 기둥이다. 때문에 광오해야 하고, 하늘을 자칭해야 한다.”


후욱.


검끝에 서서히 모여드는 바람이 짙었다. 천풍검법의 전조. 그 기세가 이전보다 더욱 거대하다. 백연은 호흡을 가둬내며 몸을 바로 세웠다.


“무릇 지키려 하는 이는, 등을 보여야 하는 법이니. 내 바람에 그것을 담았다.”


휘오오.


사방 대기가 휘몰아치며 검왕의 검끝을 향해 몰려든다. 대기가 휘어지는 것이 피부로 와 닿을 정도였다. 기운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가늠할수가 없다. 한순간 일대 대기가 그의 지배하에 놓였다. 더없는 폭거. 하지만 그 바람의 목줄을 쥔 검객의 목소리는 여상하기 그지 없었다.


“네 바람에는 무엇이 담겼느냐.”


물어오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가만히 검끝을 아래로 향했다. 기수식이 없는 가벼운 자세. 느슨하게 풀어 잡은 여휘검의 감촉이 손안에 가벼웠다.


동시에, 하단전에 호흡을 가둔다. 운연동공을 일으키는 순간 단전 안에 매인 바람이 풀려나 혈맥을 질주한다. 사방 온 대기가 검왕의 발 아래 수그리며 모여드는 와중에도 그의 몸속에서 피어난 바람은 자유로웠다.


무엇이 담겼는가. 생각하거나 말로 내뱉지 않았다.


그러모은 바람결을 그대로 몸에 전달한다. 한걸음을 내딛는데, 주변의 풍경이 길쭉하게 잡아 늘여지며 그의 몸이 움직였다. 보법 화신풍. 여러 묘리를 엮어낸 그의 보법이다. 꽃이 피려 함을 알리는 바람(花信風).


사형들과 사숙이 지어준 이름. 기꺼웠다. 듣는 순간 그런 바람이 되고 싶다 생각했다. 자연스레 실린 의념이 보법을 한층 나아가게 만들었다.


봄에 가장 앞서 불어오는 바람인 것이다. 찢어질 듯 날뛰고 있는 태풍의 물결이라 하여 앞서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쿠웅.


진각과 함께 그의 신형이 바람처럼 이지러졌다. 공간을 격하며 움직인 그의 신형이 삽시간에 검왕의 정면에서 나타나고, 동시에 그의 검끝이 바람처럼 춤을 추었다. 삼원검. 검법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유려한 검식이 펼쳐졌다.


스스로의 몸에서 나온 한줄기 바람만을 휘감은 일검. 그 속도가 제왕검형의 권역 안에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느려지지 않는다. 한순간 검왕이 눈을 크게 뜰 정도로 놀라운 일.


미풍을 담은 백연의 검이 질주했다.


카앙!


천풍(天風)을 휘감은 검왕의 검과 여휘검이 부딪히며 허공에 불티가 날렸다. 바람에 휩싸인 불티가 삽시간에 사라지기도 전에 재차 검이 얽혀들었다.


쩡! 쩌엉!


짧게 끊어친 이연격. 그의 간합이 좁혀진다. 귀를 찢을듯이 울리는 검명 속에서 백연은 호흡마저 쉬지 않고 힘을 가둔채 검을 내쳤다.


“자유롭도다.”


검왕이 나직히 중얼거리며 걸음을 디뎠다. 한순간 시간이 느릿하게 흐르는 듯 했다. 살짝 들어올린 그의 발끝이 대지를 향해 내려오는데, 일순 사방 대기가 휘어들어 시야가 일그러지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강대한 기파가 단번에 휘어진 것이다.


‘이런 미친......’


급히 발끝에 기파를 그러모았다. 그의 허벅지 세맥을 타고 바람이 질주했는데, 다중으로 뭉쳐 발바닥 용천혈에 가뒀다.


다음 순간.


검왕이 진각을 밟았다. 그의 발끝에 휘어든 태풍이 터져나오며 사방 대기를 미친 듯이 날뛰는 바람으로 채워냈다. 한걸음에 지면이 움푹 패이며 발끝을 기준으로 사방에 자리한 구름이 후욱 흩어졌다. 찰나에 퍼져나가는 강대한 공력 파동. 주변의 바위와 나무를 찢어발기며 거세게 진동한다.


그 속의 중심. 가장 강대한 공력이 집중된 곳이다. 당연히 피한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백연은 그냥 받아냈다. 한쪽 발바닥에 뭉쳐낸 기파. 짧은 찰나에 내쳤다. 허공으로 몸을 띄우며 퍼져나오는 공력 파동을 따라 그의 검을 휘둘렀다. 몸에 휘감은 산들바람이 예리하게 일렁이고, 다음 순간 짓쳐오던 거친 진각 파동이 그대로 찢겨나갔다.


한줄기 산들바람이 태풍을 베어냈다.


불가에 가까운 일. 하지만 성공했다. 진각이 터져나오는 순간 한쪽 발끝으로는 그 여파를 받으며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취한 것이다. 자신의 기파를 한쪽 발에 싣고, 타인의 바람을 반대쪽에 낚아챘다. 섬세한 감각이 짧은 찰나 바람의 주인을 뒤바꾸었다.


한순간 들이닥치던 거대한 바람이 훅 갈라지며 시야가 탁 트였다. 그 끄트머리에 자리한 검왕의 얼굴. 미미하게 웃음을 띄고 있는 듯 했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


“네 바람. 짧게나마 엿보았다. 허나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안다.”

“......”


턱을 손등으로 문지르며 검왕을 응시했다. 말을 꺼내는 짧은 사이에 숨을 골랐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운연동공의 힘이 빠른 속도로 그의 몸을 회복시켜주고 있었다. 필요한 일이었다. 이 다음에 이어갈 것이 그리 부드럽지 못한 무공이니.


“보여다오. 네가 품어낸 것을.”

“......후.”


호흡을 내쉬었다.


동시에, 그의 시야가 뜨거워졌다. 하단전에 갇힌 불꽃이 세맥을 타고 풀려나오는 것에는 반호흡의 시간도 걸리지 안았다. 극히 쾌속한 내공 수발.


백연의 손끝을 따라 느릿한 불꽃이 일었다. 천천히 검을 치켜들자 그 끄트머리가 붉게 달아오르며 한줄기 불티를 떨궈내었다.


전조 없이 걸음을 내딛었다. 그의 발끝을 따라 길게 이어진 불꽃이 한줄기 별똥별 마냥 궤적을 남겼는데, 그것이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보다 높은 위치에 선 검왕을 향한 보법.


쩌적. 바닥이 패이는 것보다 소리가 따르는 것이 늦었다. 이끌어낸 속도가 불꽃이었다. 더없이 쾌속한 보법이 직전 바람을 업은 화신풍보다 더욱 빨랐다. 길게 사선으로 흘려잡은 검끝에서 일어난 불티가 한줄기의 유성처럼 진했다.


“적화검류. 화륜.”


일절의 쾌검. 금안나찰의 팔을 잘라낸 검식이 대기에 짙은 열상을 남기며 펼쳐졌다. 진정 인지를 벗어나 베어진 쾌검. 허나 그조차도 검왕의 눈동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검격이 닿기 이전에 이미 그를 향하고 있는 시선.


쩌정!


낡은 검과 불꽃의 선이 얽혀들며 굉음이 울렸다. 한치도 밀려나지 않는 검왕의 검에 자연히 반탄력이 거세게 돌아왔다. 억지로 받아내지 않았다. 자연히 밀려나는 검을 회수하며 몸을 돌렸다. 사선으로 보법을 한번 더 내딛으면서였다. 몸이 회전하며 검끝을 바깥으로 내쳤다.


이어지는 회전 연격. 검신에 실린 파괴력이 더욱 강렬했는데, 검왕의 힘까지 그대로 더해 내친 것이다. 종횡으로 이어지는 불꽃이 시야를 희롱하듯 그 혀를 날름거렸다.


카앙!


금속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렸다. 허나 금속이 아니었다. 한손을 내뻗은 검왕의 모습. 그의 손바닥 위로 펼쳐진 옅은 기운이 눈에 보였다. 남궁의 창궁무애. 그것을 그대로 형상화 한 듯한 연푸른 기운이 검왕의 몸을 타고 도포 자락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푸른 하늘이 그의 어깨에 옷자락을 걸쳐낸 마냥.


절세의 호신강기다. 뚫을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백연은 연격을 멈추지 않았다. 보법을 내딛으며 펼치는 검격이 불꽃을 끌어내며 화려한 검무로 이어진다.


쩡! 쩌저정! 쩌정!


사방 대기를 따라 이어지는 검흔. 열상처럼 남은 검흔이 일제히 모여들며 그의 검식을 이룬다. 점차 시야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검격이 거칠게 날뛰었다. 그 속도와 기세가 여유롭지 못했다. 강렬하게 내치는 검격이 전부 필사적이다.


불꽃이었다.


검도, 기운도. 스스로를 불살라 태워내듯 뒤가 없다. 공격일변도의 극한에 달한 검식.


그 공격을 전부 받아내던 검왕이 이윽고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찰나에 시야가 푸른 빛으로 명멸했다. 검왕이 기파를 일으키기 전에 반쯤 예측했는데, 이미 그 순간 백연은 불꽃을 가득 휘감은 검을 그러모아 내치고 있었다.


창궁무애검. 세번째로 일어난 푸른 검기가 시야의 가장자리를 지우며 거대한 범위를 격했다. 그 사이에서 백연은 앞으로 짓쳐들었다. 피한다는 선택지의 배제. 동시에 그의 검끝이 아래서부터 길게 이어지는 불꽃의 검흔을 남겼다.


“적화검류.”


검식에 몸을 돌봄이 없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만들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이 검에 검귀의 삶이 스쳐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전장의 한복판에서 자신보다 드높은 무인을 격살하고자 만들었기 때문일까.


극한의 극한까지 긁어모은 불꽃이 작열하는 열기를 피워내었다. 찰나에 달아오른 불꽃이 적색을 넘어 일순 푸르게 변하더니, 다음 순간 새하얀 빛으로 뒤바뀌었다.


드높은 무인. 지금 눈앞에도 있다. 모든 것을 걸어내지 않으면 승리라는 선택지가 아예 사라진다.


지켜내고자 해도, 지켜낼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였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과 함께 검을 내쳤다.


“백화(白火).”


하얀 불꽃의 검이 푸른 검기와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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