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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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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4,426
추천수 :
306
글자수 :
835,086

작성
24.03.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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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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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30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미로를 통과하자 지하로 길게 뻗은 일직선의 길이 보였다. 경사도는 낮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 상당히 길 듯했다.


"된장. 몹도 없이 계속 길만 있군요. 이거 어쩌죠?"


"바로 통과해 버리죠. 부스터 써서 단번에 통과해 버리죠. 길을 보아하니 이음새가 없습니다. 몹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아마도 암기가 튀어나오겠죠. 방어시스템 장비하고 전속력으로 달리면 될 것 같습니다."


지존의 말에 일행들은 다시 마차끼리 서로 연결했다. 부스터가 설치되어 있는 마차는 지존과 본좌의 마차뿐이기 때문이었다. 마차 끼리를 연결하는 일행의 눈빛은 긴장감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미로를 통과하느라 많은 시간을 지체했고, 물론 앞 팀도 많은 시간을 지체했었겠지만, 이제는 끝도 보이지 않는 길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갔을 앞 팀이 보이지 않으니 많이 뒤처져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시나리오 버전이 뜨지 않아 금룡과 만난 팀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으나 앞서 나가고 있는 팀이 언제 금룡과 마주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모두 출발!"


"고고고!"


연결을 끝낸 마차들에 탑승한 일행의 앞에서 본좌와 지존이 마차를 출발시켰다.


얼마를 달렸을까. 이상하게도 예상했던 암기는 없었다. 그저 훤하게 뚫린 일직선의 좁은 통로. 본좌와 지존은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기에 마차 안에 있다가 마부석으로 나가 앉았다. 자동조정보다는 수동조정이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었을까. 둘이 마부석에 앉자 마차의 속도가 약간 더 빨라졌다.


"왠지 불길하군. 상당히 달렸음에도 아무 반응도 없어. 분명 뫼비우스의 띠나 그런 것은 아니야. 이건 그저 일직선의 길뿐이야. 하지만 이 정도로 달렸는데도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까지 내려가야 하는 거지? 이거 불길하군."


둘의 말이 씨가 된 것일까. 끝없이 이어지는 길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던 지존과 본좌는 마차의 네비게이터에 보이는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헛! 저, 저것은!"


"되, 된장! 이런 쌉탱 맞을 일이··· 이놈의 제작진은 왜 이런 미로물을 좋아하는 거야! 뫼비우스의 띠에 미로에··· 이제는!"


"돌이 굴러 내려오는 미로라니! 이게 인디언과 조스인 줄 알아! 달려!"


부스터 가동이다. 그리고··· 인디언과 조스가 아니고 인디아나 존스란다, 지존아.


누가 경험하더라도 욕부터 뱉고 볼 일이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은 통키가 달릴 백사장만으로도 충분하건만 안타깝게도 일행이 달리고 있는 길 역시 그 끝을 알 수 없게 길게 늘어져 있다.


엿가락처럼 늘어져 있는 경사진 길을 따라 부스터까지 켜고 달리고 있는 일행의 뒤로는 흔히 어드벤처 게임이나 모험 영화 따위에서 많이 등장하는 트랩이 그 휘황찬란한 모습을 드러냈다.


"빌어먹을, 저 돌땡이!"


그렇다.

 돌 굴러온다. '엄니 돌 굴러와유', '이미 씹혔다!'··· 알 만한 사람은 알 수 있으리라.


말이 느려서가 아니다. 그만큼 돌이 굴러 떨어져 내려오는 속도는 가공할 만하다. 지존과 본좌는 마차의 마부석에 탄 채 공간을 장악하고 엄청난 속도로 굴러 내려오는 돌땡이를 바라보며 마부석의 조이스틱을 잡은 손에 힘을 가했다. 부스터를 켜고는 있지만 돌과의 거리는 그리 멀어지지 않고 있었다.


20초 동안 작동되는 부스터는 순간적으로 마차의 속도를 1.5배로 업 해준다. 하지만 말의 몸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자주 쓸 수 없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었기에 부스터를 썼으나 소용없는 상황. 지존과 본좌는 서로를 직시했다.


"한 번 써야겠다."


"좋다. 된장. 이번일 끝나면 말을 바꿔야겠군."


"으음······."


"가자!"


부스터가 끝나갈 무렵! 지존의 손가락이 부스터 위의 노란색 해골마크가 그려져 있는 버튼을 눌렀다.


"발진! 하이퍼 부스터 온!"


갑자기 말들의 발굽에서 빛이 나오며 속도가 향상됐다. 5초간이지만 속도가 2배로 올라가버리는 엄청난 폭발력. 이 정도로도 안 된다면 돌에 씹힐 수밖에 없다.


"빛이다!"


"된장! 조금만 더!"


"흐아아아아압!"


여러 대의 마차를 끌고 있기 때문에 원래 속도보다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하이퍼 부스터를 썼음에도 돌을 완전히 따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다행히 출구가 보였기 때문에 말들도 희망을 가지고 달렸던 것이었을까. 아슬아슬하게 돌땡이의 마수로부터 벗어난 일행은 모두 뒤의 창문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정말 위험했습니다. 이런 위험한 함정이 있다니."


"과연, 난이도가 대박이군요. 까딱하다간 쥐포 될 뻔했습니다."


"으음, 금룡을 만나러 가는 길이 이 정도인데 금룡은 어느 정도일지."


"모두들 각오를 단단히 합시다."


이제··· 금룡을 만나기 위한 관문은 모두 지난 것일까?


일행이 도착한 곳은 거대한 지하 광장이었다. 지하 깊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듯 어두침침한 공간 속에 뾰족 튀어나온 석주들만이 일행에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길 뿐이었다.


"으음, 공간 자체에서 어둠의 포스가 뿜어져 나오다니."


"놀랍군. 정말 놀라워. 하지만 이 정도에 기죽을 우리가 아니지."


"우리의 몸이 평생노숙지체(萍生魯宿之體)인 이상 이 정도 분위기에 기죽을 바 아니지."


본좌와 지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두운 동굴이었지만 그래도 넓은 광장을 중심으로 정면에 밝은 빛을 뿌리는 길이 있었기에 일행은 주저 없이 마차를 출발시켰다. 좁은 통로를 지나자 전방에 병장기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헛! 앞의 팀을 따라잡은 모양입니다!"


"오오! 이츠 그레잇! 달립시다!"


"고고고!"


말들이 거세게 투레질을 하며 일행을 운반했다. 과연 전방에는 겉보기에도 강해 보이고 초고렙틱한 유저들이 진을 치고는 사방에서 몰려오는 몹들과 사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야마도라다!"


"청단홍단부터 그 외의 인물들도 다 모여 있군요!"


"다행히 늦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저기를 보세요!"


과연 금룡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다른 유저들이 모여 있는 중앙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사신수의 모양을 한 조각상이 보였는데, 그 중에 3개는 파괴되고, 마지막으로 서방신 백호의 조각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제 백호 놈들만 한 번 더 쏟아져 나오면 금룡이 등장할 타이밍이었나 보군요."


"정말 아슬아슬하게 맞춰왔군. 하마터면 금룡을 못 볼 뻔했어."


일행은 마차를 곱게 주차시켜 놓고는 호랑이들과 싸우고 있는 유저들 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행의 앞길을 막는 것이 있었으니.


"앗힝! 님들아, 딸랑~! 딸랑~! 모두 즐 금룡 이벤~~"


무시무시한 신위를 보이던 야마도라가 무기까지 꽂아 넣은 채로 애교 있는 포즈를 취하자 지존과 본좌는 등에 한기가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헛! 저, 저놈은 무엇인가! 우리를 억압하는 이 엄청난 포스는!"


"노, 놀랍다! 어, 어찌 저런 행동을 서슴없이 해대는가!"


거대한 덩치에 온몸을 초특급 아이템으로 도배하고 몹들을 난도질해 대는 랭킹 1위 야마도라가 정말로 일행을 야마 돌게 만들 정도로 짜증나게 하는 환영인사를 해주자 심지어 지존과 본좌마저도 자리에 무릎을 꿇고 쓰러질 뻔했다.


"위, 위험한 놈이다. 적이 된다면 필히 제거해야 할!"


"으음, 저놈의 눈을 봐. 우리의 평생노숙지체를 압도하는 평생걸인지체! 어찌 저 신체가! 우리 둘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겠어. 게다가 저놈의 몸매를 보아하니 이미 자신의 능력을 완벽히 각성한 각성자인 것 같은데!"


그랬다.

야마도라는 무수한 유저들을 야마 돌게 만들어 죽게 만든 엄청난 인물이었다. 이미 제로의 영역에 들어 일반인들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의 신위를 보여준 지존과 본좌가 평생노숙지체임을 감안할 때, 야마도라의 평생걸인지체는 평생노숙지체를 뛰어넘는 더욱 무서운 신체였던 것이다.


심리학자나 발달학자들은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주위 환경에 의한 학습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가, 아니면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가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지금 나타난 평생노숙지체나 평생걸인지체의 경우, 유전과 환경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한 나타날 수 없는 엄청난 현상이었다.


채치수, 아니, 오노 고이즈미처럼 노력으로 평생노숙지체인 본좌와 지존의 근처까지 올라온 사람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다.


지금 지존좌 본좌가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은, 야마도라의 아랫배가 출렁거리는 폼이 하루 이틀 출렁거리는 폼이 아니라는 점에 있었다. 게다가 가슴 밑부터 자연스럽게 포동거리기 시작한 살들이 뽈록 튀어나온 아랫배와 아름다운 밸런스를 이루며 인체공학상 유선형동체의 아름다움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아랫배와 연결된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은 어떠한가! 저토록 나이스한 밸런스가 존재할 수 있다니! 지존과 본좌는 야마도라의 신체를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마도라가 이런 폐인 게임 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1위의 아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알 만했다.


갑옷 때문에 완벽히 볼 수는 없으나 몸을 움직이는 실루엣을 통해 파악한 것만으로도 야마도라가 무서운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금룡상을 던져줄 때에는 돈에 눈이 어두워 자세히 보지 못했기 때문에 넘어갔지만 이렇게 붙어서 살펴보니 야마도라의 몸매는 장난이 아니었다.


"으음, 이렇게 떨리는 것은 처음이군."


"우리가 과연 저자를 이길 수 있을까? 아무리 우리라도 저자는 타고난 자다. 본능으로 느껴지는 이 감정은 분명··· 두려움이다!"


본좌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만큼이나 야마도라의 신체는 찾아보기 힘든 절세의 신체였기 때문이었다. 타고난 바 대단한데 환경이 바쳐주었으니 이 어찌 환상의 조화이리요.


본좌가 부들부들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지존이 본좌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걱정 마. 저자의 자질이 아무리 뛰어나고, 현재 우리보다 능력치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우리에게는 뒤지지 않는 힘이 숨겨져 있지 않나!"


지존의 말을 들은 본좌는 약간이나마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만사형통지안!

한 세기에 단 3명만 탄생한다는 만사형통지안! 어떻게 되든 세상은 그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만다는 그 만사형통지안이 왜 여기에 나오는가!


그것은 바로 본좌와 지존이 만사형통지안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만사형통지안는 노숙지체나 걸인지체와는 달리 신체의 외형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은 눈 속 깊은 곳 심연의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는 불가해의 힘이었기 때문에 파악이 힘들기 때문이다.


여태 살아오면서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만사형통지안을 가진 자를 보지 못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대충 때우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만 있어도 일이 절로 해결되는 이 엄청난 행운의 주인공들. 지존과 본좌는 자신들의 두 눈을 뜨겁게 직시했다.


"할 수 있다!"


"타고난 바 우리도 꿀리지 않는다!"


"가잣!"


둘이 파이팅을 하고 한창 사냥에 열중하고 있는 무리에게 접근하려 할 때, 둘의 진행을 막는 들어서는 안 될, 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둘의 귀로 흘러 들어왔다.


"어흥!"


지존과 본좌의 파이팅은 백호의 조각상이 깨진 곳으로부터 강백호가 튀어나옴으로써 사그라져 버렸다.


"으메······."


"······."


옴팡지게 어흥거리며 좌중을 한번 야려본 신수 백호는 빨간 앞머리 털을 휘날리다 문득 낯익은 얼굴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 어! 어! 이눔 시키들! 살아 있었구나! 고맙다, 이눔들! 나한테 죽으려고 여태 살아 있었구나!"


백호가 너무나 반갑다는 듯 일행을 맞이하자 지존과 본좌는 그저 인상을 찌푸릴 뿐이다.


"옳다구나! 애기야, 쳐라!"


백호가 외치자 사방에서 호랑이들이 세트를 이루어 지존과 본좌 일행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물론 일행이 이미 다른 팀들 사이사이로 스며들었기 때문에 일방적인 공격을 당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호랑이들이 다른 유저들의 공격을 무시한 채 깊숙이 뛰어드는 경우도 있었기에 몹시 난감한 상황이었다.


"크하하하하! 어흥! 어흥! 내 특별히 내 병을 치료해 준 것을 감안하여 곱게 다져주기만 하겠다. 크하하하! 어흥! 어흥!"


"이잇! 그런 식으로라도 암튼 치질이 고쳐졌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이 곶감 처먹고 치질 걸린 채 설사병 걸릴 놈아!"


"허헛! 그, 그런 악독한 소릴!"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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