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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님의 서재입니다.

대룡의 사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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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작품등록일 :
2024.09.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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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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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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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주식회사 승아 산업

DUMMY

“피혁 가공에서 전문 스포츠 의류로 바꾸려고 지난 몇 년 동안 노력해 왔어.”

“······.”

“내가 보기에는 그런 시도가 어느 정도는 성공했어. 승아 산업은 더 이상 피혁 가공 제품을 생산하지 않아.”

“······.”

“이제는 전문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야.”

눈웃음쳤다.

승아 산업의 현 사장.

대단한 사람이다. 여성의 몸으로 하기 매우 힘든 일을 해내고 말았다.

한 기업을 완전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어느 정도 운도 따라 주어야 한다.

사장의 노력.

맞아떨어지는 운때.

무엇보다도 회사 직원들의 절대적인 협조와 지지가 없으면 회사 체질을 바꾸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회사 체질 자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승아 산업은 몇 번이나 폐업의 위기를 맞았어.”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폐업하지 않고 살아남아 있지. 대단한 일이야.”

“······.”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사장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며 믿고 따르고 있어.”

“······.”

“그것이 승아 산업이 망하지 않고 아직도 끄떡없이 살아 있는 이유이고 원동력이야.”

말하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직원들의 절대적인 믿음과 지지를 받는 기업 최고 경영자.”

“······.”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에 과연 몇 명이나 있을 것 같니? 춘희야.”

물었다.

춘희는 뭐라 대답하지 못했다.

그사이 성호, 지태, 진수가 눈을 반짝이며 승아 산업에 대한 설명에 귀 기울였다.

경청하는 세 사람이었다.

내심 투자해야지.

돈 벌 욕심에 초롱초롱 눈빛을 빛내며 장영훈의 말을 머릿속에 꾸욱꾸욱 담는 성호, 지태, 진수였다.


* * *


장영훈이 후배 춘희에게 승아 산업에 관해 말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힐금거리는 한 쌍의 눈동자가 있었다.


* * *


수영부 후배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던 조민아.

그녀는 내심 크게 당황했다.

모친 곽성연.

현 (주)승아 산업의 사장이다.

우연히 수영부 후배들과 한잔하러 노포에 들렀다.

안으로 들어서던 그녀의 눈에 성호와 장영훈이 보였다.

‘어?’

짐짓 못 본 척하고 자리에 앉아 수영부 후배들과 막걸리를 한잔하는데.

뜻하지 않게.

장영훈, 소성호, 김지태, 이춘희, 박진수.

다섯 남녀가 앉은 자리에서 승아 산업이 언급되는 것을 우연찮게 듣게 되었다.

조민아는 자신도 모르게.

그들 다섯 남녀가 앉은 자리에서 오가는 얘기를 그만 엿듣고 말았다.

안 들으려고 했는데.

모친과 집안 가업인 승아 산업이 계속 언급되는 것에 신경이 쓰여, 그런 이유로 몰래 훔쳐 들었다.

장영훈이 승아 산업을 높이 평가하고 후한 평을 내리는 것에 조민아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모친 곽성연을 칭찬하는데. 딸인 그녀가 기분 나쁠 리는 없다.

그런 까닭에 조민아는 귀를 쫑긋거리며 장영훈의 말을 보다 자세히 들으려 했다.

그녀는 왼손을 들어 살며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 * *


그사이 난 춘희를 마주 보았다.

“천연기념물과도 같아. 지금 당장은 눈에 확 띄는 큰 매출 실적은 없지만.”

“······.”

“승아 산업은 그 어떤 기업도 따라잡을 수 없는 미래 성장 동력을 갖고 있어.”

“······.”

“기업이나 생산 제품이 아닌, 기업 직원이란 엄청난 자산을 갖고 있지.”

살며시 웃었다.

“두고 봐. 내가 승아 산업의 현 사장을 제대로 보았다면.”

“······.”

“향후 10년 안에 적어도 20배 이상 승아 산업이 고속 성장할 거야.”

내 말이 끝나자마자 성호가 말하고 나섰다.

“야아. 훈아. 그렇다면 지금 당장 승아 산업의 주식을 사야겠다. 응?”

성호를 돌아보았다.

“야 욕심부리지 마. 현재로서의 내 개인적인 평가가 그렇다는 거야.”

“······.”

“미래를 누가 알아. 언제 어느 시점에서 무슨 일이 날지 아무도 몰라.”

“······.”

“잘나가던 기업도 어느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게 바로 기업의 미래란 말이야.”

성호가 혼란스러운 눈빛을 띠었다.

“야!? 방금 전과 말이 다르잖아. 방금 전에는 엄청 좋고 대단한 경영자라고 막 칭찬했잖아.”

성호의 말에 피식 웃었다.

“선배. 저도 그래요.”

진수가 날 쳐다보았다.

내가 그녀를 돌아보자.

“아무리 최고 경영자가 바람직하고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기업은 궁극적으로 영리.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말짱 꽝이야.”

모순이다.

하지만 그것이 기업의 현실이기도 하다.

“바람직하고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매출이 이를 뒤받쳐 주지 않으면 회사 문 닫는 건 한순간이지.”

“······.”

“매출은 곧 수입이고 돈이야. 돈이 있어야 직원들 월급을 주고 회사를 굴릴 수 있잖아.”

“······.”

“돈이 없으면 직원들 월급도 못 줘. 그럼 기업 도산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승아 산업의 현 문제점 중 가장 큰 문제점을 언급했다.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에는 성공하긴 했는데. 문제는 생산하는 제품의 판매야.”

“······.”

“내가 보기에는 승아 산업 직원들 중에 마케팅 전문가가 없어.”

“······.”

“그도 그럴 것이 현 직원들 모두 과거 피혁 가공 제품 생산 당시의 직원들 그대로야.”

침착하게 내가 생각하는 바를 말했다.

“그래서는 기업의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고는 말할 수 없어. 마케팅이면 마케팅, 재무면 재무, 영영이면 영업.”

힘주어 말했다.

“바뀐 회사 체질과 생산 품목에 따른, 관련 분야 경험이 풍부한 부장이나 과장급들.”

“······.”

“회사 경영 구조상 허리에 해당하는 이들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승아 산업에는 그들이 없어.”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아닌 말로 피혁 가공 제품을 광고하는 것과 현재 승아 산업에서 생산하는 의류를 광고하는 것을.”

“······.”

“동일 사람이 하고 있다고 한번 생각해 봐.”

“······.”

“기존에 피혁 가공 제품을 광고하는 거야. 경력이 있어 잘한다고 쳐.”

성호, 지태, 춘희, 진수를 둘러보았다.

“피혁 가공 제품을 광고하던 사람이 의류에 관해 얼마나 알까?”

“······.”

“어차피 같은 광고니깐. 피혁 가공 제품을 광고하듯이 의류 판매 광고를 하면 되지.”

“······.”

“그렇게 생각하면 회사가 망해.”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 점이 아쉽단 말이야.”

“······.”

“나라면 광고 전문가를 영입해서 광고 부장 자리에 앉히고.”

“······.”

“바로 아래에 지금까지 피혁 가공 제품 광고를 하던 사람을 차장에 임명할 거야.”

내 말에 지태가 말했다.

“보고 배워라!”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어차피 광고니깐. 기존에 피혁 가공 제품 광고를 한 경력이 풍부하니깐.”

“······.”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의류 판매 광고가 무엇인지 알게 될 거야.”

이어 말했다.

“그렇게 되면 승아 산업의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지겠지. 물론 매출도 크게 늘어날 거고.”

“······.”

“기업 체질을 바꾼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야. 제품 생산 공정, 판매, 영업 등등.”

다수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기업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 자체가 기업의 생사존망을 건 엄청난 모험이고 도전이다.

그 점을 감안하면 현 승아 산업의 사장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99% 회사가 망한다.

그런데 승아 산업은 망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이어서 말했다.

“기업 경영의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하지. 특히 사람들이 가장 중요해.”

그리고 강조했다.

“기존 직원들 외에 승아 산업의 기업 체질 변화를 한층 더 공고히 하며 승아 산업을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매우 필요하지.”

아쉬움을 내색했다.

“승아 산업의 현 사장은 그 점이 참. 안타까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텐데.”

“······.”

“내가 보기에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은 것 같단 말이야.”

입맛을 다셨다.

“쩝.”

이어 춘희를 바라보았다.

“춘희야.”

“네, 선배.”

“이해했냐?”

“네.”

춘희가 다소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백천 전지는 최고 경영자와 기업 자체가 레벨이 낮아. 미래 성장 동력도 없고 성장 가능성도 현저히 낮지.”

“······.”

“승아 산업과 비교하면 바로 차이가 난다.”

이어 진수를 바라보았다.

“진수야.”

“네, 선배.”

“간만에 좋은 회사를 발굴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번 투자해 봐.”

“네, 선배.”

밝게 웃으며 진수가 대답했다.

이어 지태가 날 쳐다보았다.

“선배. 오원 제지는요?”

지태를 돌아보았다.

“야, 중단기로 접근해 보라고 조금 전에 말했잖아.”

“선배. 오원 제지요. 승아 산업처럼 성장 유망성이 높지 않습니까?”

“훗.”

실소했다.

“오원 제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해. 생산 및 판매하는 제품의 다각화를 도모하는 것 같긴 한데.”

“······.”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거냐? 응?”

지태에게 반문했다.

“오원 제지가 다각화에 성공한다면 나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거지만.”

“······.”

“실패한다면?”

“······.”

“아마 회사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게 될지도 몰라.”

자태가 설마라는 속내를 내보였다.

그것을 읽은 듯한 성호가 말했다.

“지태야.”

그러자 지태가 성호를 쳐다보았다.

“네, 성호 선배.”

성호가 눈짓으로 날 가리켰다.

“영훈이 저 녀석. 분석 및 추론. 그리고 정세 파악에는 도가 튼 놈이야.”

“······.”

“뭐, 그 덕분에 주식 매매에서 좀처럼 손해를 보지 않고 소소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

그 말을 듣고 난 성호를 돌아보았다.

“야아. 지태에게 뭔 소리를 하려고. 그래.”

성호가 말했다.

“너는 빠지세요. 네에?”

이어 지태를 쳐다보았다.

“그저 영훈이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야. 그 의견에 지태 네가 휘둘릴 필요는 없어.”

“······.”

“주식 투자는 오로지 지태 네가 하는 거야. 물론 투자에 따른 모든 책임 역시 지태 네가 짊어지는 거고.”

성호가 춘희, 진수를 돌아보았다.

“이제까지 주식 투자를 하며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없다면, 그게 맞는 거야.”

“······.”

“주식 투자하면서 손해 안 보는 사람이 누가 있어?”

성호가 은근 춘희와 진수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했다.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손해를 보지 않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난 생각해.”

“······.”

“손해를 보더라도 계속 주식 투자를 할 수만 있다면.”

“······.”

“언제고 한 번은 큰 대박을 터트리며 그간의 손해를 모두 벌충할 수 있지 않겠어? 안 그러니?”

성호를 쳐다보았다.

“야아. 선무당이 사람 잡을 일 있어? 애들에게 지금 손해를 보라고 말하는 거야. 뭐야.”

성호가 날 쳐다보았다.

“입 다무세요. 지만 똑똑하고 잘난 줄 아는 놈아.”

순간 낮게 웃었다.

“크크큭.”

“······.”

“하긴 뭐. 내가 잘나긴 했지. 하하하하하.”

일순 춘희, 진수가 웃었다.

“훗.”

“호호호.”

뒤이어 지태와 성호가 따라 웃었다.

“하하하.”


* * *


웃음소리에 조민아가 장영훈을 흘겨보았다.

저 인간.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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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른하늘에 날벼락 +1 24.09.04 447 9 11쪽
4 큰 사모님 +1 24.09.03 461 11 11쪽
3 결단의 모정 +1 24.09.02 483 11 11쪽
2 거산 의료원 +1 24.09.02 509 11 11쪽
1 막을 수 없는 운명 +1 24.09.02 607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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