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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1,463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2.27 16:42
조회
12,147
추천
92
글자
8쪽

새로운 시련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단전에서 발원한 진기가 조금씩 움직인다.

이것을 장심으로 보내려하니 장심으로 가는게 아니고 매일 수련했던 혈로로만 흐른다. 소무룡은 종일 방안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장심으로 보내려다 실패하자 울화가 치밀어 일주천을 마친후 가부좌를 풀고 권법을 수련하였다.

무영권을 수련하다가 지치면 소청신권을 수련하고 싫증이 나면 자모이혼수를 익혔다.

이삼일 수련하다보니 또다시 좀이 쑤시고 가슴이 답답해져서 또다시 홍금루가 있는 곳을 향하여 걷다가 대로로 걸으면 삵쾡이 위공공을 만날까 두려워 골목길로 해서 뒷길로 걸어갔다.

이곳 뒷골목 역시 수없이 많은 상점이 있고 두 세 집을 지나면 옆으로 빠지는 골목들이 무수히 있는 곳이다.

그가 혼돈을 파는 상점을 지나는데 옆에서 조방방과 양화진이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정면으로 마주친 소무룡이 도망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조방방이 소리쳤다.

“너! 잘 만났다. 지난번엔 잘도 도망쳤지만 오늘은 쉽지 않을걸.”

소무룡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둘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아아! 반갑소. 사부님도 반갑소. 당신은 아직도 너, 너 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소? ”

조방방은 그 말에 다시 약이 올랐다.

“눈알을 왜 두리번거리지? 지난번처럼 또 도망치려고? ”

양화진도 인사를 하고 싶었으나 조방방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꾹 참았다.

소무룡이 손을 홰홰 저으면서

“그런것이 아니오. 나는 며칠전에 이 거리에서 삵쾡이처럼 무서운 노인을 만났소. 그 노인은 다짜고짜 욕을 해대는가 싶더니 나를 잡아가려 했소. 그 사람의 이름은 위공공인데 얼마나 사나운지 하마터면 그때 팔이 부러질뻔 했는데 간신히 도망쳤소.”

조방방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위공공이라면 아마도 환관일지 모르는데 그 사람이 당신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당신을 잡아가려 한단 말예요? 당신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니 나는 당신을 믿지 못하겠어요.”

소무룡이 혀를 쯧쯧 차더니

“방방, 당신은 그게 잘못이오. 마누라가 남편의 말을 믿지 못하면 세상에서 누구 말을 믿는단 말이오? 나는 그자가 나를 잡아가려고 하는 통에 필시 당신이 보낸 사람인가 의심했소. 하지만 당신은 마음이 모진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자의 정체가 궁금해 죽을 지경이라오. ”

조방방이 허리에 양손을 척 얹으면서 말했다.

“그럼 잘됐군요. 조왕부로 함께 가요. 그곳이라면 아무리 담이 큰 자라도 감히 들어올 생각을 하지 못하니까요.”

소무룡은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저 계집은 입만 띠면 왕부 타령을 하는군. 미안하지만 좁디좁은 내 집이 조왕부보다 좋단 말이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법이오. 당신은 왕부에서 자라 왕부가 비단요처럼 마냥 편하겠지만 나 소무룡은 항주 뒷골목이 내 터전이라오. 가끔 왕부로 찾아오라면 내 얼마든지 그대의 말을 따르겠지만 나를 왕부로 잡아간다는 말은 차라리 내 목숨을 달라고 하는 것과 진배없으니 다시는 그런 말일랑 하지마시오. ”

양화진이 그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협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군요. 만약 공주님께서 당신에게 한달에 다섯 번 왕부로 들어오라고 말씀하신다면 당신은 따를 수 있나요?”

소무룡이 가슴을 탕탕 치면서 큰소리를 쳤다.

“물론이오! 물론이오! 나는 한달에 다섯 번은 들어갈 수 있소.”

조방방이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좀 풀려서

“당신은 생각보다는 꽉 막힌 사람은 아니군요. 좋아요, 그렇다면 나도 양보할테니 한달에 다섯 번 들어오는데 육일마다 한 번씩 들어와요. 내 말 알겠어요?”

“좋소! 헌데 내가 왕부로 들어가려고 해도 병사들이 나를 들여보내 주지도 않을뿐더러 내가 들어가서 마땅히 할 일이 있겠소?”

조방방이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아버지께 말씀드려 조치해 놓겠어요. 호호!”

조방방이 환하게 웃으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주변이 다 환해지는 것 같았다.

“헌데 말이오. 조금전에도 말했듯 그 위공공이라는 늙은이는 보통 매서운 것이 아니었소. 내가 만약 그 늙은이에게 잡혀가지 않는다면 나는 그대와의 약속을 지키겠소.”

양화진이 물었다.

“그 위공공이라는 늙은이가 소협을 왜 데려가려 하는건가요?”

“그건 나도 모르오. 나는 그 삵쾡이같고 요상한 목소리를 내는 그런 늙은이를 본 적이 없소. 그 사람의 목소리는 며칠 굶은 사람 같기도 하고 여자 목소리 같기도 한데 목소리와는 달리 눈매와 무공은 정말 무서웠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뒤편에서 요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흐흐! 말 다했느냐? 이놈! 잔꾀를 부려 잘도 도망쳤지만 오늘은 어림없을 줄 알아라.”

소무룡과 조방방, 그리고 양화진이 소리나는 곳을 쳐다보니 그곳에는 검은 비단옷을 입은 삵쾡이 눈빛을 한 노인이 서서 매서운 눈길을 던지고 있었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그 사람의 눈길만 보아도 간이 떨어져 죽을 무서운 눈빛이었다.

소무룡은 내심 크게 놀랐다.

-이런 제길! 오늘이 제삿날인가? 여우와 간신히 화해했더니 승냥이가 들이닥치는구나. 이자는 만만치 않은데 큰일났다. 방방과 그의 사부가 무공을 쓸 줄 안다고 해도 이자에게는 안될 것인데........ 그렇다면 먼저 보내놓고 나는 기회를 봐서 탈출하는 것이 좋겠군. 빌어먹을.....-

그는 속으로는 이를 갈았지만 겉으로는 히히덕 거리면서 말했다.

“하하하! 이분이 내가 방금전에 말했던 그분이오. 강호의 도리를 따지길 좋아하는 분이니 실수하지 마시오. 아! 그리고 노인장, 내 부탁할 말이 있소이다.”

양화진은 소무룡의 말이 사실임을 깨닫고 공력을 끌어올려 여차하면 공격할 준비를 했다.

위공공은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 조방방과 양화진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뱃속에 잔꾀를 가득히 넣고 있는 놈아, 내가 왜 네놈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하느냐? 나는 네놈을 잡아다가 다시는 도망을 치지 못하도록 다리를 작신 부러뜨려 놓고야 말겠다.”

그러자 조방방이 아미를 찌푸리며 말했다.

“이봐요! 이 사람을 데려가려면 내 허락을 받아야 해요. 대관절 당신이 누구길래 이 사람을 잡아가려는 것인지 말해봐요.”

위공공이 같잖다는 눈길을 던지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넌 누구냐? 보아하니 세상 물정 모르는 처자같은데 얼굴 곱상할 때 고이 사라지거라. 나는 화가 나면 남녀를 가리지 않으니 손을 쓰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양화진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입 닥치지 못해요? 감히 이분이 누구신줄 알고 망발을 하는 건가요?”

조방방이 쌍심지를 켜면서 말했다.

“연로하신 분이 말씀은 세 살박이 애처럼 하는군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을 잡아가려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어요? 군사들을 부르기전에 썩 꺼져요.”

위공공은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이 솜털도 가시지 않은 계집애가 누군데 군사들을 부른다고 큰소리를 탕탕 치는거지?-

그때 소무룡이 그녀의 말을 이어서 빈정거렸다.

“영웅은 자고로 미인에게는 한 수 접어주는 것이 예의요. 옛말에 영웅이 미인관을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잖소. 그러지 말고 우리 여자들은 보내주고 화끈하게 한 판 뜹시다. 만약 내가 무섭다면 이 자리에서 말하시오. 그러면 곱게 보내주겠소.”

그는 위공공의 심계를 흔들어 조방방과 양화진을 보내놓고 자신은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을 심산이었다.

“흐흐흐! 이놈, 네가 격장지계라도 쓰려는 모양인데 어림도 없다. 네놈이 스스로 내가 혈도를 짚을 수 있도록 한다면 이 여인들은 무사히 보내주마. 어떠냐?”

“좋소, 만약 이 여인들을 보내준다면 나는 당신에게 두 발로 걸어가 혈도를 짚이도록 하겠소. 그럼 이 여인들을 보내도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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