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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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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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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10,681

작성
13.03.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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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탈출시도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그날 일이 끝나고 노각과 정판규, 그리고 황근지와 소무룡이 혼당사에서 목욕을 마치고 나올때 병장국에서 근무하는 환관이 정판규를 기다렸다가 그들을 보면서 말했다.

“이봐! 정환관, 오늘밤 우리 병장국에 있는 사람들이 술을 마실건데 안주감 좀 가져오도록 해. 내말 알아들어?”

정판규가 커다란 덩치에 맞지않게 우물쭈물 대답했다.

“그걸 미리 말씀해 주셨어야죠. 갑자기 말씀하시면 어떡합니까?”

그 환관은 병장국에서 무기를 제조하는 곽중신이라는 자였는데 몸이 단단하게 보였고 눈썹이 짙어 강렬한 인상을 주는자였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매부리코에 입이 커서 환관들은 그를 보면 괜히 몸을 움추렸다.

“언제부터 말이 많아졌지? 그래서 못해오겠다는 것이냐?”

정판규나 노각, 그리고 황근지는 감히 그와 눈길을 마주하지 못하고 무슨 말을 하려다말고 삼켰다.

그때 소무룡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면서

“이보시오. 당신들이 술을 먹는데 왜 우리더러 안주를 가져오라는거야? 술을 쳐먹는 놈들이 안주를 만들어 먹든 술을 안주삼아 마시든 해야할 것 아냐.”

곽중신이 어이가 없어 쳐다보니 아직 어려보이는 얼굴에 나이는 십오륙세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환관이 자신을 삐딱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말하는 것이어서 이마에 힘줄을 세우면서 말했다.

“넌 어디서 굴러먹던 잡종이냐? 사는 것이 원수같은 모양이지?”

하고 으르렁거렸다.

소무룡이 피식 웃으면서 건들거렸다.

“난 오늘 기분좋게 일하고 와서 피를 보고 싶지 않거든. 좋게 물러나면 서로 제갈길을 가게 되는거야. 만약 이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후회를 하게 될걸?”

하고 말하자 곽중신이 양팔을 걷어올리며 소리쳤다.

“이런 개잡종 같은 놈이 있나? 내가 반반한 얼굴을 뭉개주랴?”

곽중신이 소리치자 혼당사의 환관들이 일제히 나와서 사방을 빙둘러싸고 섰으나 감히 싸움을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귀에 딱지가 앉은 모양이군. 난 말이야, 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 않지. 하지만 너같이 무식하게 덩치만 큰 놈이 내 머리털 하나라도 건드리면 넌 죽을 각오를 해야 할거야. 알아들었으면 꺼지는게 좋을걸?”

곽중신은 그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커다란 주먹을 말아쥐고 소무룡의 면상을 향하여 사정없이 갈겼다.

소무룡은 영약을 먹은 이후로 안력이 좋아지고 반응이 빨라져 가볍게 고개를 젖혀 알맞게 피하고는 여유있는 어조로 말했다.

“살 길을 열어줘도 죽으려고 용을 쓰는군. 정말 한 번 죽도록 맞아볼테냐?”

옆에 서 있던 노각과 정판규, 황근지는 가슴이 조마조마 해서 가만히 소무룡의 옷깃을 잡았다.

“이봐, 소무룡. 우리 그냥 가세.”

그러자 곽중신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가긴 어딜가? 네놈들은 이제 모두 죽었는줄 알아. 이런 후레자식들이....”

하면서 소무룡을 향하여 다시 무서운 속도로 주먹을 휘둘렀다.

소무룡이 소청신권의 초식으로 곽중신의 주먹을 쳐내면서 허공으로 도약하며 무릎으로 곽중신의 안면을 강하게 쳤다.

소무룡의 이와같은 동작은 실로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관들조차 소무룡이 어떻게 뛰어올랐는지 자세히 볼 수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곽중신의 무지막지한 주먹에 소무룡이 피곤죽이 되리라 생각했다가 썩은 짚단 넘어가듯 곽중신의 탄탄한 몸이 뒤로 넘어가자 일순 정적이 흘렀다.

“단 한주먹꺼리도 안되는 놈이 까불고 있어. 다시 일어나봐, 아주 죽여줄테니.....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일을 시켰다간 죽을줄 알아! ”

곽중신은 입에서 피를 게워내며 일어서려 하였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지 몸을 돌려 일행들과 함께 가고있는 소무룡을 쳐다보았다.

숙소에 도착하자 정판규와 노각, 황근지가 간단한 안주와 술병을 들고 방으로 찾아왔다.

“이야! 대단했어. 그 커다란 덩치가 단 한방에 가버리더군. 자네, 정말 대단하네.”

노각이 신이나서 소리쳤다.

정판규도 들뜬 소리로

“소무룡! 자네의 실력은 내가 평생 처음보는 실력이네. 어찌 그리 몸이 빠른가? 하하하!”

왜소한 황근지도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자네가 와서 우리들은 이제 기를 펴고 살 수 있게되었어. 아! 통쾌하군, 통쾌해.”

소무룡이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싸움이라면야 제가 좀 하지요. 아마 그놈이 혼이 났으니 다음부터 형님들을 괴롭히지는 않을겁니다.”

정판규는 서둘러 술잔에 술을 따랐다.

평소 술을 먹지 않는 노각과 황근지조차 술잔을 가져와서 같이 술잔을 채우고 높이 들어 건배를 하고는 단숨에 들이켰다.

그들은 소무룡의 움직임이 표범과 같이 날쌔다는둥, 곽중신이 다음부터 까불 엄두를 내지 못할것이라는 둥 갖은 소리를 다해대면서 술을 마셨다.

그들이 이렇게 기분에 취해있을 때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노각이 황급히 일어나 문을 열고 보니 바깥에 병장국 환관들이 세 명이 서 있었는데 곽중신과 두 명의 환관이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노각이 가슴이 철렁하여 물었다.

“무슨 일이오?”

“어떤 놈이냐? 우리 병장국 환관을 두들겨 팬 놈이?”

두 명의 환관은 병장국내에서도 알아주는 사람으로 한 명은 키가 컸고 다른 한 명은 배가 불룩하게 나왔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무공을 익힌 사람들이었다.

키가 큰 사람은 양종기라는 사람으로 권법을 익혔고 다른 한 명은 천구완이라는 사람으로 양종기에 비해 키는 작았지만 외공을 익혔는지 몸이 울퉁불퉁 근육질로 매우 단단해 보였다.

이들 때문에 병장국 환관들이 모든 환관들 중에서 가장 목에 힘을 주고 다녔다.

노각과 황근지, 그리고 정판규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

소무룡이 술잔에 술을 쭈욱 들이키더니 천천히 걸어나와 그들을 향해 말했다.

“나요. 버릇이 없는 놈은 맞아야 되는 것 아니겠소? 그래서 당신들이 나와 한 번 붙어 보겠다고? 괜히 서툰 짓 말고 몸 성할 때 곱게 돌아가시오. 나도 한 성깔 하는 놈이니 한 번 수틀리면 죽을때까지 패는 수가 있소.”

양종기가 대뜸 핏대를 세우고 외쳤다.

“새파랗게 어린 쥐새끼가 잔재주를 피우고 있구나. 이리 나오너라. 이 어르신이 오늘 네놈의 손버릇을 못고쳐주면 성을 갈겠다.”

소무룡의 얼굴에 독기가 서렸다.

“너같은 꺽다리가 내 손버릇을 고쳐주겠다고? 좋다! 어디 네놈들 실력이나 좀 볼까?”

하면서 방문을 나서서 마당 한 가운데 섰다.

양종기가 두 주먹을 불끈쥐고 발을 알맞게 벌리고는 소무룡을 노려보다가 육합권법(六合拳法)의 조룡탐해(烏龍探海) 초식을 쏟아냈다.

그의 커다란 팔이 마치 용이 바다를 찾아 몸부림치듯 사납게 허공을 가르며 소무룡의 얼굴을 할퀴려 들었다.

확실히 그는 육합권법을 제대로 익힌 사람으로 그의 손은 예리하고 신랄하게 소무룡의 면상을 향하여 날아들었는데 소무룡이 이전 같았으면 틀림없이 피하지 못하고 당할 솜씨였다.

허나 소무룡은 영약을 먹은 후부터 안력이 지극히 좋아져서 그의 손이 날아올때 궤도가 읽혀지고 또한 속도도 느리게 보였다.

소무룡이 적당히 머리를 움직여 그의 공격을 가볍게 무마시키고는 비아냥거렸다.

“이정도 솜씨가지고 이 어르신을 건드려 보겠다고? 지나가던 개가 벙글거리며 웃겠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때 곱게 사라져라.”

양종기는 꼭지가 돌아버린 사람처럼 숨을 쉬며 소리쳤다.

“이런 개가 여드레 보름을 뜯어먹다가 남길 놈같으니라구. 조금만 더 나불거려라. 네놈을 잡아 반 죽여줄테니....”

하면서 반궁자성(反躬自省), 솔수천장(率手穿掌)의 사나운 초식으로 마치 선불맞은 멧돼지마냥 덤벼들었다.

소무룡의 몸놀림이 의외로 빠른 것을 보고 반궁자성의 수법으로 자신을 방어하면서 솔수천장의 수법으로 단번에 박살내려는 독한 의도였다.

“흥! 네놈이 먼저 시작한 것이니 후회는 하지 말아라!”

하는 소리와 함께 소무룡이 환영보를 시전하자 양종기는 순식간에 소무룡의 몸이 사라지고 자신은 빈 허공만 후려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쥐새끼같은 놈이?”

그가 몸을 뒤로 돌렸을때 소무룡의 몸이 허공으로 붕 뜨더니 그의 무릎이 양종기의 얼굴을 사정없이 강타했다.

“억!”

하는 소리와 함께 양종기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더니 그의 몸이 서서히 허물어졌다.

“허! 이거 죄다 약골들만 있구만. 어디 네놈도 덤벼보지 그래?”

소무룡이 천구완을 향하여 건들거리며 도발하자 천구완이 양손을 맞잡고 손가락을 부러뜨리면서 고개를 한바퀴 돌리고는 소무룡을 향하여 맹렬한 속도로 몸을 부딪쳐왔다.

그는 외공을 익힌 사람이라 왠만한 사람들과 몸을 부딪쳐도 끄덕이 없었다. 반면에 상대방은 그와 몸을 한 번 부딪치면 며칠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건 또 뭐야? ”

소무룡이 다시 한 번 환영보를 시전하여 가볍게 피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가는 천구완을 재빨리 뒤따라가더니 천구완이 몸을 돌리는 순간 몸을 허공으로 도약시키면서 예의 그 수법을 발휘하여 무릎으로 천구완의 턱을 강하게 차올렸다.

‘빠악’ 하는 소리와 함께 천구완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천구완의 몸도 뒤로 넘어갔다.

쓰러진 천구완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소무룡을 쳐다보았으나 몸이 말을 듣지않아 일어나려 해도 일어날 수 없었다.

소무룡이 몸을 돌려 곽중신의 앞으로 걸어오더니 주먹을 뻗어 곽중신의 몸통을 서너대 가격했다.

‘퍽퍽’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곽중신이 주저앉았다.

“너희들 앞으로 상선감 사람들을 보면 무조건 고개를 숙여! 눈깔 치켜뜨면 그땐 죽는다. 꺼져! ”

소무룡의 말에 비실비실 일어난 양종기가 천구완을 부축하자 곽중신이 간신히 비틀거리며 일어나 그들과 함께 고개를 푹 숙인채 돌아갔다.

넷은 다시 방안으로 들어와 환호성을 질렀다.

“내 오늘처럼 후련한 날은 황궁에 들어온 이래 처음일세. 자넨 영웅이야. 영웅!”

정판규의 말에 노각이 맞장구를 쳤다.

“그 무공을 익혔다는 놈들까지 모조리 딱 한 방에 보내는군. 정말 대단하이.”

황근지도 진정이 되지 않는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황궁에서는 상선감이 최고가 되었다. 소무룡 만세!”

그들이 모두 흥분하여 잔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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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황궁 +33 13.03.06 12,271 9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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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황궁 +35 13.03.04 11,775 9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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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무공전수 +29 13.02.25 12,244 86 8쪽
44 무공전수 +26 13.02.25 12,328 8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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