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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0,301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2.28 09:28
조회
12,436
추천
90
글자
8쪽

새로운 시련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조방방이 허리춤에 두 손을 짚으며

“가긴 어딜 간다는 말이에요? 당신은 나와 함께 가도록 해요. 그리고 공공 당신이 이 사람에게 볼일이 있다면 당신도 따라와요.”

위공공이 비릿한 조소를 입가에 매달며 말했다.

“ 재롱을 떨려거든 집에가서 떨거라. 나는 인내심이 없어 더 이상 너희들의 넋두리를 들어주지 못하겠으니.”

그때 소무룡이 조방방과 양화진을 향해 말했다.

“방방! 그대는 사부님을 모시고 돌아가시오. 나는 당신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소. 그리고 나는 이 노인과 매듭짓지 못한 일이 있으니 내 말을 믿고 어서 돌아가시오.”

양화진이 검을 뽑으며 외쳤다.

“소협의 실력으로는 이 사람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아요. 차라리 우리 셋이 힘을 합쳐 싸우기로 해요.”

위공공은 그 말을 듣고 눈가에 가득 살기를 품으면서 나직히 말했다.

“흐흐흐! 소원이라면 모두 죽여주지. 너희같은 사람들이야 백명이 온다해도 겁내지 않는다. 기회를 줘도 내팽개친다면 내 손속이 매정하다고 탓하지 말거라.“

하면서 은근히 양손에 공력을 끌어올렸다.

소무룡이 검을 뽑으며 다급하게 외쳤다.

“당신이 내 말을 무시하고 손을 쓴다면 당신이야말로 후회하지 마시오. 나는 무공이 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천하제일인이 전수해준 칠보필살(七步必殺)이라는 검법을 시전할 수 있소. 칠보 안에 있는 사람은 결코 나의 검을 피할 수 없소. 게다가 이 보검은 강철도 두부처럼 잘라내는 보검이니 당신의 팔과 다리쯤이야 무 썰듯 잘라낼 수 있을 것이오. 누가 아오? 운나쁘면 당신 목이 잘릴지? ”

소무룡은 다급해져서 입에서 나오는대로 마구 지껄였다.

위공공이 생각했다.

-이런 쥐새끼 같은 놈이 뭐라고 씨부렁대는거야? 칠보필살에 천하의 보검을 가지고 있다고? 저 계집들이야 보나마나 몇 수 배운 것이 분명하지만 이놈은 내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던 놈이다. 어쩌면 필살검 한 초식 정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저 검은 예사검이 아닌데....-

위공공이 이렇게 생각하는데 조방방 역시 ‘챙‘ 하고 검을 뽑으며 외쳤다.

“가만히 보니 당신은 사파의 노예상이 분명해요. 젊은 사람을 잡아다가 파는 악랄한 노예상 말예요.”

세 명이 검을 뽑자 길을 가던 사람, 물건을 사던 사람들이 모두 모여 주변을 넓게 빙 둘러쌌다.

그 사람들은 한결같이 세상에서 싸움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다는 듯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위공공은 무공도 고강했지만 심계도 깊은 사람이라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어찌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저 계집애들을 제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저 쥐새끼 같은 놈의 검이 내몸에 스치기라도 한다면 나는 반가워서 맨발로 뛰어나오는 염라대왕을 보게될지 모른다.-

그는 내심 일대일이라면 몰라도 자기가 여인 둘을 제압하다가 만에 하나라도 소무룡이 칠보필살이라는 엄청난 검법을 시전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쉽게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저놈은 항주 뒷골목을 전전하는 건달인데 오늘만 날은 아닐것이다. 청산이 푸른데 내가 왜 땔감 걱정을 하겠는가. 오늘이 아니면 내일, 그것도 아니면 조만간 잡으면 그만이다. 저 조그만 계집애도 군사 운운 하는걸 보니 왕부의 후손인지도 모르고 게다가 사람들이 수십명 모인 자리에서 잘못되기라도 하여 소문이 퍼진다면 나도 곤란해질 수 있지 않은가.-

그가 간사한 웃음을 입가에 매달면서 말했다.

“소형제, 나는 그대의 기개에 감복하여 조용한 곳에 가서 술이라도 한 잔 내려는 것이네. 오늘만 날이 아니니 이만 헤어지도록 하지. 그럼 다음에 보기로 하세.”

하고는 몸을 돌려 휘적휘적 팔을 저으며 걸어갔다.

조방방은 자기가 검을 뽑아 한 소리 외친후 위공공이 몸을 돌려 가버리자 그만 기분이 우쭐해져서 검집에 검을 넣고 소무룡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거봐요,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왕부의 위세에는 함부로 대항하지 못하는 법이에요. 자! 오늘은 당신이 매달 들어오는 첫째날이니 우리 함께 가서 승리의 술을 마시도록 해요. 호호호!”

양화진도 다른 한쪽 손을 마저 잡으며 말했다.

“그렇게 해요. 우리 공주님의 말씀을 듣도록 해요. 당신만 혼자 남겨지면 저 사람이 다시 올줄 모르니 오늘은 우리와 함께 가요.”

소무룡은 두 여인에게 팔을 잡히자 안개속을 헤매듯 기분이 좋아져서 호기롭게 외쳤다.

“좋소! 오늘 그대들과 함께 축하주를 마셔봅시다.”

혹시 싸울까 하여 빙 둘러선 사람들은 내심 소무룡을 부러워하며 발걸음을 돌려 제갈길로 갔다.

도저히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은 위공공이 순순히 물러나서인지 소무룡 역시 최고로 기분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조왕부가 있는 곳을 향하여 걷다가 조방방이 소무룡을 향하여 예쁘게 눈을 흘겼다.

“당신은 무공도 약하면서 그 위공공이라는 사람 앞에서는 왜 그리 큰 소리를 쳤죠? 만약 우리들이 가버리고 당신 혼자 남아 그와 싸우게 되면 틀림없이 불리할텐데?”

소무룡이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난 내 마누라가 다치는 모습을 보기 싫소. 그리고 그자 앞에서 한 번 멋지게 도망을 친적도 있지 않소? 하하하!”

조방방이 두 눈을 사납게 흘기면서 쏘아부쳤다.

“으이구, 입만 열면 마누라니, 엉덩이니 하는 저 버릇을 어떻게 고친담? 미워 죽겠어.”

양화진도 따라 웃었다.

“소협이 아까 우리를 먼저 피하게 하려는 마음에 전 감동했어요. 그리고 그자는 내가 보기에도 상당한 고수임에 틀림없어요. 그런데 정말 천하제일인에게 칠보필살이라는 검법을 배운거예요?”

소무룡이 더욱 크게 웃어댔다.

“아하하하! 아니오, 아니오, 내가 말이오. 항주 다관에서 설서인들이 해주는 옛 이야기를 들은 것이 생각나서 나오는대로 지껄인 것이오. 물론 그자는 내가 그의 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 때문에 혹시라도 내 말이 진짠지 가짠지 몰라 망설였던 것 같소. 하하하!”

조방방도 소무룡이 자신들을 피하게 하려고 위공공을 격동케 만드는 것을 보고 내심 감동을 받았던 터라 마음속으로도 그를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었다.

“헌데 당신! 솔직하게 말해봐요. 나와 겨룰때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그 절묘한 신법은 어디서 배운거죠? 그것도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요?”

소무룡은 조방방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이야기꾼의 말을 들으면 무공을 가르쳐준 사람들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게 강호 사람들의 도리라는데 의형들에 관해 말을 해선 안되겠지?-

“그것은 말이오. 사정이 있어서 밝힐 수 없소. 내게 전수해준 그분께서는 자신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길 원치 않는 분이오. 그러니 이해해 주시기 바라오.”

양화진이 얼른 끼어들었다.

“맞는 말이에요. 흔히 기인이사들은 제자들에게 사문을 밝히지 말라고 지시를 하곤 하죠.”

조방방은 무어라 말하려다가 양화진이 앞서서 말을 잘라버리자 머쓱해져서

“아무튼 좋아요. 당신은 오늘 우리를 생각해주었고 또 우리들을 미인이라고 추켜세웠으니 모든걸 용서해 드리겠어요. 그대신 육일에 한 번씩 왕부로 들어온다는 약속을 꼭 지키길 바래요.”

“물론이요,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그대와의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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