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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전설의 용사는 바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도양이
작품등록일 :
2021.01.09 21:33
최근연재일 :
2021.03.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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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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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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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6,060

작성
21.02.2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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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바뀐 안색

DUMMY

***


쨍쨍한 아침.

세로드가 자리에 누운 지 4일째 되는 날이다.

할머니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밤잠을 또 설쳤다.

30분 잠들었다가, 30분 깨고, 또 잠들었다가 깨고.

얕은 잠만 자니까 피로가 잘 안 풀렸다.


세로드의 방은 1인실이지만, 할머니가 침대를 요청해서, 침대가 2개이다.

- 샤인. 내가 누울 침대를 추가로 넣어 주게.

- 1인실에 침대 2개를요?

-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도 건강한 법.


바닥에서 웅크린 채 잠을 자던 나는, 몸을 일으키고 기푸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이제 일어나요. 아침 됐어요."

기푸 할머니가 침대에서 눈을 번쩍 뜨고는 침을 후룩 들이마셨다.

"알고 있었네. 환자 보살피느라고 여전히 잠이 안 드는구먼."

할머니는 침대에 누운 채로 기지개를 켰다.

"··· 당연히 오늘도 못 잤겠죠?"

"의사의 숙명으로 생각하고 있네. 내가 견뎌내야 할 일 아니겠는가."

할머니는 또다시 기지개를 켜고는 이불을 곱게 정리했다.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세로드를 힐끔 봤다.

세로드의 얼굴이 어쩐지 환해 보인다.

건강한 벌꿀 색 피부가 밝아진 느낌.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어! 할머니. 세로드 씨 얼굴 바뀌지 않았어요?"

"으음. 부기가 많이 빠졌구먼. 샤인. 자네 눈썰미가 꽤 좋아."

할머니 말대로 퉁퉁 부어 있던 눈꺼풀에는 붓기가 다 빠졌다.

붓기도 빠지긴 했는데, 피부색이 확 달라졌다.

"얼굴색도 변하지 않았어요?"

"음. 잘 모르겠구먼?"

세로드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고는 기푸 할머니가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자네는 조그만 차이를 느낄 수 있나 보이. 몸이 회복되면 안색도 조금씩 좋아질 게야. 끌끌."

할머니는 별다른 변화를 눈치 못 챈 모양이었다.

의사의 눈에는 붓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았다.

"진짜 바뀌었는데···"

이상하게 얼굴이랑 목 색깔이 달랐다. 얼굴만 우윳빛 색깔로 바뀌었다.

어쨌든 안색이 좋아지는 건 무척 기쁜 소식이다.

보라색 눈꺼풀을 보자, 퍽 안쓰러웠다.

"할머니. 저 잠시 나갔다가 올게요. 세로드 씨 좀 잘 보살펴 주세요."

이마에 물수건을 교체해주는 할머니를 보고는 몸을 돌렸다.


***


발렌티 화장품점으로 갔다.


[딸랑- 딸랑-!]


"어서 오."

제인이 평소처럼 우윳빛 얼굴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멀뚱멀뚱 보기만 할 뿐 더 말하지 않았다.

왜 인사를 멈추는 걸까.

10초 정도 있다가 내가 입을 열었다.

"제인 씨. 저 왔어요."

"···"

계속 묵묵부답을 고집하던 제인은, 나를 바라보기보다는 뒤의 문을 조용히 보는 것 같았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제인이 입을 열었다.

"혼자 왔어요? 동료는요?"

"저 혼자 살짝 나왔어요. 선물 사려고요."

제인이 차갑게 눈을 흘겼다.

"무슨 선물이 필요한데요?"

"제인 씨한테 직접 물어보기보다는 아버님께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버님은 어디 계세요?"

신사다운 목소리를 내면서, 랄더 아저씨를 찾았다.

제인 성질 잘못 건드렸다가는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저번에 제인에게 꿀밤을 맞은 후로 그녀가 조금 무서워졌다.

어느 타이밍에 폭발할지 모르니까, 예방하는 방법도 없다.

"아빠는 거래처에 잠깐 갔으니깐, 나한테 물어봐요."

"다음에 올게요···"

가게를 나서려는데 제인이 나를 불러 세우고는 물었다.

"일단 얘기해 봐요. 무슨 선물이냐고요?"

"아버님께 물어보려고 했는데."

침을 꿀꺽 삼키고는 한참 고민하다가 말했다.

"제인 씨가 눈꺼풀에 바르는 화장품이요. 그게 필요해서요."

"샤인 씨한테 이게 왜 필요한데요? 누가 사 달라고 한 건데요?"

제인의 목소리가 더 차갑게 느껴졌다.

"누가 시킨 건 아니고요. 사과하고 싶어서요."

나도 모르게 말끝이 흐려졌다.

세로드를 지켜준다고 해놓고 못 지켜줬다.

겨우 화장품 하나로 미안한 마음을 갚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작은 선물이 의외의 감동을 주기도 한다고 들었다. 언젠가 깨면 마음을 풀 수도 있다.

"흥. 눈꺼풀에 바르는 화장품이라는 거죠?"

제인은 뺨을 팽팽히 부풀리고는 어딘가로 이동했다.

안도감에 '휴' 소리가 나올 뻔했지만, 가까스로 속으로 삼켰다.

또 폭발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여기. 이쪽 코너에 제가 좋아하는 화장품이 특히 많이 있어요."

뾰로통하던 제인은 화장품을 보고는 신이 났다.

"이건 신상인데. 제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거예요. 이걸로 고를까요? 꺅- 이것도 인기인데. 와. 이 상품은 들어오자마자 매진되는 거예요. 이거는 저랑 잘 어울려요?"

손등에 샘플 화장품을 발라 가면서 제인은 쉬지 않고 말했다.

"네? 샤인 씨. 뭐로 할까요?"

보라색 멍을 가릴 수 있는 색이면서, 세로드에게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것으로 한 개 정했다.

"이거로 하는 게 좋겠군요."

"아! 좋아요. 이것도 제가 좋아하는 거예요."

화장품 얘기가 나오니까 제인이 콧노래를 불렀다.

계산대에서 제인이 화장품을 들고 얘기를 걸었다.

"포장은 할 거예요?"

여관에 가자마자 눈꺼풀에 발라줄 건데, 포장해야 하나?

"음. 어차피 곧 쓸 텐데. 포장이 필요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어떻게든 좋으니깐, 샤인 씨가 알아서 결정해요."

대장장이 노인이 무기에 흥미를 느끼듯이, 제인은 화장품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눈치다.

대화 주제가 관심사로 옮겨 가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겠지.

제인이 화날 때면, 화장품 얘기부터 꺼내면 되는 건가?

"그래도 선물이니까. 포장은 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해요."

제인은 상큼한 포장지로 화장품을 감싸더니, 예쁜 선물 상자를 만들어 줬다.

"자. 여기요."

포장 끝난 선물은 내 손에 들렸다.

"이제 줘요."

제인은 역시 친절한 친구였다.

겁낼 필요도 없는데, 괜히 걱정부터 했다.

"제인 씨.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선물 꾸러미를 들고 몸을 돌리는데, 뒤에서 제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빨리 줘요!"

"아. 네. 빨리 줘야죠. 세로드 씨에게 안부 전할게요."

손을 흔드는 도중에, 계산대에서 제인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기분 탓인가? 제인이 조금 씩씩거리는 거 같은데···

"으억!"

정강이에 발길질이 날아왔다.

보호할 수 없는 곳. 맞으면 가장 아픈 곳. 정강이였다.

"제인 씨··· 갑자기 왜요?"

정강이를 부여잡고 문지르는데 꿀밤이 세 방 쏟아졌다.

꽁- 꽁- 꽁-!

"아야! 아야! 왜··· 아야!"

어안이 벙벙해서 제인을 쳐다보는데, 큰일 났다는 생각이 머리를 뒤덮었다.

부들부들 떠는 제인의 얼굴이 사과처럼 새빨간 색이었다.

불길하다. 느낌이 좋지 않다.

"나가!"


***


더 있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쫓겨나듯 화장품 가게를 나왔다.


화장품 가게 앞에서 랄더 아저씨를 마주쳤다.

"음? 못난 청년이 왔구만. 화장품은 고르고 오는 길인가?"

랄더 아저씨는 내 손에 들린 선물 상자를 보며 말을 걸었다.

"아버님. 제인 씨가··· 이상합니다. 지금 엄청 화난 상태예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휴. 요즘 무슨 일인지, 제인이 까칠하단 말이야. 내 알아서 달랠 테니, 못난 청년은 조심해서 가게."

랄더 아저씨는 한숨을 쉬고는, 못난 청년이라고 언급하며 나를 배웅해 줬다.


얼마나 세게 차인 건지, 정강이가 진짜로 아팠다.

욱신욱신 번지는 통증에 발을 내디디기 힘들었다.

정강이를 이렇게 때리다니···

'대체 왜······!'

선물까지 신나게 같이 골라놓고는, 갑자기 돌변하니까 억울할 따름이었다.

"제인 씨가 왜 이렇게 무서워진 거지?"

여자의 마음은 정말로 갈대인가?

그게 아니면··· 진짜 몬스터 사냥 때문인가?

사냥에 재미 들린 사람이, 사냥을 못 나가면 이렇게까지 변하는 건가···

사냥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통증이 안 없어져서 한동안 절뚝거렸다.


그나저나··· 짐버르 아저씨는 식당일 잘하고 있나?

'밖에 나온 김에, 짐버르 아저씨나 보러 갈까?'

식당일이 만만찮을 테지만, 아저씨라면 잘하고 있겠지.

월급 받으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이다.

아침이면 아직 바쁠 시간이 아닐 테니까, 잠시 보러 갔다 오자.


인심좋은 삼겹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끼익-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음식을 준비하는 사장님은 반가운 얼굴이었다.

"샤인 총각. 여긴 무슨 일이야?"

"없는 시간 내서 잠시 놀러 왔어요. 짐버르 아저씨는 아직 출근 안 했어요?"

공손한 태도로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는데, 아주머니의 대답은 약간 충격이었다.

"아이고! 그 아저씨. 말도 말어. 딱 두 번 나오고 그만뒀어."

혀를 내두르는 아주머니였다.

"짐버르 아저씨가 그만뒀다고요?"

"이 일이 적성에 안 맞는다면서 훌쩍 떠났어."

믿기 힘든 얘기에 어안이 벙벙했다.

'아저씨가 열심히 돈 벌어서 한턱내기로 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어봤다.

"월급은 선불제였어요?"

"당연히 일당이지. 그 아저씨가 글쎄 3일을 못 버텼다니깐. 열심히 하는가 했더니."


***


식당에서 나오는 길.


아저씨는 지금쯤 어디에서 지낼지 상상해봤다.

'휴히파레는 뭔가 알고 있을까?'

둘은 길거리에서 활약하니까, 활동 반경이 어느 정도 겹친다.

녀석에게 물어보면 알 거 같은데.

"휴히파레 녀석. 보안관 사무소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 휴히파레. 세로드 누나가 아프니까 당분간은 보안관 사무소에서 자도록 해. 여관에 오지 말고.

- 싫어! 나도 세로드 누나 볼 거야.

- 사람 많으면 누나가 더 아파한단 말이야. 보안관님한테 재워 달라고 부탁해 놨으니까, 거기서 자. 이불이랑 베개도 있을 거야.


생각에 잠긴 채로 걷는데, 길바닥 한가운데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앞을 응시하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사람은··· 짐버르 아저씨잖아?'

꾸벅 졸고 있는 아저씨였다.

다행히 몸은 상하지 않은 것 같았다.

너저분한 머리는 평소와 똑같아 보이고, 지저분한 수염도 그대로다.

가까이 다가가니까, 졸던 아저씨가 무의식적으로 양손을 내밀며 중얼거렸다.

"1만 원 이상만 줍쇼."

준 노숙인 생활에 너무 익숙해진 걸까.

스스로를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었다.

한 푼 달라는 얘기는 들어 봤어도, 만 원 이상으로 달라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구체적인 액수까지 요구하는 모습에 당당함도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했다.

"월급 받아서 한턱 쓴다고 했으면서······."

아저씨는 여전히 꿈나라를 여행 중이다.

공손하게 모은 두 손에 2만 원을 쥐여줬다.

아저씨도 밥 거르지 않고 지내야 할 테니까.

낮잠 자는 중인데도, 호주머니에 꼭꼭 집어넣는 게 신기했다.

'아저씨. 자는 거는 맞나?'

슬쩍 쳐다봤지만, 낮잠 자는 평온한 얼굴만이 보였다.

괜히 깨면 서로 민망할까 봐 발걸음을 후다닥- 옮겼다.


***


아침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는, 세로드의 방으로 올라갔다.


"샤인 씨. 아침에 안 보이던데, 나갔다 왔습니까?"

요즘 잠이 부족할 텐데, 이트멀드가 언제 깼는지 또렷한 얼굴이었다.

"세로드 씨 눈꺼풀에 멍이 심해서 화장품 사 왔어요."

이트멀드를 지나서, 기푸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옆으로 잠시 나와 주세요. 세로드 씨 눈꺼풀에 멍 좀 가려 줄 거예요."

"응? 어떻게 가리는겨?"

"화장품으로 가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선물 포장을 지익- 뜯는데, 기푸 할머니는 화장품을 써 본 적이 없는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거로 가려지는감?"

"계속 덧바르면 없어질 걸요."

할머니는 난감한 듯이 입을 열었다.

"한동안 못 깰 텐데··· 이 늙은이 생각에는 말이야. 너무 낭비하는 거 아닌가 싶구먼."

할머니 세대는 낭비 같은 거는 꿈도 못 꿨겠지.

옛날에는 끼니도 거르기 일쑤였을 테니까.

그래도 나는 달랐다.

소중한 사람에게 돈을 아끼고 싶지는 않았다.

"멍 없어질 때까지는 계속 발라 주려고요."

세로드의 얼굴을 바라봤다.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상태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밝고 무척 예뻤다.

손가락에 화장품 가루를 잔뜩 묻히고는, 계속해서 눈꺼풀에 덧발랐다.

바르면서 깨달았지만, 세로드는 눈꺼풀이 엄청 컸다.

"생각보다 잘 안 감춰지는군요. 다 써야 할 수도···"

말하면서 신중하게 덧칠하는데, 눈동자가 움직이는 듯싶더니 눈꺼풀이 열렸다.

"헉!"

보석같이 커다란 눈이 나를 응시했다.

"지금 뭐 해요?"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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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죽음은 언제든 찾아온다 21.02.08 2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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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신뢰로 똘똘 뭉친 사회 21.02.06 2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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