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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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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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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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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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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6화

DUMMY

라그의 혼잣말에 요정도 주머니에서 머리를 빼꼼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도 모르는구나. 당연한 걸까. 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면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그는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무작정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라그는 어제 본 남성을 찾았다.

요정도 알아봤는지 고개를 내밀어 라그의 옷깃을 잡아 당겼다.


“알아. 나도 봤어. 눈치채지 못하게 따라가 보자.”

라그는 작게 속삭이며 말했다.

남자를 따라 10분정도 움직였을까 남성은 한 골목에서 두리번거리더니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달빛에 거대한 저주를.”

그 말을 하자 안에서 사람이 나오더니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남성을 데리고 빠르게 문을 닫고 들어갔다.

라그는 그 뒤로 빠르게 다가갔지만, 문은 굳게 닫힌 뒤였다.


“어, 이거 들어가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

라그는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기에는 자신이 걸리면 큰일이 날 것 같았기에 그 방법은 보류하기로 했다. 돌입을 하기에는 신장 차이가 있으니 그들을 제압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번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보자.”

라그는 요정에게 말을 하며 건물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그러자 라그의 발 쪽에 작은 창이 나 있었다.

라그는 고개를 숙여 안을 바라보자 남성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래에 있었기에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으음. 어떻게 하지? 안쪽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방법이 없네······.”

라그는 조용히 혼잣말로 고민했다. 그러자 요정이 나서서 뭔가를 하려고 하자 라그는 요정을 붙잡아 막았다.


“안돼. 어제 듣기로 저 사람들이 요정을 찾는 도구를 받는다고 했어. 시험삼아 해볼 수도 있으니까 위험해.”

라그의 말에 요정도 위험설을 깨달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라그는 그녀를 다시 주머니 속에 들어가게 하고 방법을 생각했다.


‘창은 철창으로 되어 있어서 잘만 하면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아래가 얼마나 깊은지는 모르겠다는 거야······. 가장 안전한 방법은 집음마법을 사용하는 건데 난 쓸 줄 모르고······.’

라그는 순간 요정을 봤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요정이 걸릴 수 있는 위험은 배제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마리나지아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으니까 나도 그에 대한 보답은 해야지. 요정도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면서 같이 있게 해주었고. 실제로 하루지만 도움이 많이 됐다. 이쯤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라그는 머리를 굴려봤지만,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상황을 듣지 못하고 이대로 끝내는 것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바닥에 누워서 귀를 창살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드물게는 들을 수 있었다.


“자, 위에서······주었다. ······요정···도와······. 하지만 ···부족···4명당 1개씩 지급······. 앞으로······움직여서 요정을 잡을 수 있도록.”

중앙에 선 남성의 말이 잘은 들리지 않았지만, 손 위에 한 도구를 들고는 그 도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듯했다.


“그럼······사용법···여기······하면 된다. 이해했나?”

남성의 말에 다른 남성이 손을 들더니 질문을 했다.


“사용에 ······주의점이···까?”

“마나석이다. ······마나석을 ······요정을 찾는다고 하더군. ······넣어서 작동을 시키면······. 이렇게······요정이 ······알려준다.”

남성이 실제로 사용을 해보자 장치는 붉게 빛났다. 그러자 주변에 있는 남성들은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중앙의 남성이 빛나는 장치를 보고는 말을 했다.


“있다면······붉게······다. 그런······잡은······있었나? ······전부 드렸을텐데?”

남성은 장치가 작동하자 의아해서 말을 했다.


그 말에 라그는 자신의 주머니를 봤다. 아무래도 그들은 요정이 없는데 발동된 것을 보고 근처에 요정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러자 라그는 계속 있으면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서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라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골목을 벗어나기 위해 한참동안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해가 지는 시간이 되자 라그는 큰길로 나올 수 있었다.


“후우. 일단 돌아갈까? 이제 밤이 될 것 같으니 지금 말하러 가기에는 늦은 것 같아.”

라그는 주머니 안에 있는 요정에게 속삭였다. 그러자 요정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라그는 그대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요정을 꺼내고 이야기를 했다.


“내일 아침 일찍가자. 동이 트고 난 뒤 의뢰를 받고 가야해. 나는 아직 어려서 채집의뢰가 아닌 이상 밖을 나갈 수가 없거든.”

라그는 의뢰를 핑계로 도시를 나가 숲으로 가자고 이야기했다. 라그의 말대로 아직 15이 되지 않은 모험가는 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채집 의뢰를 수행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거기에 안전한 장소가 아니면 보내주지 않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나간 뒤에는 감시를 할 방법이 없었기에 숲으로 빠져 나가려는 라그의 계획이었다.


원래라면 위험한 행동이고 길드에서 안다면 길드증을 회수당할만한 이야기였다. 저번에 숲에 도착한 것도 이상현상으로 원래라면 길드에 보고를 해야했지만, 마리나지아의 말이 있었기에 요정에 대해서 길드에게 보고를 하면 사냥꾼의 귀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고 판단해서 일부러 보고하지 않았다.


라그의 말에 요정은 이번에는 적당한 시간에 깨우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라그는 돌아오는 길에 산 쿠키를 요정에게 주고는 옷을 갈아입었다.


“잠시 먹고 있어. 나도 이제 식당으로 내려가서 밥을 먹고 올 테니까, 방에서 벗어나면 안돼. 금방 올게.”

라그는 요정에게 안전을 위해 벗어나지 말라고 하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으로 내려가자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주머니는 푸근한 미소로 라그를 환영해주었다.


“어서와. 오늘은 우리 딸도 와있단다. 너와 또래니까 지내는 동안 친하게 지내주렴.”

아주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그러자 라그는 어째서 자신을 이렇게나 환영을 해주는지 몰라 물어보기로 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그렇게 친절하게 해주시는 건가요? 이상해서 물어보는 건 아니고 드물다고 생각해서요. 대부분 저같은 아이를 보면 경계를 해서 물어보는 거에요.”

라그의 질문에 아주머니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지금까지 힘들었겠구나. 나는 너같은 아이들을 보면 내 딸이 생각나거든. 내 딸은 너희와 같은 또래인데 뛰어놀아야 하는 나이에 그렇게 일을 하는 걸 보면 기특하거든. 게다가 너는 모험가잖니. 범죄도 저지르지 않고 모험가를 하는 걸 보면 고생한다고 생각이 돼서 뭔가를 챙겨주고 싶단다.”

아주머니의 부드러운 말에 라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이런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아냐. 괜찮단다. 그나저나 그런 취급을 받았다니 고생을 많이 했구나.”

“괜찮아요. 그럴 때를 대비해서 길드증이 있는 걸요.”

라그는 길드증을 꺼내며 말을 하자 아주머니는 재밌는지 웃었다.


“그렇구나. 그럼 내 딸이랑 잘 지내주렴.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그 아이에게 이런 친구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단다.”

“네, 알겠습니다.”

라그는 아주머니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하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대답에 아주머니는 만족하고는 주방으로 향했다.


“그럼 밥 먹으러 온 거지? 금방 내올테니 조금만 기다리렴.”

“네, 감사합니다.”

라그는 식사를 곧 내오겠다는 아주머니의 말에 감사 인사를 표하고 비어있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조금 기다리자 라그의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음식을 들고 찾아왔다.


“네가 엄마가 말한 애야? 여기 저녁밥.”

또래 여자아이는 라그의 테이블에 식사인 빵과 수프, 햄을 내오고는 말을 걸었다. 그 물음에 라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가 주인 아주머니의 딸인가 보네. 난 라그라고 해. 네 이름은?”

라그는 잘 부탁한다는 아주머니의 말을 따라 친절하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라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흐음······, 난 비아나라고 해. 모험가를 하고 있다며?”

“맞아. 왜? 굼금해?”

라그의 대답에 비아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딱히 모험가에 대해서 궁금하진 않아.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전부 모험가들 뿐이거든. 이야기는 그 아저씨들한테 많이 들었어.”

“그래?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해도 괜찮아?”

라그는 아무래도 주인 아주머니의 딸이다보니 집안일을 도와주는가보다 생각하며 자신과 이야기하면 잔소리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비아나는 전혀 상관없다는 말을 했다.


“괜찮아. 애초에 엄마가 너랑 이야기하라고 쉬게 해줬는걸?”

비아나는 그 이야기를 하고는 라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라그는 그녀를 신경쓰지 않고 식사를 시작했다.

라그는 옆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신경쓰지 않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 먹고 있을 때 라그를 쳐다보고 있던 비아나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말야. 왜 모험가가 된 거야? 유명한 모험가가 되기 위해서? 아니면 모험이라는 말을 동경해서?”

비아나의 물음에 라그는 먹던 빵을 다 삼키고 말을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려고.”

라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 대답에 비아나는 잠깐이지만 말을 더듬었다.


“어······. 그래? 상당히 효자구나?”

“으음. 그렇다기보단 은혜를 갚고 싶어서. 나는 아기 때 마을의 숲에서 버려졌었대.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나를 발견하고서 키워주셨지. 그 은혜를 갚으려고 모험가가 된 거야.”

“그래? 그럼 돈을 모아서 집에 보내고 있는 거야?”

“뭐, 그렇지. 이제 시작한 거나 다름없어서 아직 보내지는 못했지만······.”

라그는 거기까지 말하고 남은 수프를 전부 마셨다.


“그건 안타깝네. 그럼 그 노인분들의 아들이나 딸은?”

“없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나를 발견하기 전에 병으로 죽었대. 그 사람이 17살 때 죽었다고 했으니까 오래전이지.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나를 발견해서 주워서 기르신 거야.”

“헤에. 그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

비아나는 양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그러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긍정했다.


“맞아. 고생을 많이 하셨지. 그러다가 두 분 모두 병에 걸리셨으니까. 그래서 그 치료약 비용을 벌기도 하고 효과가 좋은 약이 있다면 그것도 찾으려고 모험가로 지원했지.”

“그렇구나. 대단하네. 나는 집에서 부모님 일을 돕는 게 전부인데.”

“에이. 그걸로도 나는 너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걸? 대부분 놀러다니잖아. 자의든 아니든 간에 부모님을 돕는다는 건 대단한 거지.”

라그는 비아나를 보며 너도 대단하다고 하자 비아나는 부끄러워했다.


“그래? 고마워. 그럼 오늘도 의뢰를 한 거야?”

비아나는 볼이 살짝 빨개진 상태로 물어봤다. 그러자 라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응. 토벌은 못 하지만 나중에 토벌도 해볼 거야.”

“그래? 그럼 오늘 힘들었겠네. 이만 들어가서 쉬어. 나머지는 내가 치울게.”

비아나는 라그의 대답에 고맙다고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서 방으로 가려고 했을 때 비아나가 라그를 불렀다.


“라그. 나중에 의뢰 이야기해주라. 지내는 동안만이라도 상관없으니까.”

비아나는 라그가 마음에 들었는지 내일도 이야기를 하자며 말을 걸었다. 그녀의 말에 라그는 친하게 지내도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럼 내일 보자.”

라그는 손을 흔들며 말하자 비아나는 기쁜 듯 마주 손을 흔들었다.

그 배웅을 받으며 라그는 방으로 올라가 요정과 함께 잠에 빠졌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오늘이 중복이라고 합니다. 다들 맛있는 거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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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77화 22.07.27 8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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