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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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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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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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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서장(序章), 검귀 유백연

DUMMY

살의였다.


떠오른 달마저 구름에 가려 지워진 밤, 하늘 아래 펼쳐진 광대한 살의가 물샐 틈 없이 조여오는 것을 느끼며 유백연은 피를 뱉었다.


산 전체를 휘감은 채 점점 조여오는 그물같은 포위망을 내려다보던 유백연이 그 풍경에서 등을 돌렸다.

붉게 물든 무복의 텅 빈 왼쪽 소매가 나풀거렸다.

중상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반각도 버티지 못하고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유백연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왼팔을 대가로 그는 신교의 열두 장로중 셋의 목숨을 취했다.

그러고도 이틀을 더 도주해 이곳까지 다다랐다.


‘그것도 여기까진가.’


유백연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물에 갇힌 물고기가 발버둥 쳐 보았자 그물을 벗어날 수는 없듯, 신교의 천라지망이 펼쳐진 이상 빠져나가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처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있었다.


“청휘야, 살아있냐?”

“네, 대장? 엄청나게 멀쩡합니다.”


나무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있던 청년, 청휘가 힘겹게 고개를 들어 유백연을 바라봤다.

그 역시 온몸에 부상이 가득했다. 갈기갈기 찢어진 무복 사이로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이 베인 자상이 엿보였다.


“미안하다. 빠져나가기 힘들지도 모르겠어.”

“천하의 검귀가 답지 않게 약한 소리네요.”

“저승에서까지 너희들 얼굴을 볼 생각은 없었는데.”


유백연의 말에 청휘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대장은 저희 목숨에 책임이 없어요.”


유백연은 침묵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는 홀로 움직이는 자였다.

마도에는 여러 문파와 집단이 존재한다. 그 중에 일인전승(一人傳承)의 무학을 내세우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허나, 그런 이들조차도 자신을 위한 세력을 만들어 다스린다.

유백연은 아니었다.


“대장을 따르겠다고 자청한건 저희들입니다.”


세간에 검귀의 위명이 퍼지고, 그의 이름 석자가 널리 알려진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환한 불빛에 벌레가 꼬이듯.

유백연은 그런 이들을 규합하지도, 쫒아내지도 않았다. 귀찮게 구는 이들을 조용하게 만드는 것 이외에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의 곁에 남은 것은 그를 대장이라 부르며 따르는 일련의 무리였다.


벗이라 하기에는 멀고 주종이라 하기엔 가까웠다.

홀로 일어선 검객의 곁에 다른 검객들이 모여들었으니, 그것은 검으로 맺어진 인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그들 중 남은 이는 청휘, 한 명 뿐이었다.


“끝까지 따라오지도 못한 머저리들이.”

“그거야 대장이 너무 잘난 탓이고요.”

“시끄럽고, 운기나 해라. 호법을 서줄테니.”

“그래도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일각 정도의 여유는 있으니 집중해서......”


유백연이 말끝을 흐렸다.

귓가에 들려오는 호흡이 실낱같이 약해진 탓이었다.

청휘가 멍한 눈으로 허공을 올려다봤다.


“......그래도 아쉽네요.”

“뭐가.”

“대장한테, 고향 구경 한번 시켜주려고 했는데......”

“청해 벽지 산골에 뭐가 있다고 구경을 시켜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유백연은 잠시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이윽고 하나 남은 손을 뻗은 그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청휘의 눈꺼풀을 쓸어 감겨주었다.


“좀 이따 보자.”


유백연이 중얼거렸다.



※※※



유백연은 달렸다.

바람 같은 경공술도, 귀신 같은 보법도 없었다.

내공이 실리지 않은 둔탁한 걸음이 차가운 대지를 박찼다.


“여기다!”

“검귀가 이쪽으로 갔다. 잡아라!”


사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단전 가득 내공을 품고 있어도 도망가지 못했거늘, 이 상태로는 절대 저들에게서 도망칠 수 없었다.

신교의 추격대라는 명칭은 그저 허울뿐인 이름이 아니었다.


상관 없다.

유백연은 도망갈 생각이 없었으니까.


파슥.


귓가에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유백연의 손이 움직였다.

검날에 쓸린 바람이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를 내었다.


“찾았...!”


불쑥 튀어나온 추격자가 채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그의 상반신에 사선으로 선이 그어졌다.

우상단으로 올려 그은 검이 다시 공기중에 드러났을때, 은빛의 검신에는 피가 묻어있지 않았다.


“후.”


짧게 공력을 끌어 쓰는 것 만으로도 강렬한 탈력감이 몸을 휩쓸었다.

내공이 바닥나고 있었다. 앞으로 몇번이나 검격을 더 펼칠 수 있을까.


‘한 시진? 반 시진?’


가늠이 되질 않는다.

가급적이면 한번에 많이 와주면 좋겠는데.


‘그래야만.’


죽어버린 녀석들의 목숨값을 비싸게 갚아줄 수 있을테니.


“검귀다!”


방금 베어버린 추격자의 뒤에서 인영들이 속속 튀어나왔다.

순식간에 그를 둘러싸는 수십의 무인들.

유백연은 그 광경을 보며 이를 드러냈다.


“이게 전부냐?”


핏물 섞인 미소였다.

유백연이 천천히 검을 들어올리자 그를 둘러싼 무인들이 조금 간격을 벌리는 기색이 느껴졌다.

우스운 모습이었다. 지친 외팔이 검사 한명을 상대로 거의 백여명에 달하는 무인들이 보이는 반응이라 하기엔.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선뜻 움직이지 못했다.


기묘한 대치 속에서 유백연은 웃었다.


“떨거지들로는 값이 안맞는데.”

“노부도 함께라네, 검귀.”


그때 주변을 둘러싼 무인들이 갈라지며 한 노인이 걸어나왔다.

백색의 장포 위에 그려진 검은 새. 유백연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신교의 열두 장로. 그 가장 윗자리에 위치한 자.


일장로 흑수나찰(黑手羅刹).


이런 추격전 따위에 직접 뛰쳐나올 인물이 아니었다.

교주 본인이 나서는 것이 아닌 이상, 신교가 내보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패.

그래서였다. 유백연이 조금이나마 놀란 기색을 내보인 것은.


“엉덩이 무거운 늙은이가 여기까지 기어나왔을 줄이야.”

“지난 며칠......자네 덕에 참으로 곤란했네. 교주께서 진노하셨어.”

“그래서 교의 늙어빠진 개새끼가 내 뒤꽁무니를 헐레벌떡 쫓아 온건가? 거참, 충직하기 그지 없네.”

“......감히 비천한 칼잡이 따위가 교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정사(正邪)의 위선자들을 돕다니.”


흑수나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의 눈에 서린 형형한 광기를 보며 유백연은 입매를 비틀었다.


“과거 천마(天魔)가 정사에 등을 돌리고 마도를 일궈내었을 때, 너희 신교같은 이들을 바란 것은 아닐텐데. 너희는 힘을 탐하다 선을 넘었어.”

“그분을 더러운 입에 함부로 담지 마라. 배신자!”


고함과 동시에 흑수나찰이 진각을 밟았다. 육중한 보법.

그러나 짓쳐오는 속도는 느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뻗어낸 손아귀가 어느새 검게 물들어 있었다.

흑수(黑手)였다.


일격 일격이 치명적인 권장법. 흑수나찰이 저 손으로 죽인 정사마의 고수만 수십에 달한다.

만전으로도 버거운 적.

지금 같은 상황에서 승리를 논할 수 없는 상대였다.


다만, 유백연은 이길 생각이 없었다.

그는 짓쳐 들어오는 흑수나찰의 모습을 보며 천천히 검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푸욱!


피륙음이 울렸다.

검은 손아귀가 정확히 유백연의 왼쪽 가슴에 닿아 있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파고 들어간 흑수.


그러나 일격을 성공시킨 흑수나찰의 얼굴에는 표정이 사라져 있었다.


“......검귀, 네놈.”


본디 이것은 완성되지 않은 검이었다.

유백연은 홀로 일어서 홀로 검을 일궈내었다.

저잣거리 삼류 무인들이나 쓸 검법 이외에는 접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야기 속에서 검을 보고, 상상하며, 만들어내었다.


검에 미친 귀신.


검귀가 마지막으로 만들어낸 한번의 검격이, 낙하하며 세상을 세로로 쪼갰다.


내리그은 검끝 앞에 갈라진 세상을 바라보며 유백연은 붙들었던 호흡을 내뱉었다.


‘검을, 남길걸 그랬나.’


남길 가치가 없다 생각하여 가르치지 않았는데.

청휘와 녀석들에게 가르쳤으면 어땠을까.

강하게 키워냈다면, 지금쯤 살아남아 잔을 맞대며 웃고 있었을지도 모르건만.


‘그래도.’


목숨값은 많이 챙겼으니.

이걸로 용서해줘라.


그렇게 마지막 후회를 숨결로 뱉어낸 유백연이 눈을 감았다.

끝까지 검을 손에서 놓지 않은 채였다.



※※※



눈에 보이는 것은 불타는 건물이었다.

거대한 화마가 품에 안긴 모든것을 집어 삼키며 날뛰었다.


비명과 혈향.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와 살갗이 찟기는 피륙음.


아이는 지옥도가 따로 없는 장원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다.

작은 눈동자에 비친 일렁이는 불꽃이 용오름 치듯 치솟으며 모든것을 불사르는 순간.


차가운 침묵이 세상을 뒤덮었다.


소년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문득 이곳이 물 속이라는 것을 깨닫고 숨을 참았다.


먹먹한 소음이 수면을 연이어 내려쳤다.

물을 가르고 들어오는 것은 강대한 기파의 검기였다.

호흡이 점차 조여왔다. 허나 수면 위로 나가는 것은 죽음이었다.


소년은 몸을 비틀며 어떻게든 헤엄치려 했으나 손발이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눈앞이 흐려지며 의식이 침잠했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시야 속에서 소년은 후회했다.


‘무엇을?’


무엇을 후회하지?

그때 문득 소년의 눈에 물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검 한자루가 눈에 띄었다.

소년은 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닿을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검을......’


그래. 검이었다.


깨닫는 순간 주변의 모든게 지워졌다.


그리고.


유백연이 눈을 떴다.



※※※



유백연은 누운채로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낡디 낡아 곧 무너져 내릴것만 같은 나무 천장이었다.

보아하니 오랜 기간 보수나 수리가 되지 않은듯 싶었다.


비가 오면 줄줄 새고도 남을 듯 싶은데.

이 집 주인은 구름과 자주 운우지정을 나누나 보군.


그런 생각을 하며 유백연은 바닥을 짚고 일어나 앉았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점을 느낀 유백연이 시선을 내렸다.


“......팔이?”


분명 좌수가 잘려 나갔을텐데.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신의가 온다 한들 잘려나간 팔을 재생 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붙이는 것이라면 몰라도.


그러나 눈앞에는 없어야 할 왼팔이 분명히 그 자리에 붙어 있었다.

흉터 하나 없이 새하얗고 매끈한 팔.

마디마디 곱게 뻗어있는 손가락까지.


“아니 잠깐만.”


이건 내 팔이 아닌데?


흠칫 놀란 유백연이 후다닥 일어나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머릿속에 항상 새겨져 있던 자신의 간합이 아니었다.

팔다리는 짧고 몸은 작았다.


언제나 대부분의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던 시야의 높이조차 천장보단 방바닥과 더 가까웠다.

그렇게 한참동안 몸을 살피던 유백연이 이윽고 헛웃음을 터트렸다.


“미치겠네.”


변성기가 오지 않은 앳된 소년의 목소리가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유백연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자신은 죽었다.

천행으로 살아남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

검귀 유백연은 신교의 천라지망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몸으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어떻게?


“아니면, 여기가 설마 저승인가?”


중얼거리던 유백연이 손을 번쩍 들어 자신의 뺨을 힘껏 후렸다.


짜악!


경쾌한 소리와 함께 얼얼한 고통이 찾아왔다.

눈을 깜빡인 유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네.”


이렇게 아픈데 저승일리가.


그때 인기척이 들렸다.

유백연이 시선을 홱 돌림과 동시에 방문이 드르륵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노인이었다.

용모가 평범하지 않았다. 새하얀 백발과 수염이 신선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몸 자체에 인간과 다른 선기가 흐르는 듯 했는데, 그 모습에 유백연은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것을 입 밖에 내뱉고 말았다.


“염마라사(閻魔羅闍)?”

“...?”


노인의 얼굴에 당황이 깃들자 유백연이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말이 헛 나왔습니다.”

“허허, 보아하니 몸은 괜찮은 모양이군. 내 익혀둔 의술이 쓸모가 있었어.”


노인이 웃음을 지었다.

유백연이 미간을 좁혔다.


‘의원이었나.’


그렇게 보이는 인상은 아니었건만.

오히려 도가의 사람 같은 외양이었다.

검귀 시절 가끔씩 충돌하던 정파의 늙은이들이 검을 배우지 않았다면 저런 분위기일 듯 한데.


“제가 많이 다쳤었습니까?”

“......자네 기억이 나지 않는겐가?”


유백연이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어디까지 기억하는가?”

“실은 아무것도 기억나질 않는군요.”


유백연은 절반의 진실을 입에 담았다.


온갖 괴력난신과 영물들이 날뛰는 중원 무림에서도 윤회는 종교의 영역이다.

불교의 고승들이나, 신교의 광신도들이 아니라면 입에 담지 않는다.

그들조차도 죽은 이가 타인의 몸에서 살아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영역일터.


하물며 그 당사자인 자신조차 지금 반쯤 꿈을 꾸는 기분인데 말해 무엇하겠나.


그런 유백연의 대답에 노인은 난처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그게 다행일지 모르겠군.”


노인이 혀를 끌끌 차곤 입을 열었다.


“놀라지 말고 듣게나. 자네 가문은 몰살당했네. 자네는 크게 다쳐 보름간 정신을 잃고 있었고.”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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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서주(2) +7 24.05.03 1,558 51 17쪽
252 서주 +6 24.05.02 1,459 50 17쪽
251 푸른 별(9) +7 24.05.01 1,386 5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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