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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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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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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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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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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처음 보았을 때보다 많이 성장하고 성공해서 기쁘네. 도널드가 내 편지를 가지고 간 피터를 받아들여 줄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쪽으로 많이 발전했어.”

떠돌이 에녹은 아무 것도 없이 불안에 사로잡혀 있던 피터가 이제는 굳센 의지를 가진 백작이자 백왕(伯王)으로 자리 잡은 일을 축하했다. 14살에 세상에 나와 오직 전쟁에 몸을 내던져 피터가 스스로 이룩한 모든 것이다.

“에녹 은인님과 세상, 그리고 신의 가호로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든 다시 만나뵐 수 있으면 은혜를 갚고 싶었습니다. 바라마지않던 일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되니 정말로 기쁩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이든 내드리겠습니다. 은인님.”

“내가 바라는 것이 피터 그대의 머리라고 한다면 내주겠나?”

“가져가십시오. 나의 성공을 있도록 만들어 주셨으니 그 마지막도 마땅히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이 머리가 필요하시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내가 피터의 머리를 가져가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어? 나는 찾기 위해서 세상을 떠돌며 왕도 섬겨 보았고 영웅도 만나 보았고 그 영웅도 영웅이 되도록 훈련을 시켜 보았다.”

에녹은 웃으면서 피터가 자신에게 머리를 내줘도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거짓인지 진심인지는 모르지만 은혜를 잊지 않고 목숨으로라도 갚으려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며 즐거워했다. 피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엇을 찾으시고 계신지 여쭤도 실례가 되지 않겠는지요? 은인님.”

“세상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며 떠돌며 삶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네. 여기는 꿈과 광기의 땅이네. 동화가 현실이 된 곳이지.”

“전 그런 이야기는 모릅니다. 은인님.”

“피터는 궁전이나 사원에서 자라지 않았으니까 말이지. 당연한 말이야.”

에녹은 무엇인가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빛, 피터의 경험에 비춰 보았을 때 흐뭇함은 아닌 마음을 담고 있는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터는 부끄러운 기색을 보이며 겸손함을 보이려 애썼다.

“지금 피터와 내가 앉아 있는 세상의 이야기는 온통 설화에 불과하네. 오래전 잊혀진 고대의 이야기처럼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이야기 말이네.”

“잊혀질만 하군요. 어떤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일 뿐이니 말이죠.”

“내가 지금의 피터보다 나이가 좀 더 많았을 때 나는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을 봤지. 당시에는 어찌된 일인지 몰랐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불가피했다는 걸 깨달았지.”

“······.”

에녹이 지금 피터의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이 세상에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더욱 몸가짐을 조심했다. 에녹은 그런 피터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더욱 의미를 모르는 말을 이었다.

“영웅의 몰락, 거대한 왕국의 건국 모두 끊임없이 반복될 뿐이네.”

“그럼 이제 제 차례인가요? 은인님.”

“······.”

“서부 왕가를 구해내면서 마침내 힘을 얻을 테니 말이죠.”

피터는 자신이 계속 허리를 숙이고 눈치를 살피며 왕과 귀족들의 앞에서 시궁창의 쥐처럼 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게 에녹은 묵묵히 고개를 저으며 차분히 가르침을 줬다.

“그런 힘은 오래가지 않는다. 내가 찾는 것은 시작이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를 말이지. 그 끊임없는 순환을 잘라내기 위해서 말이지.”

“그 시작이 여기에 있습니까?”

“옛날이야기가 사실이면 그렇겠지. 하지만 그것이 다른 순환의 시작이 되어 버릴 것임을 부정할 수 없구나. 지금 나는 피터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어서 왔다. 명백한 운명을 따라서 말이야.”

“무슨 말씀이신이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에녹 은인님께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에녹은 가족들에게 외면 받고 있던 염소 목동을 가르쳐 보기도 했고 세상의 저 끝에서 운명을 밟고 도망친 노예를 이끌어 보기도 했었다. 우연하게 그리고 명백한 운명처럼 피터를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은 다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깨달았다.

“추천서 한 장으로 누군가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정말 마법과 같은 일 아니겠나?”

“그렇습니다. 은인님.”

“피터가 성장한 것을 보니 마음이 좋구나.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 은인님.”

피터가 거듭 고마움을 표하며 보답을 하고 싶다고 말하니 에녹은 미미하게 웃었다. 자신에게 돈 같은 것들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상체를 뒤로 빼면서 허리에 패용하고 있던 검을 빼들었다.

상황을 모르는 로즈마리와 호위병들이 달려오려고 하니 피터가 손을 들어 저지했다. 다들 멈춰서니 에녹은 다른 표정 없이 자신의 칼날을 손으로 살짝 쓸어 만진 후 피터에게 건네 줬다. 피터가 받아보니 부속품은 낡았지만 칼날은 이가 빠진 것 하나 없었다.

“이것도 마법이 깃든 칼날인지요? 은인님.”

“마법 검이라. 하기야 보통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못하면 마법이라고 이름 붙이면 가장 이해하기 쉬우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 좋더군 이 검을 이루는 금속은 이 세상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다른 세상에서 온 금속을 녹여 만든 것이지.”

“이세계(異世界)라고요?”

“마법 왕국 시절에 이 금속에 대한 대량 발굴이 있었고 그것을 대량으로 가공했고 널리 사용되었다. 그래서 아직 이런 종류의 마법검이 종종 눈에 보이고 있지. 다만 실제로 마법의 힘이 부여된 것은 지금 세상에는 간신히 세 자루가 남아 있구나.”

에녹은 써스톤의 신전에 봉납되어 있는 울(UII)블레이드, 파괴신의 검 그리고 오크 족의 대왕 쿠블란트의 성기사의 검이다. 세 자루의 마법검들에 대해서 물어보니 에녹은 대수롭지 않게 가르쳐 줬다.

“마법 검은 소지하고 있으면 영원히 소유자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게 된다. 다만 무엇인가를 베어 죽였을 때 그 생명력을 흡수해 사용자에게 나눠줘 하루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해주고 있지. 그랜드 소드 마스터 올리버 호싱턴이 그 많은 나이에도 젊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해.”

“아, 저는 배움이 낮아 완전히 이해를 하지 못 했습니다. 은인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 부끄러워 할 것도 없다. 다만 마법의 힘이 부여된 것은 검만이 아니다. 마법사의 시대에서 무수히 많은 마법사들이 자신의 육체와 피와 마나를 뒤섞어 의지를 담아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마법 반지들을 만들어 냈지. 다만 그 형태가 그냥 반지일 뿐이라서 존재해도 그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

“정말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이 많군요.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끝도 없음에 스스로 겸손함을 놓지 않으려 애쓰겠습니다. 은인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있는 피터에게 에녹은 그런 축복 없이도 누군가는 평생을 매달려도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냈음을 경탄했다. 피터가 부끄러워하며 앞으로 가야 할 일이 많음을 걱정했다. 에녹이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비록 죽음의 계곡을 지날지라도 신께 스스로의 죄를 속죄하고 신께서 너를 이끌어 주시고 신께서 너를 가호하신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너는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신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너 자신을 믿어라. 그것이 너를 구원해 줄 것이다. 신께 너의 지난 죄악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너의 손에 죽은자들과 앞으로 너의 손에 죽을 자들을 위해 유감을 표하고 기도해라. 그러면 명백한 운명이 너를 이끌 것이고 너를 구원해 줄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은인님.”

겸허함을 보이는 피터에게 에녹은 예전에 염소 목동과 비슷하게 마주한 적이 있다는 말을 꺼냈다. 그 목동도 어린 나이에 엄청난 일을 했는데 피터는 그 이상의 일을 해냈다. 에녹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면서 피터의 여정을 축복했다.

“명백한 운명을 믿도록 해. 그것이 피터 고스포트 너를 앞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은인님.”

“나는 이만 일어서도록 하겠다. 세상의 바람에 따라 이곳에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럼 이제 다시 나의 길을 가도록 하지.”

이제 작별을 고하는 에녹에게 피터는 검을 돌려주면서 머리를 조아렸다. 에녹은 칼을 집어 놓고 몸을 일으킨 후 다른 말없이 조용히 돌무덤 옆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이 나서 찾아가니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직은 완전하게 겨울이 남겨 놓은 손길이 자취를 감추지 않아 이른 아침에는 은근히 쌀쌀했다. 본격적으로 오전이 시작되면 그냥 외투 없는 차림으로 다녀도 충분했다. 이날 피터는 오전에 공관으로 나와서 필요한 일을 하고 정오에는 로즈마리를 찾았다.

같이 점심 식사 준비를 하면서 피터는 벤자민이 던시 도시 외곽에서 30명 정도의 호위병들과 야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듣고 있던 로즈마리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뜻밖의 제안을 했다.

“피트, 벤자민에게 암살자를 보내 죽여 버리자.”

“암살자??”

“어, 이제까지 벤자민은 피터를 죽이겠다며 많은 암살자를 보냈어. 심지어는 군대를 모아 공격하기도 했잖아. 아니면 반란을 사주해서 피트를 공격하게 했고 말이야. 피트는 벤자민을 도운 일에 직접적으로 크게 관여한 에머리를 죽였지. 하지만 정작 모든 일을 꾸민 벤자민은 저대로 살아 있게 두는 것이 올바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프리스터 가문의 차남이라서 쉽게 죽일 수는 없어. 이런저런 고려를 해야 할 것이 많아.”

피터가 은근히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니 로즈마리는 벤자민은 셀 수도 없이 많은 암살자를 보냈음을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신의 가호로 살아남았지만 이후에도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암살이 실패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전쟁과 무분별한 살인이 다르다고 믿어. 하지만 피트도 벤자민이 저지른 것처럼 무자비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공평해. 이번에 목표를 스톰빌의 그 여자와 피트의 아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어?”

“문제군. 이 모든 것에 균형이라는 게 있다면 내 운명은 아주 오래전에 결정되었겠지.”



======================


피곤하네요...ㅠ.ㅠ;


Next-67


모든 독자분들 연휴 잘 보내시구요. 화팅입니다...^^ 저 작가넘은 잠이 안와서 일찍 올립니다...ㅠ.ㅠ;;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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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28 63 3 8쪽
39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27 71 3 8쪽
39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26 66 3 11쪽
39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25 71 3 9쪽
38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24 68 3 10쪽
38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23 72 2 10쪽
38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22 73 1 8쪽
38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21 70 3 11쪽
38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20 69 3 12쪽
38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9 65 3 11쪽
38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8 64 3 10쪽
38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7 66 2 9쪽
38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6 64 2 10쪽
38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5 67 3 8쪽
37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4 68 3 9쪽
37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3 66 3 9쪽
37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2 63 3 9쪽
37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1 71 3 10쪽
37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10 67 3 11쪽
37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09 72 3 11쪽
37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08 80 3 13쪽
37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 24.03.07 85 3 23쪽
37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1 24.03.06 95 3 22쪽
37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05 71 2 12쪽
36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04 70 3 19쪽
36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1 24.03.03 75 3 12쪽
36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1 24.03.02 73 3 9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3.01 75 2 11쪽
36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9 79 4 11쪽
36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8 80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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