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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님의 서재입니다.

대룡의 사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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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작품등록일 :
2024.09.02 15:59
최근연재일 :
2024.09.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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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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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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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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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악우 소성호

DUMMY

그걸 하고 온 것이 틀림없다.

‘우라질. 왜 하필이면 지금이야. 좋았는데.’

눈요기를 마음껏 즐기던 중이었다.

아주 뜻깊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돌연 장영훈이 나타나 산통을 다 깨 버렸다.

튀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장영훈의 손에 잡히는 날에는 오늘 이 세상을 아마 하직할 것이다.

100%.


* * *


다다다다다.

필사적으로 직사각형의 풀장 왼쪽으로 도주하는 소성호.

그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야아아. 이 X팔 놈아아. 너어, 거기에 안 서어어.”

분노를 주체할 수 없어 고성을 질렀다.

주변에 있는 수영부 애들이 급히 옆으로 비켜섰다.

다들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으로 소성호와 장영훈을 번갈아 보았다.

그사이 소성호가 전력을 다해 도망치며 소리쳤다.

“미쳤냐? 서게. 네게 잡히면 난 죽은 목숨인데.”

“이 개자식아. 그걸 알면서 그딴 알바를 내게 던져?”

“미안. 미안하다고.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페이는 괜찮지. 하려는 놈은 없지. 어쩌겠냐? 영훈아. 다 운명이라고 생각해.”

“X까아아. 이 X팔 놈아. 세상 어느 미친놈이 여대생들이 앉아 지켜보는데 누드모델 같은 걸 해에에.”

흥분 때문에.

소성호를 잡아 죽여야 한다는 마음에.

그만 나도 모르게 엄청난 실수를 하고 말았다.

누드모델 알바.

순간.

······까악, 까아악.

수영부 풀장 허공 어딘가에서 까마귀가 낮게 우는 환청이 들렸다.

남녀 수영부 선수들.

다들 당황하고 놀란 기색을 지으며 장영훈을 바라보았다.

일부 여자 선수는 손에 쥔 타월로 빨개지는 자신의 얼굴을 반쯤 가렸다.

그녀들의 드러난 두 눈동자가 소성호를 뒤쫓는 장영훈을 향했다.

괜스레.

뛰는 장영훈의 누드를 상상하는 그녀들이다.


* * *


한편.

몇몇 남자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감한다.

장영훈이 왜 저렇게 흥분했는지.

왜 죽자고 소성호를 뒤쫓는지.

무엇 때문에 저토록 분노에 차 있는지.

다 이해하고 공감한다.

자신들이 장영훈 입장이라면 소성호를 절대 살려 둘 수 없다.

즉각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 * *


잠시 뒤.

소성호가 앞에서, 장영훈이 뒤쫓으며 풀장을 서너 번 돌았을까?

그러는 동안 소성호가 눈에 띄는 대로 각종 수영부 집기들을 집더니 거침없이 뒤로 마구 집어 던졌다.

휘, 휘······ 휘이익.

집기들이 작은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을 지나더니.

뒤쫓는 내게 쏟아졌다. 그걸 본 난 이리저리 잽싸게 피했다.

와장창, 우당탕탕.

집기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매우 크게 울렸다.


* * *


그런 와중에 안쪽 탈의실 문이 열리며 세 명의 여자 수영 선수가 밖으로 나왔다.

수영복 차림.

수영부의 풀장에서 연습하려는 모양이다.

그녀들은 이내 깜짝 놀랐다.

“꺅.”

“뭐야?”

“야아. 소성호.”

소성호가 그녀들 사이를 쏙 지나가며.

“미안.”

말과 함께 밑도 끝도 없이 눈에 띄는 한 여성 선수.

캠퍼스 3대 여신 중 한 명으로 통하는 조민아를 뒤로 확 밀었다.

“어머.”

당황한 조민아.

너무 경황 중에 당한 떠밀림이라 그만 몸의 균형을 잃고 말았다.

당장이라도 넘어질 듯 크게 휘청거렸다.

그때.

휘익.

내가 급히 조민아에게 다가서며 오른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둘렀다.

동시에 왼발에 힘주며 바닥을 강하게 밟았다.

삽시간에 제자리에 서서 2회전했다.

휘리릭.

조민아를 가슴에 안은 채 작은 원을 그렸다.

뭉클.

폭발적인 크기의 두 사과가 내 가슴에 닿았다. 하지만 경황 중이라 예의 감촉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당황한 조민아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매우 당황한 그녀다.

“미안.”

2회전을 끝낸 후. 조민아를 세워 두고 뒤돌아섰다.

“거기 안 서어어어. 이 개자식아아.”

고함치며 풀장 출입문으로 도망치는 성호를 뒤쫓았다.

다다다다.

성호가 출입문을 급히 확 열어젖히고 삽시간에 밖으로 도망쳤다.

“미안해. 미안하다고. 그러니깐 제발 그만 좀 쫓아와아아.”

그에 난 소리쳐 대꾸했다.

“닥쳐. 이 개자식아. 오늘이 내년 네 제삿날이야아.”

급히 성호를 뒤쫓았다.

조민아가 멍하니 풀장 출입문을 바라보았다.

처음이다.

기족을 제외하고 남자가 자신의 허리를 두른 것이.

은근 빨개지는 조민아의 얼굴.

부끄러움을 탄다.


* * *


한편.

“선배.”

“괜찮아요?”

조민아와 함께 탈의실에서 나왔던 두 여성 수영 선수가 급히 조민아에게 다가갔다.


* * *


몇 분 후.

“허, 헉.”

소성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계속 뛰었다.

‘망할.’

평소에 달리기를 연습해 둘걸.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았는데. 체력이 떨어진다. 그 때문에 현저히 달리는 속도가 줄어든다.

소성호는 뒤돌아보았다.

바짝 따라붙은 장영훈.

‘저 자식은 포기도 모르나.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악착같이 뒤쫓아 오네. 망할.’

잡히면 장영훈에 의해 아무래도 자신이 골로 갈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뛰다가는 아무래도 장영훈에게 잡힐 것 같다.

장영훈을 빨리 따돌려야 한다.

어떻게?

소성호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장영훈을 떨쳐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 * *


학생회 사무실.

복도 양쪽 끝에 각기 남녀 화장실이 있다.

콰앙.

여자 화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뛰어든 소성호.

화장실 세면대에 서서 맞은편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고 화장을 고치던 두 여학생.

문이 열리는 소리에 무심코 돌아보는 순간.

“······.”

너무 놀라 할 말을 잊어버렸다.

“쏘리.”

소성호가 나는 듯이 빠르게 세면대에 서 있는 두 여학생을 지나치더니.

곧바로 여자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갔다.

드르륵.

급히 창문을 열더니 삽시간에 창틀에 올라섰다.

그리고.

휘이익.

뛰어내렸다.

그 모습을 돌아보던 두 여학생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3층이다.

죽으려고 작정한 듯한 소성호의 과감함에 두 여학생이 어이없어하는 사이.

“소성호.”

천둥이 치는 듯한 외침과 함께 장영훈이 나타났다.

눈에 들어오는 뛰어내리고 있는 소성호.

“저, 저어 개자식이.”

목숨을 걸고 도주 중이다.

잡아야 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급히 소성호가 뛰어내린 창가로 달려갔다.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두 여학생이다.

멍하니 소성호에 이어 장영훈을 돌아보았다.


* * *


창가에 이르기 직전.

갑자기.

화악.

왼쪽에 있는 칸막이 출입문 중 하나가 내 앞에 확 열렸다.

“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할 수가 없다.

콰앙.

순식간에 칸막이 출입문이 날 쳤다.

“악.”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충격에 그만 뒤로 벌렁 자빠지고 말았다.

꽈당당.

여자 화장실 바닥에서 급히 일어나려고 하는데.

“꺄아아악.”

막 칸막이에서 나오던 여학생 박은아가 날 돌아보더니 비명을 질렀다.

우라질.


* * *


학생회 사무실.

박은아 때문에 그만 소성호를 놓치고 말았다.


[남자 학생회장 안재상.

여자 학생회장 박은아.

그리고 학생회 남녀 간부들.]


졸지에 여자 화장실에 난입한 변태 혐의를 뒤집어썼다.

그나마 화장실 세면대에 서서 립스틱을 바르고 화장을 고치던 두 여학생.

그녀들의 증언이 있어 다행히 변태 혐의는 벗을 수 있었다.

안재상이 물었다.

“인마. 전후 사정은 대충 알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거기가 어디라고 뛰어 들어가.”

머리 숙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성호. 그 개자식을 절대 놓칠 수가 없어서.”

“······.”

“저도 모르게 그만 여자 화장실에 난입하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야아. 사과라면 내게 하지 말고. 저기 있는 은아에게 해. 쟤 지금 엄청 화났어.”

안재상이 말하며 눈짓으로 서 있는 박은아를 가리켰다.

박은아를 돌아보며 고개를 깊이 숙였다.

“죄송합니다. 선배. 제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예의 화장실 세면대에 서 있던 두 여학생을 포함하여 다수의 여학생회 여자 간부들을 거느린 박은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2학년 남학생이 4학년 여학생들이 이용하는 여자 화장실에 난입해.”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소성호 그놈 때문에 그만 눈이 뒤집혀서.”

내가 사과하자 안재상이 거들어 주었다.

“은아야. 한 번만 봐줘라. 내가 쟤라고 해도 여자 화장실에 뛰어들었어.”

“뭐라고?”

박은아가 언성을 높이며 안재상을 쳐다보았다.

안재상이 흠칫하더니.

“은아야. 너는 여자라서 잘 모르겠지만. 영훈이 입장에서는 성호를 절대 놓칠 수 없는 일이······.”

“여기서 여자가 왜 나와?”

박은아가 버럭 소리쳤다.

그러자 안재상이 아차 했다.

“쏘리. 말실수. 실수.”

안재상이 양손을 어깨높이로 들어 올리며 급히 말했다.

“흥.”

박은아가 코웃음 치며 날 쳐다보았다.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줄 테니깐. 두 번 다시 여자 화장실에 들어오지 마. 알겠어.”

“네에에, 선배. 저, 이제 그만 가 봐도 되겠습니까?”

묻자 박은아가 턱짓으로 학생회 출입문을 가리켰다.

“가 봐.”

“감사합니다. 그럼.”

말과 함께 돌아서며 서둘러 출입문으로 걸어갔다.

저벅저벅.


* * *


3층 여자 화장실 바깥 아래.

“이 교활한 개자식 같으니라고.”

성호가 왜 창문에서 과감하게 뛰어내렸는지 이해가 된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간이 창고.

여자 화장실 바로 아래에 있었다.

틀림없이 성호가 3층 창문에서 컨테이너 지붕으로 뛰어내렸을 것이다.

그다음은 아래 바닥으로 뛰었을 테고.

“그 자식이 여기에 컨테이너 창고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기가 차다.

발바리처럼 온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팸플릿을 돌린 소성호다.

그 와중에 아무래도 컨테이너 창고를 알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성호. 이 자식을 어디 가서 찾지?”

꽁꽁 숨었을 것이다.

염병.

울화가 치민다.

필히 잡아야 했었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다.

오른손을 들어 머리를 벅벅 긁었다.

“빌어먹을. 그 자식을 어디 가서 찾지?”

짜증 내며 생각했다.

소성호.

그 개자식이 틀림없이 캠퍼스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절대 캠퍼스 내에 있을 리 없다.

원룸.

어디에 있는지 알면 찾아가 보겠지만.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

“혹시.”

폰을 꺼내 성호의 SNS로 들어가 보았다.

현 위치를 알 수 있는 단서가 없을까?

대충 도망친 곳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는 없을까?

아주 작은 몇몇 기대에 기대어 이리저리 SNS를 살펴보았지만.

염병.

성과가 하나도 없다.

“이런 썩어 문드러질.”

어디 가서 성호 그 자식을 찾지?

반드시 찾아야 하는데.

그때였다.

띠리리리리링.

느닷없이 폰이 울렸다.

“응?”

상의에서 폰을 꺼내 액정을 보았다.

“어?”

고영환 변호사님의 번호였다.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며 통화 버튼을 옆으로 휘익 젖혔다.

그런 다음 오른쪽 귀에 댔다.

“여보세요.”

폰 너머에서 낯선 여자의 음성이 들렸다.

“네에. 실례해요. 저는······.”

여성이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주었다.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난, 멍해지고 말았다.

적잖은 정신적 데미지에 그만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폰 너머에서 예의 여성의 음성이 재차 들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대답했다.

“드, 듣고 있습니다.”

“괜찮으면 잠시 뵙고 싶은데.”

폰 너머의 여성이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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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상황 유발자 +1 24.09.17 183 4 12쪽
17 동아리 방 +1 24.09.16 204 4 12쪽
16 잡았다 요놈 +1 24.09.15 274 6 11쪽
15 트리거 건 +1 24.09.14 280 5 11쪽
14 북촌 능구렁이 +1 24.09.13 297 6 11쪽
13 사고사 +1 24.09.12 332 7 11쪽
» 악우 소성호 +1 24.09.11 335 8 11쪽
11 딜레마 +1 24.09.10 348 8 11쪽
10 이른 아침에 똥 밟았다 +1 24.09.09 374 9 11쪽
9 다시 뛰는 알바 전선 +1 24.09.08 380 9 11쪽
8 태경 제약 +1 24.09.07 400 10 11쪽
7 한 성질 하는 녀석 +1 24.09.06 402 9 11쪽
6 난장 +1 24.09.05 406 9 11쪽
5 마른하늘에 날벼락 +1 24.09.04 417 9 11쪽
4 큰 사모님 +1 24.09.03 430 10 11쪽
3 결단의 모정 +1 24.09.02 450 10 11쪽
2 거산 의료원 +1 24.09.02 474 10 11쪽
1 막을 수 없는 운명 +1 24.09.02 563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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