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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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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603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3.17 19:05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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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126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어서 통행증 내놔! 그리고 너 우리 쫓아오면 안 돼! 알았어?"


"윽, 네. 네. 어서 뽑아주세요. 흑흑."


백호의 말에 지존과 본좌는 검과 도를 뽑아냈다. 하지만 본좌는 검을 뽑는 대신 회색빛의 무언가를 넓어진 백호의 그곳에 꽂아버렸다.


“아앗! 앗! 흥!”


당황한 백호가 이게 뭐냔 표정을 짓자 본좌가 야비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을 대비해 A급 벽력구를 꼽아놨지. 여기 리모컨 보이지? 이거 리모트 콘트롤로 조정되는 거거든? 아프고 싶지 않으면 우리 말을 잘 듣는 게 좋을 거야."


본좌의 말에 백호는 검과 도만 뽑으면 이들을 덮치리라 마음먹었던 것을 급히 수정하며 인상을 구겼다.


"으윽··· 그, 그러면 나는······."


백호가 엉덩이에 손을 대려 하자 본좌가 백호의 손등을··· 아니, 앞 발등을 검으로 콕 찍어버렸다.


"아오!"


백호가 따갑다는 듯 눈물 한 방울을 터뜨리며 움츠러들자 본좌가 인상을 쓰며 백호를 나무랐다.


"내가 계속 보고 있을 거야! 우리가 통행증으로 문을 열고 다음 통로로 들어설 때까지 뽑으면 안 돼! 그러면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 확 터뜨릴 거야! 알아서 해!"


본좌의 협박에 백호는 억울했지만,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여, 여기 통행증 있습니다. 흑흑."


백호가 눈물을 흘리며 앞발톱을 뽑아주자 지존과 본좌는 환하게 웃으며 일행을 이끌고 문으로 향했다. 백호가 아련한 표정으로 일행이 문을 여는 것을 보고는 이를 갈았다.


"나쁜 놈들. 내가 착해서 이렇게 문제집까지 열심히 만들어 뒀는데 감히 내 호의를 무시하고 그곳을 찔러? 개자식들! 내 앞으로 유저들을 그냥 통과시켜 주나 봐라! 앞으로 오는 놈들은 다 죽었으! 캬오오오오!"


멀리서 신수 백호가 울부짖는 것을 보며 살록수와 사인투, 나태가 몸을 움츠렸다.


"왠지, 빨리 도망가야 할 것 같군요. 걸리면 뼈도 못 추리겠는걸요? 앞으로 게임을 하면서 저 친구 안 만나게 기도해야겠군요."


"우리야 다행히도 잘 넘어가지만 다음 팀은 힘들겠군요. 야마도라님이셨던가요? 야마도라님 정말 야마돌겠네요. 큭큭!"


"덕분에 우리야 시간도 벌고 좋죠. 뭐. 어서 어서 갑시다."


이들의 말에 본좌와 지존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통로로 들어섰다.


콰아아앙!


멀리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리자 일행이 황당하단 얼굴로 본좌를 바라보았다.


"안 터지게 해주는 것 아니었습니까? 아무리 생명력이 무한이라고 해도 저 정도 폭발이면 상당히 아플 텐데요."


일행의 말에 본좌가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 벽력구 중에 리모트 컨트롤로 터지는 거 있다는 소리 들어 봤습니까? 저건 그냥 시한폭탄이라고요. 그냥 대충 5분 정도에 맞춰놓고 나온 거지요. 제가 옛날에 호랑이들한테 당한 기억이 있어 호랑이들만 보면 화가 나는군요. 이 정도는 약과지요. 놈들은 좀 당해야 해요."


"암, 그렇고말고요. 님들도 렙 100도 안 돼서 호랑이 A, B, C 세트에 둘러싸여서 팔 하나 잘려가면서 고군분투해 보세요. 진짜 욕 나옵니다. 이 정도는 해야지요."


지존과 본좌의 표정이 너무나 엄숙하여 나머지 일행은 이들에게 더는 말을 걸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본좌와 지존 일행이 사라지고 난 후, 거대한 폭발음과 매캐한 연기가 걷히자 자기 앞머리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는 엉덩이와 엉덩이 사이 그 어느 곳을 부여잡은 채 피눈물을 흘리는 백호 한 마리가 보인다.


"새끼들··· 흑흑··· 안 터진다며··· 안 터진다며. 흑흑··· 나쁜 자식들··· 흑흑. 문 열어. 문 열어. 흑흑."


일행이 지나가고 굳게 닫혀 있는 문을 벅벅 긁어대며 다음 유저를 기다리는 신수 강백호의 빨간 머리털만이 황량한 바람에 휘날릴 뿐이다. 덩달아 폭발에 그을려 바싹 타버린 엉덩이 털도 같이 휘날린다.


백호의 관문을 통과한 일행은 거북이들이 판을 치는 동네에 들어서게 되었다. 백호를 만나기 위해 통과했을 때처럼 길게 이어져 있는 통로 가득 수많은 거북이들이 일행이 탄 마차를 노려보며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귀여운 것들."


본좌가 미소를 지으며 마차에서 내렸다. 그 뒤를 지존이 함께 했다.


"우리가 작업을 시작하면 마차를 출발시키세요. 얼마 걸리지 않을 겁니다."


일행은 방어력이 대박인 거북이들을 지존과 본좌가 어떻게 뚫을지 궁금했으나 둘의 말대로 마차에 들어가 앉았다.


"시작해 볼까? 게임기로는 쉬웠지만 실제로 해보기는 처음이군."


"그러게 말이야. 하지만 거북이들만 보면 꼭 해보고 싶은 공격 방법이 있지 않은가."


"음··· 그러게 말이야. 내가 먼저 시작하도록 할까? 저기 목을 길게 빼고 나 밟아줍쇼 하는 놈부터 시작하도록 하지. 하압!"


말을 마친 지존이 높게 점프하며 거북이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뛰어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본좌 역시 가벼운 스마일을 흘려주며 가까이 있는 거북이에게 몸을 날렸다.


콰앙! 콰앙! 콰앙!


엄청난 굉음들이 울려 퍼지며 마차가 지나갈 길이 생기자 나태와 사인투, 살록수는 두말없이 마차를 출발시켰다. 신수 백호를 상대한 이후부터는 지존과 본좌가 어떤 일을 저질러도 해탈한 듯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허허, 수고들 하십니다. 저 앞에 좀더 넓게 뚫어주시죠."


"허허, 이놈만 밟고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시죠."


사인투의 정중한 부탁을 받은 지존은 살짝 고개를 숙여 예를 표시하고는 마차 주변에 포진해 있던 거북이 한 마리를 걷어찼다.


"꾸엑!"


지존의 발에 채인 거북이가 돼지, 거북이 멱따는 소리를 지르며 뒤집어지자 지존은 거북이를 힘차게 걷어찼다.


슈우웅. 쾅쾅쾅!


지존의 슛에 의해 발사된 이름 모를 거북이 한 마리는 뒤집어진 채 동료들이 포진해 있는 곳으로 미끄러져 나가며 길을 뚫기 시작했다.


"역시! 마리오 선생의 '거북밟기신공'은 정말 대단해. 거북이 사냥의 새로운 길을 여신 대가다운 공격 방법이야."


본좌가 지존의 슛을 감상하며 몹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무렵, 엄청나게 느린 속도로 본좌의 옆까지 도달한 거북이 한 마리가 목을 길게 빼며 본좌의 다리를 물려 했다.


"동료의 복수다!"


거북의 외침과 날카로운 이빨이 본좌의 다리를 향할 무렵, 거북의 외침에 자신을 공격하려는 거북이를 본 본좌는 무심한 표정으로 한걸음을 옮겼다.


"딱!"


이빨과 이빨이 부딪치는 소리. 딱 1인치. 딱 1인치가 모자라 본좌의 발을 물지 못한 거북이는 한 맺힌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본좌에게 시선을 돌렸다.


"휴··· 네놈들이 그렇게 느리니까 유저들의 밥이라 불리는 거야. 공격 범위도 짧고, 물린다 쳐도 공격력도 형편없고. 정말 한심하다 한심해."


본좌는 아예 거북이 앞에 쪼그려 앉아 거북이의 머리통을 쥐어박기 시작했다.


"아얏! 때, 때리지 마라! 아프다! 나라고 네놈이 그렇게 빨리 움직일 줄 알았나. 쩝. 숨겨진 1인치가 하필이면 이런 곳에 있었다니. 앗! 때리지 말라니까! 아파!"


거북이는 길게 뺀 목을 나름대로 빠른 속도라고 여길 정도(?)의 속도로 껍질 안으로 집어넣으며 울상을 지었다. 본좌는 껍질 안에 온몸을 웅크린 채 본좌의 역습에 나름대로 방비를 한 거북이를 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관문은··· 정말 상대하기 싫을 정도로 지루하군. 끙차."


본좌는 껍질 안에 들어간 거북이를 들어 올리고는 천천히 몸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압!"


팽이처럼 몸을 빙빙 돌리던 본좌가 갑작스럽게 신형을 낮추며 손에 들고 있던 거북이를 놓아 버렸다. 원심력에 의해 거북이는 바닥을 스치며 동료들의 벽을 뚫고는 통로 끝의 문에 가서 박혀버렸다. 풍차 돌리기를 응용한 엄청난 기술에 지존은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오우, 사장님 나샷!"


옆에 있던 지존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으싸으싸를 해주자 본좌도 지루함에 질려 있던 기분이 나름대로 싸바싸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름대로 고생한-지루함 때문에-일행은 싱겁게 문을 통과한 후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 저들은?"


"으음······."


모두 마차에 내려 무기를 쥔 손에 힘을 가하며 상대를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미로같이 얽혀진 통로들. 그리고 통로 곳곳에 흐르는 더러워 보이는 물들. 이곳은··· 하수구였다.


"이곳까지 오다니. 대단하군. 하지만 그 누구도 우리를 통과할 수는 없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거대한 쥐가 일행을 향해 외치자 본좌가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쌩 까지 마! 이미 이곳을 지나간 유저만 해도 몇 명인데."


본좌의 작은 외침은 날카로운 비수 되어 거대 쥐의 가슴에 꽂히고 말았다. 이마에서 거대한 땀방울 하나를 흘려버린 거대 쥐는 쑥스럽다는 듯 뒤통수를 긁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 그래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쩝, 그래도 해야 할 멘트가 엄연히 있는데······."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본좌와 지존은 거대 쥐의 사정은 전혀 고려해 주지 않은 채 압박만을 가할 뿐이다.


"시끄러워. 그딴 멘트 필요 없으니까 얼른 시작이나 하자고. 우리도 바쁜 몸이야. 이 통로 다 쓸고 끝까지 지나가면 신수 현무가 있는 거지?"


"네? 네. 네."


지존의 짜증 어린 말에 말문이 막힌 거대 쥐는 '원래 이게 아닌데'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벽에 붙어 있던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


"피자 타임!"


거대 쥐의 한마디가 하수구 전역을 누비며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이런 썅! 뭐 이런 또라이 같은 게임이 다 있어!"


"그러게 말이야! 신수 현무를 잡으러 가는데 왜 닌자 거북이가 나오는 거야!"


수십 마리의 닌자 거북이들이 무기를 들고 일행을 덮쳐오자 학원 탐정단의 유저들은 그동안의 편했던 여정이 깨진 것에 불만을 품은 듯 일방적으로 닌자 거북이들을 학살해 나가기 시작했다. 상황은 본좌와 지존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었다. 오히려 더 화가 난 듯한 표정.


"크윽, 이, 이런 슈뢰더 같은 놈들··· 으윽!"


한 거북이의 껍질을 참룡도로 으깨버리며 전진하는 지존을 향해 욕을 내뱉고는 사라지는 거북이가 남긴 아이템 하나. 피자 한 조각. 하수구 냄새가 진동하는 더러운 바닥에 식은 피자 한 조각을 남기고 사라지는 닌자 거북이들을 향한 일행의 분노는 하늘을 찢고 강을 피로 적시기 충분했다.


"사, 살려주세요. 이, 이거 드릴게요."


나름대로 살려달라는 의미였을까. 모처럼 식은 피자가 아닌 따뜻한 피자 한 조각을 내밀어 보지만 유저들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불충분했나 보다. 일행 모두의 무표정은 거북이들 따위가 견뎌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하수구의 끝까지 다다른 일행이 마지막 닌자 거북이의 멱살을 잡아 허공에 번쩍 들자 다시 한번 거대 쥐가 나타났다.


"그, 그만 하세요. 토, 통과하셨습니다. 그 피자 조각을 하수구 끝에 있는 피자 모양의 조각상에 끼워서 맞추면 신수 현무님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 컥!"


공격형 NPC가 아니라 그저 유저들을 안내하기 위해 설정되어 있던 거대 쥐 NPC는 자신의 배에 꽂힌 장검 하나를 허무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는 재가 되어 휘날렸다. 그런 거대 쥐를 향해 살기 어린 표정을 바라보던 본좌는 검을 뽑아 검집에 넣고는 몸을 돌렸다.


"피자 타임은 끝났다."


살기 어린 표정의 본좌의 말 한마디만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하수구를 흘러 다닐 뿐이다.


"내 아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여기까지 도착하다니 정말 대단하군요."


주위로 검푸른 빛을 발하며 거대한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는 신수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일행의 싸늘한 표정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제작자의 황당한 설정에 화가 났기 때문일까. 일행이 아무 반응이 없자 현무는 무척 머쓱했는지 뱀의 머리를 하는 긴 꼬리로 뒤통수를 긁으며 입을 열었다.


"험험, 이번 분들은 분위기가 험악하시군요. 흠. 어쨌든 이곳을 통과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가 방어를 할 테니 저를 뚫어 보세요. 제 방어조차 뚫지 못한다면 금룡님을 만날 자격도 없는 것이죠."


현무가 말을 마치며 짧은 팔다리와 머리, 꼬리를 껍질 안으로 숨겼다. 그 모습을 본 본좌와 지존은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하며 거북의 머리와 꼬리가 있던 곳으로 다가섰다.


"한심하군."


본좌가 한숨을 쉬며 인벤토리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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