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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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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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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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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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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DUMMY

황제는 드란에게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어보았다. 어지간한 황녀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드란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대답했다.


“살아남으실 겁니다. 제가 아는 황녀님은 충분히 살아남으시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에게 편지도 보냈으니 곧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폐하는 받지 못 하셨나요?”

드란은 지난번에 지라드에게 전해 받은 편지를 떠올리며 말을 했다. 하지만 황제를 보니 그에게는 편지를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나서 물어봤다.

그러자 황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나는 받지 못했네. 너무하지 않나. 부모인데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보내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

황제는 상심에 빠지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자 드란은 그를 바로 보며 말했다.


“황녀 전하께서 향하신 곳은 마계입니다. 아마도 편지를 가지고 있지만, 여건상 보내지 못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황제 폐하께서 황녀 전하를 아끼시는 마음은 알고 있다고 했으니 나중에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요?”

“그런가······. 하지만 자네에게는 보내고 나한테는 보내지 않았다면 나를 싫어하지는 않겠나?”

드란은 황제의 말에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후우. 딸바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한탄을 하며 나에게 질투를 하실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이래서 오기 싫었는데······.’

드란은 황제의 딸바보 기질이 어디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아뇨. 그럴 일은 없습니다. 황녀 전하께서도 저와 여행에 나섰을 때 폐하를 존경하며 사랑한다고 하셨으니 말이죠.”

‘물론 그런 말을 하긴 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너무 자신을 아낀다고 새장에 갇힌 새같다는 말도 덧붙였지만······.’

라그는 그 생각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며 말을 했다. 그러자 황제는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테이블에서 잔을 꺼내 들어 단숨에 마셨다.


“후우. 술이 아니라서 슬프군. 나는 내 딸을 데려간 자네를 싫어하지만······. 지금 유일하게 내 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자네 뿐이라는 게 한스럽군.”

황제는 거기까지 말하며 잔을 내려놓았다.


“그래, 자네가 그렇게 말을 한다면 그런 거겠지. 그럼 옆에 있는 작은 아가씨에 대해서 내게 말해주겠나?”

황제는 레이라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는 아직 13살의 아이가 드란의 옆에서 함께한다는 사실이 사뭇 놀라웠는지 그녀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그러자 레이라는 떨리는 눈동자로 자신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황제라는 높은 직위의 사람이 눈앞에 있다보니 긴장한 것 같았다.

드란은 그런 레이라에게 긴장을 풀라며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황제에게 레이라를 소개했다.


“여기는 레이라라고 합니다. 제가 후견인으로 있지만 제 딸과 같은 아이니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호오. 알겠네. 그건 그렇고 레이라는 상당히 귀엽군. 꽤나 많은 남자들을 울렸겠어.”

황제는 레이라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 말에 드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지요. 하지만 레이라를 이름도 모르는 녀석에게 맡길 생각은 없습니다.”

드란이 긍정하자 레이라는 부끄러워 했지만 황제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하하하하. 그런가, 알겠네. 그런데 부상은 괜찮아졌나? 내가 듣기로는 모험가로 복귀했다고 했는데 말이지.”

“아, 맞습니다. 레이라가 모험가가 되겠다고 해서요.”

“아아, 그래서 따라서 복귀한 건가?”

황제는 드란의 말에 대충은 알겠다며 대답했다.


“네, 그렇죠. 딱히 모험가가 되어서 뭔가를 하자는 생각은 없습니다. 아직 저주는 계속 제 몸에 걸려 있거든요.”

드란의 말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겠네. 그렇다는 말은 이제 전투와 관련된 삶은 포기를 하겠다는 의미로군. 그럼 잔당 퇴치를 부탁할 수도 없겠어.”

황제는 아쉽게 되었다며 드란을 바라봤다.

그 시선에 드란은 황제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별일 아니라네. 그저 잔당들이 귀찮게 하는 정도지. 그리고 용사가 없으니 피해지역을 인류 대표자로서 제국이 나서야 하니 기사단들의 수가 부족하네. 그래서 자네에게 물어본 건데 전투에 나서지 않을 생각이라면 권하는 것도 무리지.”

황제는 그간 고생해온 드란에게 또다시 일을 맡기기에는 미안하다며 말을 했다.

하지만 기사단의 수가 부족하다는 말에 드란은 의구심이 들었다.


‘어째서 기사단의 수가 부족하다는 거지? 내가 알기로는 제국에 있는 기사단의 수만 해도 40이 넘어간다. 수도의 방위에 5개의 기사단이 상주한다고 쳐도 35개의 기사단이면 충분할 텐데?’

거기까지 생각이 든 드란은 아무래도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단의 수가 부족하다니요? 제국에는 수많은 기사단이 있지 않습니까?”

드란이 묻자 황제는 마른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그건 옛날 말이지. 마족과의 전쟁 이전에는 기사단의 수가 40이 넘어갔지만, 전쟁 도중에 전멸을 한 기사단들이 꽤 있다네. 그리고 그 숫자도 줄어들었지. 사람이 많은 제국이지만 그 정도의 기사를 하루아침에 키울 수는 없으니 말이야. 용사가 사라진 지금 잔당들이 그 틈을 타 세계 각지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지. 용사의 이름이 영향을 가진 것은 자네의 생각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

“그렇군요. 그래서 전 용사 파티인 저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으셨습니까?”

드란의 말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지. 솔직히 말하자면 용사와 연관이 되어있다면 사람들이 믿으니깐 말이야. 지금 제국이 강대하기에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용사만큼은 아니야. 그래서 자네를 부른 거야. 덤이긴 하지만.”

황제의 드란을 부른 이유는 이야기를 듣기 위함과 덤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함이라는 말에 드란은 납득을 했다.


“그렇군요. 딱히 다른 시키실 일은 없으신 겁니까?”

“뭐, 그렇지. 지금으로선 가장 큰 불안감은 용사파티의 실종이니 말이야.”

황제는 그 말을 하고 잠깐 멈추더니 다시 말을 했다.


“아니, 움직이지 않던 자네가 여기에 온 거니 용사 파티가 돌아올 거라는 좋은 소식이라도 들렸으면 좋겠군.”

황제는 드란을 보며 말했다. 황제는 드란이 동료들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눈치를 챈 느낌이었다.

드란도 황제의 말처럼 용사 파티가 돌아와서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들이 마계로 가서 언제 귀환할 줄은 몰랐기에 그동안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네요. 그래도 곧 올 겁니다. 그 녀석이 제게 올 거라고 말을 했으니 말이죠.”

“그래······. 그 말만으로도 고맙군. 그럼 이제 물러가 보게나. 그 아이도 데리고 왔으니 황성을 구경하는 건 어떤가?”

황제의 말에 드란은 사양하지 않겠다고 말을 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잠깐 돌아다녀도 괜찮을까요?”

“그러도록. 그래도 후궁이나 메이드의 거처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거기는 금남의 구역이니 말이야.”

“하하하하. 그건 알고 있습니다. 건물이 바뀌지는 않았지요?”

“그래. 그리고 자네들이 수도에서 지내는 동안 황성에서 지내게나. 말은 해두었으니 가고 싶다면 주변에 있는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안내를 해줄 거야.”

드란이 레이라를 데리고 방에서 나가려고 할 때 황제가 이곳에서 지내라고 말을 했다.

드란은 거절을 하려고 했으나 황제가 완강하게 쳐다봤기에 드란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업무 힘내십시오.”

드란은 마지막으로 황제에게 인사를 하고 레이라를 데리고 나갔다. 레이라는 드란이 인사할 때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를 했다. 물론 황제는 그런 레이라를 보고 미소를 지어주었다.


드란은 레이라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오자 문 앞에서 지키고 있던 기사들이 경계를 올렸다.

드란은 그 경례에 대답을 해주고 레이라에게 물어보았다.


“레이라. 이왕 황궁에서 지내게 될 것 같은데 돌아다녀 볼까?”

“······그래도 돼?”

드란의 물음에 레이라는 정말로 돌아다녀도 되는지 불안해하며 묻자 드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엄. 방금 아저씨도 그렇게 말을 했잖아.”

드란은 걱정하지 말라며 레이라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레이라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좋아. 그럼 제 3정원부터 가볼까? 거기에 다양한 꽃들이 있다고 하더라고. 예쁘다고하니 한번 구경 가보자.”

드란은 제이네이아에게 들었다며 옆에 있는 기사에게 가는 길을 물어보기로 했다.


“제 3정원으로 가는 길을 아시나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기사는 드란의 말에 이미 황제로부터 들은 말이 있어서인지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그 뒤로 드란과 레이라는 제 3정원으로 도착했다.

제 3정원은 각종 희귀한 꽃들부터 시작하여 과일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모여있었다. 게다가 각자 서로 양분을 빼앗지 않도록 관리가 잘 되어있어 드란이 보기에 상당한 수준의 관리가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저는 여기서 물러가 보겠습니다.”

기사는 할 일이 있기에 물러나겠다며 떠나자 정원에는 둘만 남게 되었다.


드란은 레이라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자며 손을 이끌었다. 하지만 레이라는 프라우니스가 걱정이 되는지 드란에게 물어보았다.


“드란. 그런데 프라우니스는 안 데려와도 돼? 길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 여기까지 오는 길만해도 복잡하던데······.”

그 말에 드란은 프라우니스를 생각했다.


‘으음······. 여기에서 길을 잃어도 프라우니스니까 괜찮을 거 같은데. 아니면 이미 졸린다고 방으로 갔을 수도 있고.’

드란은 프라우니스가 이미 잠을 자러 방으로 향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렝라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을 했다.


“괜찮아. 프라우니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워낙 눈에 띄는 녀석이기도 하고 황제의 말도 있었으니 황궁의 누군가가 챙겨주겠지. 아니면 이미 방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고.”

드란의 말에 그녀의 곁에 오래 있었던 레이라도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렇네. 그럼 구경하러 가자. 저 나무에 열려있는 건 뭐야?”

레이라는 곧바로 관심을 돌려 나무에 열린 과일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드란은 레이라가 가리킨 나무에 다가가 보자 신기하게도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바나나 나무였다.

드란도 남부로 용사와 여행을 갔을 때 한 번 본 거지만 워낙 특이하다고 생각했기에 기억해낼 수 있었다.


“저건 바나나 나무야. 대륙의 남부에서만 자라는 나무인데 저 노란 기다란 열매를 먹는 거야. 이런 곳에 심어 놓다니 굉장하네.”

드란은 남부가 아닌 대륙의 중앙에 있는 제국에 바나나 나무를 심어서 기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감탄을 하고 있었을 때 레이라가 드란의 손을 잡아 당겼다.

드란은 무슨 일인가 싶어 쳐다보자 레이라가 손으로 바나나 과일을 가리켰다.


“저거 사 먹을 수 있어? 한번 먹어보고 싶어.”

“으음. 잘 모르겠네? 한번 물어볼까?”

드란은 그렇게 말을 하며 주변에 사람이 있나하고 둘러보았다.

하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자 아쉽게도 일단 지나가자는 말을 하려는 찰나 뒤에서 말이 들려왔다.


“아, 가능합니다. 이곳에 열리는 모든 과일은 직접 따 드셔도 무관합니다.”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본 드란은 고풍스러운 옷차림을 한 소년을 볼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드란. 저는 8황자인 크리스디오 헤젠 레르단이라고 합니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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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77화 22.07.27 77 0 12쪽
76 76화 22.07.26 84 0 12쪽
75 75화 22.07.25 8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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