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다s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빨로 헌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마다s
작품등록일 :
2021.04.20 19:16
최근연재일 :
2021.12.05 20:37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6,051
추천수 :
473
글자수 :
262,251

작성
21.09.26 18:41
조회
216
추천
4
글자
12쪽

레벨빨로 헌팅 2권 8화

DUMMY

“으으으···.”


어디지.

새하얀 벽지와 깔끔한 실내, 익숙한 향기는 그의 확신을 자아냈다.


“본부인가?”


팔에 주사되고 있는 링거에는 여러 약품들이 들어있는 듯 했지만 팩에 적힌 ‘AND’만큼은 알 수 있었다.


‘해독제.’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이 생각이 났다.


‘형이 도와줬구나.’


하지만 명환에 대한 긍정적인 것만 생각나는 것은 아니었다.

죽을 것 같이 힘들 때 도와주지 않았다.


‘정말 죽을 뻔 했지···.’


피로도가 한계치를 넘어가고 무아의 상태에 돌입했다.

상황이 차근차근 정리되면서 수많은 정보들이 머릿속으로 쏟아졌다.


‘으··· 피곤해.’


현범은 다시 쓰러졌다.


-철컥.


“일어났···.”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


네모다.


“명환이 어지간히도 힘들게 돌렸나보군.”


네모는 현범의 맥박, 체온 등을 확인했다.


“격은 확실히 올랐는데.”


네모는 현범을 살핀다.

그리고 가면을 장착했다.


-지이잉.


수많은 시스템이 작동하며 소리를 작은 소리를 냈다.


[UM(universe mask), 유니버스 브레인에 접속합니다.]

[접속 완료.]

[신원확인 중.]

[신원: 네모, 등록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마정 사용.”


[요청하신 마정 사용을 돕습니다.]


-파즈즈.


네모의 손에서 마정이 발현된다.


“정보 열람.”


네모는 마정으로 정보를 열람한다.


-치지지직.


[열람불가. 상대의 격이 더 높습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떴고.


[상대의 칭호가 발동된 것을 확인, 상대는 예비 운영자의 자질을 갖춘 것으로 판명 됐습니다.]


UM시스템에 메시지가 떴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네모는 그의 정보확인이 목적이 아니었다.


“마전을 깨운건가?”


네모는 현범의 마정의 밀도와 순도, 임자의 크기 등을 판별하고 그의 상태를 확인한다.


“아직 깨우치는 단계까지는 멀었을텐데···.”


네모도 마정을 알고있었다.

도구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일반인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없는 몸을 가지고 마정을 사용하는 것.

사용할 수 없는 단계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

네모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알맹이 단계는 최근에 깨우쳤지?’


마정을 사용할 수 있는 기본단계까지는 한참 남았다.

네모는 현범을 보며 의미모를 동병상련이라도 느꼈는지 쓴웃음을 지었다.

네모는 그대로 발을 돌린다.


* * *


“···음. 쩝, 쩝···.”


현범이 슬며시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어났다.


-철컥.


-터벅터벅


그의 표정은 평소와 같았지만 발걸은 그와 달리 무거웠다.

빨리 걷는 듯싶더니 점점 느려졌다.

눈은 초점이 맞지 않았다.

머릿속은 명환과 더플레닛 관련된 것으로 채워졌다.


‘플레닛을 왜 날 데리고 왔지?’


그 원초적인 의문에 현범은 하나하나 생각들이 꼬여갔다.


‘플래닛의 목적은? 왜 나한테 잘해주는 거지? 어제는 왜 도와주지 않았지?’


수많은 물음표들의 그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푸른이리길드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시작했다.


‘아니지, 일부러 따라왔으니 필연인가.’


같은 팀도 하고 명환이 도와주며 마음을 쌓았다.

실제로 그를 도와준 것에 있어서는 너무 고마웠다.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처음엔 왜 이렇게 도와주는지 몰랐지만, 나쁜 일을 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만난 기간 동안 한 번도 그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러했다.

플레닛의 목적은 알 수 없지만, 현범은 스스로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 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본부의 구조와 개개인의 미친 듯한 실력.

현범은 여기서 실력이 매우 상승했다.

한 계단이 아닌 한 층.

이제 사회에 나가면 돈 걱정은 없을 것이다.

푸른이리에서 명환을 만나지 않았고 마정을 깨우지 못했다면, 성인 전까지는 굶어죽지 않았을까하는 심정이었다.

이렇게 길게 늘어놓은 생각들이었지만 결국 명환은, 더플레닛은 현범에게 이익만 주었다.

그리고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현범도 알고 있었다.


‘내가 마전을 깨웠어.’


마정이 진화한 형태라 볼 수 있는 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일종의 무형의 전기였다.

명환은 그것을 원했을 것이다.

다만 현범이 정신을 잃었고 목숨이 위험했을 뿐이다.

아니면 그것까지 계산 하에 있었을 지도 모른다.


“···.”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를 생각의 꼬리를 현범은 자르기로 했다.

맹수에게 잡혀있는 꼬리를 무섭다고 끝까지 붙들고 있다면 그대로 잡아먹힐 테니까.


* * *


본부로 돌아간 그는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명환과 네모를 볼 수 있었다.


“현범아 안녕!”


명환은 언제나처럼 쾌활했고.


“일어났나?”


네모는 언제나처럼 딱딱했다.

그렇다고 차갑지만은 않았다.


“···.”


현범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잠시 머릿속을 정리했다.


‘결론만 보자.’


결국 현범은 명환의 도움을 받아 살아났다.

그리고 현범은 원래라면 깨우치지 못할 마전을 얻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좋은 일이 아닌가?

지금까지의 생각들은 결국 현범의 입장에서 불평을 토로한 것이었나?


-사아아.


마치 그런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현범은 작게 웃었다.


“안녕.”


현범은 그리 고뇌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현범은 그렇게 손익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었으며, 생각이 깊은 사람이 아니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고, 좋게 보면 단순하고 활발했다.

결론적으로 일이 좋게 돌아갔고, 아무런 피해도 보지않고 끝이 났다.


“허···.”


현범은 작게 헛웃음을 흘렸다.


‘별달리 신경 쓸 이야기는 아니었나?’


“현범아 오늘은 아마 다른 맴버랑 던전에 갈 생각이었는데, 어제 마전을 터득했으니까 힘들면 내일 가게 해줄게.”


명환이 말했다.

명환도 어제 좀 심했다는 것을 아는 눈치였다.


“네가 ‘덩어리’ 단계 전에 정보 열람을 사용한 걸 보고 좀 마음이 앞서긴 했는데, 어젠 좀 미안했어.”


“단시간에 많이 성장했으니 오늘은 쉬어도 되고······, 내일부터는 그래도 열심히···.”

“무슨 일 있었어?.”

“···어?”

“혼자 왜 그렇게 미안한 표정이야?”

“하하하하.”

“왜 웃어?”

“그래, 그래야 현범이지.”

“날 얼마나 봤다고···.”

“고맙다.”


명환이 현범의 어깨를 툭툭쳤다.


“알았으면 됐어.”

“뭐?”


오늘은 현범이 한 방 먹였다.

오늘도 둘은 결코 마지막에 감동적으로 끝나지 않았다.


* * *


명환은 현범에게 오늘은 새로운 사람과 게이트를 나갈 것이라고 했다.

보통은 헌팅을 이렇게 연달아서 가지는 않는다.

예약하기도 쉽지 않은 것도 문제긴 하지만, 헌팅 이후에는 몸이 많이 피로하고 힘드니까.

다행인 점은 그렇게 헌팅을 나가도 헌팅으로의 수입은 꽤나 좋았다.

하지만 더플레닛에선 달랐다.

일단 대부분의 헌터들이 원하는 돈은 이미 많아보였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그렇다 치고, 돈을 얻는 이후의 헌터들이 원하는 권력?


‘그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이렇게 은거생활을 할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픈게이트 사건을 한국 정부에게 귀띔을 해준 단체가 더플레닛이란 것을 모르는 현범은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안다고 해도 현범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만한 힘과 권력을 가졌음에도 밖으로 그들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니까.

더플레닛은 오로지 헌터의 실력 증진의 용도로 헌팅을 한다.


“누구랑 같이 가려나?”


앞서 말했듯이 헌팅은 현범의 실력 증진을 위해서였고 나머지 플레닛 맴버도 좋겠지만, 현범을 가르쳐주지 않았던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명환, 스티아, 스파티, 템푸스, 크라티아, 텐티아, 네모. 이들은 한 번씩은 현범에게 가르쳐준 사람이다.

그 외에도 고든은 할 일이 많을 것이고, 이리언은 싸움보단 기술쪽이었다.

그리고 아리아는 힐러기에 현범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수는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한 사람밖에 없었다.


“정호민 형?”

“안녕?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네?”


이름부터 알려주듯이 그는 한국인이었다.


“네모한테 많이 들었는데, 나도 분발해야겠네.”


현범의 몸을 훌어보던 호민이 말했다.


“하하, 내가 네모랑 좀 친하거든. 걔 나이는 알지? 내가 걔랑 동갑이라서 좀 각별한 사이긴 하지. 실력은 뭐 압도적으로 내가 약하지만.”

“형 혹시 RFP등급이···.”


현범은 이제 그냥 등급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실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RFP등급으로 물었다.


“나? 나는 SS2로 나왔지.”


그것도 충분히 높았다.

한국으로 따지만 최상위 전력 수준이니까.

물론 전 세계를 가도 꿇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 네모형은 혹시 등급이 어떤지 알아?”

“네모? 걔는···.”


호민은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다.


“RFP로는 따질수가 없어.”

“···?.”


따질수가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현범이 궁금해 하던 도중 호민이 말했다.


“측정을 안했거든. 너도 알잖아? 네모는 각성자가 아니란 걸.”

“아···.”


현범은 납득했다.

애초에 재지를 않았으니 모를 수 밖에.

현범이 말을 바꿔 다시 물어보려는데 호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도 알다시피 RFP등급이 어떻게 측정되는지 알지?”

“어.”

“RFP등급은 무기와 방어구가 정해져 있어.”

“아···. 알고 있어.”


현범도 가서는 자신의 무기와 장비들을 회수하고 헌터협회에서 주는 장비를 받아썼다.


“아마 희귀 등급 정도겠지. 그런데 자랑이긴 하지만 우리는 신화급 무기제작이 가능해.”

“뭐?”

“쉬잇.”


호민이 입을 손에 가져다댔다.


“너무 소리 지르지는 말고, 귀 아프니까.”

“허어.”


현범은 허허하며 짧게 웃었다.

그만큼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신화급이라고 하면 세계에 5명 정도가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등급이었다.

그만큼 무기가 아주 강력하다.

F급도 신화급 무기를 들면 S급이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그것을 생산해낼 수 있다는 말은···.


“여기 진짜 대박이다.”


현범은 이런 말을 들을수록 더플레닛에 대해 오히려 더 모르겠다.


“물론 양산이 가능하다 이런 것 아니고. 그만큼 재료가 있어야 하니까.”


그래도 대단하다.

신화등급은 세계에 명장들이 모여서 관리한다.

그마저도 제작이 아닌 보관, 수리 정도.

만들려고 하면 만들 수는 있겠지만 소유권에 대해서도 그렇고, 재료도 모으기 힘들다.

하지만 더플레닛이라는 사람 적은 단체에서는 그것을 단 한명이 하고 있었다.


“어떻게?”

“자세한 건 나도 몰라. 지구에선 매우 희귀하다고 들었다.”


현범은 놀라기도 놀라고 머리도 복잡해서 아무것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헌팅이나 할러 갈까?”


소풍은 산책같은 말과 비슷한 어투로 사용하는 현범도 이상하긴 이상했다.

그 말에 호민이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헌팅으로 스트레스 푸는 사람은 첨 봤네.”

“뭔 스트레스야.”

“머리가 아픈것도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현범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아 머리아퍼.”


역시나 현범은 머리를 쓰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 * *


이번에 현범은 그저 헌팅이 아니라 레이드에 갔다.

헌팅은 보통 한 명이서 등급이 낮은 게이트를 도는 것을 뜻한다.

많아도 한 팀 단위.

하지만 레이드는 여러 명이서 보다 높은 등급의 게이트를 도는 것을 말했다.

사실상 레이드도 헌팅의 범주 안에 든 것이긴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그렇게 불리고 있었다.


“레이드는 처음인가?”

“처음이지. 난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

“그렇지?”


호민이 살짝 웃었다.

게이트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은 거의 스무 명 가까이 되어보였다.

그 중 리더로 보이는 이가 사람들에게 몇몇 사항들을 알려주고선 잠시 자리를 떴다.

현범은 그 뒤로 잠깐 쉬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왔다.


“다시 보는 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벨빨로 헌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21.11.28 35 0 -
공지 휴재 21.10.31 47 0 -
공지 휴재 21.09.20 47 0 -
공지 수정 21.09.01 45 0 -
공지 수정 +3 21.05.06 375 0 -
41 레벨빨로 헌팅 2권 16화 21.12.05 97 1 12쪽
40 레벨빨로 헌팅 2권 15화 21.11.21 118 2 12쪽
39 레벨빨로 헌팅 2권 14화 21.11.14 119 2 14쪽
38 레벨빨로 헌팅 2권 13화 +1 21.11.07 133 5 12쪽
37 레벨빨로 헌팅 2권 12화 21.10.24 155 3 23쪽
36 레벨빨로 헌팅 2권 11화 21.10.17 161 4 12쪽
35 레벨빨로 헌팅 2권 10화 21.10.10 167 5 12쪽
34 레벨빨로 헌팅 2권 9화 21.10.03 193 4 12쪽
» 레벨빨로 헌팅 2권 8화 21.09.26 217 4 12쪽
32 레벨빨로 헌팅 2권 7화 21.09.12 245 5 14쪽
31 레벨빨로 헌팅 2권 6화 21.09.05 255 5 13쪽
30 레벨빨로 헌팅 2권 5화 21.08.29 272 6 16쪽
29 레벨빨로 헌팅 2권 4화 21.08.22 281 5 14쪽
28 레벨빨로 헌팅 2권 3화 21.08.15 310 7 12쪽
27 레벨빨로 헌팅 2권 2화 21.08.08 342 7 12쪽
26 레벨빨로 헌팅 2권 1화 21.08.01 370 6 11쪽
25 레벨빨로 헌팅 1권 25화 21.07.25 424 8 11쪽
24 레벨빨로 헌팅 1권 24화 21.07.18 440 8 12쪽
23 레벨빨로 헌팅 1권 23화 21.07.11 477 10 11쪽
22 레벨빨로 헌팅 1권 22화 21.07.04 491 11 23쪽
21 레벨빨로 헌팅 1권 21화 21.06.27 514 12 16쪽
20 레벨빨로 헌팅 1권 20화 21.06.20 527 14 14쪽
19 레벨빨로 헌팅 1권 19화 21.06.13 534 12 13쪽
18 레벨빨로 헌팅 1권 18화 21.06.06 570 12 16쪽
17 레벨빨로 헌팅 1권 17화 +2 21.05.28 595 1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