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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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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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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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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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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DUMMY

드란은 그 질문을 한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는 이제 성년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남자아이였다.

드란의 시선을 느낀 그는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아, 저는 5황자 마이네스 푸란 레르단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궁금했는데 본인이 눈앞에 있으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5황자는 그렇게 말을 하며 궁금하다는 듯 말을 하자 드란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해서 제이네이나가 용사파티로 떠난 이유가 황성보다 더 재미있어 보인다고 쫒아온 것과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인 이유가 바로 자신이었다.

그 사실은 황가의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는지 드란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하하하하. 그냥 별 사이 아닙니다.”

드란은 웃으며 얼버무렸다. 그러자 황제와 황태자는 알고 있는지 5황자를 쏘아보며 말했다.


“마이네스. 거기까지 해라.”

황태자는 5황자를 향해 말했다. 하지만 5황자는 그럴 마음이 없다는 듯 말을 했다.


“형님. 그래도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 제이네이나 누님이 마음에 들어하는 남자인데요. 드란 님은 저희 누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만. 그만 말하고 이제 식사를 하지.”

황제는 그 주제에 기분이 나쁜지 둘을 말리고 저녁식사를 하라고 했다. 그 말에 다들 조용히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은 황녀나 황자들의 시선을 느끼며 드란은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의 식사는 드란에게 있어서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를만큼 자리가 불편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 드란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어후. 왜 그런 걸 물으시는 거지. 애초에 제이네이나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해도 신분도 있고 나이 차이도 있는데 왜 궁금한 건지······.’

드란은 현실적으로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황제가 먼저 식사 자리를 나가자 드란도 일어섰다.

그 뒤로도 다른 황족들이 전부 자리를 나갔지만 황태자는 남아서 앉아 있었다.

황족들은 전부 드란에게 말을 걸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황태자가 남아 있어서 말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드란도 드 분위기를 느끼며 일단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레이라를 데리고 나가려는 순간 황태자가 자신을 불렀다.


“드란. 잠시 나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황태자는 드란을 부르며 말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프라우니스는 드란을 쳐다봤다.

그 시선에 드란은 왜그러냐며 물었다.


“왜?”

“아니, 나도 같이 가줄까?”

프라우니스의 말에 드란은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괜찮아. 그보다 레이라를 데리고 가줄 수 있어? 아무래도 레이라에게 불편한 자리였으니 쉬는 게 좋아 보이거든.”

“알겠다. 그럼 레이라는 내게 맡겨라.”

프라우니스는 드란에게서 레이라의 손을 받아들며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레이라를 데리고 식당을 떠났다.

그 둘이 떠난 것을 확인한 드란은 황태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그 둘을 먼저 숙소로 가라고 했습니다. 아니면 그녀도 함께 있는 편이 좋았을까요?”

드란의 말에 황태자는 변하지 않는 표정으로 말을 했다.


“아니, 괜찮네.”

드란은 그의 말을 들으며 역시 얼음 황태자라고 생각했다. 변하지 않는 표정과 냉철한 판단을 통해 귀족들 사이에선 옛날부터 얼음 황태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렇습니까. 그럼 자리를 옮기시는 것이 어떠실까요?”

드란은 쓴 식기들을 치우는 사용인들을 가리키며 말하자 황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따라오도록.”

황태자는 그 말을 하며 식당을 나갔다.


황태자는 한참을 가다가 본궁의 한 방에서 방을 열며 말했다.


“여기는 내 집무실이다. 들어오도록.”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황태자의 말에 드란은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집무실이라는 말처럼 방안은 책상 하나와 빛을 밝혀주는 등, 책상 뒤에 있는 책장이 전부였다.

꽤나 삭막하다고 생각이 되는 방이어서 드란이 신기하게 쳐다보자 황태자가 말을 했다.


“삭막한 방이라고 생각하는가?”

“아, 아뇨. 꽤나 독특한 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란은 그래도 좋은 방이라며 말을 하자 황태자는 드란을 보며 말했다.


“그런 말을 해줄 필요는 없네. 애초에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방이니 말이야. 게다가 예전에 제이네이나에게도 그런 말을 들었으니 말이야.”

“그렇습니까? 그럼 이 시간에 집무실로 오신 이유가?”

“내 집무실은 조용하니 이야기를 하기 좋지. 그리고 아직 해야 할 일도 있어서 말이지.”

황태자는 그렇게 말을 하며 집무실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서류 더미를 자신의 앞에 가져오며 서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드란은 놀라며 말했다.


“이 시간에도 일을 하시는 겁니까? 평소에도 이렇게 일을 하십니까?”

드란이 묻자 황태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서류에서 손을 놓지는 않았다.


“그렇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니 말이야. 우리 제국이 연합의 주축이 되어 마족들을 몰아낸 지금 가장 많은 이권을 얻어낼 수 있을 때 활발하게 움직여야지. 지금을 놓치면 기회는 없네. 그러면 내가 일을 해야지. 폐하께서는 곧 물러나실 거라고 하셨으니 이제 다음 황제인 내 기반을 다져서 제국을 황금기로 이끌 거라네.”

황태자의 말에 드란은 감탄했다.


“대단하시네요. 국가를 위해 일하는 황태자라······. 황태자님은 성군이 되시겠네요.”

“난 성군이 될 생각은 없네. 그저 우리 제국을 생각하고 백성들의 삶이 나아지면 좋은 거지.”

“아뇨. 그게 세간에선 성군이라고 부릅니다만. 그나저나 부르신 이유가 뭔가요?”

그 질문에 황태자는 잠시 드란을 흘깃 쳐다보고는 다시 서류작업에 몰두하며 말했다.


“제이네이나에게 교제 신청을 받은 적이 있나?”

황태자의 뜬금없고 갑작스러운 말에 드란은 말을 잃었다.

그러자 황태자는 드란에게 물었다.


“없나? 하지만 내가 아는 그 아이의 성격상 말을 꺼내긴 했을 거 같은데······.”

그 말에 드란은 한숨을 쉬었다.


“후우. ······있습니다.”

드란은 확실히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기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제이네이나를 너무 아끼는 그에게 한 소리 들을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가 꺼낸 말은 의외의 말이었다.


“그래서 대답은 어떻게 했나?”

“······거절했습니다.”

그 말에 황태자는 하던 서류작업을 멈추고 드란을 째려봤다.


“어째서지? 내 동생이 무슨 문제가 있다고 거절을 하는 거냐.”

드란은 그의 조용한 분노에 당황했다.


“어······. 왜 화내시는 겁니까? 애초에 황태자님은 반대하시는 입장이 아니셨습니까?”

드란이 물어보자 황태자는 드란에게 화를 내며 말을 했다.


“그렇다. 하지만 네가 내 동생의 권유를 거절한다고? 감히 내 동생의 권유를? 자네 죽고 싶은 건가?”

드란은 황태자의 말에 이마를 짚었다.


‘아니. 어쩌라는 거지······. 거절을 해도 문제고 수락을 했다면 또 나를 죽이려고 하겠지. 진짜 황가는 어려운 집안이야.’

드란은 그렇게 생각하며 황태자에게 말을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했습니까? 수락을 하면 폐하와 황태자님이 저를 죽이려 드실테고 거절을 해도 이런 소리를 듣는 거면 저는 어떻게 해야 했나요?”

“그야 당연하지 않나. 내 동생의 부탁을 들어주고 우리를 상대해야지.”

그 말에 드란은 주먹이 나가려는 것을 참았다. 진짜 황태자만 아니었다면 한 대 쳤을 거라고 생각하며 어이없는 말을 가만히 들었다.


“물론 자네가 우리를 상대한다는 것은 어렵겠지. 하지만 그만큼 내 동생의 부탁을 거절한 자네는 죽어 마땅하다. 네놈이 용사의 동료만 아니었다면 좋았을텐데······.”

“후우.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진짜로 물어보신 이유가 뭡니까? 그거나 들어봅시다. 황태자 전하의 동생 사랑은 그만 듣고 싶습니다.”

드란은 황태자가 제이네이나 자랑을 하기 전에 선수를 쳤다.


‘저번에 만났을 때 지겹도록 들었으니 말이지. 황궁에서 지내는 동안 만날 때마다 들어서 지겨워. 아무리 오랜만에 보는 거라지만 또 듣고 싶지는 않다.’

드란이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황태자는 드란을 보며 말을 했다.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자네의 시간을 잡아먹을 수는 없군.”

드란은 그 말을 듣고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들이 떠올라서 말을 하려 했지만 참았다.


‘그럼 예전에 나한테 했던 말들은 무슨 의미에서 한 거지.’

“네, 어떤 건가요?”

드란이 묻자 황태자는 잠깐 서류를 정리하던 손을 멈추고 말을 했다.


“혹시 던전들의 이상 사태에 대해서 알고 있나?”

드란은 그 질문에 살짝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황태자에게 물어보았다.


“네? 이상 사태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음? 알고 있는 게 아니었나? 파르온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들었는데 말이지.”

그 말에 드란은 황태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 던전 웨이브 말씀이시네요. 마족이 나와서 놀라긴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전혀 모르고 있었나? 나는 그래도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뭐가요? 다른 던전 도시에서도 웨이브가 일어난 겁니까?”

드란이 묻자 황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것도 파르온에서 일어난 날짜와 똑같이 말이지. 던전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는가?”

“네, 호르간, 세기로안, 키드넬, 자이나르 그리고 파르온 이렇게 5개의 던전 도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곳 모두에서 웨이브가 일어났다고요?”

“그래. 그것도 동시에 말이지. 파르온은 자네가 마족을 토벌했지만 다른 곳은 마족의 사체를 발견했네. 전부 마력이 빨린 듯한 상태의 시신이었지.”

“그런가요? 저는 마족을 토벌했을 때 시신이 던전에 빨려 들어가듯 시신이 사라졌는데요.”

“아아, 그건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야. 전부 마족을 발견 했지만 곧 시신이 던전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지. 일단 여기까지 들었을 때 이상하지 않나? 마족의 발견, 그리고 동시에 일어난 던전 웨이브.”

황태자가 거기까지 말을 했을 때 드란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동시에 5대 던전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확실히 이상하네요.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웨이브라니······. 그 다른 정보는 없습니까?”

“있다. 하지만 전부 이것밖에 알 수 없었네. 그건 바로 이 문장이라네. 모든 던전의 심층에서 발견할 수 있었지. 여기 사본을 줄테니 보게나. 전부 고대 마족어로 쓰여 있어서 해석을 하는데 오래 걸렸지.”

황태자는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의 서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그것을 확인해보자 한 문장의 글만 볼 수 있었다.


“라이카느제 님을 위하여······.”

드란이 종이에 쓰인 문장을 읽자 황태자는 뭔가 아는 것이 있냐고 물었다.


“혹시 그 이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있나? 모든 기록들을 살펴보는 데 나오지를 않았네. 심지어 어떠한 역사서에도 나오지 않았지. 마족들이 숭배하는 존재인 것 같은데 감이 잡히지 않아서 모르겠네. 그래서 마족과 오랜 시간 싸워온 자네에게 묻겠네.”

황태자는 거기까지 말하고 드란의 손에 있던 종이를 가져가며 말했다.


“혹시 마족들의 입에서 라이카느제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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