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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님의 서재입니다.

남경. 상해. 봉천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하산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8
최근연재일 :
2019.06.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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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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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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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일어나는 풍운 3)

DUMMY

“화석 공주가 돌아왔다.”

베이징 외교가는 반 년 만에 나타난 공주를 반겼다. 때마침 태감들의 황궁사업 시기였기에 참새들은 그녀가 태후를 설득해 숙청대상이었던 태감들을 살린 것이라 입방아들을 찧었다. 유럽문화와 예절에 익숙하고 댄스도 한다는 소문까지...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알프레드는 유럽예절과 문화를 소개했고 조계의 사교모임과 무도회에서 실전경험을 쌓게 해주었다. 황실의 얼굴인 그녀의 신분을 감안한 배려였다.

남다른 운동신경을 지닌 센위는 빠르게 댄스를 익혔고 무도회장을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수준으로 일취월장 발전했다. 생애 첫 무도회에서 춤추는 나타샤 로스토바처럼 발랄하고 매력에 넘친다는 평.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이미 당대의 인기소설이었다.


태후가 아라사에 관심을 보이자 나는 베이징 주재공사 로마노프 백작과 나스타샤 부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짜르의 당숙인 백작과 부인 나스타샤 로스토바는 조계의 인기인이었다. 신비에 싸인 로마노프 왕가의 인물들은 어디서나 주목의 대상이었고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페테르부르크의 동궁은 몽환적인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계였고 백야의 여름과 동장군이 번갈아 지배하는 운하의 도시는 동화속의 나라였다.

겨울 잠에 빠져있는 아라사와 달리 유럽에서는 구시대가 붕괴하는 굉음이 사방에서 들리고 있었다. 세기말의 유럽에는 영매, 신지학, 강령술 따위가 유행했고 자연미를 추구하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과 옷도 등장했다. 풍성한 패티코트 드레스 대신에 여성스러운 곡선을 드러내며 매끈하게 흘러내리는 첨단 패션의 여성들이 대로를 활보했다. 토슈즈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춤추는 이사도라 던컨은 새로운 시대의 심볼이었고 프로이트는 인간을 신이 아닌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존재라 설파했다.


조계 사교클럽을 찾는 화석공주의 수행원은 언제나 나와 통역궁녀, 이렇게 두 사람이다. 알프레드처럼 현지어에 능통한 외교관은 드물어 통역은 대동하지만 공주는 2명이 필요했다. 궁녀는 프랑스어 통역, 나는 백과사전이었다. 『유럽정세 분석』을 주제로 대화를 끌어가려면 내가 필요했다. 시사는 물론 오컬트와 아르누보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풍부한 화제로 센위는 인기를 독차지했다. 어느 날, 센위가 로마노프 백작에게 물었다.

“동방정책의 동방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원래는 마르코 폴로의 키타이, 향료와 황금의 나라 인도, 그리고 폴리네시아 열도 아니었을까요?”

황실 교류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의미심장한 질문이었다.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 로마노프는 공주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성과 나누기에는 적절치 않은 주제라 여긴 백작은 동문서답으로 대응했다.

“마마의 톈진 생활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리를 한번 마련해볼까요?”

고개를 갸웃한 센위는 부채를 접어 왼쪽 눈 언저리에 살짝 댔다. 못마땅하다는 표시. 백작의 표정이 굳어진다.

‘노란 원숭이 주제에 감히...!’

인종 차별적 표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백작의 팔꿈치를 나스타샤 부인이 살짝 만졌다.

“맞아요. 동방이란 마르코폴로 시대의 케케묵은 말이지요. 이제 새로운 개념을 논할 때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싸늘해진 분위기는 되살릴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센위가 하려던 말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은 그만 잊고 베링 해와 알라스카를 주목하자는 얘기였다.


로마노프 백작과 화석공주의 가십성 소문이 조계를 휩쓸었다. 백작을 황실교류의 중개자로 삼기는 이미 글렀으니 하위급 인사와 접촉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만한 일을 감당할 인재가 아라사 공사관에 없다는 게 문제였다. 알프레드 같은 인재가 아라사 측에 있었더라면... 아쉬웠다. 톈진의 덕국 공사관은 베이징의 소문에서 비껴 있었다. 그러나 전신을 통한 소문은 빨라 알프레드가 편지를 보내왔다.

『로마노프 백작은 고지식한 자, 황실의 중개자로는 적절치 않은 인물이다. 오히려 그 부인이 나을 거다.』

알렉산드라 황후는 외부 활동보다 가족의 단란을 중시한다. 니콜라이 2세를 니키라 부르며 손안에 넣고 주무른다 했다. 적장을 잡으려면 그 말을 쏘라는 말이 맞는 경우였다. 나스타샤 부인은 당숙모지만 나이는 언니 정도였다.


1900년 6월.

이홍장과 화석공주의 아라사 방문이 결정되었다. 나스타샤 부인의 역할이 컸지만 결정적인 것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둥베이 통과를 승인한 서태후의 결단이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행 열차에 오르는 방문단은 이 홍장을 비롯한 북양 대신부 관리들과 센위 일행. 아라사 측 안내인 10명과 경호 병력 일개중대가 합류한다.

황실의 외국 방문은 건국 이래 처음. 방문단은 베이징에서 기차로 하얼빈까지 이동해 광궤열차로 환승할 예정이었다. 하얼빈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열흘의 여정이다.


기차에서 달리며 바라보는 시베리아 풍경은 아득한 지평선, 그리고 죽죽 뻗은 침엽수와 하얀 자작나무들의 벽이 번갈아 나타나며 몇 시간씩 이어졌다. 단조로운 풍경이 지루해질 무렵이면 거대한 침엽수 벽이 서서히 갈라지며 잡초 우거진 연못 옆에 자리 잡은 마을의 졸린 듯한 작은 집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어딘가의 역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이윽고 오두막과 울타리가 둘러쳐진 채소밭이 나타나고 풀밭에서 졸고 있는 소도 보인다. 여름 꽃 만발한 철둑길 너머로 아스라한 빈터가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시베리아의 여름(6월~ 9월)은 오후 10시가 넘도록 환하다가 순식간에 땅거미가 내린다. 마치 그곳이 빛과 어둠의 경계라고 선을 긋는 것처럼.


안내인 타티아나는 청회색 눈의 미녀였다. 샤프카(모피 털모자)를 쓰고 다니는 그녀는 중국어가 유창했다.

“이곳 타이가 수림대는 예로부터 초식동물들의 고향이었답니다. 북쪽은 순록들 차지고 남쪽에는 엘크, 노루 등 사슴종류들이 삽니다. 목초 우거지고 나무 열매도 풍성해서지요. 그 열매를 찾아 비버, 담비, 다람쥐, 토끼, 들쥐 등이 종종걸음 치며 돌아다닙니다.

녀석들은 하나같이 두툼한 모피를 입고 있는데 그 모피가 불러들인 담비사냥꾼들이 시베리아의 초기 개척자들이었지요. 사흘 후 바이칼 호의 도시, 이르쿠츠크에 도착합니다.“


여행에 지친 일행은 이르쿠츠크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이르쿠츠크 역에 내린 우리에게 타티아나는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이곳 사람들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이는 상부상조하며 살아간 19c의 데카브리스트들이 남긴 명예로운 전통이다."

그녀의 태도로 미루어 데카브리스트들은 아라사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영웅이자 자부심인듯 했다.

이 지역은 자작나무 군락지. 교외의 무성한 자작나무 숲은 시내를 관통하는 앙가라 강변으로 이어졌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떠는 모습이 측은했던 천사가 옷을 벗어주었다는 나무. 그래서 수피가 흰 자작나무는 시베리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소나무가 조선의 나무라면 자작나무는 시베리아의 나무였다.

자작나무를 닮은 시베리아 처녀들은 미끈한 자태를 뽐내고 봄날의 자작 숲은 투명한 신록이 산들바람에 하늘거리는 그늘로 연인들을 유혹했다. 노랗게 물든 가을의 고즈넉한 숲은 노년의 부부들이 즐겨 찾는다. 연인들은 숲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냈고 시인들은 청춘과 자작나무를 노래로 읊었다.


앙상한 가지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선 겨울 자작 숲은 환상적 풍경을 연출한다. 가지마다 서리꽃을 소복이 피운다. 흰 가지에 맺힌 서리꽃은 가장 친근한 시베리아 풍경이었다. 자작자작 소리 내며 타는 껍질은 젖어도 불이 잘 붙어 나그네의 필수품. 돌돌 벗겨 종이대용으로도 쓰는 껍질에 편지를 써 좋아하는 이에게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도 했다.

타티아나는 바이칼 호변을 걸으며 설명했다.

호수로 흘러드는 물줄기는 삼백 개도 넘지만 빠져나가는 건 앙가라 강 하나다. 앙가라는 유속이 빨라 좀체 얼지 않지만 강기슭은 얼어서 눈도 쌓인다. 알타이어로 “딸이 도망간다.” 라는 의미인 앙가라 강 복판에는 큰 바위가 하나 버티고 서 있다. 물 위로 보이는 부분은 작지만 밑둥치는 우람해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아무리 추워도 바위주변만은 얼지 않는다.


호변에서 도시락을 먹는 가족이 보인다. 보드카를 곁들인 도시락을 먹으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이르쿠츠크의 부모들에게 최고의 낙이었다.

“저 바위 이름이 뭔지 아니?”

“아뇨”

제비 새끼처럼 작은 입을 일제히 벌려 대답하는 아이들.

“샤먼 바위란다. 부리야트 족 샤먼(무당)들이 저기서 제사 지내서 그렇게 불러. 죄수를 묶어놓고 이튿날 아침까지 살면 풀어주고 없어지면 신령님이 데려갔다 믿었다.”


가족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타티아나가 입을 열었다.

“바이칼 신은 아들(호수로 흘러드는 강) 336명 그리고 외동 딸(흘러나가는 강) 앙가라와 살았지요. 딸은 용감한 청년 이르쿠트에게 시집보낼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이칼의 못된 갈매기들이 처녀를 꼬드깁니다. 멀리 북쪽에 예니세이라는 멋진 청년이 있다고... 이윽고 예니세이를 사모하게 된 앙가라,

눈치 챈 바이칼은 부릅뜨고 감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몰래 도망치던 그녀는 성난 바이칼이 던진 바위에 맞아죽고...그 바위가 샤먼 바위지요. 목에 바위가 박힌 앙가라는 지금도 예니세이를 그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결국 북으로 흘러 예니세이 강과 만났지요. 그리고 북극해로 흘러듭니다.“


(이르쿠트는 바이칼로 흘러드는 강 중에서 가장 큰 강. 앙가라와 이르쿠트가 결혼하면... 앙가라로 흘러나간 물은 바이칼로 되돌아오게 된다. 도망칠 수밖에...!)


이곳 사람들은 얼음을 녹여 쓴다고 했다. 허드레 물은 근처의 눈이나 얼음을 쓰지만 식수만큼은 맑은 얼음이라야 했다. 그래서 앙가라 강의 얼음을 집으로 나르는 일은 이곳 남정네들의 중요한 일과라 했다.

바이칼 호를 지나자 광활한 서부 시베리아 벌판이 펼쳐졌다. 눈 닿는 곳까지 끝없이 펼쳐진 벌판 위로 회색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검붉게 노을진 구름 아래로 불티처럼 흩날리는 붉은 눈가루. 기나긴 백야가 저물면서 북국의 짧은 밤이 내리고 있었다


드디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일행은 동궁으로 안내받았다. 열차에서 열흘을 보낸 나는 지쳐있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해졌다. 타티아나는 설명했었다.

“지금은 거의 종일, 낮이지만 겨울이면 반대가 됩니다. 노루 꼬리만큼 짧은 해가 기울면 기나긴 밤이 시작되고 달콤한 낮잠을 즐긴 선남선녀들은 야회와 무도회장으로 몰려들지요. 건물들은 밤새도록 휘황한 샨데리아로 밝혀집니다.”


아, 공산주의는 밤에 탄생했었구나. 야행성이라는 태생적 약점이 있었구나. 자본론을 집필한 장소는 안개 낀 런던의 음습한 골방, 볼셰비키들은 밤이 더 긴 나라 러시아 태생. 그들의 사색은 꿈과 환상을 부추기는 밤에 이루어졌으니 현실과 동떨어질 수밖에...

데카브리스트들의 실패 또한 그들의 모의가 밤에 이루어진 탓이리라. 반란을 꾀하는 자들이 휘하 병사들의 교육도 시키지 않았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열병식에 나왔다 졸지에 공격명령을 받은 병사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멀뚱멀뚱 바라만보다 삽시간에 진압 당했지. 쿠데타...? 웃기지 말라 그래, 애들 장난이고 웃음거리였어. 남부 이탈리아나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는 비관적인 표정이 없어. 베네치아나 피렌체도 퇴폐적이기는 해도 생을 즐기며 살았어. 하지만 독일이나 영국 등북부로 갈수록 인간들은 점점 비관적으로 변해. 우거지 상을 한 인간들한테서 무슨 좋은 생각이 나오겠어...!




청일전쟁, 둥베이, 이홍장, 원세개, 명치유신, 서태후, 손중산, 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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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9 바람의행진
    작성일
    19.05.06 08:11
    No. 1

    시베리아 횡단철도!!
    듣기만해도 가슴이 뛰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0 HelloW
    작성일
    19.05.06 12:08
    No. 2

    이런 멋진 글에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근대 대체역사소설이라고 반드시 조선에 얽매일 필요가 없죠
    사실 근대중국이 그당시에 안타깝고 매력적인 요소가 더 많죠.
    이처럼 멋진 소설 감사합니다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99 희미한너
    작성일
    19.05.06 14:32
    No. 3

    신선한 소재의 소설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우정 시간을 내서라도 같은 표현이 많은데 이게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8 하산
    작성일
    19.05.06 21:07
    No. 4

    "우정"은 일부러 라는 뜻의 경기도, 경상도 지역 방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깔끔이살자
    작성일
    19.05.06 17:48
    No. 5

    정말 좋은 글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3 자와라
    작성일
    19.05.08 17:51
    No. 6

    다른건 몰라도 마지막의 비논리적인 비하는 조금 깨네요.
    주인공이 오래산 노인이었던만큼 어쩔 수 없는 요소긴 하지만...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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