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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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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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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06
글자수 :
835,086

작성
24.04.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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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38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본좌의 손이 인벤토리로 들어갔다. 야마도라에게서 강탈한 멸살지옥검을 집어넣고는 일전에 빙궁의 궁중에게서 빌리고 돌려주지 않은 바로 그 검을 꺼내들었다. 마를 썰어버린다는 바로 그 유명한 참마검 두 자루가 다시 한 번 세상에 그 찬란한 모습을 드러냈다.


우우우우웅.


참마검도 오래간만에 인벤에서 빠져나와 바깥 공기를 마신 것이 기쁜 것인지, 아니면 강시들에게서 흘러나오는 마기에 반응해서인지 웅장한 검명을 토해냈다.


본좌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후후, 그래, 그래. 귀여운 내 새끼들. 그동안 얼마나 갑갑했누. 쯧쯧, 주인인 내가 잘못이지 암······. 이제 주인님이 맛있는 피 먹여줄 테니 그만 울어라. 뚝. 이제 신나게 썰어보자꾸나. 크하하하하!"


본좌가 강시 못지 않은 어둠의 포스를 내뿜으며 양손에 든 두 자루의 검을 볼에 문지르자 검이 더 심하게 울어댔다.


본좌의 몸이 허공을 갈랐다. 본좌의 검이 공간을 갈랐다. 검은 물결이 허공을 수놓았다. 참마검에서 뿜어져 나온 날카로운 검강이 강시들의 틈을 노리고 빠르게 찔러 들어갔다.


채챙.


하지만 허무하게도 튕겨져 나오는 본좌의 검강. 본좌는 당혹스러운 눈으로 자신이 공격한 강시를 노려보았다. 팔로 막았는지 팔 부분이 반 이상 터져나갔지만 완전히 썰리지는 않았다. 보통 강시가 아닌 듯 했다.


"호오,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 이건가? 몹시 인터레스팅하군. 하지만 시간을 끌 수는 없는 법! 네놈들이 업그레이드를 받아봤자 강시다! 나의 참마검이 뿜어내는 주옥 같은 기운에 공손히 자지러지란 말이다! 하압!"


수십 마리의 강시들이 거대한 벽을 이루어 본좌의 전면으로 쇄도해 들어왔다. 본좌는 양손에 쥔 검을 강하게 부여잡았다. 참마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강이 더욱 더욱 날카로워지며 길어졌다.


"받아랏! 육맥신검 더하기 독고 풀빵!"


육맥신검의 오묘한 기세가 담긴 투로에 독고구검의 극의가 담기며 강시들에게 쇄도해 들어갔다.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는 초식 하나하나에 실려 있는 기운도 적지 않건만 그 같은 기운이 18개나 되는데 강시들이 배길 수 있겠는가? 과연 날아오던 기세 그대로 조각조각이 되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육편들을 바라보며 본좌의 검은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의 강시의 주인이 비명을 질렀다.


"아악! 내 아기들!"


본좌가 멀리서 자신의 귀여운 강시들을 옴팡지게 다져놓는 모습을 본 리모네는 아줌마 특유의 자지러지는 경악성을 외치며 절규했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용서할 수 없다! 죽엇!"


언제 꺼냈는지 리모네의 손에 거대한 활이 들려 있었다.


피융.


바람을 가르는 단말마에 본좌는 급히 몸을 틀었다. 아슬아슬하게 본좌의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화살. 본좌는 식은땀을 훔치며 눈을 부라렸다.


"이 미친! 위험했잖아!"


"죽엇!"


이미 미쳤다. 앞뒤 가리지 않고 활을 쏴대며 달려드는 리모네에게 일양지를 날리며 거리를 좁히는 본좌. 서로 아슬아슬하게 서로의 공격을 피하며 일직선으로 충돌하는 둘의 모습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가까이 붙는 순간, 더 이상 리모네의 손에는 활이 들려 있지 않았다. 중간 정도 길이의 쌍도을 휘두르며 온몸을 날리는 리모네. 그리고 일양지를 뿜어대던 손에 잡혀 있는 멸살지옥검. 둘이 부딪히는 충격에 본좌와 리모네가 있는 공간 자체가 흔들렸다.


"크윽. 과연, 레벨이 되는 아줌마로군. 그동안 놀고만 있지 않았나 보군. 크크, 저번보다 손맛이 더 매워졌는데?"


서로의 무기로 힘 싸움을 하며 아등바등할 때 본좌가 이죽거리자 리모네의 얼굴에 차가운 조소가 걸렸다.


"흥! 감히 새로 만든 강시들을 죽이다니! 네놈은 도저히 용서되지 않는 놈이구나! 하압!"


가가가각.


긴 검보다는 짧은 도가 힘을 전용시키기에 유리했는지 본좌의 검을 밀치며 리모네의 도가 본좌의 몸 가까이로 파고들었다.


"크크, 하지만 나를 얕보면 안 되지! 퉤엣!"


침 뱉기 공격.

성스러운 듀얼에 침 뱉기라니. 갑작스레 본좌의 입에서 걸죽한 암기가 발사되자 리모네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눈에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악!"


이물질의 접속(?)에 정신을 놓쳤는지 도를 휘둘러 급히 거리를 벌리고는 소매로 눈을 닦으려 했다. 하지만 본좌의 발이 워낙 빨라야 말이지. 본좌가 급속히 거리를 줄이고는 검으로 리모네의 요혈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그렇게는 안 된다!"


갑자기 끼어든 캐빈의 도. 본좌는 이를 악물고는 기회가 사라진 것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이런 짜증 나는 아저씨가 있나! 하압!"


본좌의 검이 마구 분산되며 화려하게 공간을 지배했다. 하지만 캐빈도 레벨을 땅따먹기로 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하나하나 신중히 막아냈다.


"흐읍! 정말 대단해! 모든 공격이 실초라니! 하지만 네놈의 잔재주도 여기서 끝이다! 죽어!"


캐빈의 도가 힘차게 날아들자 본좌는 뒤로 몸을 날렸다. 상황이 상황인데 캐빈 같은 고렙과 싸우면서 체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본좌의 마음을 알았는지 살록수와 나태가 캐빈의 뒤로 따라붙었다.


"아저씨! 우릴 버리고 어딜 토끼셔?"


"우리부터 꺾어보시지!"


비록 레벨로 따지자면 캐빈보다 하수인 둘이지만, 그 레벨 차이라는 것이 몇십의 차이가 나는 엄청난 것도 아니었고, 상대는 캐빈 한 명인 반면 자신들은 동료들에게 이심전심도 사용하냐며 추궁당할 만큼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에 상당한 연수합격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나태와 살록수가 강맹한 공격으로 캐빈을 다른 곳으로 몰아넣자 본좌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맺혔다.


"상황이 급하니 빨리 끝냅시다. 저기 내 동료들이 위험해서 말이지."


본좌의 말마따나 몽몽이의 지팡이 공격이 점점 무시무시해지며 탐정단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었다. 어느새 손에 든 봉들도 다 소멸당했는지 단체 무기가 아닌 개인 무기들을 꺼내 들고 알아서 싸우고 있는 탐정단의 모습은 풍전등화라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창, 검, 도, 편, 도끼 기타 등등 별의별 무기가 다 나왔다. 아마도 탐정단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플레이 할 때 쓰는 무기들인가 보다.


하지만 팀워크가 아닌 개인플레이인 이상 연수합격이 잘 안되는 것이 당연했기에 체력 무한대인 몽몽이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이 현 상황이었다. 게다가 나태와 살록수가 빠진 빈 곳을 지존과 사인투 둘이서만 금룡을 상대하고 있었기에 상당히 위태위태했다. 금룡이 공중에 있는 동안은 사인투가 활약했고, 하강하며 물리 공격을 펼칠 때에는 지존이 맞서 상대했지만, 금룡을 맞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본좌는 자신의 어깨가 무겁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네놈의 상황에 맞춰 놀아줄 내가 아니다! 강시사령술! 소생!"


리모네가 조소를 흘리며 크게 외치자 그녀의 팔찌에 붙어 있던 딸랑이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요동에 맞추어 바닥에 흩어져 있던 강시의 조각들이 공중에 떠올라 뭉치기 시작했다.


"크오오오오!"


수십 마리에 해당했던 강시들이 다섯 마리로 줄었다지만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한 마리 한 마리의 덩치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조각들이 뭉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했나 보다.


"이, 이런 빌어먹을. 이게 무슨 판타지야? 이게 도대체 무슨 놈의 빌어먹을 네크로 기술이야? 네가 마법사냐? 앙?"


본좌의 이빨이 심하게 갈렸다.


지존과 사인투는 금룡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젠장! 형씨, 이거 받으슈!"


사인투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지존이 자신에게 몇 가지 물건을 던지자 받아서 들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허엇! 이, 이것은!"


지존이 준 것은 다름 아닌 아이템들이었다. 현재 사인투 그가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보다 현매 가격으로 2배 3배는 족히 넘을 귀중한 보물들. 지존의 얼굴이 흉신악살이 되어 사인투에게 달려들었다. 어깨를 꼬옥 잡고는 침을 튀겨가며 눈을 부라렸다.


"쓰고··· 쓰고 나면! 꼬옥! 꼭! 반납하시오! 어흥!"


한 마리 거친 야수의 향기를 풍기며 눈을 부라리는 지존의 행태에 사인투는 순간 몹시도 움찔했지만 급히 아아템을 교체하고 나니 천하를 손에 넣은 기분이었다.


"음홧홧홧! 내 꼭! 돌려주겠소!"


지금 당장은 기분이 좋으니 일단 큰소리친다. 나중에 빌미를 붙여서 꼴깍해야지 하고 마는 사인투다. 물론 지존의 끈질기고 간악한 성격을 제대로 모르기에 하는 소리지만.


사인투의 아이템이 업그레이드되자 확실히 전투가 약간은 편해졌다. 간간이 견제기 정도만 날리던 사인투의 공격이 이제는 금룡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강해진 것이다.


"헛! 이, 이놈의 유저 놈이!"


금룡이 급히 몸을 꺾으며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드는 위협적인 륜을 쳐내며 입맛을 다셨다. 륜을 쳐낸 짧은 앞발이 얼얼한 것을 보니 더는 무시하지 못할 듯도 했다. 유저 둘이 쑥덕쑥덕할 때 그냥 보내버렸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하는 금룡이다.


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기 마련이다. 지존이 사인투에게 빌려준 아이템들은 자신이 이번에 고렙들을 킬하며 갈궈낸 것들로 교체하기 이전에 소중히 애용하던 것들이었다. 즉, 쉽사리 좋은 아이템이군 하고 말 성질의 것들이 아니란 것들이다. 특히, 올스텟 업의 효과를 중요시하는 지존과 본좌의 특성상 사인투의 현재 스텟은 전보다 확실히 파격적인 상태로 변해 있었다.


"기분이 좋구나! 어서 뒈져라!"


사인투의 몸이 팽이처럼 돌기 시작했다.


핑그르르르.


온몸이 꺾어지며 충분히 탄력을 받은 어느 순간, 사인투의 손에서 거대한 륜 하나가 강맹한 기운을 맺고는 뿜어져 나왔다.


"회전 회오리 륜!"


사인투가 던진 날카로운 륜이 응축된 소용돌이의 힘을 머금고 금룡의 목덜미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익! 이놈이!"


한창 지존의 일도참룡 연속 공격을 막아내느라 손톱이 다 뭉개져 있던 금룡은 자신의 빈틈을 노리고 날아오는 강력한 공격을 노려보며 수염을 부르르 떨었다.


"갈!"


무협 버전에서는 왜 다들 화가 나면 '갈!'이라고 외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창의적인 발상을 하지 못하고 '갈!'이라는 너무나 평범하여 더 이상 돌아볼 건덕지도 없는 고함을 내지르며 금룡이 짧은 앞발이 튀어 나갔다.


치이이잉.


파공음. 전기톱처럼 강력한 회전력을 머금은 륜이 금룡의 앞발을 절삭해 버리겠다는 듯 앞으로 밀고 나갔다.


"헛! 가, 강력하군. 하지만··· 흐읍!"


공중에 떠 있는 금룡의 몸이 약간씩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사인투의 최고 절기가 올스텟 업의 효과에 시너지를 머금고 있었기에 금룡으로서도 함부로 튕겨내기가 버거웠던 것이다. 게다가 금룡에게는 최고 난제인 참룡도법과 참룡도가 어우러진 지존의 공격이 계속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기에 어느 한쪽으로 정신을 집중시킬 수가 없었다.


지존의 아이템 몇 개로 순식간에 상황이 바뀐 것이랄까? 어쨌든 전투의 흐름이 순간적으로나마 지존과 사인투 쪽으로 돌아왔기에 한시름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투라는 것이 여세를 몰아야 더 효과적인 법이 아니겠는가? 최고 절기를 펼쳐내느라 약간의 딜레이를 경험한 사인투는 금룡이 자신의 공격을 앞발로 붙잡고 있고, 지존의 공격을 비늘로 튕겨내고 있는 금룡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음핫핫핫! 아이템이 좋으니 딜레이도 금방 풀리는구낭! 한 방 더 먹어라!"


다시 한 번 회전하기 시작하는 사인투의 몸. 그런 사인투를 보며 금룡이 크게 입을 벌렸다.


"이익! 이거나 먹어라!"


푸콰콰콰콰!


갑작스럽게 뿜어져 나온 브레스에 스킬을 시전중이라 몸을 뺄 수 없는 사인투에게 위기가 닥쳤다.


"허업!"


자동으로 스킬이 시전중인지라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사인투의 두 눈이 검게 물들었다. 기술 시전 중에 공격을 당하면 상당히 위험했기 때문이다. 경악에 찬 사인투의 앞으로 순간 지존이 뛰어들었다.


"그렇게는 안 되지! 금룡 새끼, 뻐큐나 먹어랏!"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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