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625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4.05 19:05
조회
37
추천
1
글자
13쪽

144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에필로그


- VOL NO. 2 -


"저님들인가 봐. 랭킹공동1위라며? 장난 아니다. 아이템 삐까뻔쩍한 것 좀 봐. 그런데 여기는 왜 온 거지? 저 사람들 레벨에 왜 온 걸까?"


"저기 팻말 안 보이냐? 초보 유저를 키워주는 자원봉사라잖아. 어서 가자. 이 기회에 부탁해서 우리도 한번 떠보자."


초보 마을.

수많은 초보 유저들이 모여드는 이곳.


그곳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초보 유저들에게 레벨 업 해준다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두 명의 유저.


지존과 본좌다. 이놈들이 여기 왜 있을까. 알 수 없다. 누군가의 대화처럼 초보 유저들을 돕기 위해? 개뿔이······.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습니다. 추첨합니다, 추첨! 순식간에 폭렙을 할 절호의 기회! 어서 오세요!"


"저요! 저요!"


"아니 나야! 이 자식! 비키지 못해!"


"너나 비켜! 으윽! 누가 내 발 밟았냐! 꺼지지 못해! 가뜩이나 좁아 죽겠는데!"


수많은 유저가 모여 자신들에게 행운을 나누어달라고 선망의 눈초리를 보낸다. 지존과 본좌는 그런 유저들을 내버려 둔 채 묵묵히 좌중을 훑어본다. 순간 그들이 눈이 반짝하고 빛난다.


"헛! 님들이 당첨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이리로 올라오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지존과 본좌에 의해 얼떨결에 선출된 두 명의 유저는 자신들에게 이런 행운이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 듯 어벙한 얼굴로 아무 말도 못 했다.


"하하, 떨지 마시고요. 두 분의 이름을 말해 주시겠습니까?"


수많은 유저 앞에 선 두 유저는 자신의 입가에 놓인 마이크를 잡으며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아, 안녕, 안녕하세요. 저, 저는 ‘공영’이라고 합니다."


"저, 저는 ‘엄청난 호빵’이라고 합니다."


둘이 아이디를 말하자 지존과 본좌가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하하, 커플이신가 봐요? 잘 어울리시는데요?"


"그러고 보니 두 분이 옷도 커플로 맞췄군요? 호오, 사이가 좋아 보여요."


지존과 본좌의 말에 둘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오른다. 지존과 본좌의 얼굴에도 홍조가 피어오른다.


"그럼 따라오시죠. 금방··· 키워드리죠."


"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두 유저가 지존과 본좌가 안내해 주는 대로 상당히 나이스하면서도 엘레강스한 스타일의 마차에 올랐다. 마차에 오르는 유저 커플의 모습을 보며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운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나 


그 뒤로 게임 안에서 공영이라는 유저와 엄청난 호빵이라는 유저를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회사에서도 계속 발생하는 커플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해 운영자를 파견하며 직접 조사에 나섰지만, 그 누구도 실마리조차 얻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한다.


지존과 본좌의 마차 안에 고이 모셔져 있는 몽몽이의 지팡이가 오늘따라 반짝거린다.


커플 사냥꾼. 초보 마을의 커플 사냥꾼이 다시 돌아왔다.


내일 다시 옵니다. 커플 유저 환영. 동성애 환영. 줄서서 기다리세요.


지존과 본좌가 꽂아놓은 팻말만이 초보 마을 광장 한구석에서 어둠의 오오라를 뿌린다.



***



에필로그


- VOL NO. 3 -


"호오, 좋은데?"


"그러게 말이야. 오오, 이 감촉! 훌륭해! 가짜 눈이 아닌 진짜 눈이야. 저길 봐! 스노우 모빌도 있네?"


지존이 가리킨 곳에는 열심히 썰매를 끌며 높을 곳으로 힘겹게 올라가는 북극곰 한 마리가 보였다.


"시설도 좋아.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여기 땅 좀 사놓을 것을 그랬나? 크크."


"그래도 회원권은 얻었잖아. 크크, 역시 이 사회는 모두가 더불어 가는 사회! 연줄은 필수지!"


"암, 그렇고말고. 참, 이렇게 말만 하지 말고 우리도 저리로 스키 타러 가자!"


"오케이!"


빙궁에서 개발한 스키장. 

이미 활성화 된 지 꽤 됐는지 사람들로 붐볐다. 그런 사람들 틈을 헤치고 산을 오르는 지존과 본좌. 산을 오르는 그들의 뒤로 높게 세워진 고급스러워 보이는 리조트가 세워져 있다.


자식들. 이제 사람들 피해주지 말고 여기서 조용히 놀아라.


라는 작가가 바라는 마음을 저버리는 두 놈. 붐비는 스키장이 그렇지 뭐. 왜 앞사람 보고 안 비키라고 투덜대며 직활강을 하는 두 놈들. 멀리서 패트롤이 쫓아오건만 왜 일양지를 내뿜어 눈을 녹이니. 지존 너는 왜 또 참룡도를 빼서 산봉우리에다가 스킬을 뿌리니.


<산사태로 스키장 한 달간 휴업합니다. 정상 영업 때 다시 뵙겠습니다.


공사소장 백.>


세상에 도움이 되어보렴.



***



에필로그


- VOL NO. 4 -


용산.

호랑이 세트가 나오는 이곳. 어느 순간부터인가 호랑이들의 씨가 말랐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기이한 현상. 몹의 종족 자체가 갑작스레 사라지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용산 계곡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두더지 기지. 왜 이곳에 유저가 있는가.


"사, 살려주십시오! 혀, 협정과 다, 다르지 않습니까?"


"협정? 무슨 협정? 후후, 네놈들 총통이 나와 내 친구에게 창을 들이밀 때 이미 협정은 쫑이었다."


본좌다. 결국 여기도 등장했구나. 현재 용산 기지를 맡고 있는 신임 총사령관 두더지. 누군가 했더니 저번의 그 부장이구나. 녀석, 협상에 성공하고 승진했구나. 그런데 이렇게 되다니. 안타깝구나.


"그, 그럴 수가! 우, 우리는 그 일에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사, 살려주십시오!"


잡힌 멱살 그대로 총사령관 두더지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본좌. 그런 본좌의 손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일양지.


"컥! 뜨, 뜨거워. 큭··· 사, 살려주십시오! 보, 보물이라면 어, 얼마든지··· 컥!"


총사령관 두더지의 머리를 벽에다가 처박은 본좌. 그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져 있다.


"이 자식이! 내가 돈에 눈이 먼 놈으로 보이나!"


'네, 무론, 오브코오스 슈어, 다, 당연한 거 아냐? 네놈이 돈 말고 관심 있는 게 뭐냐?'


차마, 말로는 못 하고 속으로 한번 지껄여볼 뿐이다. 힘없는 게 죄지. 불쌍한 녀석.


"도, 돈이 아니라면? 무, 무엇을 원하십니까? 쿨럭."


총사령관의 말에 본좌의 입가가 씰룩거린다.


"후후, 내가 레벨이 몇인데 이런 싸구려 기지 털어먹겠냐. 돈 같은 것은 이미 두더지 월드인가? 거기 중앙 평야에 있는 곳 박살 내면서 징그러울 정도로 챙겼다. 크크,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모든 두더지의 죽음! 리젠되거라. 크크, 다시 올 테니! 네놈들은 이제부터 계속 죽어야만 하는 운명이다! 음하하하하!"


"그, 그런! 어, 어째··· 아악! 꼴까닥!"


순간 불타오르며 잿더미가 되어버린 총사령관을 버린 채 본좌의 발걸음이 지하로 향한다. 놈! 말로는 돈 필요 없다면서 결국 또 털러 가는구나.


저벅저벅.


창고로 향하는 본좌.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방향을 잘못 틀었나 보다. 어둡고 냄새나는 으슥한 곳으로 들어와 버린 본좌. 철창이 가득한 것을 보니 지하 감옥인가 보다.


"음? 무슨 소리지?"


순간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본좌의 발이 한 곳을 향해 나아간다.


"다··· 온다. 그가··· 온다. 어, 엉덩이··· 히히··· 어, 엉덩이······."


본좌의 발걸음이 향한 곳.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의 두더지 한 마리가 보인다. 무슨 잘못이 있기에 감옥에 갇힌 것일까. 본좌가 쪼그리고 앉아 어두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뭐라고 조잘거리는 두더지에게 시선을 보냈다.


"뭐냐 너는?"


"다··· 그가··· 온다··· 엉덩이··· 엉덩이······."


자신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계속 똑같은 말만 지껄이는 두더지 한 마리. 자신의 말이 씹혔기 때문일까. 본좌의 얼굴 한구석이 씰룩인다.


"이 자식이 감히!"


허공섭물. 레벨이 얼마나 오른 것인가! 궁극의 허공섭물이라니! 철창 안 구석에 박혀 있던 두더지가 본좌의 손아귀에 잡혀 들어왔다.


"흠? 어디서 본 듯한데?"


자신과 시선조차 마주치지 못한 채 계속 이상한 말만 지껄이는 녀석. 본좌가 녀석의 머리를 틀어 자신의 시선을 마주 보게 했다.


"온다. 그가··· 헉! 꺄악! 꺄악! 꺄악!"


갑자기 비명을 질러대며 미친 두더지처럼 발광을 하는 두더지. 본좌는 거품을 내뿜는 놈을 던져버리며 손을 털었다.


"이 자식이 감히 누구 옷에다가 거품을 묻혀! 이게 얼마짜리인 줄이나 알고!"


퍽퍽퍽!


계속되는 구타.


"꾸엑······!"


계속되는 구타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불쌍한 두더지. 계속 발길질을 하던 본좌는 순간 자신이 걷어차고 있는 녀석을 기억해 냈다.


"헛! 그러고 보니 네놈은!"


부장 두더지다.

참 일찍도 기억해 낸다.


본좌가 두더지 기지에 처음 쳐들어왔을 때 만났던 비운의 몹이다. 본좌와 지존에 대한 정보를 캐기 위해 심문을 하던 중, 당시 받았던 충격으로 미쳐버린 불쌍한 놈.


녀석은 본좌의 얼굴을 보더니 갑자기 벌벌 떨며 구석에 머리를 박고 비명을 질러댄다. 많이 무서웠나?


"훗!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군. 이렇게 되어 있다니. 귀여운 자식!"


뭐, 뭐가 귀엽다는 것인지. 본좌는 살짝 녀석의 엉덩이를 검으로 '콕' 하고 찔러준다.


"꺄악!"


다시 비명을 지르는 두더지. 두더지의 얼굴에는 두려움, 초초, 경악의 감정이 가득했다. 혼란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녀석의 얼굴.


"후후, 두더지 일족 최후의 생존자치고는 몰골이 안 좋군 그래. 예전에 당한 것도 있으니 특별히 깔끔하게 처리해 주지."


서걱.


본좌가 휘두른 일검에 부장 두더지의 목이 잘려 나갔다. 너무나 빠른 일격에 잘린 줄도 모르고 굴러다니던 덩어리.


하지만 곧 자신의 죽음을 인식했나 보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두려웠던 하루하루. 그래서였을까? 오히려 죽음이 더 편안했기 때문일까? 처음 본좌를 만난 그날 이후 계속된 노이로제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한 듯,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죽음을 맞이하는 부장 두더지. 그런 그를 뒤로 한 채 보물창고를 찾아 본좌의 신형이 움직인다.



***



에필로그


- VOL NO. 5 -


"하하하,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음하하. 어떻게 되었긴요. 그 다섯 녀석이 해외로 도피하려고 공항으로 나온 순간! 제가 그놈들 손에 수갑을 채웠죠. 핫핫핫핫! 덕분에 승진 좀 했죠. 일 계급 특진에 포상휴가까지! 캬! 님들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에요. 하하하. 그렇지?"


꽃돌이화원을 운영하면서 온갖 해킹 짓으로 사이버월드 상에서 악명 높았던 '부릅단'을 체포한 덕분에 일 계급 특진에 포상휴가까지 탄 살록수. 그의 옆에는 아이디 천사 소년 '나태'로 유명한 사람이 살록수의 팔짱을 끼고 다정히 앉아 있다.


"그건 그렇고, 두 분 사이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너무 진한 것 아니에요? 종족을 뛰어넘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지존··· 란한이 뭐라 하자 살록수가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우리의 사랑은 그런 허접한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이제야 진정한 정체성을 찾았어요. 우리는 서로를 사랑해요. 그렇죠, 나태 씨?"


"맞아요. 우리는 서로 사랑해요. 그래서 조촐하게나마 이번에 결혼식도 올리기로 한걸요?"


나태의 말에 술자리가 싸해졌다.


"겨, 결혼이요? 그, 그런······."


시랄이 당혹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외쳐버리자 살록수와 나태가 서로를 꼬옥 껴안으며 볼을 붉혔다.


"요 앞에 '리모네웨딩홀'이라고. 싸게 잘 해준다고 하더군요. 법적으로는 동성결혼이 허락되지 않지만 그 웨딩홀은 어차피 불법영업이라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결혼만 올리고 나서 서비스 좋지 않으면 불법영업으로 신고해 버리려고요. 훗훗!"


따뜻한 미소를 짓는 살록수의 말에 란한과 시랄은 등골이 오싹했다.


"참! 이렇게 술자리 연 것은 좋은데 왜 사인투 씨가 보이지 않죠? 어디 갔나요?"


지존이 대화의 주제를 바꾸기 위해 사인투를 찾자 나태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그 녀석, 직업이 목사님이거든요. 동성결혼은 반대한다며 저하고 절교를 선언했어요. 흑흑!"


"울지 마요. 내가 있잖아요. 쪽."


"살록수······."


"나태······."


서로를 향해 지긋한 시선을 보내는 두 사내. 란한과 시랄은 옆에 놓인 3000CC통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킨다. 풀리지 않는 이 갈증. 해소되지 않는 이 짜증.


'이, 이 펍도 태워버릴까?'


시랄은 왜 일양지가 게임 속에서만 구현되는지 몹시 아쉬워하며 술통에 고개를 처박았다.


술맛 존나 떨어진다. 붸엘. 게임이나 하러 가야지.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끝-

그동안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변경 공지 24.03.19 16 0 -
» 144 24.04.05 38 1 13쪽
144 143 24.04.05 19 1 12쪽
143 142 24.04.05 28 1 13쪽
142 141 24.04.04 23 1 13쪽
141 140 24.04.03 23 1 13쪽
140 139 24.04.02 27 1 13쪽
139 138 24.04.01 33 1 12쪽
138 137 24.03.30 30 1 12쪽
137 136 24.03.29 29 1 13쪽
136 135 24.03.28 27 1 13쪽
135 134 24.03.27 27 1 13쪽
134 133 24.03.26 33 2 13쪽
133 132 24.03.25 34 1 12쪽
132 131 24.03.22 33 1 12쪽
131 130 24.03.21 46 1 13쪽
130 129 24.03.20 51 1 13쪽
129 128 24.03.19 31 1 13쪽
128 127 24.03.18 35 1 14쪽
127 126 24.03.17 35 1 13쪽
126 125 24.03.16 37 1 14쪽
125 124 24.03.15 41 1 13쪽
124 123 24.03.14 46 1 12쪽
123 122 24.03.13 37 1 14쪽
122 121 24.03.12 36 1 14쪽
121 120 24.03.11 34 1 13쪽
120 119 24.03.10 33 1 13쪽
119 118 24.03.09 36 1 14쪽
118 117 24.03.08 30 1 13쪽
117 116 24.03.07 36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