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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0,276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3.03 10:37
조회
12,043
추천
100
글자
8쪽

새로운 시련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조왕부를 나온 소무룡은 홀가분한 마음이었다.

조방방과의 갈등이 해소되고 나니 날아갈듯한 기분이어서 휘파람을 불었다.

-처음에는 못잡아 먹어 안달을 하더니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 봄바람이 부는군. 소무룡아, 소무룡아. 아리따운 아내가 둘이나 있으니 부러울게 무어 있겠느냐. 하나는 부용이요, 하나는 목단이로구나. -

벌판처럼 확 트인 논길을 따라 걷는 소무룡의 발걸음은 마냥 가벼웠다.

그가 마치 세상을 다 가진양 기분이 좋아져서 걸어갈 때 맞은편에서 십여명의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가는 여인부터 천진난만하게 뜀박질하는 어린이와 지팡이를 짚고 길을 걷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여느 지역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기분에 도취되어 걷고 있는 소무룡은 전혀 그들을 신경쓰지 않고 서로 길을 비켜 지나가고 있었는데 십여명의 사람들중 마지막 사람을 보는 순간 그는 갑자기 전신에 힘이 빠지면서 몸이 마비되는 것을 느꼈다.

“흐흐흐! 어린 놈아, 마냥 봄날인줄 알았더냐? 네놈이 말하던 칠보필살도 이젠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으니 누구를 탓하겠느냐. 생각같아서는 단숨에 요절내고 싶지만 그냥 데리고 가는 것만해도 고맙게 생각해라.”

소무룡은 혈도가 제압되어 제 자리에서 푹 고꾸라지면서 일전의 그 요사한 목소리가 귓전을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제기랄, 저 귀신같은 늙은이에게 걸려도 단단히 걸렸구나. 나쁜 늙은이, 평생 기생 오줌이나 받아내고 상한 음식을 먹으면서 염병을 앓을 늙으니 같으니라구.....-

“아! 어르신이시오? 반갑기는 한데 내 상황이 인사를 드릴 처지가 아니니 이해하시오. 그리고 시간이 있다면 나를 일으켜 주시면 안되겠소?”

“어린 놈아! 왜 안되겠느냐. 일으켜주고 네놈을 데리고 황궁까지 가야하니 가는동안 마음껏 네놈을 괴롭혀 주마. 이 할애비는 그 방면에는 이미 경지에 이르렀느니라.”

그는 위공공인데 그가 소무룡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히 말하는 소리는 소름이 쫙 끼칠 정도여서 소무룡은 바삐 생각을 굴리지 않을 수 없었다.

-빌어먹을.... 내 꼴이 말이 아니군. 개같은 늙은이가 혈도를 풀어주지 않는다면 조왕부의 벽장은 오히려 무릉도원이 될 판이로구나. 저 늙은이의 심계를 흩뜨릴 방법을 찾아야 혈도를 풀어달라고 할텐데.... 제기랄! “

“어르신이 저를 괴롭히신다면 저는 달게 받아야지요. 대장부라면 괴롭힘도 경험해 봐야 나중에 단맛을 아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어르신이 진정 용기가 있는 분이라면 혈도를 풀어주고 같이 가도 무슨 차이가 있겠소? 나의 무공은 어르신에 비해 달과 반딧불 차이니 어르신의 손아귀에서 달아날 생각은 마치 줄에 꿰인 생선이 몸부림쳐서 달아나려고 하는 것과 진배 없어 아예 생각지도 않고 있소이다. ”

위공공이 음험한 얼굴로 소무룡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너의 칠보필살은 일곱 걸음 이내의 모든 것을 벨 수 있다면서? 너의 검도 내가 빼앗아주랴? 너는 손으로도 칠보필살을 펼칠 수 있느냐?”

소무룡이 생각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이 늙은이야. 칠보필살은 커녕 일보필살도 펼칠수 없는데............ 영락없이 이 늙은이의 손아귀에서 험난한 꼴을 겪고야 말겠구나. -

“대체 어르신이 나를 잡으려는 이유나 알고 죽읍시다. 내가 어르신과 단 한 번도 상종한 일이 없거니와 그림자도 밟은 적이 없는데 나를 잡으려는 까닭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겠소? ”

위공공이 소무룡을 발로 툭툭 차면서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네놈이 여자들을 잘 후린다면서? 물건을 잘못 휘둘러 종당에는 이런 꼴을 겪는 것인데 그것이 인과응보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느냐? 늙은 황태후가 네놈을 잡아오라는 이유가 다 네놈을 통해 채양보음을 하고자 할진대 내가 죽이지 않더라도 네놈은 어차피 기운이 다 빨려 반송장이 된채 밖에 내다 버려진 신세가 될 것이다. ”

소무룡이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이건 또 무슨 개 풀 뜯는 소리인가. 늙은 황태후가 나를 잡아오라고 시켰다고? 채양보음을 하겠다는 말은 무엇이고 기운이 다 빨려 송장이 된다는 말은 또 무엇인가. 그럼 이자는 황태후의 심부름으로 나를 잡아간다는 말이고 나는 황태후의 노리개가 된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나를 보려는 사람이 황태후란 말씀이오?”

“흐흐흐! 그렇다. 네놈은 정기가 빨려 죽는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들어보았느냐?”

소무룡이 힘들게 숨을 들이키며

“내 발로 걸어다닌 이래 십여년동안 나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소. 적선하는 셈 치시고 그 말이 무엇인지 알려 주시오.”

위공공은 득의양양하여 뒷짐을 지고 말했다.

“네가 황궁에 가게 되면 아래 위를 깨끗이 싹싹 씻고 그 늙은 태후와 함께 동침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너같은 어린 놈은 십여일만 방사를 하게되면 반송장이 될 것이다. 그때가서는 폐기처분되어 황궁밖에 내버려지게 될테니 그때가서 누굴 원망하겠느냐?”

소무룡이 속으로 부드득 이를 갈았다.

-제길, 옴팡지게 걸렸구나. 이제 무공을 배울만하니 늙은 여우에게 걸려 정기가 빨려 죽는다면 부용과 목단은 어쩌란 말이냐. 이럴줄 알았다면 장원에서 무공이나 수련하며 지낼것을 무엇이 아쉽다고 나와서 목내이처럼 죽어야 하다니......빌어먹을 늙은이!-

“나는 꼼짝없이 죽을 일만 남았구려. 마음대로 하시오. 어차피 죽을 몸이 잠깐의 호사를 누린들 무엇하겠소. 어르신의 마음대로 하시오.”

소무룡이 체념한 듯 말하자 위공공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겁이 나는 모양이구나. 지난번에는 참새처럼 잘도 재잘거리더니 불쏘시개로 쓰일 것을 알고나니 파김치가 된 것이냐? 흐흐흐!”

그때 소무룡의 뇌리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난 유명한 사람이 아니오. 헌데 어찌 알고 황태후가 나를 잡아오라고 시켰소?”

“누군가가 황태후에게 쑤석거렸겠지. 그러니 황태후가 너를 영약처럼 여겨 나를 불러 잡아오라고 시킨것이다. 네놈이 죽더라도 원없이 죽으라고 알려주는 것이니 더 이상 묻지 말아라. 만약 더 묻는다면 나는 네가 한 번 물을 때마다 분근착골 수법이 얼마나 무서운 수법인지 알려주마.”

위공공이 쓰러져 있는 소무룡을 옆구리에 끼고 마을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의 신법은 대단히 경쾌하여 순식간에 앞으로 나아가는데 옆구리에 매달려 있는 소무룡은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 때문에 숨쉬기조차 불편할 지경이었다.

-지나가다 벼락을 맞은들 이보다 더 황당하랴. 내 십삼년 평생에 갑자기 기구한 일에 휘말리는구나. 얼굴도 모르는 어머님, 아버님. 한 번 더 살려주셔야 되겠습니다. 이승에 계실지 저승에 계실지는 모르지만 굽어 살피시어 살길을 열어 주십시오.-

위공공은 번화한 거리가 가까워오자 신형을 멈추고 천천히 걸었다.

그는 곧바로 마방으로 가서 제일 좋은 마차를 빌리고 마차 안에 소무룡을 던지고는 자신도 마차 안으로 들어왔다.

마차의 내부는 푹신한 의자가 한 개 놓여있고 털이 있는 모피가 깔려 있었다.

위공공은 편안히 의자에 몸을 기대고 발을 쭈욱 펴고 소무룡을 향해 말했다.

“지금부터 긴 시간 마차를 타고 가야하니 잠이나 푹 자두거라. 쓸데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생각을 해서 무엇하겠소. 어르신이나 편히 주무시구려. 나는 잠이 오질 않는구려.”

위공공은 그를 힐끗 쳐다보다가 두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개같은 늙은이, 잘도 자빠져 자는구나. -

이따금 덜컹거리는 마차안에서 소무룡은 온갖 잡생각을 다 해보았으나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아 마음만 조급해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이히힝님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휴일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서도 편안한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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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황궁 +35 13.03.04 11,775 9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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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시련 +33 13.03.03 12,044 100 8쪽
52 새로운 시련 +35 13.03.02 12,349 106 7쪽
51 새로운 시련 +13 13.03.01 12,325 110 7쪽
50 새로운 시련 +32 13.02.28 12,436 9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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