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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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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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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5,086

작성
24.03.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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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19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시작되는 이벤트, 시작되는 전쟁




666두더지 부대를 제대로 물 먹이고 지존과 본좌가 도착한 곳은 한 성이었다. 좌표 0.0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름 모를 성.


중간 정도 크기의 성이지만 금룡 이벤트 때문인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였다. 그리고 지존과 본좌는 우연하게도 익숙한 얼굴을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었다.


"하하하하하. 이게 누구야? 그동안 잘들 지내셨나?"


지존이 참룡도 두 자루를 꺼내 빙글빙글 돌리며 능글맞게 웃어대자 지존의 앞에 있던 사내는 허리춤에서 기형의 도를 꺼내어 으르렁대기 시작했다. 반짝거리는 것이 새로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인다.


"아니, 왜 그러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우린 도가 스친 사이잖아. 오랜만에 봤는데 이러기야? 그건 그렇고, 그 도는 새로 장만한 건가? 좋아 보이는데? 그것도 나한테 넘길 생각 없어?"


빈정거리는 지존의 말이 몹시 거슬렸던지 기형의 도를 뽑아 든 사내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


"이런 싸가지가 바가지인 노무 자슥 같으니라고! 네놈은 예의범절을 어디다 깔아뭉개고 돌아다니냐! 이 쉐기! 도를 뽀려간 것도 짜증 나는데 이젠 반말을 까? 오늘 함 죽어볼래?"


사내의 도발에 지존은 참룡도를 집어넣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어이구야. 이거 무서워서 와들와들 떨려 버리는구만 그래. 하하. 이봐요, 아저씨. 죽이고 싶으면 죽여봐. 근데, 여기가 성안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 크크, 찌를 테면 찔러봐. 찔러봐. 찔러보라니까?"


지존의 도발에 약이 바싹 올랐는지 사내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인상을 구겼다. 그런 그의 두 눈에서는 분노의 불꽃이 쌈박하게 튀어 올랐다.


하지만 지존은 그런 아저씨의 사정을 이해해 줄 필요성을 쥐알탱이만큼도 느끼지 못한 듯 뒷짐을 지고는 여유만만이었다.


"으윽! 놈! 성 밖으로 나가자마자 아주 반 토막을 내주마!"


"그러시든지. 메롱!"


그렇다. 지존과 마주친 사내는 캐빈이었다. 웨딩파의 캐빈. 그는 지존과의 싸움에서 억울하게 죽고 난 뒤 이곳저곳 마누라님과 돌아다니다가 금룡 던전의 이벤트를 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지존과 본좌를 마주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잘도 만난다는데 자신들은 이게 뭔지. 성이라서 함부로 무기를 휘둘러 PK를 했다가는 상대는 원래대로 복구되고 자신만 페널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캐빈은 끓는 화를 참으며 무기를 집어넣어야 했다.


캐빈은 성안이라 PK를 할 수 없는 것에 억울해하며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높고 위대하신 마누라님께 비열한 표정을 지은 한 사내가 이리저리 약을 올리는 모습이 들어왔다.


 - 치이익


마누라님의 머리 위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보아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누라님이 당하는 것을 보며 기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흠칫했다.


"이 싸가지 개떡 같은 놈아! 나가서 두고 보자!"


"두고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더라! 나가면 엉덩이나 조심하쇼. 다음번엔 두 개로 살포시 찔러줄 테니까!"


본좌가 양손에 든 검을 핥으며 비열한 미소를 짓자 리모네는 주먹을 꽉 쥔 채 부들부들 떨며 몸을 돌렸다.


두 사람이 사라지고 나자 지존과 본좌는 승자의 웃음을 터뜨리며 영광된 순간을 즐겼다.


"하하하하. 저 사람들을 여기서 보게 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나름대로 조금은, 아주 조금은 반갑군그래."


"그러게 말이야. 일이 몹시 인터레스팅하게 돌아가는군. 우리 확 성 밖으로 나가지 말고 계속 여기서 죽치고 놀면서 약만 올려볼까? 아주 죽으려고 하겠지? 큭큭!"


"그럴까? 어차피 우리에게 중요한 건 금룡 한 마리지 주위 잔챙이들이 아니잖아. 그건 그렇고, 어서 이걸 처분해야 할 텐데."


본좌는 인벤토리에서 금룡상들을 무더기로 꺼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정확히 1분 후, 이름 없는 한 성의 중앙 광장에서는 사상 초유의 경매가 발생했다.


"이런 썅! 금화 1000개!"


"1001개!"


"1002개!"


"이런 치졸한 새끼들! 금화 1100개!"


한 사내가 수많은 경매인들 사이로 금화 1100개를 외치자 주위가 살포시 조용해졌다.


"음화화화화. 금룡상은 내 차지다. 여기 돈 있소. 어서 주쇼."


"여기 있습니다, 손님. 즐겜 하십시오."


"하하하하. 고맙소. 장사 잘하쇼."


"네네. 안녕히 가십시오."


사내가 등을 돌려 광장을 빠져나가자마자 본좌는 인벤토리에서 또 하나의 금룡상을 꺼내놓고는 다시 경매를 시작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유저들은 기겁을 한 채 본좌와 지존을 노려보았다.


"아니! 이게 무슨 짓거리들이야! 금룡상이 하나가 아니었단 말이야?"


"도대체 몇 개나 가지고 있는 거야?"


사람들이 화가 난 듯 따지고 들자 본좌의 뒤에 서 있던 지존이 두 자루의 참룡도를 꺼내어 도강을 뿜어내면서 기선제압에 나섰다.


"허허, 여러분들, 모두 조용히 해주십시오. 이건 순수한 경매 아닙니까? 우리는 금룡상을 팔아달라는 모종의 단체의 말을 듣고 경매를 위임받은 것뿐입니다. 저희에게 그렇게 화를 내셔도 소용없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브로커예요. 브로커! 브로커 뜻이 뭔지 알죠? 우리는 그저 평범한 대리인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 일을 맡긴 분들의 부탁대로 여기서 이렇게 경매를 진행하는 것뿐입니다. 자세한 것은 우리도 몰라요."


지존이 기선제압에 성공하자 본좌가 나서서 말을 이었다.


"금룡상의 개수는 절대 비밀입니다. 그래야 파는 쪽의 이익이 극대화되고, 사는 쪽에서도 스릴 있지 않습니까? 모두들 진정해 주십시오. 그저 이 서스펜스 넘치는 경매를 즐기시면 될 뿐입니다. 재밌지 않나요? 금룡상의 재고가 몇 개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의 눈치를 보며 금룡상을 쟁탈하는 것이? 하하. 모두 분발해 주세요!"


지존과 본좌의 말에 유저들은 한도 끝도 없는 억울함에 땅바닥을 걷어차며 경매에 임했다. 아쉬운 것은 금룡상이 없는 자신들이지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좌중을 둘러보며 지존과 본좌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나쁜 놈들.


자신들의 존재를 브로커로 알리고 금룡상의 판매를 위탁한 자에 대해서는 입을 함구했다. 아무도 알지 못하리라. 며느리도 알지 못하리라. 사람들은 그저 둘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을 씹으며 툴툴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금화 1000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모두들 분발해 주십시오. 점점 금룡상의 개수가 줄어가기 때문에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무리를 하시더라도 일찍 사시는 편이 유리하실 겁니다."


본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곳저곳에서 욕과 함께 손이 올라갔다. 본좌와 지존은 몹시 만족스러웠다.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금룡상은 금 1200까지 솟구쳤다.


"더 없습니까? 없으면 금 1200에 이 금룡상을······."


본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사내의 손이 올라갔다.


"금화 1500."


"헉!"


"헛! 어떤 미친··· 헛!"


수많은 사람들이 금화 1500을 부른 인간을 보기 위해 시선을 모았다. 본좌는 기분이 몹시 좋은 듯 그 사내에게 금룡상을 던졌고, 사내는 금룡상을 받고는 돈 자루를 던지고는 뭐가 그리 바쁜지 성큼성큼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가 '야마도라다!' 하고 외치자 본좌의 얼굴에 환한 미소꽃이 피었다.


"아항! 랭킹 1위인 야마도라님께서 금룡상을 사가셨군요. 과연 고렙다운 엄청난 배포. 한 번에 금화 1씩만 올리는 누군가와는 다른 엄청난 카리스마로군요. 과연 럭셔리합니다. 저런 게 진정한 고렙 라이프죠."


본좌의 말에 경매자들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새로운 금룡상을 사기 위해 아쉬운 대로 손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한 번에 금화 한 냥씩밖에는 올리지 못하는 자신들의 재력을 한탄하면서.


"하하하하하하. 정말 대단해. 이 돈들 좀 봐. 오, 해피데이!"


"그러게 말이야. 따로 금룡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겠는데? 부릅문 놈들 덕분에 정말 대박이 터지는군."


"그러게 말이야. 그건 그렇고, 이번에는 정말 고렙들이 많이 온 것 같은데? 아까 그 야마도라라는 녀석도 그렇고 말이야. 랭킹 1위라고. 정말 대단해. 랭킹 순위표에 뜬 것 보니까 우리보다도 레벨이 60은 높은 것 같던데."


"게다가 그 녀석 아이템 봤어? 게임 시간으로 1년에 한 번 업데이트 된다는 멸살지옥검을 두 자루나 들고 있다니. 정말 대단해."


본좌의 말에 지존이 고개를 끄덕이며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 문제는 그런 녀석이 우리의 경쟁상대가 된다는 것이지. 게다가 랭킹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청단과 홍단 녀석들도 있던데. 우리한테 금룡상을 사간 녀석들이 그 정도인데, 이미 금룡상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까지 포함한다면 상당히 힘든 경쟁이 되겠어."


지존의 지적에 본좌가 미소를 지었다.


"하하. 그래도 걱정할 것은 없어. 우리가 언제 우리보다 강한 적과 싸워 밀린 적이 있었나? 원래 게임이란 건 예상치 못한 변수가 활개를 치기 마련이지. 큭큭, 그리고 우리가 누구한테 일방적으로 밀릴 정도로 약한 것도 아니잖아. 우리 레벨이 몇인데? 그리고 우리가 착용한 아이템들과 무공들을 따져보라고. 그렇게 꿀릴 것도 없어."


"하긴 그렇긴 하지. 큭큭, 게다가 캐빈과 리모네가 부부 동반으로 금룡 던전에 올 줄 누가 알았어? 피치와 데이지, 릴리, 사루비아가 없어서 녀석들을 처리하기도 쉽겠어. 이왕 만났는데 한 번 더 쓰러뜨려 주는 것이 예의겠지."


본좌는 지존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과연 이번 금룡 던전 이벤트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이 너무나도 많다.


초유의 이벤트라는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강시 부대를 끌고 온 리모네와 캐빈, 그리고 랭킹 1위라는 야마도라, 쌍둥이 형제 유저로서, 10위권 후반에 들어서지만 항상 2인이 일조로 움직이기에 아마도라조차도 무시할 수 없다는 청단과 홍단,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랭커들이 자신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지만 둘은 기분이 좋았다.


일단 주머니가 두둑했기에, 그리고 이미 금룡상 몇 개는 팔지 않고 잘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경쟁자가 생길 일을 미리 예방했기 때문이었다.


꽃돌이 시리즈가 이 전쟁에 참여하리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둘에게는 상당히 스릴 넘치는 한 판이 될 것이다.


경매를 가볍게 끝내고 나태와 사인투를 만나러 간 지존과 본좌는 나태와 사인투를 감싸고 있는 일련의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어, 안녕하십니까?"


본좌가 무리들에게 인사를 하며 무리의 안으로 들어서자 나태와 사인투가 반갑게 맞이했다.


"하하, 오셨군요. 일은 잘 끝난 모양이군요. 참, 인사하세요. 이 친구가 살록수입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일행이 클램프 학원 탐정단입니다. 개개의 무력이 범상치 않은 데다가 이들의 합격진은 어떤 고수도 빠져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최고의 무력 단체 중 하나로 뽑히는 대단한 팀입니다."


사인투의 말에 본좌와 지존의 주위의 인물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반갑습니다. 제가 살록수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만나서 영광이군요. 금룡상은 여기 있습니다. 금룡상 한 개가 12명의 유저를 허용하는 것 아시죠? 음, 일행이··· 2개면 충분히 여유가 있겠군요. 19명이시네요. 우리가 넷이니까 23명이군요. 하하."


지존이 금룡상을 꺼내자 살록수를 위시한 탐정단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하하. 이번 이벤트에 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이 친구들 잡으려고 돌아다니느라 금룡상은 고사하고 사신수 열쇠들조차 하나도 못 모았거든요."


살록수가 나태와 사인투를 째려보며 말하자 나태와 사인투는 어깨를 으쓱이며 헛기침했다.


"하하.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 이렇게 서 있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시죠. 여관 겸 술집을 운영하는 곳 하나를 통째로 빌렸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인원이 머무르는 데는 모자람이 없을 겁니다."


본좌의 말에 나머지 인원이 모두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둘을 따라나섰다. 일행은 가까운 가게로 들어갔다.


끼익.


문을 열자 점원이 나와 맞이했다.


"어서 오세, 아! 오셨군요!“


???


모두의 시선이 점원에게로 향했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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