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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0,302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3.09 22:07
조회
12,178
추천
93
글자
8쪽

탈출시도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황궁무고는 황제나 황후, 그리고 황태후의 허락없이는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관할하는 부서는 내창(內廠)으로 매년 또는 격년으로 중원에서 각종 희귀한 약재나 무공에 대해 내창의 환관들이 정보를 입수하고 황궁에 바칠 것을 명한다.

황궁으로 상납된 영약들은 대부분 황제에게 바쳐지고 남은 것들이 황궁무고에 보관된다.

그렇기에 황궁의 사람들조차 황궁무고가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황제나 황제의 일가 정도만 알고 있으며 황제가 무공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경우에는 영약이나 무공은 그대로 황궁무고에 보관된다.

물론 내창에서 황궁무고를 관리한다는 것조차도 외부 사람들은 절대로 알턱이 없다.

황궁무고를 들어가려면 입구까지 내창의 안내를 받지만 황제 일가가 가지고 있는 패를 자물쇠에 끼워 넣어야만 열린다.

위공공은 황궁무고에 도착하자마자 패를 자물쇠에 집어넣고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서면서 위공공이 소무룡을 향해 말했다.

“나도 이곳을 겨우 두 번째 들어오는 것이다. 너는 지금부터 한시진동안 이곳을 돌면서 네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라. 단 한가지만 가지고 나올 수 있으니 한시진동안 네가 고르지 못한다면 그것은 네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무룡이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위공공은 무공이나 영약에 욕심이 없는 것인가? 생각 같아서는 같이 돌면서 무공서적도 어느 것이 좋은지 알려주고 영약도 진귀한 영약을 골라주면 좋겠는데 단 한가지만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영약을 골라야 하는가, 아니면 무공비급을 골라야 하는가. 고민스럽구나. 빌어먹을! -

“조금 더 인심을 쓰시면 안되겠소? 영약을 먹고 비급을 가지고 무공을 익혀야 자물쇠에 열쇠가 끼워지듯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소? 영약을 먹고 무공을 모른다면 몸만 피둥피둥 살이 쪄서 돼지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고 영약으로 내공을 증진시키지 않고 무공을 익히면 길거리에서 약을 파는 약장수에 불과할 것이오. 그러니 두 가지로 인심을 써 주시오.”

위공공이 생각했다.

-이놈에게 내가 하나를 더 인심쓴다고 해서 아무도 나를 탓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황태후가 시킨 것인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렇다면 내가 인심을 쓰는 척하고 이놈을 내사람으로 만들면 황궁에서 궂은 일은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겠지.-

생각은 이와 같았으나 말은 조금 더 튕겼다.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곳은 다른 사람들은 평생토록 들어올 수조차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네가 들어온 것도 엄청난 일인데 두 개를 고른다면 내가 나중에 황제폐하에게 추궁을 당할 것이 아니냐. 아무런 소득없이 내가 황상에게 추궁당할 이유가 없지. 안그런가?”

소무룡은 약삭빠른 사람으로 위공공의 이와 같은 말을 듣고 내심 염두를 굴렸다.

-제길! 수없이 많은 것들중에서 한 개 더 가져간들 표시도 안날 것을 비싸게 굴긴.....

아!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영약은 무고안에서 고르면서 꿀꺽하고 무공서적만 하나 들고 나온다면 결국 들고나오기는 한 가지만 들고 나온 꼴이 아닌가. 괜히 아쉬운 소리 할 것도 없고......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으면 되는거야.-

“알겠소, 내 반드시 한가지만 들고 나오도록 하겠소.”

위공공은 의외로 소무룡이 순순히 응하자 내심 의아하게 생각했다.

-놈! 한 번 우기지도 않고 그냥 순순히 말을 들을거면 왜 말을 꺼낸거야? 외려 내가 미안해지는 걸. 무고를 찾아보다가 좋은 무공서적이 있으면 하나 골라줘야 되겠군. 그러면 내게 고마워서라도 말을 잘 듣겠지.-

“어서 고르거라.”

소무룡은 위공공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황궁무고의 맨 끝으로 가서 훓어올 심산으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입구쪽은 검,창, 칼,방패,등 각종 무기가 있고 여기서 더 들어가면 무공서적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무공서적 다음에는 맨 끝에 영약이 있었는데 소무룡은 다짜고짜 영약이 있는 곳으로 가서 영약을 훓어보기 시작했다.

하수오, 설삼, 화리내단, 뱀의 내단, 공청석유, 영지등 수도 없이 많은 영약이 있었는데 어느 것을 골라야 좋을지 몰라 쩔쩔매다가 위공공을 보니 위공공도 저쪽 한켠에서 무공서적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제길, 어느 것을 골라야 한단 말인가. 내단같은 것은 커서 단숨에 목구멍으로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설삼이나 하수오는 한참을 씹어먹어야 할 것이다. 안되겠다. 후딱 마셔버리는 영약을 골라 위공공이 안볼때 마셔버리고 무공서적을 골라야 되겠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소무룡은 대뜸 공청석유라고 씌어있는 자그마한 호리병을 집어들고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뚜껑을 열었다.

순식간에 화하고 청량한 향기가 주변에 퍼졌다.

그 향은 너무나 신묘하여 죽어가는 사람일지라도 그 향기를 맡으면 살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래 뚜껑을 열고 있으면 위공공이 눈치를 챌 것이다. 얼른 마셔버리고 뚜껑을 닫아 올려놓으면 누가 알겠는가?-

소무룡이 공청석유를 입가에 가져가더니 단숨에 마시고는 뚜껑을 닫고 원래 있던 자리에 올려놓았다.

공청석유가 안으로 들어가자 향기는 청량하고 시원해 보였는데 내부가 뜨거워지면서 마치 코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고 마치 설사라도 나올 것처럼 배가 아파왔으나 꾸욱 참고 간신히 위공공과 떨어진 곳에서 무공서적을 훓어 보았다.

-이거 뭔가 잘못된 것이 분명해. 안그렇고는 이렇게 배가 아플 리가 없지 않은가. 이곳에서 나가면 측간부터 가야 되겠다.-

소무룡이 무공서적을 훓어보는데 어느 것이 좋은건지 알 길이 없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는 이곳을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내가 황궁을 탈출하면 이곳에서 얻은 무공서적이라도 있어야 황궁을 제대로 다녀왔다고 방방에게 자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떤 책을 골라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는 이어 생각했다.

-일단 배가 아픈게 도저히 여기에 오래 있을 수 없을 것 같으니 제목이 그럴듯한 것을 골라서 나가자. 읽는 것은 방에 가서 읽기로 하고.......-

그러나 그는 더 이상 버티다가는 바지에 설사를 하고 말 것 같은 불안감에 책 제목도 보지않고 눈 앞에 있는 무공서적을 집어들었다.

- 칠보필살(七步必殺) -

이라고 씌어져 있었는데 비급의 크기가 다른 것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않아 휴대하기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 고른 것이다.

소무룡이 뭉기적거리며 위공공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위나으리! 저는 무공서적을 골랐소. 그만 나갑시다.”

위공공은 소무룡에게 주려고 무공서적을 고르다가 소무룡이 나가자고 하자 앞에 있는 무공서적 한 권을 집어들더니 소무룡에게 건네주면서

“이것은 내가 네게 주는 것이다. 너는 이책을 잘 읽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내게 오너라. 만약 네가 이 책의 무공을 완전히 익힌다면 독보강호 할 수도 있다.”

소무룡은 위공공이 생각지도 않은 호의를 베풀자

“위나으리,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소생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반드시 나중에 보답하겠소.”

위공공이 내심 쾌재를 부르며

“알겠네. 자네가 기쁘게 받아주니 나도 기쁘군. 그럼 나가볼까?”

위공공은 소무룡과 함께 황궁무고를 나왔다.

소무룡은 방이 있는 곳으로 가는동안 설사를 쏟을까 내심 초조해 하면서 걸음을 바삐했다.

숙소에 이르자 소무룡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측간으로 뛰었다.

측간에 들어서자마자 바지를 내리고 설사를 해대는데 난생 처음으로 들어보는 천둥소리가 났다.

-휴우! 큰일날 뻔 했다. 이건 영약이 아니고 설사약이로구나. 빌어먹을! 그래도 무공비급을 두 권이나 건졌으니 횡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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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출시도 +30 13.03.09 12,179 9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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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탈출시도 +42 13.03.08 14,164 99 8쪽
58 황궁 +24 13.03.07 13,050 106 7쪽
57 황궁 +33 13.03.06 12,271 95 7쪽
56 황궁 +29 13.03.05 11,861 97 7쪽
55 황궁 +35 13.03.04 11,775 94 8쪽
54 황궁 +31 13.03.03 11,611 106 7쪽
53 새로운 시련 +33 13.03.03 12,044 100 8쪽
52 새로운 시련 +35 13.03.02 12,349 106 7쪽
51 새로운 시련 +13 13.03.01 12,325 1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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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새로운 시련 +28 13.02.27 11,975 89 8쪽
47 새로운 시련 +42 13.02.26 12,092 102 7쪽
46 새로운 시련 +20 13.02.26 13,013 74 7쪽
45 무공전수 +29 13.02.25 12,244 86 8쪽
44 무공전수 +26 13.02.25 12,328 83 8쪽
43 두 여인 +15 13.02.24 13,634 100 7쪽
42 두 여인 +26 13.02.22 12,594 96 7쪽
41 두 여인 +26 13.02.21 13,144 102 8쪽
40 두 여인 +36 13.02.20 13,282 113 8쪽
39 재회 +30 13.02.19 13,245 1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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