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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s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빨로 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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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s
작품등록일 :
2021.04.20 19:16
최근연재일 :
2021.12.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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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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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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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레벨빨로 헌팅 2권 15화

DUMMY

-슈슈슈슉


고든이 한 걸음을 디딜 때마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냈다.

속도가 32배가 빨라졌고, 어느 정도 스스로 조절을 한다고 해도 저건 엄청난 속도다.

그런 속도임에도 능수능란하게 움직임을 조절했다.

익숙해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할 것 같아 보였음에도 눈앞의 고든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보여주었다.


“잘 봐둬라. 저게 전 세계를 통틀어 한 손에 꼽히는 사람들 중 하나의 실력이야.”


명환이 경기를 관람하며 현범에게만 들리도록 얘기했다.


-수우웅.


육안으론 확인이 불가능한 수준의 속도로 검이 날아왔다.

고든의 육체와 함께.


‘일단 피해야 해!’


머리가 하얗게 질려서 제대로 된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저것을 피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맞서겠다는 생각은 머릿속 한 쪽 구석에 처박혀있는 것으로 모자라 찌그러져 있었다.

일단 아무 생각없이 다리에 마정을 주입했다.

그리고 날아옴을 확인함과 동시에 뛰었다.


-콩!


현범에게 위협적으로 날아왔던 것과 별개로 칼과 부딪힌 벽에서는 아주 귀여운 소리가 났다.

하지만 현범은 직감적으로 알았다.

저것은 고든이 현범이 피한 것을 보고 속도를 최대로 줄인 것이다.

72배라는 말도 안 되는 숫자로 증가한 근력, 힘으로 저것을 멈춘 것이다.

그래놓고도 벽에 부딪힌 것이다.

그걸 알아챈 현범은 식은땀이 날 수밖에 없었다.


‘뭔 봐주고 이런 게 없어!’


고든 입장에선 봐주고 있는 것일지 몰라도 현범의 입장에선 아니었다.

인간이 개미를 천천히 밟는 것과 일부러 세게 밟는 것과 뭐가 다른가.

어차피 개미는 밟히면 죽는다.

현범은 고작 개미였고, 고든은 사람이었다.


[칭호 ‘운영자의 자질’을 발동합니다.]

[칭호 ‘유이한 지구의 운영자’를 발동합니다.]


현범은 재빨리 칭호를 사용했다.

싸울 때 최선을 다하라는 고든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아니면 위험할 것이라는 말도 거짓이 아니었다.


‘도와줘!!’


현범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외쳤고


[칭호 ‘운영자의 자질’이 동의합니다.]

[칭호 ‘유이한 지구의 운영자’가 동의합니다.]


칭호는 반응했다.


[이름 - 이현범, 시스템에 접속합니다.]

[‘운영자의 능력 - 일시적 스킬 생성’이 열렸습니다.]

[이는 시스템에 접속해있는 경우에만 발동됩니다.]

···


시스템에 접속하며 여러 가지 능력을 얻는다.


“어라?”

명환은 옆에서 뭐가 그리 신기했는지 눈이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제대로 하겠습니다.”

“그런 자세 마음에 드는군.”


신체능력은 월등히 증가했고 사고의 속도와 판단력도 빨라졌다.


‘일단 제대로 싸우려면 조건부터 맞춰야해.’


현범은 마정을 온 몸으로 돌렸다.

그 순간에도 공격은 계속 되었다.

마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만 신경쓰고 싸우는 데에 조금 더 신중했다.


-파광.


점점 현범의 칼날이 고든의 카타나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호오.”


고든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현범이 점점 자신의 속도를 따라가자 고든은 오히려 주사위로 올린 속도의 배수를 줄였다.

하지만 속도는 그대로였다.


‘이전까지는 너무 빠른 속도를 낮춰서 움직이고 있었던건가?’


그 생각은 정답이었다.

고든은 속도의 배수를 늦추고도 그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현범은 영상에서만 보던 여러 가지 간단하지만 강력한 스킬들은 전개했다.

마정은 모자라지 않았고, 지배력도 부족하지 않았다.

모든 스킬 하나하나의 위력은 강력했고, 하나만으로도 B급 헌터는 가뿐히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현범이 시스템에 가입하여 운영자가 되면 SS급 정도나 그 이상의 힘을 내니 당연한 결과였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여러 속성의 스킬을 난잡하게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를 막으려면 스킬 자체를 파괴하거나 모든 속성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자와 후자 둘 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눈앞의 이는 그것을 해내고 있었다.


-파지지직!

-파과곽!

-차앙!

-퍼억!


돌을 산산히 부숴지고, 무기는 간단히 튕겨냈으며, 번개는 갈기갈기 나뉘었다.

물은 흩뿌려지거나 갈라졌고, 빛은 가려졌으며, 어둠은 쪼개졌다.

미친 능력이었다.

생명체가 아닌 ‘스킬’에 디버프를 건다는 상상치도 못한 행동을 보이며 모든 스킬을 파훼했다.


‘미친···!’


상대는 그저 브레이슬릿으로부터 얻는 마정과 순수한 힘, 디버프.

이 간단한 것들로만 싸우고있었다.

마정을 다루는 힘은 당연히 현범의 발끝에도 못 미칠 것이다.

역시 고든은 마정을 몸과 칼날에 바르는 것으로 싸우고 있었다.

그저 강화와 방어만으로 마정의 효율은 다하고 있었다.


‘이게 실력차이······.’


자잘한 공격이 하나도 안 먹힌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가장 강력한 공격으로 가야한다.

현범에게 가장 익숙한 능력을 사용한다.


“흑뢰!”


장기전으로 끌어봤자 현범만 지친다.


[칭호 ‘운영자의 자질’이 현범을 돕습니다.]

[칭호 ‘유이한 지구의 운영자’가 현범을 돕습니다.]

[시스템 코드 - 인챈트, 광전]

[시스템 코드 - 인챈트, 붕괴]


현범의 마음이 저내졌는지 칭호도 현범은 도왔다.

차오르는 고양감은 칭호도 충분히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게다가 이번에는 무려 두 개나 되는 운영자의 진정한 힘을 사용한다.

그만큼 위력은 수배가 될 수밖에 없다.


[주인을 따르닌 미쳐버린 전격, 모든 것을 파괴하는 거대한 번개줄기. 당신은 태고의 순수한 번개를 흉내냈습니다.]

[위대한 업적 달성!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 - 흑뢰의 상위스킬 허뢰(虛雷)획득.]

[1차 초월스킬의 자리가 비었습니다. 쿨타임이 강제로 초기화 됩니다.]


흑뢰 대신 더욱 강력해진 허뢰가 쏘아진다.

허뢰에 광전과 붕괴가 추가된다.

순수하고 고결한 번개.

아주 옅은 하늘색 빛이 도는 것 같으면서도 가장자리는 회색빛이 돌았다.


-콰과과광!


그것은 더 이상 번개라고 부를 수 없었다.

위력이 번개를 초월했으니까.

형태도 번개의 형태로고는 볼 수 없었다.


“흐읍!”


고든에게서도 기합소리가 들렸다.

그만큼 현범의 공격이 위험하다는 의미이다.


[디버프의 주사위가 굴려집니다.]

[스킬 - 연속 굴림, 주사위를 한 번 더 굴립니다.]

[스킬 - 정해진 운명, 주사위가 90%의 확률로 시전자가 원하는 주사위 눈이 나옵니다.]

[‘스탯 - 운’의 효과 보정으로 90%가 100%로 변환됩니다.]

[원하는 대상에 ‘구속’이 적용됩니다.]

[원하는 대상에 ‘나약’이 적용됩니다.]

[디버프의 주사위가 굴려집니다.]

[칭호 ‘주사위의 신’이 룩시 고든을 위해 힘씁니다!]

[원하는 대상에 ‘자멸’이 적용됩니다.]


번개가 느려지고, 약해지고, 스스로 소멸한다.

물론 그것은 아주 일부였다.


-탓.


고든은 오는 번개를 향해 뛰어든다.


-끼이이익

-파자자자작!

-콰과광!


쇠가 쓸리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고든의 카타나와 현범의 허뢰가 부딪친다.

이번에는 스킬을 부수고 파훼했던 고든과 달리 현범의 공격을 ‘막아’내려한다.


[디버프의 주사위가 굴려집니다.]

[스킬 - 연속 굴림, 주사위를 한 번 더 굴립니다.]

[스킬 - 주사위 복제, 주사위를 여럿 굴립니다.]

[스킬 - 정해진 운명, 주사위가 90%의 확률로 시전자가 원하는 주사위 눈이 나옵니다.]

[‘스탯 - 운’의 효과 보정으로 90%가 100%로 변환됩니다.]

[사용자와 원하는 대상에 ‘강화’가 적용됩니다.]

[사용자와 원하는 대상에 ‘강화’가 적용됩니다.]

[사용자와 원하는 대상에 ‘강화’가 적용됩니다.]

···


-파츠츠.


맹렬하게 스파크를 튀기던 번개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꼬리를 말아올리듯 끝부분부터 서서히 사라졌다.


“후우···.”


고든이 숨을 몰아쉬었다.


“정말 명환의 기분을 알겠군. 할 말이 하나밖에 없어.”


고든은 잠시 동안이라도 매우 놀랐다며 현범의 능력을 칭찬한다.


“미쳤군.”


고든은 그 말로도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고작 700렙 정도가 그 두 배 정도에 달하는 레벨의 상대에게 위협을 줬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다.

OR도 혼자서 상대할 수 있는 고든에게 잠시 동안의 위협이라면, 현범은 잠시동안 OR급에 준하는 힘을 내뿜은 것이다.

그만큼 현범의 재능과 능력은 미쳤고, 시스템과 칭호의 힘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고든이 자신의 최강의 패를 꺼냈다면 분명 위협이 안 되었겠지만, 고작 700렙에게 그런 힘을 꺼내게 되는 것부터가 사실상 진 전투였다.


“이건 그냥 현범이 이겼는데?”


싸움이 끝난 듯 해보이자 명환은 고든을 향해 깐족댔다.


“아니 700렙한테 칭호를 꺼내들어? 그거 고든한테서 가장 강한 칭호잖아.”

“제대로는 안 썼다.”


고든도 당연히 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명환이 찔러주자 오히려 부정했다.


“아니, 나도 알지.”


명환도 긍정했다.

그리고 말을 덧붙혔다.


“근데 그걸 700렙한테? 1330렙이? 레벨도 두 배나 차이가 나, 브레인한테 마정도 빌려써, 신체 강화도 72배나 해. 그래놓고 밀려서 칭호 쓰고 하는 말이 ‘줴뒈뤄는 앤쒰뒈.’ 이거야?”


명환은 그 뒤로도 나불거리며 낄낄 웃었다.

고든의 이마에는 서서히 힘줄이 돋았고, 결국 고든이 128배의 근력으로 명환에게 꿀밤을 때리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템푸스는 옆에서 ‘그럴 줄 알았다니까?’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경기장을 나가면서는 고든한테 나대다가 꿀밤을 맞은 일을 템푸스 특유의 중저음과 잔잔한 목소리로 명환을 살살 긁었다.

명환은 당연히 참지 못했지만 참지 못하면 어떤가.

시간을 지배하는 템푸스는 명환의 시간만을 느리게 한 뒤 거북이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명환의 면상의 방귀를 갈기곤 도망쳤다.


* * *


“어라? 다른 두 명과는 안 싸우나요?”


고든을 제외하고 명환과 템푸스와도 싸우기로 했던 현범이었다.

하지만 지금 명환과 템푸스는 이미 갔다.


“싸우고 싶으면 싸워도 되고 싫으면 말아도 돼.”


고든이 대답했다.


“···안 싸울게요.”


이미 진이 다 빠진 현범이었다.

20분도 안 되는 싸움이었다지만 하루 동안의 힘을 다 쓴 느낌이었다.


“그 둘과 싸운다고 얘기한 건 진짜로 싸우게 하려는 것도 있긴 했다만, 네가 힘을 남겨두려는지 확인하려는 것도 있었다.”


“다른 적과 더 싸워야한다고 판단될 때 좀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초반에 힘을 아끼기 마련이지. 너도 역시 그러더군, 그래도 빨리 정신으로 차리고 전력을 다했다.”

“아···.”

“조금 힘을 남겨 두고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요행을 바라는 마음 때문이지. 더 강한 사람과 싸울 때뿐만 아니라 약한 사람과 싸울 때도 최선을 다해야한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오만과 힘을 쓰지 않고도 이기는 행운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다.

적이 자신보다 강할 때도, 약할 때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최선을 다하되 비장의 수는 남겨 두는 거지.”


실수가 나지 않게, 방심을 하지 않게, 항상 정곡을 찌르고 급소를 노리며 빠르게 판단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지만 위험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술책은 마련해 두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현범은 최선을 다했다.

비록 모든 힘을 쏟아붓기는 했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큰 실력 차이일 뿐.

그리고 이번에 실수했다고 하더라도, 다음부터 노력하면 된다.

실수는 빠르게 고친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네 마스크는 제작에 들어갔다. 실력과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은 잘 알아뒀다.”

“넵, 감사합니다.”

“그럼 열심히 활동해라, 무르짐”

“···그 이름이 좀 구리···.”


-딱!


현범도 딱밤을 맞고야 말았다.

그래도 이름은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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