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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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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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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97,240

작성
17.10.02 23:21
조회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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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9쪽

XK 마르스의 부진의 이유 (1)

DUMMY

XK 마르스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XK 마르스의 문유석 감독과 주장인 손동운, 그리고 승아가 자리하고 있었다. 원재는 이전까지는 머큐리 팀으로 간 다음에도 XK 마르스의 팀 방향에 대해 같이 제시를 해 주곤 했지만 아무리 형제팀이라도 팀 감독인 문유석이 있는데 그 자리에 끼는 것은 모양새가 나지 않아서인지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없었다. XK 마르스 팀 내부의 일이기에 영향력이 있는 원재라도 이번에는 내부 회의에 끼지 않았다. 동운과 승아와 감독, 셋 뿐이었다.


감독실의 작은 원형 테이블에 삼각형 모양으로 둘러앉은 뒤에는 승아도 동운도 말이 없었다. 문유석 감독도 말이 없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과 전혀 바뀐 것이 없는데 성적은 중위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문 감독은 일단 자신이 연장자이고 감독이니만큼 먼저 말을 꺼내어 보기로 했다.


“음.. 아까도 말한 것처럼.. 일단 우리가 모인건 팀이 침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네. 감독님.”

“.......”


동운은 바로 감독의 말에 대답했지만 승아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어쨌거나 말을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가진 문감독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 팀 순위가 몇위지 동운아?”

“6위입니다.”

“10개팀 중 6위라... 왜 그런거지?”


문유석 감독은 질책하는 목소리가 아닌 정말 모르겠다는 투로 이야기를 꺼냈다. 문유석 감독이 이런 어투로 이야기하는 것은 비꼬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몰라서였다. 다들 문유석 감독의 평범하고 무난한 감독직 수행 덕에 잊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문유석 감독은 최서연 감독이 경질된 뒤 허수아비로 세워둔 감독이었기 때문에 우주전쟁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적당히 처신하면서 팀원들의 문제될 행동만 관리하는 관리직 감독. 그것이 문유석 감독이었다.


그래서 정말 몰라서 물은 것을 동운도 승아도 느낄 수 있었기에 질책성 언사라고 들리지는 않았지만 승아는 한심하다는 생각에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하아.


아무리 허수아비 감독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런것까지 자신들을 불러놓고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전에 최서연 감독의 경우에는 그래도 강하게 이끌어가지 않았던가? 최소한 게임에 대해 알고는 있어서 대화가 통했었다. 상욱과 사이가 안 좋았을 뿐이지 승아는 사실 최서연 감독을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어느정도 괜찮게 생각하고 있었다. 승아를 너무 자주 내보내어서 혹사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승아는 자주 나가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원재와 상욱과 마찰이 있었던 만큼 승아와 마찰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그래도 서연은 어느정도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대화가 통했는데, 이번 감독은 게임을 모르는건지 아니면 팀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인지 문유석 감독은 당연한 걸 물어보고 있었다. 이런 질문이라니.. 승아는 순간 이 사람이 같이 대회장에 갔던 사람이 맞는건가 싶었다.


- 아니, 감독님은 우리 순위가 왜 떨어진지 모르는 건가?


그 당연한 질문에 동운은 또 대답을 해 주고 있었다.


“네. 그건 저희가 성적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그래. 그렇지.”

“.........”

“...........”


문유석 감독이 말이 없자 동운도 말이 없었고, 이런 촌극을 보는 승아도 옆에서 할 말을 다른의미로 잊어서 말이 없었다. 침묵이 이상했는지 동운은 자세한 설명을 보탰다.


“감독님도 아시겠지만 승아와 영호가 거의 이기는 것과 다르게 상욱이와 학도, 종원이가 계속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반절 정도를 이기고 반은 지고 있구요. 그래서 제가 이기는 때에는 3:3이 되어 에이스 결정전을 가서 승아가 이겼고, 진 날은 졌습니다. 결국 제가 진 게 큰 것 같습니다.”

“그럼, 동운이 너만 잘하면 된다는 건가?”

“...네. 제 탓입니다.”

“흐음... 아니 뭐.. 앞으로 잘 하면 되겠지. 믿는다. 동운아.”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어떻게 결론이 그렇게 나!!!! 어휴우~~!!!


승아는 둘의 대화를 듣다못해 끼어들었다.


“감독님!”

“응? 승아야.”

“지금 동운오빠가 이기고 마는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다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상욱오빠, 학도, 종원오빠가 1승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 승리의 변수가 없다는게 문제 아니에요? 전 그게 문제 같은데.”

“으음...”


상부인 태이사에게 지적을 받아서 대책회의를 열기는 했지만 어영부영 문제를 넘어가려 했던 술탄 허수아비 문감독은 승아의 날카로운 지적이 조금 불편한지 침음을 흘렸다. 동운도 주장으로서 둥글게 잘 이끌어가고는 있지만 다른 팀원들을 지적하는 것은 잘 못하던 만큼 같은말도 승아만큼 문제점을 직시하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내용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으로 끝났다. 이래서는 발전이 없다고 승아는 생각했다.


“오빠들이 못 이기는걸 탓하자는게 아니에요. 지금 못 이기는 이유가 뻔히 있다는거죠.”

“승아야. 뭐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너 설마 이미 상욱이랑 종원이랑 다 부진한 이유를 안다는거야?”

“네. 제가 생각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요.”


승아의 말대로라면 해결책이 바로 나올 가능성이 컸다. 하긴, 생각해보면 언제나 원재형이 없는 지금은 승아가 전략에 있어서는 해결책을 잘 내놓지 않았던가! 동운은 얼른 승아에게로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감독도 동운의 뒤를 이어 질문에 가세했다.


“뭔데? 뭔데? 뭐가 문제야? 뭐 무슨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어? 아니면 다른 뭐라도?”

“그래. 혹시 학도가 야구 동영상이라도 봤나? 혹시 그런건가?”

“.....감독님. 승아도 있는데 그 얘기는 좀..”


“네? 야구 동영상이 왜요? 우주전쟁 이야기하는데 야구가 왜 나와요? 오빠들 야구 좋아해요? 아닌거 같은데... 우웅.. 다른 오빠들은 몰라도 학도 오빤 절대 아닌데.. 학도 오빤 야구 같은 활동적인거 안 좋아하던데.”

“에.. 그게..”


회귀한데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은 승아마저도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이해가 안가는 문감독의 발언이었다. 야구 이야기가 왜 여기서 나온단 말인가? 야구 경기 영상을 보면 실력이 떨어지나? 다른 스포츠 경기에 몰두하면 아무래도 실력이 떨어질지도 모르니 그러는 건가?


“국내 프로야구나 미국 메이저리그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더니 아무래도... 다른 종목에 관심이 가면 성적이 떨어지겠죠. 그래서에요?”

“어. 그...그렇지.. 떨어지고 말고.. 특히 일본게 무서워... 노모...”


동운이 잠시 당황해서 감독의 말을 제지하지 못한 사이 문감독은 다른 의미로 깊숙히 생각한 채 이야기하고 있었다. 게다가 실언도 있었다. 하지만 이 실언을 다행인지 승아는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다.


“아.. 노모 히데키 선수요? 저도 들어 봤어요. 메이저리그.. 아, 아직 아닌가? 일본 선수죠? 저도 알아요. 그정도로 유명하면 아무래도 팬도 많겠죠. 노모 팬이 많은가봐요? 오빠들이 노모 좋아해요?”


“...........”

“..............그... 그래... 뭐 좋.. 좋아하겠지... 노모..”

“우웅.. 이상하네.. 한국사람이면 박천호 선수가 더 좋지 않나. 일본보다.”


승아가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잠시 갸웃갸웃 거리는 사이 동운은 승아가 세상 만사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이런 것은 못 알아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동운은 감독에게 제발 그만하라는 눈치를 보내며 다시 승아의 관심을 ‘상욱과 종원 등의 부진의 원인이 된 것이 무엇인지’로 돌리기 위해 화제를 전환했다.


“하튼 야구보다 지금 우리 우주전쟁이 급한데, 상욱이랑 종원이 부진한 이유를 안다고. 승아야?”

“네. 간단해요. 이건...”


승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동운과 문감독을 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팀의 부진의 원인, 상욱과 종원과 학도의 부진의 이유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승아가 의외로 맞춘 부분도 있습니다.

학도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학도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 잘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72 강포동
    작성일
    17.10.03 01:13
    No. 1

    30대 넘어 40대쯤 된 승아일턴데 진짜 못알아듣는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0.03 03:52
    No. 2

    ㅋㅋ 마음이 어려졌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한승태]
    작성일
    17.10.03 23:57
    No. 3

    sirvisor님, k1004s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 주변에 아는 여자 사람중에 야구 동영상 이야기를 하니 정말로 메이저 리그인지 한국 프로야구인지 진지하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서요..... 정말 못알아 듣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국 프로 야구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은퇴한다느니 뭐 이런 이야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과객임당
    작성일
    17.10.06 11:02
    No. 4

    야근병x 이라는 병원에서 간호사와 의사애기도 모르겠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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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새시즌 개막전 (1) 17.09.25 547 19 15쪽
383 블루망고의 프로게이 머 (2) 17.09.24 552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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