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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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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600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3.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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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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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129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엄청난 비명 소리와 함께 사지가 양단되며 유저들이 순식간에 아웃당해 버렸다. 그 모습을 본 살록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 지휘를 내렸다.


"다시 합체!"


살록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18명의 위대한 전사들은 진의 중심부였던 곳으로 다가가 재빨리 무언가를 주워들었다.


"대, 대단하다. 저것이 클램프 학원 탐정단의 숨겨진 저력이었나? 과연. 여태 그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었군!"


사인투가 경악에 찬 눈으로 18명의 유저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모습이 변해 있었다.


대머리. 반질반질한 대머리들.

과연. 18나한진이다 하고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모습이다.


반짝거리는 대머리들. 그들이 손에 든 것은 바로 가발이었다. 서로 이게 내 가발입네 아니네 하면서 가발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다시 머리를 다듬는 모습이 약간 깨기는 했지만 과연 대단한 위용임에는 틀림없었다.


"으음. 내가 그동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저들이 봐주었기 때문인가?"


나태가 자신이 아웃당하지 않고 도둑질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살록수와의 친분이 자신의 목숨을 연장했던 것이었던가. 천사소년 나태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마음이 공허했다.


18나한진.

메이드인 소림사 무공 중 최상승진 중의 하나. 18명의 유저가 합심하여 발휘해야 하는 진으로서 8성부터는 개개인의 공력이 1.5배 상승하는 위력을 보인다. 9성이면 각기 2배의 힘을 내며 10성이면 2.5배. 11성이면 3배. 12성이면 3.5배가 아닌 4배의 위력을 보이는 무서운 진이었다.


지금 클램프 학원 탐정단이 펼치는 나한진의 위력으로 보아 대략 10성 정도의 수련치를 갖추고 있는 듯하다. 이런 진이면 아무리 나태와 사인투가 날고 긴다 해도 아웃당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이런 강력한 무공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았기에 둘이 무사했던 것이라 할 수 있으리라. 그렇기에 사인투와 나태는 침음성을 흘리며 바닥을 긁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누가 가발을 암기 대용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나태와 사인투는 그들이 날린 가발이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생각에 가발을 유심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빛에 반사되어 빛나고 있는 검은 머리털들.


하지만 머리털을 타고 흐르는 반사광은 평범한 머리털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스러움이 느껴졌다. 사인투와 나태의 시선을 느껴서였을까. 살록수가 몹시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태와 사인투의 앞으로 다가왔다. 짝 다리로 허리를 짚고 고개를 꼿꼿이 든 것이 무척 거만하다.


"하하하하. 놀라셨지요? 이게 저들의 숨겨진 저력이죠. 보다시피 한번 사용하고 나면 각자의 가발을 찾기 위해 어수선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위력은 상당하죠. 여태 한 번도! 단 한 번도! 마음먹고 잡고자 한 목표를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살록수의 말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나태와 사인투의 얼굴이 점점 흙빛으로 변해갔다. 지금에야 이렇게 같이 이벤트하고 놀지만 이벤트만 끝나면 다시 또 탐정단과 도둑의 역할로 돌아가 투닥거리를 시작하게 될 것이 아닌가.


"으음. 대, 대단하군요. 근데 보통 가발이 아닌 듯싶군요. 평소에는 몰랐지만 암기란 것을 알고 나니 색달라 보이는데요?"


사인투의 말에 살록수가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인투는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는 살록수의 두 눈을 콕 찍어주고 싶었지만 후환이 두려워 참았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지 더러워서 피하나··· 그렇지. 무서워서 피하지. 흑흑.


"하하하하. 잘 보셨습니다. 머리털 하나하나가 은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시죠? 살수 캐릭들이 쓰는 무기들. 원래는 길게 해서 쓰지만 머리털로 위장하기 위해 짧게 잘라 가발 판에 이어 붙였죠. 참, 가발 판도 탄력이 넘치는 특수 소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얇고 말랑말랑해서 가발로서의 착용감을 극대화시켜 주지만 던지고 나면 원심력을 받아 넓게 펴지며 강력한 암기가 됩니다. 어떤 살수들은 륜으로도 쓰더군요. 하하하하. 엄청나지 않습니까? 실수로라도 머리털에 스치기라도 한다면 피가 뭉텅뭉텅 깎여 나갈 겁니다."


부하들이 자랑스러워서였을까. 살록수의 시선이 몹시 사랑스러워진 채 부하들을 향했다.


"내 거라니까!"


"내 거야! 여기 구레나룻을 봐! 딱 내 머리에 들어맞잖아!"


조금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강한 그들이었다.


한편 본좌와 지존의 전투역시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헉, 헉! 이 자식! 제대로 싸워라!"


본좌를 향해 선빵을 날렸던 유저가 스태미너가 다된 듯 헉헉거리기 시작했다. 반면에 본좌의 신형은 상당히 안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검도 하나밖에 쓰지 않고 있었다.


"크크큭. 처음의 패기는 어디로 갔니? 패기 좀 다시 불러와. 내가 패주게."


"헉! 그, 그런 썰렁한!"


본좌의 정신공격이 제대로 들어가서였을까. 빙속성의 공격에 당한 듯 사내의 동작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빈틈을 향해 본좌의 검이 속속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 연습 상대로는 딱이군 그래. 네놈 덕분에 검법 수련도 하고 아주 보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니 사나이답게 화끈하게 마무리지어 주도록 하지."


본좌가 비웃음을 흘리며 접근을 시도하자 사내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이, 이 자식! 용서하지 않겠··· 컥!"


사내가 호기롭게 외쳐보았지만 갑자기 입으로 들어온 이물질 때문에 말을 끝낼 수 없었다. 사내는 자신의 입으로 들어온 이 물질 때문에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몸을 뒤로 뺐다. 몸을 빼며 침을 뱉듯 이물질을 제거하려 했지만 이미 턱이 빠질 정도로 벌어진 입을 가득 메우고 있는 무언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무기를 쥐고 있기에 손을 쓸 수 없었기에 턱 근육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목을 노리고 날아오는 본좌의 검을 피해 황급히 몸을 뺄 수밖에 없었다.


툭.


또한 등 뒤로 느껴지는 촉감에 황급히 몸을 돌리며 방어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으응?"


"으응?"


동료. 어느새 둘이 등을 마주 댄 상태과 되었는가. 분명 상당히 떨어져서 싸우고 있었는데. 서로를 향했던 둘의 시선이 다시 지존과 본좌를 향해 돌아섰다. 아니, 갑자기 지존을 향해 시선을 보냈던 사내가 경악의 시선을 한 채 자신이 동료로 시선을 돌렸다.


"꺄악!"


콰아아앙.


동료의 입에 물려 있던 것은 벽력구. 아무 생각 없이 왜 저걸 물고 있나 했다가 척추를 타고 흐르는 어두운 기운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터지기 일보 직전의 벽력구. 몸을 뺄 여유조차 주지 않은 채 둘은 섬광에 묻힐 수밖에 없었다.


"귀여븐 쉐기들. 깜찍하게 노는군."


"그러게 말이야. 그건 그렇고 앞으로 상당히 힘들어지겠군. 이제야 제대로 된 시작일 텐데 벌써부터 이런 견제가 들어오니 말이야."


"으음. 앞으로는 원한 같은 것 사지 않게 조심해야겠어. 개나 소나 다 달려들면 귀찮아질 수도 있으니까."


본좌의 말에 지존은 침중한 눈빛을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놈들. 이미 더 이상은 맺을 원한도 없을 텐데. 이미 조심하려 해봤자 원한만 가득할 것이다. 지존과 본좌의 뒤를 따라 들어올 후발대들은 백호와 현무를 통과할 수나 있으려나.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서 열려 있는 거대한 문 안으로 들어서는 본좌, 지존 일행의 뒤로 풍겨지는 어둠의 오오라 향기만이 코끝을 찌른다.


금룡이 사는 곳으로 들어왔으나 금룡은 없었다. 마차를 전속력으로 풀가동시킨 채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보이는 것은 오로지 미로뿐. 미로에 갇힌 일행은 점점 얼굴이 벌게지기 시작했다.


"어쩌죠? 이거 암만 돌아다녀도 미로뿐인데요. 앞 팀이 먼저 금룡을 잡아버리면 어쩌죠?"


나태가 걱정스럽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자 사인투가 미소를 지었다.


"하하. 아직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아는 분도 있을 겁니다. 이번 금룡 이벤트 난이도가 대박인 거. 누군가 금룡을 만나게 되서 싸움을 시작하려면 시나리오 버전이 뜹니다. 알죠? 갑자기 몸이 굳고 컴퓨터 동영상 보듯 금룡이 하는 말 다 듣고, 하는 동작 다 보고 그리고 나서야 싸움 시작되는 것. 강제로 보게 되는 것이어서 짜증나긴 하지만요. 다행히 우리 몸이 굳거나 하지 않는 것을 보건대 아무도 금룡을 만나거나 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누군가 금룡을 만났다면 우리 몸도 굳고 시나리오 버전이 끝나길 기다려야겠지요."


"음, 그렇다면 다행히 아직 금룡이 순수의 영역에 있단 말이군요. 하지만 서두르긴 서둘러야겠어요. 미로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다른 팀이 금룡을 잡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역시나 그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겠군요."


"그 방법이요?"


모두의 눈이 본좌를 향했다. 본좌는 말없이 마차의 뒤 트렁크를 열었다.


"모두들 꺼내시고요. 보이는 벽마다 하나 정도씩만 던져주세요. 미로를··· 지워버리죠."


한편, 금룡 이벤트의 던전을 관리하던 제작팀 내부에서는 광기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었다.


"저, 저 새끼야! 저 새끼! 죽일 거야! 놔! 놔! 놓으란 말이야!"


"차, 참으세요, 부장님! 이성을 찾으세요!"


"으윽! 참을 수 없어! 내가 저 새끼들 때문에 고생한 걸 생각하면!"


"하, 하지만 어쩌시려고요!"


"으윽, 바드득! 크윽!"


부장은 흐느끼며 바닥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저번 이후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터지고 말았어. 흑흑. 어찌해야 할지··· 이런 된장 같은 일이 발생하다니. 저런 개나리들 때문에 우리 제작팀이 고생하는 거라고! 미로가 있으면 머리를 써서 빠져나갈 일이지 왜 부수는 거야!"


부장은 한없이 오열했다.


"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모두들 힘을 내서 복구하죠. 이벤트는 계속 진행되어야 하잖아요."


"이, 이번에는 도망가지 않을게요."


"안 실장······?"


"네?"


부장이 구석에 쪼그려 앉아 흐느끼며 부드럽게 안 실장을 부르자 안 실장은 무언가 섬뜩함을 느꼈다.


"자네가··· 금룡 던전을 미로로 하자고 했지?"


살포시 고개를 들어 올린 부장의 두 눈에서는 강렬한 어둠의 포스가 뻗어 나오고 있었다.


"그, 그렇습니다···만?"


무언가 긍정을 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분위기. 하지만 자신의 상관에게 대답은 해야 했다. 말꼬리는 흘렸지만.


"자네 기억나나? 저번에 뫼비우스의 띠? 그걸 제안한 사람이 나였네. 후후. 뫼비우스의 띠 미로가 박살나자 모두들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아나?"


"아, 아니오! 기억나지 않습니다! 기억할 수 없습니다! 아악! 기억 안 나!"


부장은 부들부들 떠는 안 실장의 양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릴렉스~~ 릴렉스~~ 뭘 그리 떠는 거야? 릴렉스 하라고. 후후. 그럼··· 부탁하네."


"헛! 부, 부장님! 사, 살려주십시오. 집에는 90살의 노모와 토끼 같은 자식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이 제 마누라님 생신이십니다. 늦게 들어가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흑흑. 한 번만 봐주십시오!"


부장은 무릎을 꿇고는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오열하는 안 실장의 왜소한 등을 바라보았다. 나이 40이 다되어가도록 실장 자리에 머무르며 자신보다 나이 어린 상관들의 명령에 굴종하는 그의 모습이 자신의 과거와 오버랩 되었다. 동정심이 느껴진 것일까. 자신도 빽이 없어 늦은 승진을 해야 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부장은 따뜻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이거 놔, 이 새꺄."


"훗훗. 이 정도야 가뿐하죠."


"본좌님 아이디어는 정말 기발하군요. 어찌 이 미로를 죄다 부술 생각을 했는지. 하하!"


"예전에 용산에서 뫼비우스의 띠였나요? 그런 미로도 이렇게 박살내고 통과한 기억이 있거든요."


"아! 기억납니다. 딱 하루였나요? 미로가 열린 지 하루 만에 갑작스레 패치인가 뭔가를 한다고 하고는 미로 자체를 새로운 걸로 바꾸더군요. 그게 본좌님이 박살내서 그런 거였군요."


"하하. 그런가요? 저도 몰랐는데 미로가 바뀌었군요. 이거 제작진들이 힘들겠는걸요? 이렇게 심하게 부수어 놓으면 고치기도 힘들 텐데."


"설마요. 예전에도 경험이 있는데 바보같이 또 일회성으로 짰겠습니까? 당연히 자동복구로 설정해 놨겠지요."


사인투의 말에 일행은 모두 뒤를 돌아다보았다. 일직선으로 뻥 뚫려 있는 '한때' 미로였던 곳은 다시 재생될 기미 없이 더할 나위 없는 폐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흠흠······."


일행은 다시 출발했다.


제작진들 바보 됐다. 불쌍한 안 실장.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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