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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연재수 :
178 회
조회수 :
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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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3
글자수 :
930,491

작성
17.01.06 01:28
조회
653
추천
28
글자
11쪽

아침 아가씨의 성채(4)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헬리온과 귀족들은 식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왕의 아침 식탁이 차려진 곳은 홀의 2층 테라스였다. 테라스는 왕성 뒤편의 절벽과 이어졌으며 그 너머로 미노도라의 아침 바다가 환히 보였다.

식탁에 올려진 음식의 대부분은 다피나로서 듣도 보도 못한 해산물 요리였다. 아르반의 수도인 알마스트는 바다에서 먼 내륙 한가운데였고, 태어나서 한 번도 수도를 떠나본 적이 없으니 그녀가 먹어본 해산물이라야 소금에 절이거나 말린 것이 전부였다.

생굴이나, 눈을 허옇게 뜨고 있는 커다란 생선 구이나, 무시무시한 집게가 달린 가재 요리를 보자 다피나는 자신이 마녀의 식탁 앞에 앉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접시에 담긴 과일조차도 본 적 없는 이상한 것들뿐이었다.

식탁의 배열도 아르반과 달랐다. 복도처럼 긴 식탁 대신에 둥근 식탁들이 테라스 가장자리를 빙 둘러 놓여 있었다.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장소가 왕과 귀빈의 자리였다.

황금색 태양이 열기를 화살처럼 쏘았지만 화려한 색 차일을 통과하자 알록달록한 얼룩이 되어 흰 대리석과 식탁 위에 어룽졌다. 테리아 인들은 햇빛의 놀이터 같은 그곳에서 자유롭게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르반 인들은 맨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어야 하는 테리아식 식탁에 잠시 당황했으나 배를 타고 오는 동안 토비아스에게 받은 교육이 빛을 발했다.

어찌어찌 식탁에 적응하고 나자 다음에는 헬리온의 양쪽에 앉은 세 명의 미인이 모두 그의 부인이라는 것에 한 번 더 당황했다.

토비아스로부터 헬리온에게 열두 명의 부인이 있고 그녀들이 모두 테리아의 가장 유력한 가문 여식이라는 것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상상했던 것과 달리 헬리온의 옆에 찰싹 붙어 고양이처럼 애교를 피우는 광경은 아르반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왕비의 모습이었다.

여러 개의 식탁들이 따로 떨어져서 방만한 분위기였음에도, 사실 헬리온 클라우스의 존재감은 가장 멀리 있는 식탁에까지 확실히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아니, 아닌 체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헬리온이 입을 열면 대화하는 척하며 왕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음식을 집으며 자연스럽게 왕의 식탁을 훔쳐본다든가 곁눈으로 주시하는 것을 엘킨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일은 서향 기사단의 기사들에게도 익숙했다. 엘킨은 그 중에서도 특히 섬세한 신경을 가지고 있었다. 타니엘이 무력도 체력도 형편없는 엘킨을 테리아로 보낸 이유가 애초에 그 때문이었다.

자유롭고 유쾌하게 보이는 이 식사 자리가 사실은 신경을 가시처럼 곤두세우고 왕과 아르반 사신들을 감시하는 자리라는 것을 엘킨이 눈치 채는 데에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왕을 중심으로 세 개의 식탁, 그 왼쪽에 세 개의 식탁, 맞은편 오른쪽에 두 개, 그리고 나머지······.’

엘킨이 읽은 테라스의 친목관계는 토비아스에게 대략 들은 테리아의 세력 구도와 비슷했다. 헬리온 클라우스를 따르는 가문들, 오비디온 가문을 위시한 토착 가문들, 드라고미르 가문이 주도하는 신진세력들, 그리고 기타 중립.

말하자면 여기는 테라스 크기로 축소된 테리아 자체였다. 그것을 깨닫자 화창한 날씨와 맛있는 요리와 즐거운 식사 분위기 속에서, 엘킨은 피부가 오싹 오싹 저리는 기분을 맛보았다. 이제야 토비아스가 침울한 냉소를 띠며 알려주던 것들이 조금씩 실감나기 시작했다.

엘킨이 옆 식탁에서 입맛을 잃어가고 있을 때, 다피나는 헬리온의 식탁에서 테리아의 무서운 요리에 점점 매료되고 있었다.

커다랗고 빨간 집게벌레 같은 바닷가재는 그녀가 가장 먼저 도전한 요리였다. 장미처럼 붉은 색도, 혐오스러운 모습도, 어디를 보나 완벽한 마녀의 요리였다. 과연 테리아의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독을 먹는 기분으로 맛보았으나, 뜻밖에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나 소스가 없어도 깊은 맛이 우러나는 육즙에 놀라고 말았다.

혼자서 바닷가재 한 마리를 껍질만 남기고 싹싹 먹은 다음 그녀는 다른 요리들도 겁 없이 손대기 시작했다.

“아르반의 공주님은 식욕이 왕성하군요.”

다피나가 한참 배를 채우고 나자 헬리온의 왼쪽에 앉은 여성이 갸름한 얼굴을 기울이며 말했다. 벌꿀 같은 금발과 흰 피부에, 커다란 눈 안에서 청록색 눈동자가 빛나는 미인이었다. 누구에게랄 것 없이 한 말이었지만 그녀 옆에 앉은 또 다른 왕비가 다피나를 훑어보며 맞장구쳤다.

“한창 클 나이니까요.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마치 딸 또래의 어린 아이를 보는 듯한 말투였지만, 그렇게 말한 사람은 아직 스물도 안 되었을 것 같은 앳된 여성이었다. 다른 왕비들은 많으면 30대 후반, 젊어도 20대 후반의 나이였으니 그녀는 최근에 왕비가 되었다는 헬리온의 열두 번째 부인이 틀림없었다.

다피나도 아르반 왕실에서 자란 몸이었다. 사교계 안에서 숙녀들 사이의 전쟁은 우아한 몸짓과 고상한 말로 이루어지는 법이고 직접 참여해 본 적은 없어도 눈앞에서 수없이 봐온 것이다.

아르반 여성들에 비하면 노골적일 정도로 재는 태도에 다피나는 코웃음 쳤다. 나이나 남편의 신분으로 서열을 세워보려는 시도는 단순하기까지 했다.

“참으로 즐거운 식사였나이다. 테리아 왕의 식탁은 바다의 여신 아누의 정원 같으니, 과연 여신께 사랑받는 나라의 풍취가 각별하나이다.”

다피나의 말이 단순한 칭찬이라고 생각했는지 두 왕비는 재미있는 듯 웃었다.

웃지 못한 쪽은 다른 식탁이었다. 다피나의 대꾸는 해산물뿐인 식탁과 함께 테리아의 선조가 해적이라는 것까지 싸잡아 비꼰 것이라 엘킨은 아예 얼굴빛마저 창백해지고 말았다. 테리아 방문 첫날에 외교적 마찰을 일으킨 공주님으로 역사에 기록될지도 몰랐다.

그는 못들은 체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테리아 국왕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만일 헬리온이 알아듣고 화를 내기라도 하면······.

“공주가 아누의 정원을 즐거워하니 오찬도 분명 마음에 들 거요. 아르반의 사신을 환영하기위해 오랜만에 열두 가문이 모였으니, 오랜 전통에 따라 모래톱의 회합을 가질 예정이라오.”

헬리온은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그래서 엘킨이 안심했는가 하면 그것은 아니었다. 헬리온이 말할 때 메칼로가 들고 있던 술잔을 약간 떨었기 때문이다.

모래톱의 회합이 뭔지는 토비아스에게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헬리온의 말에 테라스의 분위기가 바뀐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마치 그의 목소리가 예리한 날을 가지고 사람들 사이의 공기에 칼집을 낸 것 같았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말인가요?”

그때까지 말없이 왕의 오른편에 앉아있던 여성이 조용히 물었다. 갈색 곱슬머리 위에 베일을 늘어뜨린 그녀는 세 왕비들 가운데 가장 연장자였다. 어쩌면 왕의 아내들을 통틀어도 그럴지 모른다.

그녀의 물음은 왕의 결정을 완곡하게 반대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헬리온은 자신에게 항명한 부인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녀의 한 손을 잡아 입술 가까이 가져갔다. 엘킨은 헬리온이 그대로 왕비의 손을 한 입에 삼켜버린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작정이었다. 왕비를 내려다보는 헬리온의 눈은 어쩐지 으르렁거리는 맹수처럼 무시무시하게 번득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왕비의 손을 물어뜯는 대신 손등에 가볍게 키스했다.

“나의 두 번째 왕비는 유능하니 왕의 변덕쯤은 능히 감당하겠지.”

왕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으로 결정이 난 것 같았다.

“식사를 마저 즐깁시다.”

왕이 태연히 선언했다. 그 말이 마법의 태엽을 돌린 것처럼 테라스에 모인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음식을 먹었으나 진심인 사람은 단 하나도 없어 보였다.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에 불편한 것은 다피나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고충이 하나 더 있었다. 한겨울에도 춥지 않도록 꼼꼼하게 솜을 넣어 누빈 드레스였다.

햇볕이 차일에 막히고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고 해도 두꺼운 솜옷을 입었으니 더운 것은 당연했다. 계속해서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며 버텨보았지만 배가 부르자 그것도 더는 힘들어졌다.

드레스 안은 이미 젖었고 이마와 콧잔등에도 슬슬 드러날 정도로 땀이 배어나는 중이었다. 바람이 계속해서 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대로 가면 두껍게 칠한 백분이 땀으로 얼룩져서 보기 흉하게 변할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그것을 헬리온 왼편의 두 왕비도 알았는지 모른다. 그녀들은 아까보다 훨씬 다정해져서 다피나에게 이것저것 권하거나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그만 식탁을 떠나겠다고 말할 틈이 없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잠시 후에는 바람까지 멎었다.

미처 부채를 챙기지 못한 다피나는 드레스 안에서 끓어오르는 열기와 귀밑으로 흐르는 땀을 느끼고 초조해졌다. 왕비들의 표정이 점점 기분 좋게 변하는 것을 보고 다피나는 직감했다. 위급한 사태가 멀지 않았다. 창피 당하기 전에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야 했다.

다피나가 벌떡 일어섰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테라스 안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일제히 쏠렸다.

“바람이······.”

메칼로가 가르쳐준 대로, 식탁을 떠나는 손님의 대사를 읊으려던 다피나는 첫 단어를 토해내고 나서야 깨달았다. “바람이 강하니 제 방의 창문을 닫아야 하겠습니다.”가 그녀가 할 말이었다. 그러나 지금 테라스에 바람이라고는 숨결만큼도 없었다.

모든 대화가 일시에 끊어지고 헬리온 클라우스를 포함한 수십 명의 시선이 다피나에게 쏟아졌다.

당황한 채로 말을 멈춘 다피나는 숨도 못 쉬고 마음속으로 빌었다. 제발 바람이,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불어줘!

그러나 바람은 없었고 머리카락 한 올 흔들리지 않은 가운데 다피나는 말을 이어야 했다.

“바람이······ 마침 바람이 조금도 없으니 이 기회에 제 방의 창문을 열어서 볕을 쬐고 싶나이다. ······어디에 제 방이 있는지는 몰라도요.”

마지막 말은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으나 헬리온의 귀에는 들린 것이 분명했다. 다피나를 올려다보던 왕의 입술이 문득 볼에 주름을 잡으며 좌우로 밀려났다. 옆에 앉아있던 왕비들이 놀랄 정도로 유쾌한 웃음을 띠고, 헬리온이 말했다.

“아르반의 공주가 태양을 사랑하니 기쁘군. 테리아에 잘 오셨소, 프린세스 다피나. 내 아내 소헬리아가 방으로 안내해줄 거요.”


작가의말

어제 지각하니 오늘도 지각인가.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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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21 슈르티아
    작성일
    17.01.06 01:55
    No. 1

    다피나는 여전히 귀엽네요 그치만 화장 지워지는거 걱정하기전에 화장 자체가 문제가 있었는데...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7.01.10 15:19
    No. 2

    앜ㅋㅋ 그렇습니다. 화장 자체가.....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7.01.06 03:04
    No. 3

    저 식탁에는 분명 연어 훈제도 있었을 거예요...라고 멋대로 먹고 싶은 걸 말해보는 1인이었습니다.

    이 나라도 연회는 칼만 안 든 전쟁터인 거군요. 하여튼 정쟁이라는 건 참 어딜가나 거 참 나 어허 거 참... 역시 윗대가리가 문제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7.01.10 15:20
    No. 4

    동감합니다. 어디를 가나 윗대가리가 문제입니다. 저도 제가 윗대가리인 곳에서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그런 곳이 없어....엌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혼운
    작성일
    17.01.06 07:34
    No. 5

    오늘도 재미있게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7.01.10 15:21
    No. 6

    오늘도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했으나 이 오늘은 오늘이 아니고 나흘 뒤였다.......;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7.01.06 10:26
    No. 7

    지각 두개!
    다피나 생각보다 외교적 자질이 꽝이었군요. ㅠㅠ 완전 철부지였어.. 엉엉
    모래톱의 회합이 뭔지 몰라도.. 몹시 곤란할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7.01.10 15:21
    No. 8

    앜ㅋㅋ 지각이 앞으로 몇 개 예약되어있군요. 달리는 중입니다!
    다피나에게 기대하셨었나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ulk
    작성일
    17.01.06 15:22
    No. 9

    다피나 넘 귀여워요!~~~~~~]v[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7.01.10 15:22
    No. 10

    ㅎㅎㅎ 로코의 여주인공에게 귀여움은 필수! ^0^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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