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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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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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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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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새시즌 개막전 (2)

DUMMY

양 팀 엔트리가 해설진의 말과 동시에 무대위의 큰 화면에 펼쳐졌다.


1세트 : 중원무림 / 사종영(기계) - 김정수(인간)

2세트 : 악마의 숲 / 정호진(기계) - 김지훈(인간)

3세트 : 개척시대 / 김옥지(인간) - 김길용(기계)

4세트 : 피의 능선 / 이진성(인간) - 조두철(괴물)

5세트 : 운명의 목적지 / 히데요시(괴물) - 지성철(괴물)

6세트 : 제노사이드 / 김찬수(괴물)- 이준성(기계)

7세트 : 잉카제국 / 에이스 결정전


이번 시즌도 약간의 맵이 추가되고, 약간의 맵이 빠졌다. 일단 이번 시즌에 추가된 맵은 중원무림, 악마의 숲, 개척시대 3개였다. 신 맵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는지 개막전 1~3세트에 신 맵을 배치한 협회였다.


“엔트리만 봐도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일단 양 팀 에이스가 동족전 진검승부로 맞붙는 5세트. 이야~ 히데요시와 지성철. 각 팀의 에이스들 아니겠습니까?”

“그러고보니 히데요시와 지성철 선수가 맞붙은지 좀 됐죠?”

“최근에 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아예 없었나요?”

“아뇨.. 있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게 어쨌거나 동족전인데도 불구하고 기대를 품을 수 있다는 것! 이건 바로 이 선수들이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네. 양 팀 모두 정말 프리시즌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러 나왔을 텐데요. 새 맵에 대한 적응도 얼마나 잘 되었는지도 관전 포인트로 보입니다.”


새 맵은 중원무림, 악마의 숲, 개척시대로 맵 제작자의 의도가 잘 반영된 맵이었다. 중원무림은 3인용 맵으로 가운데가 넓은 개활지로 되어있는 맵이었다. 그런데 센터에는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지형이었다. 이건 누가 봐도 인간 종족을 저격한 맵이었다.


똑같이 3인용 맵인 2세트의 악마의 숲은 또 어떤가. 악마의 숲도 센터와 주변 3군데에 숲이 있어 그 지형에는 건물을 역시 지을 수 없었다. 그 맵 역시 인간 종족을 저격한 맵 제작자의 의도가 드러났다.


이게 다 인간 종족의 유저인 승아가 너무 잘해서 문제가 되기 때문이었다. 승아도 그렇고, 원재도 그렇고, 인간 종족이 많은 XK 마르스와 XK 머큐리는 지난 시즌에 너무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승아나 원재의 초반 러쉬가 힘들도록 맵 사이의 간격을 좀 벌리고, 몰래건물을 센터에 짓지 못하게 건물을 짓지 못하는 타일로 센터 공간의 맵을 만들었다. 그리고 싸우는 공간을 만들어서 기계나 괴물도 해볼만하게 만든다. 이것이 맵 제작자의 선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그것을 저격해서 몇몇 맵을 만든 것이었다.


사실 이 맵들의 제일 큰 피해자는 XK 마르스의 이종원이었다. 종원은 장기전을 하면서 센터에 차근차근 조여가는 전술을 사용하는데, 방공포대와 참호로 탱크를 보호하면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센터에 건물을 지으면 참호와 방공포대를 전혀 지을 수가 없게 된다. 종원은 팀 내 연습결과 신 맵인 중원무림과 악마의 숲에서 거의 대부분 지게 되면서 이 맵에 나오는 것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 이종원과 같은 인간 종족임에도 X-게임넷은 지성철을 제외하고는 팀의 주력인 인간종족 김정수, 김지훈을 이 맵들에 내보냈다. 뭔가 해결책이 있을 것이었다.


엔트리가 공개되자 당연히 한국항공의 주장이자 브레인인 정호진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걱정이 많아졌다.


“하아.. 알 수가 없네.. 분명히 중원무림이랑 악마의 숲이 센터건물이 힘든데.. 본진이랑 멀티에서만으로 병력으로 몰아붙이겠다는 건가? 아니면 초반?”

“형. 뭘 걱정해요. 제가 선봉으로 나가서 이기고 올게요.”

“어. 그래. 종영아. 화이팅이다.”

“예! 화이팅!”


호진이 걱정하는 것을 마치 격려하듯 사종영은 화이팅을 외치고 힘차게 1세트에 출전했다.

사종영은 아직 주목을 덜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우승팀에서 선배 게이머들을 잘 뒷받침한 덕분에 한국항공의 주전자리를 또다른 신인인 김찬수와 같이 꿰차고 있었다. 사종영은 이번 시즌 맵이 공개되자마자 팀 내에서 주장인 정호진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


“종영아.”

“네!”

“너 붙박이 주전으로 한번 나가볼래?”

“네? 저요?”

“그래. 대신 조건이 하나 있다.”

“말씀만 하세요. 형. 뭐든지 하겠습니다.”


사종영은 김찬수와 같은 신인이지만 지난시즌 이은지와 다른 선수들과 종종 교체되어 나갔었다. 한국항공은 정호진과 히데요시가 붙박이 고정, 그리고 김옥지와 이진성이 거의 자주 나가고, 나머지 선수들을 돌려서 나가는 경향이 컸다. 즉 7전 4선승제의 6개의 세트 엔트리에서 2자리를 놓고 사종영과 나머지 사람들이 경쟁을 한다고 보면 거의 맞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주장인 호진이 자신에게 이렇게 제안을 해 주다니 불감청이언정 고소언이었다. 감히주장에게 매번 내보내 달라고 이야길 하지 못했었는데 바라던 바를 이렇게 먼저 호진이 제의해주니 뭐라도 할 의향이 있었다. 호진은 사종영의 결의에 찬 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름이 아니고 이번 신맵중에 중원무림을 네 전용 맵으로 하려고 한다.”

“중원무림을요?”

“어. 맵이 여러개가 있으니 돌아서 나오기 때문에 중원무림이 매번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주 나오게 될거야. 신맵이니까. 이 맵에서만 넌 연습하게 될거야.”

“중원무림이 센터가 넓어서 제가 기계라서 가길 원하시는건가요?”

“그래. 그 이유도 있지만, 이 맵은 완전히 기계맵이야. 본진 미네랄이 10덩이나 있고, 3인용 맵이지만 러쉬거리도 짧아. 기계전사를 주력으로 한 러쉬를 가기 좋지.”

“그런데 기계전사 러쉬라면 은지 누나가 더 잘하지 않나요?”

“그래.. 은지 기계전사 러쉬 잘하지. 문제라면 그걸 상대도 다 안다는 점이지.”

“아....”


이은지는 기계전사나 아크 푸쉬를 잘하기는 하지만 상대가 그것을 다 준비한다면 승률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최근 다른 연습도 하기는 하지만 연습보다 외모 가꾸기와 잡지사 인터뷰 등 화제가 되는 여러 활동을 병행하는 이은지는 특정 상황을 호진이 연습시키지 않는 이상 기본기가 더 늘지는 않았다. 나름 빠른 손놀림이 아쉬웠다. 이은지만 믿기에는 아무리 기계맵이지만 여기서 은지를 전담으로 하기에는 전략이 너무 노출되었다. 이은지는 좀더 다른 전략을 연습하고 나가야 했다.


반면 사종영은 기계전사 러쉬도 가능하지만 뒷마당이 2개인 이 맵에서는 운영도 가능했기에 운영과 러쉬를 섞어가며 상대에게 심리전을 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선수였다. 신인이기에 나쁜 쿠세(버릇)도 없었기에 호진의 전략에 잘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너밖에 없다. 종영아. 잘 할수 있지?”

“네! 뭐부터 하면 됩니까? 주장!”


그렇게 사종영은 호진에게 중원무림의 전속 게이머로 발탁되어 개막전 첫 경기에 진출하게 된 것이었다.


***


“1세트 중원무림에서 사종영 선수와 김정수 선수가 맞붙게 되는데요. 김준형 해설님. 신 맵인 중원무림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지금 화면에도 나오고 있지만 3인용 힘싸움맵입니다. 시작지점이 11시, 3시, 7시의 3군데이고 본진은 언덕위, 앞마당은 언덕아래 입니다만 뒷마당이 2개나 있습니다. 하나는 언덕아래, 하나는 언덕 위죠.”

“하지만 뒷마당에 가는 길에 에그가 있어서 막혀있는데요?”

“네. 그렇기는 하지만 아시다시피 시야를 언덕위에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일꾼은 너머의 미네랄을 클릭해서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먼저 멀티를 뒤에 안전하게 확보할 수도 있는 거죠. 반면 공격측은 이런 멀티를 발견했다면 역시 뒷마당 2번째 멀티로 가는 길이 에그로 막혀있지만 그걸 깨고 들어간다면 앞과 뒤에서 동시에 공격 가능하기에 무조건 멀티를 떠서도 안되는 맵입니다.”

“멀티를 언제 뜨느냐, 그리고 이 멀티를 걸리지 않느냐, 아니면 상대의 멀티를 먼저 발견해서 치느냐 이런 심리전도 있는 맵이라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죠. 일단 이 맵은 보시다시피 그렇게 앞마당과 뒷마당 이외에도 중간중간 미네랄 멀티가 있고 센터는 완전히 비어있습니다. 이 센터가 살짝 벽이 있기 때문에 이 벽을 이용하는 것도 전투의 스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것도 그런데 지금 미니맵 중간에 보면 약간 휘어진 마크가 보이는데.. 저 녹색 바닥타일로 만들어진 마크가 혹시.. 후원사인 마이키 마크 아닙니까?”


이호준 해설은 화면에 보이는 맵 표시를 보며 말했다. 이호준 해설이 이야기하듯 중원무림의 센터에는 큼지막하게 스포츠 기업인 마이키의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잘 보셨습니다. 이 맵은 마이키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맵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부터 들어가게 되구요. 역동적인 스포츠 기업인 마이키처럼 힘이 넘치는 전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설진들이 해설을 하는 동안 사종영은 결의를 다지며 세팅을 했고, 김정수는 편안하게 손을 풀면서 실실거리며 게임 대기실 채팅을 시작했다.


- 야. 사종영. 프리시즌에 연습좀 했냐?

- 적당히 했습니다.

- 적당히 해가지고는 못 이길 건데.. 하하..

- 야. 듣고 있냐?

- 야.

- 야.. 야야야야야야

- 아.. 손 안풀고 뭐하냐? 이렇게 채팅도 쳐 줘야 손이 풀리는거야.

- 이미 풀었습니다.

- 오호~ 준비 됐나? 가 볼까?

- 네.

- 어차피 내가 이기겠지만.고고고고고

- 해(go).


게임전 선수들의 채팅은 방송에 공개되지는 않지만 손을 풀면서 대화를 나누는 용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었다. 일부 선수들은 여기에 심리전을 걸기도 했다. 김정수가 촐싹거리며 말을 많이 치는 것도 김정수의 입장에서는 승리루틴의 한 부분이었다. 이렇게 상대를 흔들고, 자신은 편하게 게임을 하는 것. 그것이 김정수의 패턴이었다. 반면 사종영은 믿어준 주장 호진을 향해 감사를 하며 마음을 진지하게 다잡고 있었다. 서로 상이한 성격의 두 선수가 이번 개막전의 준비를 모두 끝내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자 해설진에게도 신호가 갔다.


“지금 양 팀 선수 준비가 되었다고 하네요.”

“개막전 첫 경기! 한국항공 점보스의 사종영 선수와 X-게임넷 히어로의 김정수 선수! 그들의 경기가 지금! 시작합니다!”


작가의말

오늘은 작가의 사정으로 인해 9시에 3시간 가량 일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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