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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s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빨로 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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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s
작품등록일 :
2021.04.20 19:16
최근연재일 :
2021.12.05 20:37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6,055
추천수 :
473
글자수 :
262,251

작성
21.08.01 19:13
조회
370
추천
6
글자
11쪽

레벨빨로 헌팅 2권 1화

DUMMY

“그럼 싸움을 끝내지”


네모가 현범에게 달려들었다.


-파슷


그리고 사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더 빨라졌다고 보는 게 맞다.


‘뭐지?’


현범은 싸움을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무슨 일이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분명 인간의 한계로는 최대의 속도였을 텐데.’


거의 D급이나 C급에 준하는 속도인데 각성을 안 한 인간이라니.


‘그것만으로도 매우 미친 재능인데 더 빨라진다고?’


현범은 다시 집중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마정으로 사고를 가속한 상태에서 잠시, 아주 잠시 딴 생각을 했다.

즉 현실에서 보면 겨우 1초나 될까?

하지만 그 시간은 네모에게 아주 중요했고, 무척이나 느린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상대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한 시간으로는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퍽.


현범의 턱이 들렸다.

갑옷 착용이 없었다면 필히 죽었을 것이다.

그 뒤로도 매우 빠른 공방이 이루어졌다.


-재앵, 재앵.


두 에텔 소드가 파츠츠 거리며 서로의 검을 향해 울었다.

그 뒤로 1분 후.


“헉, 헉. 헉.”


현범은 숨을 고르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

자유자재로 길어졌다가, 짧아졌다가.


‘무슨 여의봉도 아니고.’


길이를 바꾸는 에텔 소드.

마음대로 빨라졌다 느려졌다, 속도를 조절하는 네모.


‘이건 아직도 이해가 안 돼.’


이 둘만 하더라도 현범의 정신을 빼놓기에는 적절했다.

그리고 승리만을 위한 전략까지.

좋게 말하면 좋은 전략이고 움직임이었지만, 나쁘게 말하면 말 그대로.


‘비열해.’


야비했다.


-펑!


일반적인 인간의 손에선 나올 수 없는 파괴력.

네모의 주먹이 현범의 턱과 닿으며 폭발음과 같은 소리를 냈다.

현범은 계속된 전투를 통해 이미 그것을 간파했다.


‘또 마정이야.’


마정이었다.

명환에게 배우고 나서 자신의 주 무기로 쓰고있는.

자신의 주 방패로도 쓰고있는.

사실상 마정이 없다면 현범의 능력치는 평범한 A급일 것이다.

그런 현범을 S급 정도 수준에 머물게 해준 능력이었다.

하지만 네모가 어떻게 쓰는걸까?

그걸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싸움에만 집중해도 이길 수 없다.


‘잡 생각은 버려야 해.’


그 뒤로 1분도 안 돼서.

현범은 녹초가 되었다.

네모와의 전투에서 최선을 다했던 탓일까?

전투가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현범은 스스로의 실력에 대해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이게 과연 A급의 실력일까?

이게 과연 S급에 준하는 실력일까?

‘저것이 진정한 실력이야.’


현범의 시선으로 봤을때에는 네모의 전투방식은 무결했다.

완벽한 플레이 센스, 정확하고 빠른 판단, 속이기 쉬운 트릭.


‘언젠간 나도···.’


그러다 현범은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능력이 없는 이가 저 정도라면 다른 사람들은?’


현범은 전투가 끝나자 말없이 훈련실로 향했다.


* * *


“왜 그렇게 무리했어? 뭐, 평소에도 근육이 찢어질 저도로 열심히 하긴 했지만.”

“네가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나?”

“그래도 마정을 쓰는건 무리잖아···.”


현범과 명환같이 ‘반 마력 발작 증후군’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마정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명환은 알았다.

마전을 사용하는 번개술사 스티아도 더 플래닛의 극한을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기기의 도움을 받고서도 익히는 것이 꽤나 힘들었다.


‘몸에도 조금은 무리가 갈 테지.’


그 기기를 사용하고서도 그렇다.

하지만 이번 전투에서의 네모를 보자.

명환은 현범과 네모에게 똑같은 상황을 맞춰주기 위해 자신이 주력으로 쓰는 무기만을 다르게 했을 뿐 다른 것은 똑같게 맞췄다.

즉 네모에게 마정의 조절을 돕고 위험도를 낮추는 장비 따위는 없었다.


“너무 위험해···. 항상 열심히 하는 것은 알지만, 네 몸 좀 관리해. 이 싸움에선 무리할 필요가 없었어.”


현범은 무능력자도 이렇게 까지 올라올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자신정도면 충분히 강하다는 생각을 없애주기 위한.

깨부수기 위한.

바꿔주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기면 매우 좋겠지만 져도 크게 상관은 없었고, 네모의 플레이 센스만 비교하면 명환이상.

그대로만 플레이하면 시간은 오래 걸릴지 몰라도 어차피 네모의 승리였다.

굳이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아도 됐었다.


“하지만 처참한 패배는 언제나 동기부여를 주기 마련이다.”

“그건 네 생각이고. 차원이 다른 적에 의한 완패는 좌절과 우울을 줄 수도 있다. 대부분이 그렇지. 그걸 동기로 삼아 발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거 알잖아.”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더욱 발전하지 못한다면 들어올 가치는 없어.”


네모는 딱 잘라서 말했다.


“여기서 성장하지 않으면 필요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 만들어졌고 더 강한 적들에 대비하기 위해 싸워야 해. 너도 그 곳에 가봤으면 알겠지 얼마나 강한 적들이 있는지.”

“···.”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난 그럼 먼저 가보지.”

“···알겠어.”


명환은 잠시 경기장에 의자에 앉아 생각을 정리해야했다.


“하.”


명환이 헛웃음을 흘렸다.


“플래닛의 목표를 잊고 있었군.”


명환은 잠시 앉아 멍을 때렸다.


* * *


“흡!”


현범은 뼈아픈 패배 후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었다.

네모와의 전투에서의 기억.

그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가며 네모의 전투방식을 하나씩 모방했다.


‘에텔 소드는 에텔 즉, 마정으로 만든 칼날을 공격방식으로 하는 무기야.’


마정, 에텔, 정확히는 고압의 마전을 이용하는 무기였다.


‘그러니 마정을 조절할 수 있는 나에게 길이의 한계는 없어.’


부족한 사거리는 언재든지 메꿀 수 있다.


‘그리고 형태의 제한도 없어.’


부족한 범위도 보완이 가능하다.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면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 수 있고 창의 모양을 원하면 창의 모양을 형상화할 수 있다.


‘이 장점을 왜 난 사용하지 못했을까?’


남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능력을 그저 주어진 대로만 쓰고 있었다.

마정.

무정형(無定形)한 에너지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언제든지 그리고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이며, 어디든지 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한한 개조로 공격이자 방어이며, 강화를 시켜주는 버프이자 남을 방해하는 디버프.

어찌 보면 만능의 무기였다.


‘난 바보였어.’


일정한 벽에 가두어져 있었다는 것이


‘지금이라도 발견해서 다행이야.’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된다.

현볌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다.


“흡. 합!”

“여기선 이렇게 했어야 됐어.”

“이렇게 갑자기 바꾸면?”

“이거 대신에 이게 더 나을 것 같네.”


-철컥.


훈련실의 문이 열렸다.


“하.”


명환이었다.


명환이 피식하고 헛웃음을 흘렸다.


“걱정할 필요가 없었잖아?”

“내가 좀 가만히 냅둬도 잘 하긴 하지.”

“그건 모르겠고,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하자.”

“오, 좋아! 나 딱 더워서 시원한 게 땡겼는데.”

“많이 먹어라. 많이 힘들 테니까.”

“으악! 또 훈련이야?”

“랭크도 없는 애한테 졌는데 말 다했지.”

“아······.”


뭐라 할 말이 없는 현범이었다.


* * *


명환의 훈련방식은 이전과 다를 게 없었다.

더 과해지지도 않았고 더 느긋해지지도 않았다.

훈련이 끝난 현범은 명환에게 몇 가지를 물어봤다.


“형, 아까 그 싸움.”


나이차는 이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온 호칭도 있는데 굳이 서로 불편할 일이 없기 때문.


“네모 형이 마정을 쓰던데?”

“오, 맞아. 마정.”

“분명 일반인일 텐데 어떻게 쓰지?”

“시스템.”


그러자 현범의 시스템이 열렸다.


[상태창]

이름: 이현범

레벨: 504

전투력: 217900

칭호: 초보 운영자의 자질 외 0개

스탯

-지배력: 61

경험치량: 2.9% (80%가 되면 레벨업을 합니다.)

상태: 혈액 속 마정 농도 43%

스킬

1차 스킬: 경험치 5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2차 스킬: 경험치 10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3차 스킬: 채워야 할 경험치량 10% 감소.(중첩 가능)

4차 스킬: 경험치 20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5차 스킬: 경험치 35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6차 스킬: 경험치 40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7차 스킬: 채워야 할 경험치량 10% 감소.(중첩 가능)

8차 스킬: 경험치 500%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9차 스킬: 피로도 최대치 10 증가(중첩 가능)

각성 스킬

1차 각성 스킬: 경험치 (레벨 x 3)%(100의 자리 이하는 버림) 만큼 추가 상승.(중첩 가능)

2차 각성 스킬: 스탯: 지배력 + 20

3차 각성 스킬: 스킬 사용에 따른 피로도를 볼 수 있다.

초월 스킬

1차 초월 스킬: 마정으로 구사 가능한 스킬 제작 가능(재사용 시간 1달, 만들어진 스킬은 밑에 작게 표시 된다.)

추가 스킬

회수: 사용자가 지정한 무기가 사용자의 신체를 떠났을 때, 사용자의 손으로 무기를 회수시킵니다.


“거기에 마정 관련 스킬이 있냐?”

“당연히 없···. 아하?”


애초에 마정은 이능력이 아니었다.

실력으로 갈고닦을 수 있는 능력, 기술이었다.


“그럼 저 형도 그 증후군이 있는 거야?”

“어.”

“그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네?”


세계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수를 가진 증후군임에도 주변에 있는 사람만 벌써 2명이었다.

그러니 생각보다 많다고 느낄 수 밖에


“라고할뻔.”

“?”

“걘 반 마력 발작 증후군이 없어.”

“어?”


현범의 사고회로가 잠시 멈췄다.


“그게 가능한거야?”“봤잖아.”


명환은 어깨를 으쓱하고 말뿐이었다.


“나도 몰라서 그래. 걔가 어떻게 얻었는지. 하지만 미친듯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만은 알지”

“그럼 개나 소나 그 미친듯한 노력을 하면 다 가질 수 있는 건가?”

“그렇게 봐도 무방하지. 그런데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건 마정을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 안 되고, 그걸 안다고 해도 그 정도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안 된다는 점.”

“그렇구나.”


명환은 그런 일반인이 마정을 쓰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은 알려주지 않았다.

괜한 걱정만 살 테니.

그리고 네모는 그런 걱정과 관심, 동정을 받는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항상 괜찮다고 하고, 무뚝뚝하고 어둡지만 밝은 척하는 네모는 그런 관심에는 불편할 것이다.


‘알아서 잘 하겠지.’


명환이 생각했다.

명환은 네모를 그저 무리하지 말기를 빌 뿐이었다.

그리고 여담으로 현범은 명환이 자신의 상태창을 연 것을 그 다음날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 * *


3일 후 아침.

현범은 더 플래닛의 숙소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현범의 집 보다는 이곳의 숙소가 나았고 깔끔했다.

집에서의 짐은 정리하고 이쪽으로 싸들고 풀어놨다.


“끄으응. 하아.”


현범이 기지개를 켰다.


“일어났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아침인데도 명환은 준비가 되어있었다.


“오늘은 네 신분을 개조하러 갈 거니까. 빨리 준비하고 나와.”


범죄를 눈 깜짝 안 하고 같이 하자는 말을 꺼내는 명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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