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시도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다음날이 되자 아침 일찍부터 이진관이 찾아와 소무룡에게 말했다.
“이봐, 무룡. 자네는 오늘 아침에 나와 같이 위공공 어른께 가야 하네. 위공공 어른이 다른 사람을 시켜 나보고 자네를 데려오라 하시는군. 준비가 되었으면 가세.”
소무룡이 웃는 낯으로 말했다.
“형님을 뵈니 반갑소. 형님께 먼저 드리는 말씀인데.......”
이진관이 의외라는 듯
“내게 먼저 말하는 것이라고? 무슨 말인데 그러는가. 말해보게.”
“난 지금 위공공 나으리께 가서 형님이 일하시는 상선감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말씀을 드릴까 하오. 밖에 있을때 뒷골목에서 놀았던 터라 따분하게 방안에서 사무를 보라고 하면 내 명대로 살지 못할까 두렵소. 상선감에서는 채소밭도 있고 돼지도 키운다 하니 내겐 딱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진관이 피식 웃었다.
“그런 일들을 좋아하는 환관은 거의 없네. 누구든 힘든 일은 피하려 할 뿐, 자네처럼 힘든 일을 자청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말이네. 일시적인 충동으로 상선감으로 온다면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괜찮은가?”
“내겐 오히려 그런 일들이 어울린다 이겁니다. 몸으로 하는 일이 제격이지요. 아무튼 형님께서도 앞으로 잘 좀 봐주시오.”
“자네가 온다면 난 대환영일세. 가뜩이나 손이 딸리는데......”
이진관이 소무룡과 함께 위공공의 집무실로 들어서자 위공공은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가 손짓하여 이진관을 내보내고 소무룡에게 말했다.
“그래, 어젯밤에는 황태후 마마를 잘 모셨겠지?”
그가 생각할 때 소무룡의 얼굴이 활기차 보였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물었던 것이다.
다른 동남들은 황태후와 동침하고 나면 다음날 얼굴이 푸석푸석 했었다.
“물론이오. 황태후께서 삼배주를 권하셔서 삼배주를 마신후 황태후 마마의 말씀대로 했습니다. 황태후 마마께서 오늘 황궁무고에 들어가게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위공공이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황태후가 이놈과 동침을 했다면 틀림없이 정기를 취했을 것인데 이놈의 얼굴은 어제보다 오히려 더 좋아진 느낌이니 이상한 일이다. 이놈을 보내면 황태후에게 가서 확인을 해 보아야 되겠구나.-
그는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황태후 마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내가 확인해보고 조치를 취해주마. 그래 하루 지내본 소감은 어떻느냐?”
소무룡 역시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사람사는 곳이 어딘들 크게 다르겠소? 다행히 상선감에 이진관이라는 형님이 잘 대해주셔서 좋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위나으리께서 제가 상선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저는 항주의 뒷골목에서 전전하던 놈이라 몸으로 하는 일이 맞지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일은 제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위공공은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으면서
-이놈은 확실히 아직 어린면이 있군. 남들이 다 기피하는 곳을 자청해서 가려하다니....-
“알았다, 너는 오늘부터 상선감에서 일하도록 하여라. 이진관에게는 내가 다시 말해 놓을테니 일하다가 힘들면 쉬고 차분히 일을 배우도록 하거라.”
위공공이 밖에서 환관을 불러 소무룡을 상선감으로 안내하도록 지시하고 황태후가 있는 태후전으로 갔다.
마침 태후가 몸단장을 마쳐 위공공이 들어오자 황태후가 반갑게 그를 맞았다.
“어서 오게. 오늘 아침부터 날 찾아온 걸 보니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군.”
위공공이 황태후의 안색을 살피면서 생각했다.
-이상한 일이군. 황태후의 안색도 어제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걸? 그럼 그놈과 황태후가 서로 다 득이 되었다는 결론인데....-
“안색이 좋아 보이십니다. 황태후 마마!”
“그렇게 보이는가? 그 소무룡이라는 아이 덕분이야. 결국 자네가 수고해 줘서 이렇게 된 것이기도 하지.”
위공공이 황송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옵니다. 황태후 마마의 복이십니다. 그 녀석은 오늘 상선감에서 일하고 싶다기에 상선감으로 보낼까 하옵니다.”
황태후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상선감이라면 고된 일을 하는 곳이 아닌가. 뭐 하긴 위공공이 말해 놓으면 일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말이야.”
“헌데 그녀석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뒷골목 건달 출신이라 아무래도 몸을 써서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해서......”
“호호호! 그래? 그것도 좋은 일이지. 나약한 사람보다는 팔팔하고 젊은이다운 것이 좋으니까 말이야. ”
“그녀석에게 마마께오서 황궁무고를 구경시켜 주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황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었지. 어린 아이니 밖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도 많을 것이고 황궁무고에 대해 호기심도 있을테지. 자네가 오늘 황궁무고를 보여주도록 하게.”
“분부 받들겠습니다. 황태후 마마!”
위공공이 태후전을 나와 상선감으로 향했다.
-재주가 좋긴 좋은 놈인가 보군. 황태후를 구워 삶은 것을 보니...... 내 사람을 만들면 쓸일이 많겠어.-
그가 상선감에 도착했을때 소무룡은 많은 환관들에 둘러쌓여 있었다.
실세중의 실세인 위공공이 직접 보낸 환관이라 많은 사람들이 소무룡과 친하려고 인사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공공이 들어서자 환관들이 위공공에게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위나으리께서 직접 와주시니 영광입니다.”
위공공이 뒷짐을 지고 서서 그들에게 인사를 받고는 소무룡을 향해 말했다.
“너는 나를 따라오너라. 아! 그리고 앞으로 이 친구를 편히 잘 대해주게. 내가 없다고 구박하지 말고 알겠는가?”
환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예! 잘 알겠습니다.”
위공공이 몸을 돌려 상선감을 나서자 소무룡이 그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면서
“위 나으리! 어디로 가십니까?”
“네 녀석의 말대로 황궁무고를 가려한다. 너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게냐?”
소무룡이 생각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영약과 무공서적들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전혀 모르니 기회를 봐서 위공공에게 골라달라고 청을 해봐야 되겠구나.-
“저같은 놈이 뭘 알겠습니까? 밖에서 이야기꾼들의 말을 듣고 한 번 가서 구경이나 하면서 재수좋으면 하나 건질지 알겠습니까?”
위공공이 그 말을 듣고 ‘허허’ 웃었다.
-재수가 좋으면 하나 건질지 알겠느냐고?........허허! 웃기는 놈이로고.-
- 작가의말
내일 낚시를 가기로 했습니다.....^^
혹시 몰라 1회분을 부랴부랴 타이핑해서 미리 올립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Comment '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