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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1,465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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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10,681

작성
13.03.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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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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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글자
7쪽

황궁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위공공은 환관중에서는 지위가 오를만큼 최대로 오른 사람이라 다른 욕심은 부릴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 황궁안에서야 권력을 제외하면 환관이 가지고 싶은 것이라곤 딱히 있을 것이 없었다.

황태후는 위공공과 서로 상부상조 하며 지내는 사람으로 위공공의 출세는 황태후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미 여섯명의 동남을 통하여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황태후는 섭정을 통하여 권력을 움켜쥐고 국정을 좌지우지 하였다.

한마디로 드센 여인인 셈이다.

위공공이 황태후를 떠올리면서 생각했다.

-이놈은 다른 놈들과는 틀린 면이 많은 놈이다. 그저 잠깐 쓰고 버리기에는 아깝구나.-

황궁이 가까워오자 위공공은 소무룡에게 한 번 더 당부의 말을 하였다.

“너를 생각해서 말해주는 것이니 잘 새겨 듣거라. 황궁에서는 함부로 나서지 말고 황태후와의 일을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된다. 황태후를 만나게 되면 쓸데없는 말은 가급적 삼가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드려야 한다. 네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나를 찾아오면 되고, 모든 것은 너 하기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소무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소. 나는 태감어른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따르겠소.”

위공공은 소무룡이 고분고분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그의 검을 돌려주었다.

드디어 황궁에 도착한 위공공은 마부에게 은자를 갑절로 주어서 돌려보냈다.

자금성은 누런 금색의 기와를 머리에 이고 있었는데 마치 황룡이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난생 처음보는 황궁의 위세에 소무룡은 얼떨떨해져서 생각했다.

-조왕부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이렇게 큰 집을 지어놓고 도대체 몇 명이나 살고 있는 것인가. 설사 나중에 죽는한이 있더라도 황궁에 들어와 보았으니 출세는 한 셈이다.-

위공공이 들어서자 군사들은 모두 큰 소리로 위공공에게 인사를 하였다.

위공공은 자금성 안으로 들어서서야 소무룡의 혈도를 풀어주며 넌지시 말했다.

“네가 얼마동안 있을지 모르지만 잘 보아두어라. ”

그는 건물을 지나갈때마다 건물이름과 누가 근무하고 있는지 누가 기거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말해주었으나 소무룡은 건성으로 넘기고 있었다.

위공공이 소무룡을 데려간 곳은 혼당사(混堂司)였는데 이곳은 환관들이 목욕을 하는 목욕탕이었다.

혼당사에 들어서자 많은 환관들이 위공공을 향하여 큰 소리로 인사를 하였다.

위공공은 몇 사람에게 소무룡을 깨끗이 목욕시킬것과 맞는 의복을 지급하라고 지시하고 곧바로 황태후가 기거하고 있는 태후전으로 들어 소무룡을 데려온 것에 대해 보고했다.

“그래? 지금 목욕을 시키고 있다고? 자네가 보기에는 어떤가?”

태후가 잇달아 물었다.

“어리지만 담력이 있고 약간의 무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황태후 마마의 마음에 꼭 드실 것입니다.”

황태후의 얼굴에 미소가 맴돌았다.

“태감이 수고했네. 내 이번 일은 마음에 새겨두지. ”

“수고라 말씀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위공공이 태후전을 나와 혼당사로 가보니 이미 소무룡은 깨끗이 목욕을 하고 옷까지 갈아입었는데 신수가 훤해보였다.

위공공이 손수 소무룡을 데리고 거처할 수 있는 방으로 갔다.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 옆에는 수없이 많은 방들이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환관들이 거처하는 방이었다.

위공공은 그 중에서도 제법 큰 방안으로 소무룡을 안내하더니

“이 방이 네가 묵을 곳이다. 너는 이곳에서 묵다가 내가 부르거나 황태후 마마께서 부르시면 즉시 와야 한다.”

소무룡은 모처럼 목욕을 하자 몸이 노곤해져서 방바닥에 큰대자로 누워 생각했다.

-제길! 황궁은 사람들이 하도 많고 넓어 탈출하기도 쉽지 않겠구나. 꼼짝없이 갇혀서 환관들이랑 지낼수밖에 없다면 나는 미쳐서 죽을 것이다. 일단 황태후의 신임을 얻고나면 쥐도새도 모르게 탈출하는 방법을 강구해 보자.-

이어서 그는 다시 생각했다.

-연리진경이 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형님들로부터 알게된 후 내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여자들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 황태후라면 황제의 어머니인데 주름이 쪼글쪼글한 늙은이가 무엇하러 색을 밝힌단 말이냐? 빌어먹을!-

바깥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는데 몸을 마구 굴리면서 생각을 해도 마땅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쥐어박고 있을때 환관 한 명이 들어오더니 소무룡을 보고 말했다.

“일어나 준비하거라. 태감어른께 가야한다.”

그 사람은 이십오세 가량으로 보였는데 몸이 비대하고 얼굴은 동그라니 두 눈이 순하게 보이는 사람이었다.

살이 쪄서 목이 두 개로 겹쳐보이는 것 같았는데 그의 배는 불룩 튀어나와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소무룡이 일어서서 그를 따라나가자 그 환관이 말했다.

“나는 상선감에서 일하는 이진관이라고 한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소무룡이 그 말을 듣고 웃음띤 얼굴로 대답했다.

“소무룡이오. 열세살이니 동생처럼 편하게 대해주시고 잘 부탁드리겠소.”

이진관은 열여섯 정도로 보았는데 의외로 나이가 어리자 놀라면서 말했다.

“자네는 무척 조숙하게 보이는군. ”

“상선감은 무엇하는 곳이오?”

“상선감은 궁중에서 황제가 먹는 음식을 관장하는 곳이지. 또 선황제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봉선전에 1식 3찬의 음식을 나르고 황제폐하께서 드실 음식을 시음하고 직접 채소를 재배하기도 한다네.”

소무룡의 뇌리에 무엇인가 퍼뜩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황제 폐하께서 드시는 음식이라면 수도 없이 많을 터인데 그 많은 것을 다 재배해서 쓴단 말이오?”

이진관이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니네, 매일 쓰는 재료만 재배하지. 재배하는 채소는 그리많지 않다네. 외부에서도 계속 납품을 받지. ”

소무룡은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래, 이것이다. 나는 상선감에서 일하고 싶다고 위공공에게 부탁을 해야 되겠다. 그러다 보면 외부에서 채소가 들어올때 수레에 몰래 숨어 나갈 방도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들자 소무룡이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소이다. ”

이진관은 어린 소무룡이 자기를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자 기분좋게 승낙하였다.

궁궐에서는 마음에 맞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다. 늘 윗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환관들은 혹은 궁녀를, 혹은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사귀길 좋아했다.

말하는 사이에 위공공의 집무실이 있는 곳에 이르러 이진관은 돌아가고 소무룡은 위공공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어서 오거라. 황태후 마마께서 보자고 하시니 나와 함께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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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황궁 +33 13.03.06 12,278 95 7쪽
» 황궁 +29 13.03.05 11,868 97 7쪽
55 황궁 +35 13.03.04 11,784 9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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