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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로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파 천재해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루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5.12 11:19
최근연재일 :
2021.05.27 13:41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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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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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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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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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탈출

DUMMY

[GRID 장악 성공]

[전체 클러스터 구성도 캡쳐 완료]


정보시스템 내부 구성도가 눈 앞에 펼쳐졌다.


‘수발신 메시징 전체 덤프뜨고, CCTV 부터 들어가.’


- 완료.


‘이전 2시진 전 부터 모든 CCTV 영상녹화 삭제하고, 이제부터는 녹화 꺼.’


- 완료.


천장에 달린 CCTV.

빨간 LED가 여전히 빛나고 있지만 녹화는 되지 않을 것이다.


보안실에서 여전히 보고있긴 하겠지만 평소와 다름 없는 날이라 생각하고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터.


- 메시징 덤프 완료.


‘뭐좀 찾았어?’


- 몇가지 보셔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상인(上人)께. 신공의 위치가 들어있는 보관함은 일 장로에게 받았습니다. 예정대로 하오문에 넘겼으나. 하오문에서도 복호화가 어렵습니다.」


‘일 장로? 그럼 마교에서?’


하오문이 가지고 있는 보관함.

무당의 태허무극신공이 들어있는 그 상자가 마교에서 나와 하오문으로 흘러갔다.


「상인(上人)께. 보관함의 열쇠인 물리정보저장기 중 하나를 확보했습니다. 제갈가에 거액 지출. 달포 후 본단으로 이송예정.」


‘물리정보저장기?’


- 하드웨어 키를 말합니다.


‘하드웨어 키가 필요하다고?’


하오문의 대모는 분명히 복호화를 진행 중이라 하였다.

일 년안에 풀어낼테니 날더러 도와달라했고.


애초에 하드웨어 키가 있으면 이걸 확보하지 않는이상 복호화가 불가능이다.


‘구라친거야?’


- 무작위대입으로 풀고 있는거 아닐까요?


‘글쎄···. 모르긴해도 신공이 들었으면 RSA2048 정도는 박아넣지 않았을까.’


금융권에나 쓰이는 암호화 알고리즘.

매칭되는 키를 찾지 못하면 죽었다 깨나도 암호를 풀 수없다.


「상인(上人)께. 절강성 항주에서 신공의 실마리가 잡혔습니다. 또 다른 물리정보저장기 추가 발견. 오성상단의 견제가 심합니다. 지시를.」


‘키 코드를 여러개로 분산했나본데.’


이쯤되니 대체 무슨 신공이길래 이러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무당, 하오문, 마교, 상단까지 모두 이 신공을 쫒고 있다.


‘일단, 보관소에 하나가 있다는거지. 아직 여기에 남아있고.’


하긴, 그러니 마교에서 털려고 하겠지.


‘이제 마교를 기다려 볼까?’


상인이라는 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대로 훔쳐나가면 벌집을 건드린 것 처럼 난리가 날게 분명하다.


‘마교에게 뒤집어 씌우면 되겠어.’


- 원격 통제권한을 유지합니다.


서버실을 나와 보관소로 향했다.

보관소의 출입문은 한눈에 봐도 두꺼웠다.

튼튼한 문 앞에는 안면인식을 위한 카메라와 휴대폰 접촉 패드가 있었다.


- 청소부 ID는 접근 권한이 없습니다.


‘다른거 찾아줘.’


- 내부 데이터베이스 검색 완료. 547 2 003. 현재 산서성 출장 중으로 확인됩니다.


‘사진 있나?’


- 네.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의 중년인이 나타났다.


‘이 얼굴을 내 얼굴위로 투사할 수 있어?’


- 가능합니다. 역용술보다 어설픈텐데 먹힐까요?


‘먹힐꺼야.’


높으신분들이 드나드는 장소의 특징이다.

절차대로 빡빡하게 만들면 번번히 인증이 실패하여 짜증을 내기 일수.


하는 수 없이 적당히 잘 인증되도록 민감도를 낮출 수 밖에.


삑.


삑.


NFC 태그를 하고 얼굴을 들이댔다.


치-익.


압력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문이 열렸다.


‘와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선반에는 각종 귀금속들과 척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무기들이 놓여 있었다.


- 저기 있는 묵빛 검의 재질은 만년한철로 추정됩니다.


시스템이 검의 세부스펙을 줄줄이 나열했다.


‘됐어.’


내게는 무명 도사님의 무기가 있다.


‘그리고, 저런 검은 분명 들고다니면 누군가 알아볼 수 있어.’


어차피 그림의 떡.


‘대체 그 하드웨어 키가 뭐지.’


수 백개의 물건 중에 대체 뭐가 하드웨어 키인지 알 수가 없다.


[외부 CCTV 거동수상자 발견]


시스템의 경고 메시지.


‘띄워봐.’


이것 저것 뒤져가며 시야 하단에 뜬 CCTV들을 훑었다.


검은 피풍의와 죽립을 눌러쓴 10 명의 인원이 공장 밖에 모여있었다.


‘내공은?’


- 원거리라 확인 불가능.


가장 앞에 있던 흑의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모두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나는 정신없이 CCTV를 훑어가며 흑의인들을 찾았다.


‘옥상으로 온다.’


옥상 화면에 흑의인 10 명이 내려섰다.

곧바로 한 명이 두툼한 자루를 열어 피묻은 휴대폰을 꺼내 비상계단 옆 패드에 가져다 대자 문이 열렸다.


‘저건 뭐지?’


- ID 547 2 003 출장 중인 사람의 키코드 입니다.


‘젠장. 휴대폰을 훔쳐서 가져왔구나.’


10 명의 인원이 5 층 복도에 도착했다.

2 명을 제외한 나머지 흑의인들이 복도 주요지점에 경계를 서는게 보였다.


- 휴대폰만 훔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한 명이 자루를 열어 무언가를 꺼냈다.


‘머리······.’


내가 얼굴 인증을 했던 사람의 머리가 나왔다.


‘젠장. 인정사정 없는 놈들이네.’


- 마교는 본래 잔혹합니다.


곽조운이 비정상이었군.


나는 고민에 빠졌다.


‘어차피 뭐가 하드웨어 키인지 모르는판에.’


움직임을 보니 저들은 이미 빼내야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재빨리 입구로 달려가 문을 닫았다.


‘무은형.’


- 모듈을 로딩합니다.


등 뒤를 촬영해 실시간으로 앞 쪽에 투사한다.

마치 사람이 없는 것 같은 투명망토 효과.

그대로 입구 옆 벽을 등지고 섰다.


삑. 삑.


치-익.


압력이 빠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흑의인 두 명이 천천히 보관실에 들어와 주변을 훑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었는데?”


“아무도 없는 걸 보니 이곳이 아닌가 봅니다.”


흑의인들이 천천히 선반의 물건들을 훑으며 이동했다.

귀금속들이나 무기류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무언가를 찾아 헤메었다.


‘대단하네. 훈련이 잘 되었나봐.’


나는 흑의인들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 내공수위 감지완료. 1갑자 수준으로 확인됩니다.


’60년이라······. 꽤 쎈거지?’


- 네. 아주 강합니다.


고작 10년 내공인 내가 어떻게 비벼보기 어려운 상대다.


“이것이다.”


흑의인 하나가 홀로 떨어져있는 선반을 가리켰다.


‘응? 디스켓?’


선반에는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이 있었다.


‘저런 고대유물이 왜?’


다른 흑의인 하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대체 무엇입니까?”


“아주 오랜 옛날에 사용하던 저장장치다. 사진 한장 조차 들어가지 않는 저장크기지.”


“예? 이렇게 큰데요?”


“어차피 여기 들어있는 복호화 전문이 중요한 것이다. 오히려 옛 것이라 알아보는 이가 드물지.”


‘그건 그렇지.’


알아보는 이가 드물 수 밖에.


‘어쩌면 RSA 키가 아닐 수도 있겠어.’


뭐가 되었든 내부 정보를 얻어야 한다.


흑의인 하나가 디스켓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전체 건물에 경보울려.’


- 침입경보로 할까요? 아니면 화재경보?


‘전부 다.’


- 실행합니다.


위이이이이이이잉-!


날카로운 사이렌소리가 울려퍼졌다.


따르르르르르릉.


시끄러운 벨소리가 함께했다.


디스켓에 손을 가져가던 흑의인들의 눈에 당혹감이 들었다.


“누구냐?”


“아무도 발각되지 않았습니다.”


‘방송 때려라. 5층에 칩입자 발견.’


5층. 5층에 칩입자 발견.


흑의인들의 시선이 입구를 향했다.


‘지금이다.’


나는 재빨리 손을 뻗어 디스켓을 챙겼다.

잠시 울렁거리던 투사가 진정되며 투명화가 복구되었다.


“뭐야? 이거 어디갔어?”


“예? 조장님이 챙기신거 아닙니까?”


“이런 미친새끼가! 네놈이 챙겼냐?”


“저, 아닙니다. 조장님. 왜 그러세요!”


크아아아악.


챙. 챙.


복도에서 검이 부딫히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울려퍼졌다.


“장난할 시간 없다.”


스걱.


조장이라 불린 흑의인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옆에 있던 흑의인이 목을 부여잡고 그대로 쓰러졌다.


“왜, 왜······.”


조장이 말없이 흑의인의 주머니를 뒤졌다.


크아악! 지원이 더 필요하다!


쾅!


싸우는 소리가 격해지며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조장이 이를 뿌득 갈며 밖으로 달려나갔다.


‘후우······ 다행이다.’


나는 디스켓을 집어넣고 보관소 밖으로 나갔다.


좁은 복도에는 유혈이 낭자했다.

어디선가 나타난 보안무인들이 각자 무기를 들고 흑의인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세 명씩 앞 뒤를 막고 침착하게 공수를 이어나가는 흑의인들.

나는 양 옆에서 싸우는 두 집단 사이에 끼어있었다.


“이 새끼들! 죽어라!”


- 무명보 마크 위치를 변경할까요?


도저히 누군가와 스치지 않고는 복도를 빠져나가기가 어렵다.


‘그래 바꿔줘. 탕비실로.’


- 아예 층을 내려가시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자원 250 사용.


‘그러면 자원소모가 너무 커.’


- 마크 완료. 자원 150 예상.


‘무명보.’


눈 앞에 화장실 옆 탕비실이 펼쳐졌다.


- 성공하였습니다. 무은형 2회 사용, 무명보 자원사용 210. 남은 자원 100.


디스켓을 챙기면서 무명보를 한번 더 쓴것으로 판정되었다.

단전의 공허함을 느끼며 하얀 방진복으로 갈아입었다.


밖을 나가자 비상계단 앞을 막고 있는 흑의인이 있었다.


“죽어라!”


흑의인의 검이 사선으로 움직였다.


‘인보.’


몸을 옆으로 틀며 검을 피해냈다.


‘지.’


흑의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스걱.


흑의인이 허리를 뒤로 꺾으며 검날을 피했다.

잘려나간 옷깃 한 조각.


흑의인의 표정이 굳었다.


“놈. 한 수 재간이 있구나.”


‘젠장.’


흑의인의 검에서 붉은 검기가 줄기줄기 올라갔다.


“이제 끝이다!”


붉은 검기가 서린 검이 나를향해 짓쳐들었다.

흐릿하게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빨라진 검.


‘답설무흔.’


- 실행합니다.


두근. 두근. 두근.


전투지원모드와는 또 다른 느낌.

내가 나와 분리되어 있는 기분이 들었다.

복도 끝에 움직이는 검로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시야.

느릿하게 움직이는 무인들.


가슴을 향해 찔러들어오는 검을 내려다보며 제자리에서 뛰어올랐다.


공중에서 제비를 돌며 지나가는 흑의인의 뒤에 내려섰다.


푹.


“꺼허어······.”


바람 빠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흑의인이 고개를 떨구었다.


- 자원을 아끼기 위해 모듈을 종료합니다. 남은 자원 70.


느릿하던 주변이 순식간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검을 집어넣어 등에 메고 재빨리 계단으로 내려갔다.


- 1 층에서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바닥을 투사해보니 십 여명의 무인들이 무기를 들고 계단을 뛰어오르고 있었다.


삑.


덜컹.


4층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나오자마자 복도에 두 명이 나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거기 누구요!”


“저, 저는.”


“어? 이거 아까 그 친구 아닌가?”


5층 보관소를 알려주었던 두 명이 나를보며 손짓했다.


“빨리 이쪽으로 오게. 용케 살아있네 그려. 몸을 피해야 하네.”


‘후우. 다행이다.’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5층에 보관소를 확인하고 4층에 내려와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갑자기 경고가 울렸습니다.”


“그래. 그래. 자세히는 알 것 없네. 우리도 막 내려가려던 참이야. 어서 일 층으로 가세.”


“감사합니다. 어디가 어딘지 갑자기······.”


“당황하면 그럴 수 있네.”


남성 두 명이 앞장서고 계단을 내려갔다.

위로 올라오던 무인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검을 꺼냈다.


“누구냐!”


“제조부의 양천호요. 싸우는 소리가 나 대피 중이오.”


앞선 남성이 휴대폰을 들어 얼굴을 확인 시켰다.

무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가리켰다.


“신속하게 내려가시오.”


1 층에 내려가자 로비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오 층에 침입자가 있다 하네.”


“오 층에? 허어. 빨리 나가세.”


“줄을 서시오!”


“이런 판에 무슨 보안점검이야! 미쳤어?”


“우리 중에 간자가 섞여있을 수도 있소. 양해 바라오.”


“오 층에서 한 명만 내려와도 우리는 모두 죽은 목숨 아닌가?”


순식간에 로비가 시끄러워졌다.

로비만 나가면 곧바로 공장 밖이다.


공항 검색대와 같은 장비에서 소지품과 마스크를 벗은 얼굴을 한 명씩 검사하고 있었다.


‘젠장.’


무명보 마크 위치도 바뀌었다.

넓은 로비인 탓에 눈 앞 공장 밖으로 새로 마크하기도 어려웠다.


‘생각. 생각을 하자.’


“어? 양형 아닌가?”


“아니, 조남수 자네. 술 마시러 간 것 아니었나?”


“휴대기에 경보가 울려서 무슨 일인가 하고 왔네.”


처음 밖에서 마주했던 두 명의 남자 중 하나.

조남수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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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당의 사형들 +4 21.05.12 1,328 4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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