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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1,455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3.06 08:26
조회
12,277
추천
95
글자
7쪽

황궁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소무룡이 위공공을 따라 태후전을 드는데 벽에 걸린 서화며 모든 집기들이 고급스러워 눈이 황홀할 지경이었다.

주담자는 순은으로 되어있고 가지런히 놓여있는 분재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며 늘어진 휘장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풍겼다.

위공공이 방문앞에 이르니 상궁들이 황태후에게 그들이 온 것을 알렸다.

안으로부터 중년부인의 것으로 여겨지는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들라 해라.”

위공공이 소무룡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자 의자에 앉아 그들을 쳐다보는 황태후의 모습이 보였다.

위공공은 얼른 허리를 숙여 예를 표하고 소무룡에게도 예를 올리도록 했다.

황태후는 머리를 가지런히 빚고 머리위에는 금으로 만든 열매가 달린 관을 썼다. 관 아래에는 각종 보석이 박힌 장식이 가지런히 꽃혀 있고 약간은 풍성해 보이는 비단옷을 위에 걸치고 아래는 치마를 둘렀다.

그녀의 중지에는 가락지가 둘 끼워져 있고 왼손의 약지(藥指)와 소지(小指)에는 보석으로 만든 긴 손톱을 끼고 있었다.

황태후의 얼굴은 삼십 육칠세 가량으로 보였는데 동그란 계란형의 얼굴은 완숙한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검은 두눈은 시원스럽게 컸으며 오똑한 콧날과 붉은 두 입술, 그리고 언뜻 보이는 흰색의 치아가 기품과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었다.

황태후가 고개를 약간 틀어 위공공과 소무룡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위공공을 향해 말했다.

“그래, 위공공! 이자가 자네가 말하던 사람인가?”

위공공이 허리를 숙이면서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황태후 마마!”

황태후가 웃는 얼굴로 말했다.

“고생했네. 너는 얼굴을 들라.”

소무룡이 숙였던 허리를 펴면서 고개를 들어 황태후를 쳐다보자 황태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물론 황태후는 그의 이름이 소무룡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소무룡의 음성과 말투 등을 듣기위해 물은 것이다.

“소무룡이라 합니다.”

황태후가 의자에 걸쳤던 손을 들어 찻잔을 들어 차를 마셨다.

“위공공! 내 이자와 잠시 할 말이 있으니 그대는 나가보게.”

위공공이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

“알겠사옵니다. 황태후 마마!”

위공공이 뒷걸음질쳐서 방을 나가자 황태후가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내 일전에 들으니 네가 여인들의 내공을 증진시켜 준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냐?”

소무룡이 황태후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이 사람이 황태후란 말인가? 백설아 누님과 비교했을때 서너살 정도 많아 보이는데.....믿을 수 없구나. 황태후도 연리진경의 효력 때문에 나를 부른 것이군. 제길! 연리진경이 도대체 내게 화가 되는 것이냐, 아니면 복이 되는 것이냐. -

“제가 내공을 증진시켜 주는 것이 아니고 ....관계를 가지면 여인들의 무공이 증진이 되곤 했소이다.”

소무룡이 기루나 다관, 도박장에서 배운 말투야 거칠고 버릇이 없었으며 무게조차 없는 것이어서 황태후가 잠시 아미를 살짝 찌푸리더니

“그래? 너는 몇 명의 무공을 증진시켜 주었더냐?”

소무룡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황태후라지만 내가 여인들과 관계한 것을 그대로 낱낱이 고할 필요가 어디 있단 말이냐? 나를 난봉꾼으로 알지 모르니 사실대로 말할 필요는 없지. 점쟁이가 아닌 다음에야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나는 두 명의 여인과 관계를 가진 적이 있소. 그 두 명의 여인은 모두 내공이 증진되었다고 했는데 나는 무공에 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그녀들의 내공이 얼마나 증진되었는지는 알 수 없소.”

황태후가 교소[嬌笑]를 터뜨렸다.

그녀의 웃음소리는 매우 청아하여 마치 병속에 들어있는 보석이 짤랑거리듯 기분좋게 들렸다.

“재미있는 아이로구나. 너의 나이는 몇이냐?”

“열 세 살이오.”

황태후가 재미있다는 듯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호호호! 좋구나. 열 세 살 어린 나이에 그런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니 대단한걸?”

소무룡이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요즘 그 신기한 재주 때문에 내가 죽을 지경이오. 왕부에 갇히질 않나, 그것도 모자라 이젠 황궁에 갇히게 되었으니 신기한 재주가 아니고 원수같은 재주일 것이오-

황태후의 말이 이어졌다.

“나는 요즘 무공을 익히고 있지. 하지만 내공이라는 것은 단시간에 증진되지 않는 것이라 큰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만약 네가 나의 내공을 높여준다면 나는 네가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들어줄 수 있다. 네 생각은 어떠냐?”

황태후가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없는 것이 있겠는가.

소무룡이 순간적으로 염두를 굴렸다.

-나를 내보내달라고 해볼까? 아니다, 괜히 잘못되면 감시가 더 심해질지 모르니 차후 상황을 봐서 말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무엇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좋을까? 이야기꾼의 말로는 황궁무고에는 절세무공 서적들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는데 그것을 보자고 해야 하는가? 아니면 절세고수를 붙여달라고 해서 무공을 배울까? 어차피 내가 황태후의 공력을 증진시켜 줄 것이라면 나도 손해를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제가 항주 다관에서 설서인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황궁무고에는 천하의 영약이 즐비하고 각종 절세무공 비급이 수를 헤아릴 수 없다고 들었소이다. 헌데 황태후 마마께서는 영약을 드시지 않으십니까?”

황태후가 즐겁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네가 영약을 먹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리고 무공비급도 필요한게냐?”

영약으로 젊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경험이 일천하고 지식이 짧은 소무룡으로서는 그런 것들을 알 리가 없었다.

-영약을 먹으면 기연을 얻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거기에 절세 무공비급을 볼 수 있다면 황태후와 나는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지. 암!-

“주신다면야 제가 거절할 일이 있겠습니까? 황궁에서 무공을 익히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그래? 그러면 됐구나. 네가 먹을 영약은 구해주마. 그리고 황궁무고에 무공비급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나도 가본적이 없으니 네가 직접 가서 고르도록 해라.”

소무룡이 내심 쾌재를 부르며 생각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로군. 영약을 먹고 무공을 익힌다면 황궁을 탈출해서 강호에 나갔을때 영웅호걸 틈에 낄 수는 있겠지.-

“감사합니다. 황태후 마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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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궁 +33 13.03.06 12,278 9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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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무공전수 +29 13.02.25 12,250 86 8쪽
44 무공전수 +26 13.02.25 12,333 8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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