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2,983
추천수 :
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7.10.17 19:43
조회
477
추천
19
글자
7쪽

조작 멤버는.... (2)

DUMMY

승아는 원재와 이야기한 뒤에 다시 연습실로 돌아왔다. 연습실에서는 팀원들이 여전히 다른 팀 경기를 보고 있었다. 경기와 경기 사이가 아닌 게임중이었기에 승아를 몇몇이 잠시 반겼지만 이내 다시 경기가 나오는 화면에 집중했다.


“호진이 실력이 확실히 좋아졌어.”

“호진형은 형이랑 틀리게 연습 많이 하나보죠. 아니면 형 손이 썩었...”

“뭐야? 이 좌식이~”


동운과 학도가 화면을 보다 서로 손으로 공격하고 막으면서 장난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경기를 보고 있었지만, 승아의 시선은 오직 한사람, 상욱에게 쏠려있었다.


상욱은 다른 팀원들처럼 화면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의 경기를 열심히 쳐다보면서 분석하고 있는 듯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승아는 생각했다.


- 그래. 저렇게 진지한 자세로 우주전쟁을 대하는 상욱오빠가 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없는데...


승아가 상욱을 바라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고 있자 그 시선을 느꼈는지 상욱도 경기를 보다가 승아가 있는 왼쪽을 바라보았다. 승아를 발견한 상욱은 진지한 얼굴에서 밝게 웃는 얼굴로 얼굴이 바로 변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여전히 험상궂은 얼굴이 마치 먹이감을 앞에 둔 사자처럼 잔인하게 웃는다고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외모일 뿐이고 지금 상욱이 아무생각 없이 정말 승아가 반가워서 웃는다는 것을 승아는 느낄 수 있었다.


“어.. 하하. 승아야. 왜?”


상욱은 팀에서 지금 승아를 정말 좋아하는 팀원 중 하나였다. 승아의 전략대로 하면 이기고, 승아는 그 전략들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었다. 예쁘고 귀여운데다가 상욱이 양지로 오게된 계기인 우주전쟁에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승아는 상욱이 정말 팀원을 떠나 좋아하는 존재였다. 여성으로서 좋아하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승아 앞에서는 바로 무장해제가 되는 상욱이었다.


상욱은 승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승아는 상욱을 대하는 태도가 방금 원재를 만나고 오기 전과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일단은 겉으로는 평온을 계속 유지하며 승아는 손사래를 쳤다. 당장 대놓고 상욱과 말하기에는 주변의 다른 팀원들도 신경쓰였고, 아무리 자신을 좋아하는 상욱이라지만 이런 말을 그냥 할 정도로 승아가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승아는 결국 상욱에게 바로 말을 하지 못했다.


“아니.. 아니에요.”

“오늘 경기 확실히 의외의 경기가 많이 나와. 재밌는데.”

“그.. 그래요?”

“어. 아까 히데요시가 마승수 이긴 경기도 그렇고 말야. 오늘 이은지가 또 나왔는데 이겼어. 승아 너 잠시 나간 사이에 말야. 그리고 또...”


승아가 말을 꺼내지는 못했지만, 상욱이 알아서 그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상욱은 승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있었던 경기를 승아에게 결과와 함께 설명해 주면서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가고 있었다. 승아는 그런 말을 하는 상욱의 표정을 보았다.


사람이 사람과 마주치고 대화를 하다보면, 말 그 자체가 전하는 정보 말고도 다른 정보를 많은 방면으로 얻을수 있게 된다. 말의 억양과 단어 사이의 간격,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표정과 숨소리, 그리고 눈동자, 몸의 경직된 정도, 그리고 그 외에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보고 이야기 하는 동안에는 여러가지 신체적인 신호를 알아낼 수 있는 것. 그리고 승아는 상욱이 보여주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결론을 내렸다.


- 아니야. 오빤 아니야.


승아는 고개를 저었다. 확실했다. 이렇게 모든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게임에 몰두하는 상욱이 조작을 할 리는 전혀 없다. 승아는 그렇게 생각했다.


- 예전과 달라진 것도 있다는 거야?


승아의 생각대로 회귀전과 지금은 바뀐 것들이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이 그대로일 수는 없었다. 상욱이 조작을 100% 안했다는 것은 머리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가슴은 지금 99% 이상 상욱이 결백하다고 외치고 있었다. 이런 경우라면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을 수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조작을 했던 멤버중에 지금 데뷔하지 않은 멤버가 있었다.


김명수.


김찬수의 쌍둥이 형제인 그는 김찬수의 동생이었다. 쌍둥이이기 때문에 얼굴이 똑같이 생겼는데 팀은 다른 그 둘은 경기에서 맞붙기도 했는데, 농담으로 서로 팀을 바꿔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었다.


김명수는 김찬수와 같이 괴물 종족 게이머였는데, 괴물전과 인간전을 하피 컨트롤을 바탕으로 잘 하는 게이머였다. 특히 회귀전 조영호를 상대로 공식전 상대전적이 앞서있었던 점은 형인 김찬수보다 대 인간 종족전만은 정말 잘하는 것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실력도 잠시.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게임계에서 영구제명되었었던 그는 아직 게이머로 데뷔하지 않았다. 형인 김찬수만 데뷔한 상태.


이것만 보아도 완전히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상욱오빤.. 가담을 한 걸까? 아닌 걸까?


생각에 빠진 승아를 현실로 돌려낸 것은 상욱의 부르는 목소리였다.


“그러니까 오늘 경기가 확실히 재미가 있..... 승아야. 듣고있어?”

“아... 응.. 네. 오빠. 나 방에서 좀 쉴게요.”

“어.. 어.. 응. 너무 내가 경기 이야기만 했나? 쉬어~”

“아니.. 아니에요. 네. 아니. 쉴게요.”


상욱에 대한 의심을 하며 곰곰히 생각하던 승아는 당사자가 앞에 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고, 그 사이 그 당사자가 부르자 횡설수설 당황하면서 예, 아니오 어느쪽인지 모르는 말을 해 댔다. 그리고는 대충 얼버무리면서 자리를 피하는 승아였다.


승아가 숙소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상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 승아가 오늘 좀 이상한데.. 어디 안 좋은가?


자신에 대한 의심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상욱이었다. 승아가 사라진 뒤에도 조금 더 경기를 보던 상욱. 상욱의 주머니에서 진동으로 해 둔 핸드폰이 울린 것은 그 때였다.


우우우우우우웅.


“음?”

“..........”


상욱은 울린 핸드폰을 잠시 보고서는 강제로 핸드폰을 종료했다. 온 번호를 보고는 바로 핸드폰을 종료한 것으로 보아 상욱이 받기 싫은 전화인 것 같았다.


우우우우우우웅. 우우우웅.


하지만 상욱이 전화를 끊은 다음에도 계속해서 전화가 울리자 상욱의 얼굴에서 승아를 보면서 웃던 표정이 사라지고 굳은 얼굴이 나타났다. 그리고 상욱은, 핸드폰에서 배터리를 아예분리해서 따로따로 주머니에 넣고는 굳은 얼굴로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짧지만 조금 더 빨리 올라갑니다. 다음편에서 정상 분량 회복합니다;ㅁ;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4 균열 (1) +2 17.10.30 488 16 13쪽
403 찾다 (3) +4 17.10.29 501 21 10쪽
402 찾다 (2) 17.10.26 467 20 8쪽
401 찾다 (1) +6 17.10.25 615 19 15쪽
400 조사하다 (2) +10 17.10.24 540 19 14쪽
399 조사하다 (1) +1 17.10.22 629 18 10쪽
398 <외전> 승아 회귀전, 다른 세상에서의 상욱의 이야기. +2 17.10.19 554 18 13쪽
» 조작 멤버는.... (2) 17.10.17 478 19 7쪽
396 조작 멤버는.... (1) +2 17.10.16 492 19 12쪽
395 그는 변하지 않았다. +2 17.10.15 518 16 10쪽
394 우리는 조작 패밀리 17.10.12 484 15 11쪽
393 자연스러웠어 (2) 17.10.10 471 13 14쪽
392 자연스러웠어 (1) +1 17.10.09 484 16 13쪽
391 아이템 카이의 그 (2) +1 17.10.08 480 14 11쪽
390 아이템 카이의 그 (1) +2 17.10.05 635 12 15쪽
389 XK 마르스의 부진의 이유 (2) +6 17.10.03 594 16 15쪽
388 XK 마르스의 부진의 이유 (1) +4 17.10.02 502 16 9쪽
387 새시즌 개막전 (4) +3 17.10.01 537 13 16쪽
386 새시즌 개막전 (3) +1 17.09.28 536 15 14쪽
385 새시즌 개막전 (2) 17.09.26 526 14 11쪽
384 새시즌 개막전 (1) 17.09.25 547 19 15쪽
383 블루망고의 프로게이 머 (2) 17.09.24 552 14 13쪽
382 블루망고의 프로게이 머 (1) +1 17.09.21 597 12 10쪽
381 피씨방 행사 17.09.19 522 14 10쪽
380 피씨방 행사 +2 17.09.18 564 17 12쪽
379 피씨방 행사 +1 17.09.17 551 16 12쪽
378 피씨방 행사 +7 17.09.14 566 20 13쪽
377 피씨방 행사 17.09.12 560 17 8쪽
376 검은 눈덩이의 시작 +1 17.09.11 595 13 10쪽
375 검은 눈덩이의 시작 +2 17.09.10 583 1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