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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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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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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5,086

작성
24.03.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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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6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여태껏 '지존2', '지존3', '지존7', '지존9', '내가지존이다', '무림지존', '쌈지존' 등등 기타 '지존'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름의 유저를 처리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이 외에도 '지존'이 들어간 유저 몇 명이 더 있었지만, 게임을 접거나 휴면 기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브리핑은 이어졌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저 '지존'이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돌산이나 관도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좌' 역시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자매품 유저인 '본좌는후후'와 '본좌를따르시오', '감히본좌에게'를 찾아 제거하였으나 '본좌' 그 자체의 유저는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제거당한 유저의 프로필에 붉은 엑스가 그려지는 가운데, PPT는 다음 장으로 이어졌다.


“둘이 같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우리의 이목을 숨기고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가 자신들을 노릴 것을 예상하고 무서워서 숨어버린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배가 통통하게 튀어나온 두더지 정보부장의 말에 총통 두더지의 이마에 주름이 는다.


“으음, 자매품이나 유사품 같은 짝퉁은 필요 없다. 그런 놈들 따위 백을 죽여도 천을 죽여도 소용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존'과 '본좌'다. 특히 '본좌'를 찾아라. 놈을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만들어주고 말 테다!”


으득, 하고 이를 가는 총통 두더지의 손아귀에 돌로 만든 의자의 손잡이가 으스러지자 정보부장 두더지는 식은땀을 흘리며 뒤로 물러났다.


“총통. 그놈들에게 복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중요한 것은 전 총통의 유지를 받들어 금룡 이벤트를 성대하게 장식하는 것입니다. 이제 곧 몰려들 유저들만 몰살시켜도 엄청난 반응이 올 것입니다.”


총사령관 명찰을 달고 있는 두더지를 바라보며 총통 두더지는 미소를 지었다.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우리 두더지 일족의 미래를 위해서는 놈들이 꼭 사라져야만 하네. 나도 금룡님의 뜻은 잘 알고 있네. 이미 인원을 정해 금룡성 주변에 두더지 굴을 파고 있지. 모든 굴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기 위해 이미 300의 두더지 군단이 수고를 하고 있지. 이 작업만 끝나도 우리의 공격력과 방어력은 30% 이상 증가할 것이네.”


총통의 말에, 다른 두더지 모두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작업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더지 병사들을 훈련시켜 대 유저용 합격진을 연습시켜야 하거든요. 그럼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총사령관 두더지가 물러나자 총통 두더지는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을 꺼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나의 엉덩이 계곡에 그딴 무식한 무기를 쑤셔 넣다니! 용서할 수 없다! 똑같은 고통을 당하게 만들어주겠다!”


총통 두더지는 오늘도 길다란 묵봉 하나를 들고는 강하게 찌르는 연습을 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그런데 과연 총통 두더지가 예전보다 더욱 강력하게 변한 업그레이드 본좌, 지존을 맞이할 수 있을까? 또 찔리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강해진 것은 총통만이 아닌데.


***


"같이 사냥하고 다니니까 좋군요. 우리같이 초호화 스타군단이 또 있을까요? 둘이 다닐 때도 재밌었지만 넷이 같이 다니니 더 재미있군요."


지존의 말에 본좌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사인투와 나태는 거만한 자세로 편안하게 리무진 마차의 한자리씩을 차지하고서는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런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지존님과 본좌님이 없었다면 우리의 모임은 형성되지 않았을 테지요. 솔직히 그 누가 이런 럭셔리한 라이프를 만끽하며 살겠습니까? 두 분의 재력과 무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나태의 아부 어린 발언에 지존과 본좌는 무척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지존과 본좌가 남을 자신들의 마차로 불러들여 같이 먹고 마시는 데 돈 쓸 위인들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뭔가 다르다. 나태와 사인투의 두 눈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심연의 어둠··· 그것은 일종의 광기였다.


지존과 본좌는 그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폐인 생활을 했다는 증거. 어둠의 낙인이 둘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맺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마치 둘을 볼 때마다 거울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나 할까? 오래전 헤어졌던 형제를 만난 기분이랄까?


이 감정은 지존과 본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인투와 나태 역시 오랜 폐인 생활을 해오며 몸에 밴 생활 습관이 있다 보니 지존과 본좌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눈치챈 것이다. 유유상종이다.


하지만 이들은 알고 있었다. 지금의 우호 관계는 결정적인 순간 직전까지만 갈 것임을. 지금의 분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언젠가는 서로의 뒤통수를 치리라는 것을 네 명의 유저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슬아슬한 관계도 재미있지 않겠는가? 스릴 있잖아.


"혹시 살록수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사인투의 말에 본좌가 두 눈을 번뜩이자 지존은 갸웃거린다. 나태는 사인투의 입에서 살록수라는 이름이 거명되자 갑자기 얼굴을 붉힌다.


"게임 속에서 휘하 유저들을 이끌고 경찰 노릇을 한다는, 그 살록수 말인가요?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게시판에 올라온 것을 몇 번 보기는 했습니다만."


본좌의 말에 지존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살록수라··· 누구지요? 저는 게시판을 돌아다니지를 않아서··· 험험."


지존의 말에 사인투가 씨익 웃으며 살록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뭐랄까요, 그도 우리 못지않은 레벨을 자랑하는 유저입니다. 상당한 폐인이죠. 경찰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이버수사대의 대원이라고 하더군요. 소문으로는 아버지가 경찰청장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을 하면서도 정의 운운하며 설쳐대고는 하지요."


"서, 설쳐대기는 뭘 설쳐대! 개인의 신념을 무시하는 발언은 옳지 않아!"


갑자기 나태가 흥분하며 사인투의 말을 끊고 들어오자 사인투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걸린다. 그 모습을 본 나태는 당황해하며 다급히 자신의 입을 양손으로 가렸지만, 어느새 본좌의 입에까지도 미소가 걸린다. 지존만 계속 갸우뚱거린다.


"호오, 흥미롭군요. 나태님은 살록수님을 잘 아시나 보죠? 듣자 하니 둘이 앙숙이랄까, 아니면 좋은 라이벌 관계랄까··· 사람들 말로는 둘의 대결 구도가 흥미진진하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본좌의 말에 사인투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로 나태를 바라본다.


"나태가 유저들에게 나타나기 전에는 항상 경고장을 보내기 때문에 살록수 그 친구가 항상 달려오고는 한답니다. 말로는 정의 운운하며 게임상의 악의 무리를 제거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항상 현장에 가보면 둘의 투닥거림에 전혀 살기가 없으니··· 서로 즐기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러고 보니 둘이 군대 동기라고 하던데······?"


사인투의 말에 나태의 얼굴이 더욱 붉게 변하며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한다.


"흠, 흠, 덥군요. 흠··· 저, 저야 뭐··· 그냥 우린 서로 좋은 라이벌 관계일 뿐이죠. 큼, 큼, 익! 목이 마르네요."


나태는 리무진 안에 설치된 소형 냉장고 문을 열더니 바나나우유를 하나 꺼내 벌컥벌컥 들이켜기 시작했다. 왜 그리 목이 타는 걸까.


"근데, 둘이 사귄다는 소문도 있던데요?"


"풉!"


본좌는 마치 타이밍을 노리기라도 한 듯, 나태가 우유를 마시자마자 입을 열어 나태를 당혹의 구렁텅이로 빠뜨려 버렸다.


나태는 아까운 우유를 멀리 뿜어내 버리고는 사레가 들렸는지 연신 콜록거리면서도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를 마구 저어댔다.


"호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던데··· 사나이들끼리의 금단의 사랑인가요? 허허. 재미있군요. 라이벌 관계에서 연인 관계로의 전환이라. 두 근육질 사나이의 사랑이라··· 으음······."


본좌는 순간 근육질의 사나이 둘이 몸을 비비적거리는 상상을 하고 만 듯, 얼굴빛이 살짝 푸르뎅뎅해졌다. 본좌와 함께 나태를 실컷 놀리고 있던 사인투마저 본좌의 말을 듣다가 실수로 근육질 사나이 둘이 머리를 맞대고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을 상상해 버리고는 슬쩍 창문을 연다.


지존만이 아직도 이해를 못 하고 나태의 등을 토닥여주며 나태의 손에 들려 있던 우유를 가로채 마셔버린다. 마지막 바나나우유였기 때문일까. 지존의 저 만족스러운 눈빛 좀 봐라. 탐욕에 젖어 있다.


"이제 아시겠습니까? 우리 둘은 절대로 이상한 관계가 아닙니다! 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그 친구는 재밌게 탐정놀이 하며 투닥거리는 것일 뿐,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가 친한 친구 사이여서 어깨동무도 하고, 서로 기대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정 전선 안에서의 이야기란 말입니다!"


"아, 알았어요. 뭐, 그딴 것 가지고 그렇게··· 흠흠, 어쨌든 흥미롭군요. 그런데 살록수라는 분도 이번 금룡이벤트에 참가하나요?"


본좌의 말에 나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인투를 봤다. 사인투는 나태의 눈빛을 받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네. 그래서 그게 문제란 말입니다. 그 친구가 우리를 도와주면 좋겠지만, 방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거든요. 레벨로 따지면 우리보다 열 계단 밑이지만, 이 바닥이 그렇듯이, 템빨이면 레벨 10 정도 차이는 극복이 되거든요. 게다가 우리는 따로 듀엣플레이를 할 뿐이지만 그 친구는 휘하의 조직원도 있어요. 적이 된다면 상당히 골치가 아플 겁니다."


사인투의 말에 지존은 입맛을 다셨다.


"뭐, 협상을 한번 해보죠. 돕겠다면 좋은 것이겠지만, 만약 방해를 하겠다면······."


"게임 접게 만들어 버리는 수밖에 없죠. 흐흐흐흐."


본좌와 지존이 검과 도를 꺼내 혀로 핥아대며 음산한 기운을 내뿜자 사인투와 나태조차도 순간 오싹함을 느껴야만 했다.


"그,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나태가 친구의 명줄을 늘이기 위해 말을 꺼내보려 했지만 도저히 본좌와 지존의 눈빛은 자신들의 기운으로도 어찌할 수 있는 단계의 것이 아니었다.


"제, 제가 한번 연락을 해보죠. 같이 이벤트나 해보자고. 투닥거리는 거야 뭐, 우리가 경고장을 보내고 시비걸 때만 하는 거니까, 친분 관계를 앞세워 같이 게임이나 한판 하자고 한다면 별말 없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로서는 큰 전력이 되겠죠."


"그런가요? 그럼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금룡이벤트가 워낙 판돈이 커서, 우리보다 강한 고렙들도 몰려올 가능성의 크지 않습니까? 우리 편이 많으면 좋겠지요."


본좌의 말에 나태는 급히 귓말을 때리는 모션을 취한다.


앞으로 어떻게 되어갈는지······.


***


"부릅!"


꽃무늬 갑옷을 입은 한 사내가 두 눈을 부릅뜨며 외치자 그의 주위로 희미한 무언가가 생겨난다. 그는 연신 손가락을 놀려 허공을 짚어대는 모션을 취하고 나서는 인상을 찌푸린다.


"으음, 개인정보로 들어가는 통로의 방어막이 더욱 강화되었군. 부릅1.2 버전으로는 안 통하는데? 언제 한번 날 잡고 업그레이드해야겠어."


"그렇군. 하지만 개인정보까지는 몰라도 그들의 모습 정도야 남아 있지 않아? 아이디와 비번, 개인 신상정보를 몰라서 그렇지 외형만 알아도 찾는 데 도움이 될 텐데."


"모두 여길 봐줘. 이게 남아 있는 자료야. 메인 컴을 뒤져서 찾은 파일이야."


꽃무늬 갑옷을 걸친 다섯 사내가 옹기종기 모여앉자 그 가운데로 커다란 동영상 파일이 뜬다.


대충 네 명 정도 되는 사내가 자신들의 기지를 초토화시키는 장면, 자신들의 전 재산을 갖고 튀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이들은 모두 무기를 움켜쥐고는 이를 갈기 시작했다.


"으음··· 그렇군. 둘은 알겠어. 천사소년 나태와 세인트 사인투야. 전부터 우리보고 자기 구역에서 꺼지라고 할 때 미리 제거해 버렸어야 했는데. 으음, 어디서 자기들 못지않은 고렙들을 불러온 모양이군. 검과 도에서 생성되는 것이 분명 강기였어. 레벨이 심상치 않은 작자들이군."


"으음, 나태와 사인투도 그렇지만 나머지 둘··· 어디선가 기억에 있는 얼굴인데?"


한 사내의 말에 나머지 4인도 골똘히 동영상 속 뉴 페이스들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한다.


"앗! 동굴탐험단!"


한 사내의 말을 필두로 나머지 사내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이를 악문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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