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다s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빨로 헌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마다s
작품등록일 :
2021.04.20 19:16
최근연재일 :
2021.12.05 20:37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6,017
추천수 :
473
글자수 :
262,251

작성
21.07.04 19:02
조회
490
추천
11
글자
23쪽

레벨빨로 헌팅 1권 22화

DUMMY

“여기서 보스 게이트가 나타날 것 같아.”

“끼아아아!”

“도망쳐!”

“비켜 개새끼들아! 길 막지 말고!”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나타날 시간이 되니 이젠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명환이 급하게 물었다.


[지금 몇 분 남았지?]


“5분··· 정도.”


거리는 대략 40~ 50km.

게이트로 도로가 막혔으니 차가 지나다닐 수 있을 리 없었다.

일반인이라면 3시간도 더 걸릴 거리.

하지만 명환은 달랐다.


[내가 30분 안으로 갈게. 딱 기다려! 몬스터 나온다고 싸우지 말고. 하나하나가 적어도 SS급이야. 그냥 도···.]


현범이 전화를 끊었다.

그냥 도망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같이 키워온 조원들이 있었다.

그들이 도망갈 때 까지만, 그때까지만···.

그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멀리서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같이 온 푸른이리 길드의 제 13팀장이었다.


“너네들! 모두 게이트 앞으로 가라!”

“무슨 소립니까! 게이트 앞을 가라니요!”

“우리들이 도망칠 때까지 앞에서 버틴다 알겠어!”

“싫습니다! 도망치겠어요.”


그때 제 13팀장이 손에 리모컨같은 것과 노란색 물병을 들었다.

현범은 알고 있었다.


“에텔밤···.”


현범은 명환의 말이 떠올랐다.

혹시 모를 상황에서 우리들의 강제로 조종해야할 때.

그때 쓸 것이라고.


현범은 급하게 주머니를 뒤졌다.

휴대전화는 없었다.

팔찌도 녹음 기능은 없었다.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기록이 가능한 것을 찾았다.


“CCTV!”


마정으로 돌아가는 CCTV에서 마정을 공급하는 선이 고장나 있었다.


‘CCTV자체는 고장나지 않아보여.’


그렇다면 바로 실행으로 옮겨야했다.

CCTV에 마정을 담아 작동시켰다.

그리고선 메모리칩 카드에 마정을 댔다.

마치 인식을 시키듯이

그리고 현범도 그 사이에 섰다.


“이거 보여!”


하지만 헌터들은 신경쓰지 않았다.

도망가기에 바빴다.


“모두 멈춰!”


그래도 몇몇은 듣지 않았다.


“말로 설명을 듣는 것 보단 직접 보는 게 낫겠지.”


그러고선 버튼을 눌렀다.

가장 앞에 가던 친구 3명의 두개골이 박살났다.

주위에 영향없이 깔끔하게 머리만 터져나갔다.

살점이 떨어졌다.

피는 하늘에 아름답게 퍼져 잔인하게 쏟아졌다.

그제서야 모두가 돌아봤다.

모두가 주목했다.


“하하, 이제야 보는구나!”


누군가가 멱살을 잡았다.


“너! 무슨 짓을 한거야! 미쳤어?”

“팀장한테 너가 뭐야?”


그러면서 비릿하게 웃었다


“웃어? 사람을 죽여놓고?”


멱살을 더 강하게 쥐려고 하자 팀장이 리모컨을 흔들었다.


“친구 곁으로 보내줄까?”


멱살을 잡은 헌터, 이상현이 흠칫했다.

저것이 친구를 죽였다는 것을 안다.

저것을 누르면 폭발한다는 것을 안다.

두려웠지만 떨지 않았다.

멀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붙었다.


“이러면 너도 터뜨리지 못···!”


친구의 말을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팀장이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다.


“멍청하긴.”


이상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니, 만약에 있었다면 흔들렸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입이 있었다면 말했을 것이다.


“개새끼···. 도대체 어떻게···.”


현범은 이전에도 확인했다.

앞으로 달려나가던 이가 터져나가는 것을.

깔끔하게 머리만 터져나갔다.

그리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팀장은 방어복을 입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까지 예측했던 것.


“잘 봤지? 너네도 도망치면 이렇게 되는거야!”


주변이 조용해졌다.


“아, 그리고 도망칠 생각은 마라. 폭탄에는 GPS장치도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싸워야하는 신세가 되었다.


“팀장님들과 강사님이 도망칠 때 까지만 시간을 벌면 되는거죠?”

“그래.”


하지만 그들이 살려줄 리가 없다는 것을 안다.

이들 중 하나라도 살리면 그들이 증거가 된다.

위험이 될 만한 요소를 살려둘 리가 없었다.

팀장은 그대로 다른 강사와 팀장들과 도망쳤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로 남을 것이다.

어차피 현범은 에텔밤을 제거해 놓은 상태였다.


‘문제는 친구들인데.’


일단은 에텔밤보단 눈앞에 게이트에 집중해야했다.

어떻게든 살아나야 도망을 치던 에텔밤 터지든 할 테니.

그러고선 게이트가 나타날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선 뒤로 손을 뻗었다.


‘회수’


[지정된 물품이 2가지입니다.]

[1. 트릭키 소드, 2. 메모리칩]


“둘 다.”


마스터 님께는 죄송하지만 단검을 잠시 빼어와야했다.

다행히 만지던 중은 아니라서 깔끔한 상태로 들어왔다.

그리고 문제의 영상을 모두 담은 메모리 침이 현범의 손 안에 들어왔다.

그것은 아공간 게이트 안에 넣었다.


-쿠구구궁.


예정된 시간에서 1분 정도가 오버되자 게이트가 점차 제대로된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1분이 더 지나면서 다행이라 하면 그동안 마음을 더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고.

1분이 더 지나면서 불행이라 하면 그동안 두려움에 사기가 떨어지고 의지가 꺾였다는 점이다.


“OR급이라던데···.”


그 말부터 사기는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쳤고, 두려움과 공포는 하늘로 승천했다.


“나오자마자 죽고 말거야···.”


여기선 높은 등급의 헌터가 없었다.

높은 등급의 헌터들은 게이트들의 중심지로 이동하고 난 후였고, 그나마 여기 있던 다른 길드의 낮은 등급의 헌터들조차 모두 빠져나가고 난 후.

남은 이들은 머리에 에텔밤이 있다고 선고받은 푸른이리 길드의 신입생, 그리고, 같이 참가한 푸른이리 길드의 정식 헌터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푸른 이리 길드에서 정식으로 올라간 헌터들은 대부분 B급이라는 점?

A급으로 보스게이트 출현 예정 지역에 간 헌터들은 얼마 없다는 점이었다.


“얘들아 이쪽으로!”


현범은 십입생들 무리의 대표로 정해져 금세 무리를 잘 이끌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현범은 고민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도망치는 것과 싸우는 것.

그저 도망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멋이 안 살고, 애국심이 없다는 그딴 문제가 아니었다.

도망치는 것은 죽는 것이다.

비유하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들에게 따라잡혀 죽는다.


‘그럼 어떻게?’


모두가 같이 싸워도 의미가 과연 있을까?

B급: 21명

C급: 28명


이정도 전력이면 하이 SS급도 잡을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섰다.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

현범은 재빠르게 시계를 확인했다.

명환의 도착시간이 22분이 남았다.


-쿠구구궁!

-크아아아!


게이트가 등장했다.


“얘들아 모두 위치로!”


옆에서는 정식 길드원들의 대표가 길드원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다행이 저들도 싸우기로 한 모양이었다.


“저기, 대표 누나!”

“안녕, 뭐 인사할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 싸우기로 해줘서 정말 다행이야.”

“우리 모두 살아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왔다.

현범과 길드원들의 대표는 서로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에, 그리고 길드원들은 강한B급 헌터 중 탱커가 앞을 맡았다.


“수호야.”


현범이 수호의 이름을 불렀다.


“직접 대화한 건 처음이지만 네가 예비 길드원 중에선 희망이다.”

“네가 말하니 부끄럽긴 하지만 고마워.”


차갑게 말하고선 뒤를 돌아섰다.

하지만 차가운 목소리와는 다르게 매우 떨려보였다.


-파과과과광!


수호와의 말이 끝나자마자 게이트가 터지며 괴소가 나왔다.

현범은 멀리서 마력을 흘려 몬스터의 등급을 화이해 보려고 했다.

확인이 가능하면 A에서 약한 S급, 불가능하면 그 이상일 테니 게이트가 얼마나 강한지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현범이 흘린 마정이 몬스터에게 닿자.


[칭호의 능력이 자동으로 발동됩니다.]

[발동된 칭호: 초보 운영자의 자질]

[‘초보 운영자의 자질’이 당신의 정보 확인을 돕습니다.]


-띠링


[시스템]

분류: 정보-몬스터

이름: 야광 거미

등급: S

설명: 거미지만 독특하고 동굴에서도 서로를 식별할 수 있게 변이된 거미. 예쁘다고 야광물질을 막 만지면 안 된다. 만지는 순간 녹을 수 있으니. 그런 극독을 견디는 것을 보면 당연하게도 독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거미를 방어하는 표피 또한 강철처럼 강하다.

주특기는 강한 턱으로 깨무는 것이라 한다.


현범은 바로 단검을 꺼냈다.

멀리서 예비 길드원 뿐만 아니라 적식 길드원까지 놀라움과 부러움을 잠시동안 얼굴로 표출했다.

하지면 현범은 신경쓰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했다.


‘독이 있다면 다가가선 안 되겠지.’


“얘들아 거미한테 강한 독이 있으니까 너무 붙지 말고, 또 너무 멀어지만 독으로 공격할테니 너무 멀어저서도 안 돼!”


그리고 현범은 마정을 불어넣었다.

이전과 살짝 다른 연한 에메랄드 빛의 마전.

확실히 더 강해 보였다.

불안정한 에너지를 재료로하는 강화는 이미 끝난 것 같았다.


현범은 앞으로 달려나가며 사기를 높였다.

지휘하는 사람이라지만 팀 내의 가장 강한 헌터기도 했으니, 그럼 사람이 뒤에서 겁에 질려있으면 분명 모두가 똑같이 그러할 것이다.


-치이이이 끼이이이익!


현범의 마전이 거미의 표피와 닿으며8 이상한 소리를 냈다.

현범은 마정의 출력을 높여 거미를 절단했다.

순간적으로 잘렸음에도 꿈틀거리며 독을 뿜었다.


-치익! 텁.


하지만 마정을 극도로 덮어씌운 방벽에 막혔다.

주특기인 턱으로 부숴보지도 못하고 거미로써의 생을 마감했다.


[S급 야광 거미 1 마리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가 50% 오릅니다.]

[스킬의 효과로 추가 경험치 1400%가 오릅니다.]

[레벨이 18 올랐습니다.]


엄청난 레벨업에 동공이 크게 확장되다가 급하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얘들아, 나는 그냥 템빨이니까 너희들은 무리하지 말고 배운대로만 싸워! 여기에 거미들은 8명에서 10정도가 붙으면 충분히 가능할거야!”

“알겠어!”

“고마워!”


현범은 그 이후로도 혼자서 거미의 속도를 일부 낮추고 열심히 활약을 했다.

쏟아져 나오는 거미들에게서 현범은 사람들이 잡을 만큼을 제외하곤 모두 발을 묶어 놨다.

이전과 같이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전보다 다룰 수 있는 마정의 단위가 작아졌고, 즉, 이는 정신력의 증가를 나타내기 때문에 피로감은 훨씬 덜했다.

그보다


[칭호 ‘초보 운영자의 자질’이 발동 중에 있습니다.]


이것이 훨씬 정신력을 탄탄히 잡아주고 있었다.


‘이제 저쪽도 풀어줄 때가 되었군.’


정식 길드원들이 거미 한 마리를 잡아가자 거미들을 한 마리씩 천천히 풀었다.


“세 마리 갑니다!”

“오케이!”


현범은 초반엔 앞에서 육탄전을 벌였지만, 마정의 조절이 점점 늘어날수록 멀티플레이가 힘들어져서 뒤로 물러나며 마정으로 만들어낸 흑뢰를 조준하여 쏴댔다.

신체와 마정을 동시에 조종하는 것 보단, 하나만 하는 것이 휠씬 쉬웠다.


-콰르릉. 쾅! 쾅!


거대한 흑색 번개가 하늘에서 내리쳤다.

분명 열을 가지고 보면 눈이 멀 것 같은 번개였지만, 색만 보면 모든 빛을 흡수 할 것 같이 생긴 묵(墨)빛의 번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주었다.

하지만 현범의 흑뢰는 모습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S급 야광 거미 2마리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가 100% 오릅니다.]

[스킬의 효과로 추가 경험치 2900%가 오릅니다.]

[레벨이 40 올랐습니다.]


현범이 세밀하게 조절하여 오랜 시간 공들여 강도를 높인 만큼 그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이전의 공격까지 모두 합하면

단 8번의 공격만에 S급 두 마리를 쓰러트린 것이니.

순식간에 레벨이 40이나 올라버린 현범의 입가에는 웃음꽃이 필락 말락했다.


“안 되지, 싸움 중이잖아.”


혼자서 웃음기를 없애기 위해 참으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하지만


“푸흡.”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고, 너무나 기쁜 일이었다.


* * *


명환이 오기로 한 지 10분이 남은 시각

한 번 뚫린 곳에서는 주위에 있는 그 팀 모두가 전사했다.

그만큼 야광 거미의 진화체는 강했다.

야광거미 중에서도 강력한 SS급의 수식어가 붙은 전사가 나타나게 되면서 전선은 무너졌다.

이젠 처음 시작 인구에 3분의 2만이 남아있는 상황.

현범도 스킬을 쓰기까지 하면 너무 지쳐, 마정으로 만든 바인드(bind)만 하고 있는 중이었다.


“으아아아악!”


또 한 번 비명소리가 들렸다.


‘안 돼!’


현범이 재빨리 싸우고 있던 거미의 움직임을 제한시켰다.


‘슬슬 한계가.’


OR급 게이트에서 S급이 나온 것은 천만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등급이 그만큼 낮아지면서 개체 수가 늘었다.

이전에 비해 2배 정도 오른 정신력으로 현재 40마리의 적을 감당하고 있지만, 이제 한계가 올 때가 되었다.


“제대로 좀 묶어! 다 뒈지겠네.”

“잘들은 게 맞나?”


순간적으로 현범이 귀를 의심했다.


“잘들은 거 맞아 이 새끼야. 너 때문에 다 죽겠다. 묶을 거면 제대로 묶던지.”


‘이 새끼가?’


그냥 다 풀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쳤다.

안 그래도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신경질적으로 변한 현범이 참을 인(忍)을 뇌리에 세겼다.


‘그러다가 다 죽지.’


마침 옆에 있던 사람 하나가 짜증냈던 헌터를 말렸다.


“야, 그러다 다 죽겠다, 쟤가 다 막고 있고 사실 상 쟤가 한 공로가 제일 많은데 그러면 안 되지.”

“뭐 죽여보라 해.”


그러면서 익숙한 카메라 하나를 가리켰다.

아까 현범이 메모리 칩을 빼놓은 카메라였다.

그리고 애초에 마정 공급이 안 돼서 작동이 불가능한 CCTV였다.


“크흡.”


그래서 길드원이 사람을 죽일 때도 웃고 있던 건가?


‘아니지, 그냥 사람이 죽고 있을 때 웃고 있던 거 자체가 미친 거 아냐?’


현범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그래놓곤 지금은 저리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을 보니, 너무 무서워서 미쳐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현범은 그를 무시하곤 적을 묶어 두는 데에 집중했다.


‘10분 정도만 더 버티면 돼.’


그정도만 더 버티면 된다.

하지만.


‘불가능.’


답은 바로 나왔다.

더 이상 버틸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도망쳐 버리면 재빠른 거미들이게 모두 죽을 것이다.

학생들도 거미의 속도는 모두 파악했다.

현범의 실수로 딱 한 번 움직임이 풀려났을 때 분노한 거미의 속도는 고속도로에서의 자동차와 같았다.

그럼 방법은


‘나 혼자만 버티면 돼.’


명환이 올 때 까지는 못 버틴다.

현범이 죽으면 모두가 살 수도 있다.

모두가 연습했듯 그들이 전력을 다해 질주하면 충분이 멀리 도망칠 수 있다.

그렇다면


“얘들아 그냥 도망쳐! 선배님들도 도망치세요!”


어쩔 수 없다.


“넌 어쩌려고! 갑가지 왜 그러는데?”

“못 버팁니다.”


현범이 딱 잘라 말했다.


“더 이상은 못 버텨요.”“그래도 안 돼. 널 두고 가면 우리들은 어떻게 살라는 거니, 간접적으로 살인을 한거나 마찬가지 아니야? ‘그 때 두고 가지 않았더라면···.’하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라는 말이야?”


정식 길드원의 지휘를 맡은 전소현이 화냈다.

하지만 현범의 말을 들은 길드원들 중 이미 체력이 바닥나고 공포에 떨고 있는 이들이 일어섰다.


“현범아 미안해!”


도망쳤다.


“나도!”


도망쳤다.


“밖에 나가서 꼭 말해줄게. 도와달라고 꼭 전할게. 미안해···.”


한 명씩 빠져나갔다.

어쩌면 이들이 현명한 것일지 몰랐다.

한 명의 희생으로 모두가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한명이 직접 가라고 하고 있다.

그러면 가는 게 맞다.

일단 자신의 생존이 중요하다.

남은 인원이 반절로 줄었다.

이제는 모두가 가려고 했다.

그 때


-펑!


그리고 잠시 후


“얘들아 도망치면 안 돼! 모두 죽어! 내, 내가 봤어. 주, 죽는다고 모두!”

분명 아까 도망치던 헌터가 돌아오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머, 머리가 터졌어. 앞으로 도망치니까 머리가···.”


현범은 아차했다.


“에텔밤!”


현범이 소리쳤다.


“도망가지 마!”


잊고 있었다.

폭탄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나가면 그들에게 위협이 될 테니 모두 죽을 것이란 것도.

불가능 하지만 우리가 보스를 죽인다고 해도, 우리는 살아 돌아갈 수 없었다.

절망에 빠졌다.

어떻게는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졌다.


-쿠구궁!


게이트 앞에서 소리가 났다.

무언가가 나오고 있었다.

실루엣은 몬스터 치고 그리 크지 않았다.

2미터 정도?

그리고 등에는 여러 다리 같은 것이 붙어 있었다.

6개.

세 쌍의 다리가 등에 붙어 있었다.


-우웅, 콰과과과과광!


거대한 마정의 파장이 번져나갔다.

현범의 마정이 흩어졌다.

몬스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너무도 거대한 마정의 파장으로 쓰러졌다.

멀리서 보이지 않는 것이 몬스터를 무찌르니 헌터들이 기뻐 소리쳤다.


“···살았다! 누군가가 우리를 도우러 와···ㅆ······.”


그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철푸덕.


앞에서 환호하던 이들이 눈 깜작 할 새에 쓰러졌다.


“뭐지?”


현범은 깨달았다.


“보스다!”


그리고 바로 외쳤다.

주위에 있던 이들이 어쩔 줄을 몰랐다.

도망치면 터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망치다가 자신들의 머리 속을 자랑하며 피를 휘날렸다.

현범은 고민했다.

현범은 도망쳐도 죽지 않는다.

살고 싶다는 욕망이 온 몸을 휘저었다.

하지만 현범의 손은 자연스레 트릭키 소드를 말아 쥐고 있었다.

현범의 발은 제멋대로 앞으로 나아갔다.

현범의 심장은 의지와 상관없이 박동을 치며 마력을 탄탄히 잡아주었다.

생각과 다르게 현범의 몸은 도망치길 원하지 않았다.


“으아!”


시원하게 소리를 지른 현범이 앞으로 발을 내질렀다.

위기를 확실히 실감하자 현범의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며 과거의 기억을 헤집었다.

명환과 가상 훈련의 기억이 생생했다.

현범은 바로 상대의 정보를 훑었다.


[칭호의 능력을 발동합니다.]

[발동된 칭호: 초보 운영자의 자질]

[‘초보 운영자의 자질’이 당신의 정보 확인을 돕습니다.]

[상대의 격이 높아 정보 열람이 불가합니다.]

[‘초보 운영자의 자질’이 당신의 정보 확인을 돕습니다.]

[상대의 격이 높아 정보 열람이 불가합니다.]

[‘초보 운영자의 자질’이 자신의 의지를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대항합니다.]

[‘초보 운영자의 자질’이 자신의 의지를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합니다.]

[정보를 열람합니다.]


현범의 머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범에게는 맞지 않는 힘이 현범을 감쌌다.


[OR급 이상의 적의 정보를 열람했습니다.]

[히든 업적 달성! 보상이 주어집니다.]

[스탯 지배력 6 상승]


머리는 다행히 금방 식었다.

지배력이 상승하며 명환의 사고를 도왔다.


‘이제 정보를 보여줘.’


현범의 머리에 과부하가 왔었다는 것을 알았는지 열람되지 않고 있던 정보가 열렸다.


[시스템]

분류: 정보-몬스터

이름: 아크니드

등급: OR

설명: 야광 거미 중 여왕. 그들의 세계에서 그동안 있었던 왕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암컷이 여왕의 지위를 가졌습니다. 그만큼 그녀의 재능은 하늘에 닿았고, 부단히 노력했으며 그만큼 혼자서 울부짖은 성과로 그녀는 원하는 것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거미의 육체에서 벗어나 인간형의 육체로 진화했습니다. 아크니드는 이전엔 네 쌍의 다리를 모두 사용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걷기 위한 두 다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유로워졌습니다.

이제는 인간들의 세계를 침범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 뿜기, 독, 여덟 다리의 활용과 마정의 사용이 모두 그녀의 특기입니다.


보스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오호호, 재미있는 친구가 있군요? 나를 염탐하다니. 일단 성가신 것들부터 없애야 하겠지요?]


-쿠궁!


그녀가 한 걸음 씩 디딜 때 마다 공기 중의 마정이 점점 단단해졌다.

현범은 옥죄듯이 마정이 꿈틀댔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듯 적극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아크니드가 손과 함께 발을 구르자 거대한 마력파장에 쓰러져있던 야광 거미들이 모두 사망했다.


[S급 야광거미 31마리, SS급 야광 거미 기사 11마리, SSS급 야광 거미 장로 2마리를 처치했습니다.]

[기여도에 따라 경험치를 나눕니다.]


현범의 눈이 커졌다.

이만한 적들의 양이구나.


‘그런데 왜 나한테 경험치가···? 설마?’


아크니드가 죽이면서 그를 잡는 데 기여를 한 이들에게 경험치가 나누어졌다.

그 중 현범은 그들을 계속해서 가두어 두었으니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고, 아크니드가 나오기 직전 나온 무시무시한 장로 거미조차 잠깐 동안 현범의 마정에 접촉해 있었기에 그 대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경험치가 37.4% 오릅니다.]

[스킬의 효과로 추가 경험치 1122%가 오릅니다.]

[레벨이 15 올랐습니다.]

[500레벨에 달성에 3차각성에 돌입합니다.]

[500레벨에 달성에 초월에 돌입합니다.]


고양감이 현범의 정신을 바짝 세웠다.

각성 때와는 확연히 다른 초월의 느낌.

말 그대로 초월(超越) 격을 한 단계 뛰어 넘는 것.

현범이 주먹을 말아 쥐었다.


‘조금은 더 버틸 수도 있겠어! 상태창’


바로 상태창을 불러 스킬을 확인했다.

[상태창]

이름: 이현범

레벨: 504

전투력: 217900

칭호: 초보 운영자의 자질 외 0개

스탯

-지배력: 51

경험치량: 2.9% (80%가 되면 레벨업을 합니다.)

상태: 혈액 속 마정 농도 76%

스킬

1차 스킬: 경험치 5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2차 스킬: 경험치 10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3차 스킬: 채워야 할 경험치량 10% 감소.(중첩 가능)

4차 스킬: 경험치 20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5차 스킬: 경험치 35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6차 스킬: 경험치 40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7차 스킬: 채워야 할 경험치량 10% 감소.(중첩 가능)

8차 스킬: 경험치 50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9차 스킬: 피로도 최대치 10 증가(중첩 가능)

각성 스킬

1차 각성 스킬: 경험치 (레벨 x 3)%(100의 자리 이하는 버림)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2차 각성 스킬: 스탯: 지배력 + 20

3차 각성 스킬: 스킬 사용에 따른 피로도를 볼 수 있다.

초월 스킬

1차 초월 스킬: 마정으로 구사 가능한 스킬 제작 가능(재사용 시간 1달, 만들어진 스킬은 밑에 작게 표시 된다.)

추가 스킬

회수: 사용자가 지정한 무기가 사용자의 신체를 떠났을 때, 사용자의 손으로 무기를 회수시킵니다.


피로도를 볼 수 있음과 스킬의 제작.

현범은 정보를 따지지도 않고, 바로 스킬을 시전했다.


“흑뢰.”


다른 하는 일 없이 오로지 스킬에만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 만든 흑뢰가 전방에 쏘아졌다.


[호호호, 오호라 재미이쓴 짓을 하는 군요? 꽤나 아프겠네요.]


-콰르!···르르르···.


적에게 쏘아지기 전까지만 해도 강열하게 울어대던 흑뢰가 스르르 사라졌다.

조금은 놀랐지만 현범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초월 스킬 사용. 이 스킬을 제작한다.”


딱히 설명서를 읽지는 않았지만 방법을 알았다.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이름을 정해주세요.]


“흑뢰.”


[이름이 흑뢰로 지어졌습니다.]

[1달 후에 스킬을 재생성할 수 있습니다.]


현범은 피로도를 확인했다.


[피로도 - 54]


레벨업과 각성, 초월로 피로도가 많이 내려간 상태였다.


[어디 인간들의 발버둥이라도 구경해볼까요? 호호.]


아크니드가 인간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웃었다.


“흑뢰, 10연발”


이것이 현범의 첫 발버둥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벨빨로 헌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21.11.28 35 0 -
공지 휴재 21.10.31 47 0 -
공지 휴재 21.09.20 46 0 -
공지 수정 21.09.01 44 0 -
공지 수정 +3 21.05.06 374 0 -
41 레벨빨로 헌팅 2권 16화 21.12.05 97 1 12쪽
40 레벨빨로 헌팅 2권 15화 21.11.21 118 2 12쪽
39 레벨빨로 헌팅 2권 14화 21.11.14 119 2 14쪽
38 레벨빨로 헌팅 2권 13화 +1 21.11.07 132 5 12쪽
37 레벨빨로 헌팅 2권 12화 21.10.24 155 3 23쪽
36 레벨빨로 헌팅 2권 11화 21.10.17 161 4 12쪽
35 레벨빨로 헌팅 2권 10화 21.10.10 167 5 12쪽
34 레벨빨로 헌팅 2권 9화 21.10.03 192 4 12쪽
33 레벨빨로 헌팅 2권 8화 21.09.26 216 4 12쪽
32 레벨빨로 헌팅 2권 7화 21.09.12 244 5 14쪽
31 레벨빨로 헌팅 2권 6화 21.09.05 254 5 13쪽
30 레벨빨로 헌팅 2권 5화 21.08.29 272 6 16쪽
29 레벨빨로 헌팅 2권 4화 21.08.22 281 5 14쪽
28 레벨빨로 헌팅 2권 3화 21.08.15 309 7 12쪽
27 레벨빨로 헌팅 2권 2화 21.08.08 341 7 12쪽
26 레벨빨로 헌팅 2권 1화 21.08.01 370 6 11쪽
25 레벨빨로 헌팅 1권 25화 21.07.25 424 8 11쪽
24 레벨빨로 헌팅 1권 24화 21.07.18 440 8 12쪽
23 레벨빨로 헌팅 1권 23화 21.07.11 476 10 11쪽
» 레벨빨로 헌팅 1권 22화 21.07.04 491 11 23쪽
21 레벨빨로 헌팅 1권 21화 21.06.27 513 12 16쪽
20 레벨빨로 헌팅 1권 20화 21.06.20 527 14 14쪽
19 레벨빨로 헌팅 1권 19화 21.06.13 534 12 13쪽
18 레벨빨로 헌팅 1권 18화 21.06.06 570 12 16쪽
17 레벨빨로 헌팅 1권 17화 +2 21.05.28 594 1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