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4.07.06 18:10
연재수 :
305 회
조회수 :
1,572,157
추천수 :
31,558
글자수 :
2,315,055

작성
23.07.24 18:10
조회
7,816
추천
143
글자
16쪽

금원방(2)

DUMMY

※※※



하오문을 구성하는 일곱 방. 하오문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매끄럽게 굴러갈 수 있도록 각기 맡은 일을 담당해 처리하는 일곱개의 방은, 모두가 무인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영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하오문도들은 무공을 익히지 않았거나 아주 기초만 익힌 평범한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똑같이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개방과 비교해 보아도 그 안에서 무공을 익힌 사람의 수는 훨씬 적은 것이다. 개방도들은 어느 하나 봉과 권각을 못 쓰는 이가 없었으니.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각 방의 통솔을 담당하는 방주(幇主)들의 무력은, 일절의 고수였다.


무영방의 방주 대리에 불과한 흑랑의 무력도 수라궁 부궁주 아래 셋 밖에 없던 사냥개와 맞먹을 정도이니.


천하에 이름을 댈 수 있는 고수들인 것이다. 하오문 방주라는 것은.


그리고 개중 한 인물이 눈앞에 앉아 그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래. 남궁세가에 갔던 일은 잘 처리되었소? 솔직히 나는 그쪽이 검왕을 처리할 수 있다 했을때 반신반의 했소만.”

“지금의 검왕은 무력화 되었습니다.”

“그것 참 놀랍군. 며칠 전까지 해하에서 펼쳐지던 창궁무애검의 이름이 드높던데. 그래, 역시 좋지 않은 몸 상태로 무리한 것이었나 보오?”


백연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앞의 금원방주를 살폈다.


하오문 금원방 금원방주. 일권의 파괴력이 뛰어난 자라 했다. 무기 없이 맨손 박투를 즐긴다 했는데, 덩치에서 나오는 용력이 어마무시하다고.


‘금안나찰과는 달라.’


공격 일변도의 권격과 직선적인 무공을 선보이던 금안나찰과는 전혀 다르다 했다. 권격술을 주로 쓰는 것은 맞지만 필요에 따라 암기까지 써먹을 정도로 계산이 빠르고 영악한 자라고 들었다. 그만큼 까다로운 상대인 것이다. 정면으로 부딪혀 오는 힘을 흘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출수를 계산하며 펼치는 고수를 이기기 위해서는 더없이 변칙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니.


가급적이면 맞붙을 일이 없는 것이 제일이다. 지금 백연의 무위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가 없었다. 애시당초 이곳에서 만날 것이라 생각지도 않은 인물이다.


‘예정에 없던 움직임이다.’


방금 전 금원방주를 처음 본 순간 그가 물은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 그랬다. 간만에 안휘를 찾은 김에 만금장의 사절을 보러 왔다고. 그가 지부장이 올 줄 알았다 말하는 내용에 답한 것이 그랬다.


“그런데, 안휘에 갑자기 온 이유가 있습니까? 바쁜 것으로 알았는데......”


백연은 말끝을 흐렸다.


만금장에서 금원방주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가 확실치 않아 너무 드러낼 수는 없었다. 물론 그는 금원방주가 어딜 다녀왔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미 천라방의 정보를 통해 들은 것이다. 금원방주를 비롯한 몇몇 방주들이 하오문주가 남긴 명을 처리하기 위해 한차례 모였다고. 서안을 비울 수 없는 성화방주 하령을 제외한 이들이 움직인다 했다.


그러나 그러한 자세한 내막까지 만금장이 알고 있는지는 불명. 어찌 되었건 지금 금원방주는 이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일이 조금 빨리 끝나버렸지 뭐요.”


그렇게 말하며 턱을 쓰다듬는 금원방주. 그가 허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번 용봉지회에 본 방의 후계도 참가했으니 한번 볼까 싶기도 하고.”


그에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금원방의 후계. 차기 금원방주. 스치듯 본 적이 있었는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를 본 시점이 막 검왕 남궁산의 마기를 발견한 직후였던 탓이다.


‘그렇게 존재감이 없었는데.’


의외로 중소 문파의 후기지수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구파나 세가의 자제들과 교류할 것이라 생각했건만. 그 당시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들중 이름이 좀 알려졌다 할만한 이는 구파의 일익인 청성파의 후기지수 뿐이었다.


“대회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고민하던 백연이 툭 말을 뱉었다. 금원방주의 반응을 가만히 살피면서였다. 여기에서 저자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검왕을 약화시켜 이들이 얻으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알아내야 할 일이다. 커다란 세력이 여럿 얽혔다. 그가 알아낸 바 저들의 목표는 검왕 뿐만이 아니었다. 더 이상 용봉지회라는 대회가 중요한 것이 아닐테다.


“그래, 그렇지.”


답하는 금원방주의 눈이 잠시 허공을 스쳤다. 무언가 앞으로 벌어질 일을 가늠하듯이. 이윽고 그가 다시 백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정녕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맞소? 고지식한 구파 놈들이지만, 그렇기에 외부의 이간질에 쉬이 당할 자들은 아닌데.”


백연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이간질. 이간질이라 했다. 무엇을?


‘정파 무림인가.’


잠시 고민하던 백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뱉을 말을 조심히 정해야 한다. 그가 아는 정보는 한정되어 있고, 입을 잘못 놀리는 순간 금원방주는 그가 만금장의 사람이 아님을 눈치챌 것이다.


해서, 그는 간단한 방법을 택했다.


“두렵습니까?”


순간 금원방주의 표정이 다채롭게 변했다. 짧은 찰나에 여러가지 표정이 스친 금원방주가 이윽고 웃는 얼굴을 하며 답했다.


“......그 말. 한번만 넘어가겠소. 그대가 문주를 대면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서.”

“......”

“인세를 걷는 괴이를 마주한 적이 없는 이는 그 공포를 모르지.”


그리 말하는 금원방주의 손끝이 움찔거렸다. 진정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 이번 일에서 금원방은 대외적으로 피해자요. 방주 후계가 용봉지회에서 사망. 이 정도면 충분히 문주의 의심을 피할 수 있겠지. 암, 그래야 하고말고.”


마지막은 거의 스스로에게 암시하듯 중얼거리는 목소리였다.


그것을 보며 백연은 생각했다.


방주 후계의 사망이라. 애초에 용봉지회에 출전한 금원방 후계가 버림패였나. 의심을 피하기 위한 미끼인 듯 했다. 금원방이 만금장을 조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지면 안될 일이겠지.


하오문주는 하오문 내부의 내분은 묵인하지만, 금원방이 만금장과 손을 잡은것은 묵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고 했다.


“검왕의 처리. 가장 최우선에 두고 하나씩 제거해야 할 것이오. 그대들이 검왕을 약화시켜 잠들게 해두었다 장담하지만, 나는 검왕의 힘을 잘 알고 있지.”


잠시 얼굴을 쓸어낸 금원방주가 한결 침착해진 어투로 말했다.


“진짜 싸움이 시작되면 억지로라도 깨어나 그 힘으로 중재할 인물이오. 검왕의 목을 노리는 것과 동시에 모든 일이 시작되야 할 것이오. 알겠소?”

“모를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백연이 고개를 기울이며 답하자 금원방주가 한숨을 뱉었다.


“만금장. 그대들은 어디까지 내다보고 있는지 모르겠군.”


말끝을 흐리는 금원방주를 응시하며 백연은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알게 된 것이 적지 않았다. 금원방주는 생각보다 말이 많은 인물이었다.


우선, 용봉지회는 확실히 함정이다. 피해자 운운 하며 방주 후계가 용봉지회에서 사망한다는 소리를 보아 아마 용봉지회에 몰려든 후기지수들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강호 무림의 미래를 지우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이간질이라 하는 것을 보니 그것을 정파 내의 분열로 이끌어 내려는 목적인 듯 했고.


검왕을 죽이는 것은 그 행위의 일부였다. 정파 무림의 세를 약화시킴과 동시에, 서제동왕의 일익을 죽여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하던 기둥을 무너뜨리는 것.


일련의 모든 행동이 정파 무림을 약화 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목적은 대강 파악했다.’


하지만 방법은 아직 알지 못했다. 저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었다. 백연은 속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단순히 하오문의 내분보다 훨씬 큰 일에 말려들어 버렸다. 처음에는 금원방과 만금장의 연합을 조사하러 온 단순한 일이었는데.


‘일이 급박하게 돌아간다.’


여유가 없었다. 이들이 언제쯤 움직일지 모르는 상황이다. 어떤 방법으로 움직일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 혼자 막아서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애시당초 후기지수들을 전부 노린다는 의미는, 칠룡을 위시한 뛰어난 무인들을 상대한다는 것과 같다. 아무리 백연 자신의 무력이 뛰어난 편이라 해도 상대하기 어려울 적들이라는 소리.


당장 눈앞의 금원방주만 움직여도 칠룡 전부가 달라붙어야 상대할 수 있을까. 그것도 어려울지 모른다.


‘검왕이 필요해.’


백연은 생각했다. 확실한 목표가 정해졌다. 검왕을 어떻게든 깨워내야 한다. 이들이 계획을 실행하려 움직이기 전에.


“뭐, 그래. 그것은 되었고, 만금장은 어째서 갑자기 이곳에 온 것이오? 갑자기 대로로 와 깜짝 놀랬다 하더군. 좋지 않소. 다음부터는 눈에 띄지 않게 움직여 주었으면 좋겠군.”

“명심하지요.”


여상히 답하며 머리를 굴렸다.


금원방의 배신. 만금장의 거래. 전부 장부가 확보되어야 한다. 남궁혁을 몰아내는 것도, 금원방의 배신을 하오문주에게 입증하는 것도.


일이 일어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위치를 파악해 두어 한번에 움직여야 했다. 지금이 유일한 기회였다.


“확인하러 온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거래 장부. 소가주가 신경쓰더군요. 혹 흘러나가면 큰일 아니겠습니까. 그쪽 입장에서는.”


금원방주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가 두툼한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두들겼다. 가벼운 움직임에 기파가 움직이며 허공에 일렁이는 기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언제부터 만금장이 남궁세가의 입장도 신경쓰게 된 것이오?”

“소가주는.”


백연은 담담하게 중얼거렸다.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 주머니 하나를 꺼내들면서였다.


“이 물건을 직접 다룬 당사자이지요. 행여나 그의 입이 열린다면 조금......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 물론 후일 조용히 만들기야 할 생각이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좋은 패지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를 내려놓았다. 그것을 본 금원방주의 시선이 잠깐 흔들렸다. 그 또한 그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본 것이다.


‘알고 있군.’


마기를 담고 있는 풀. 과연 이 물건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알고 있을 것인가. 중요한 일이었다. 어찌 보면 작금의 상황보다도 더.


이런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이들이 평범한 사람일 리가 없는 탓이다. 장차 어떤 해악을 끼칠지 모르는 물건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금원방주 또한 알고 있는 것이 없는 듯 했다. 잠시 주머니를 응시한 그가 고개를 저으며 하는 말이 그랬다.


“만금장은 대체 그런 것을 어디서 구한지 모르겠군.”

“......알고 싶으신지요?”

“되었소. 내 명을 단축하고 싶지는 않구려. 그 끔찍한 기운을......”


말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모습. 의외로 정상적인 반응이다.


마기란 그런 물건이었다. 금원방주같은 무인도 질색하며 꺼리는 힘. 그야말로 온갖 악기(惡氣)를 그러모아 만들어낸 기운이다.


“좀 치우시오. 보기 싫으니.”


백연은 어깨를 으쓱이곤 주머니를 가져와 품에 넣었다.


“이쪽 장부는 내 집무실에 따로 보관해 두었소. 혹여나 문주가 찾아와도 모를 공간이지. 열쇠가 필요한데, 그것은 이 몸이 언제나 지니고 다니니 걱정 말라고 전해주시오.”


가벼이 답하는 모습이 그 사이 의심이 풀린 듯 했다. 그럴만도 한 일이다. 제정신이 박힌 무인이라면 마기를 담은 풀을 이렇게 간식마냥 들고 다닐리가 없으니.


“그렇게 전하지요.”

“좋소. 그나저나 그쪽 장부나 잘 신경써주시오. 문주의 눈에 절대로 들면 안되는 일이니.”

“당연하지요.”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는 발언이었다. 만금장과 금원방이 거래했다는 사실을 적은 장부는 만금장 측에 있다는 소리다. 대신 남궁세가와의 거래는 금원방의 장부로 남겼고.


각각 처리한 것이다. 만금장은 금원방의 이름을 빌리고, 금원방은 만금장의 힘을 빌리고.


‘두개 다. 가져와야 해.’


하나는 남궁혁의 죄를 입증하기 위해. 나머지 하나는 금원방의 배신을 입증하기 위해.


머릿속에 사실을 새겨둔 백연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일이 끝나고 나가는 길은 왔던 것과 달랐다. 대로변이 아닌 반대편의 길로 안내를 받았는데, 그 구조가 은밀했다. 건물 뒤편으로 빠져나온 백연이 죽립을 매만지며 금원방주에게 고개를 까딱 숙였다.


“그럼 이만.”

“조만간 봅시다.”


그렇게 백연이 망설임 없이 등을 돌려 가려던 때였다.


“잠깐.”


금원방주의 목소리가 그의 걸음을 멈춰세웠다. 백연은 천천히 뒤편을 돌아보았다. 여전히 손을 모은채로 웃고 있는 금원방주의 모습이 보였다.


어째서 그를 불러세운거지. 손이 저절로 허리춤의 검으로 향하는 것을 멈춰세우며 백연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기파를 끌어올릴 것인가. 만일 그가 만금장이 아니라는 사실이 들킨 것이라면, 싸움을 피할 수 없다. 고수와의 전투. 선공을 내주면 지나치게 밀린다. 첫 일격을 받아치고 보법으로 도망 가는것도 좋을지 모를 일이다.


긴장이 손끝을 타고 아릿하게 흘렀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백연은 금원방주를 응시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요?”

“별건 아니고.”


금원방주가 웃으며 손을 펼쳤다.


“장주(莊主)께선 무탈하시오?”


질문의 저의를 알기 어려웠다. 묻는 대상은 아마 만금장의 주인인 만금장주(萬金莊主)를 말하는 것일 터. 허나 백연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무력이 상당하나 그와 별개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별로 없다 했다.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고민하던 백연이 이윽고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모릅니다.”

“모른다?”

“한낱 부품이 그분의 용태를 알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일개 하오문도가 문주의 상황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것과 같지요. 다만.”


백연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냈다.


“이번 일이 잘못되면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헛허. 재미있구려.”

“답이 되었습니까?”


금원방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백연은 가볍게 뒤돌아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그의 뒤를 따라 회색 장포가 흩날렸다.


거침없는 기색으로 멀어져가는 회색 인영을 보며 금원방주가 턱을 매만졌다.


“흐음.”

“왜 그러십니까?”


어느새 옆에 나타난 금원방도가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그에 금원방주가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


“당당하군.”

“예?”

“너무 당당해.”


만금장의 하수인. 분명 맞는 이야기만 했는데, 왠지 이상한 감각이 들었다. 딱히 대화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지는 못했는데.


그의 감각이 미약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마치 하오문주를 대면할때 느끼는 것과 비슷한 날카로운 경고.


금원방주는 감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가 이 자리까지 오르는 데에는 그 영향이 작지 않았다.


이번일. 많은 것이 걸린 도박이다. 실패해서는 안된다. 감각의 경종을 무시하고 넘어갈 만큼 그는 안일한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을 붙여라.”

“예? 만금장의 사람에게 말입니까?”

“그래.”

“하지만, 그랬다가 저쪽에서 알아채면 기분 나빠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금원방주가 손을 매만졌다. 손가락에 차고 있던 반지중 하나를 빼든 그가 그것을 옆의 금원방도에게 넘겼다.


“은령팔환(銀嶺八環)을 증표로 빌려주지. 혹 저쪽에서 알아채고 시비를 걸더라도 내가 시킨 일이라 해라. 책임은 내가 진다.”

“......존명.”


금원방도가 반지를 받아들어 사라지고, 혼자 남은 금원방주가 회색 인영이 사라진 자리를 응시했다. 가라앉은 시선이 허공을 더듬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곤륜환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9 검왕(2) +7 23.07.28 7,529 136 15쪽
68 검왕 +8 23.07.27 7,629 143 16쪽
67 마기 +5 23.07.26 7,648 135 14쪽
» 금원방(2) +5 23.07.24 7,817 143 16쪽
65 금원방 +4 23.07.23 8,281 138 17쪽
64 용봉지회(9) +6 23.07.22 8,279 143 20쪽
63 용봉지회(8) +4 23.07.21 8,000 138 15쪽
62 용봉지회(7) +6 23.07.20 8,064 143 16쪽
61 용봉지회(6) +5 23.07.19 8,044 145 18쪽
60 용봉지회(5) +6 23.07.17 8,403 152 17쪽
59 용봉지회(4) +6 23.07.16 8,482 156 16쪽
58 용봉지회(3) +5 23.07.15 8,590 154 16쪽
57 용봉지회(2) +5 23.07.14 8,752 159 17쪽
56 용봉지회 +7 23.07.13 8,947 154 17쪽
55 남궁세가(4) +8 23.07.12 8,638 163 17쪽
54 남궁세가(3) +7 23.07.10 8,909 158 16쪽
53 남궁세가(2) +7 23.07.09 8,826 155 17쪽
52 남궁세가 +6 23.07.08 9,182 166 17쪽
51 칠룡(3) +7 23.07.07 9,091 169 17쪽
50 칠룡(2) +5 23.07.06 9,036 167 18쪽
49 칠룡 +6 23.07.05 9,717 167 17쪽
48 안휘행(3) +7 23.07.03 9,559 167 16쪽
47 안휘행(2) +4 23.07.02 9,660 169 16쪽
46 안휘행 +7 23.07.01 10,210 168 16쪽
45 암화(暗火) +9 23.06.30 10,216 179 18쪽
44 귀환 +8 23.06.29 10,293 174 18쪽
43 야장(2) +5 23.06.28 9,890 173 17쪽
42 야장 +6 23.06.26 10,076 170 16쪽
41 적화(赤花) (3) +9 23.06.25 10,029 172 16쪽
40 적화(赤花) (2) +8 23.06.24 10,196 169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