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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님의 서재입니다.

대룡의 사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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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작품등록일 :
2024.09.02 15:59
최근연재일 :
2024.09.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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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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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59

작성
24.09.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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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난장

DUMMY

“너희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나보다 더 많은 상속을 받지. 나는 너희들보다 상속분이 적어. 친손자와 외손녀가 다르잖아. 안 그러니?”

장정열과 장정식이 고개를 돌려 서로 마주 보았다.

“형. 내가 장담하는데. 나중에 틀림없이 민정이 누나가 형에게 도전할 거야.”

장정열이 대꾸했다.

“100%.”

“······.”

“그런데 솔직히 민정이 누나를 상대로 이길 자신이 없어.”

장정열의 말에 김민정이 피식 웃었다.

‘짜식이. 어디서 약을 팔아.’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이 바로 사촌 동생 장정열이다.

장정식과 비교하면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 * *


빈소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

빈소를 지키는 상주라고 해도 오줌이 마려운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 * *


화장실을 나오며 매우 불쾌한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노신사와 중년의 여성.

두 사람의 대화에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꾹 눌러 참았다.

만에 하나를 몰라 폰을 꺼냈다.

노신사가 주로 말하고 중년 여성이 듣는 대화를 녹음했다.

그 때문에 바짝 다가서자 노신사와 중년 여성 주변에 서 있는 경호원인 듯한 몇몇 이들이 돌아보았다.

서 있는 곳이 장례식장이고 빈소다.

내 복장이 상복이고 상주임을 나타내는 완장을 차고 있다.

노신사와 중년 여성이 나란히 서 있어 빈소로 들어가는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처럼 경호원들 눈에 내가 그렇게 보일 것이다.

한데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다.

경호원들 중 한 명이 내가 바지 뒤 호주머니에 급히 감추는 폰을 보았다.

“폰.”

경호원들 중 한 명이 급히 소리쳤다.

“감춘 폰.”

그러자 다른 경호원들이 일제히 돌아서며 날 쳐다보았다.

모두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사이 권중돈 회장과 이문희 실장이 뒤돌아서며 날 쳐다보았다.

방금 전 경호원이 외친 말을 다 들은 권중돈 회장과 이문희 실장이다.

폰.

권중돈 회장은 이문희 실장에게 한 말을 상기했다.

눈에 보이는 장영훈.

상주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복장이다.

하면?

예의 사생아.

필시 폰으로 뭔가를 녹음했을지도 모른다.

폰으로 자신과 이문희 실장을 찍을 만한 것이 없다.

자신이 거의 일방적으로 이문희 실장에게 한 말.

만에 하나라도 녹음했다면?

단단히 망신살이 뻗친다.

장익수 회장과 이희수를 동시에 씹었다.

음담패설에 가까운 망언.

대룡 그룹 장씨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인 여장부 박영선.

장태준, 장태진, 장명희.

세 남매가 부친 장익수 회장을 씹은 자신을 어떻게 대할지. 지금으로서는 감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

무조건 공개되지 않게 해야 한다.

거산 그룹 회장으로서의 체면이 단단히 걸려 있다.

삽시간에 그와 같은 판단을 내린 권중돈 회장이다.

생각은 길었으나 시간 흐름은 짧았다.

권중돈 회장이 주변을 둘러보며 경호원들에게 고성을 질렀다.

“당장 폰을 내게 가져와.”

즉각 다섯 명의 경호원이 대답과 함께 장영훈에게 달려들었다.

“네.”


* * *


타, 타, 탓.

발로 가볍게 복도를 차듯이 밟으며 날렵하게 뒤로 2미터가량 물러났다.

거산 그룹 회장 권중돈의 경호원들이 날 얕잡아 본다.

무질서하게 무리 지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한꺼번에 내게 달려들려고 한다.

나쁘지 않다.

날 얕잡아 본다면 내게 유리하면 유리했지. 절대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둘러 자세를 잡았다.

스트리트 파이터.

거리의 싸움꾼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내 자세다.

경호원들이 알게 모르게 눈웃음치며 은근 조소했다.

자신들의 상대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후후.

속으로 낮게 웃으며 머릿속으로 스승님이 언젠가 내게 한 말을 상기했다.


[일 대 다수.

무조건 일이 불리하다.

하지만 한 가지만 확실하게 지킬 수 있다면.

그 일이 꿀릴 일은 없다.

그것은 바로······.

한 번 상대한 자를 두 번 상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단 한 번으로 상대를 바닥에 쓰러뜨려라.

바닥에서 일어나 영훈이 네게 다시 덤벼들 엄두도 내지 못하게.

팔다리를 아주 확실하게 부러뜨려라.]


다섯 명의 경호원 중 한 명이 소리치며 오른손으로 내 왼쪽 어깨를 잡으려 하였다.

“폰.”

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약하고 싶은 모양이다.

휘익.

왼손을 젖혀 원을 그리며 예의 경호원의 오른 손목을 부여잡았다.

척.

이어 손목을 돌리며 오른손 팔뚝으로 아래에서 경호원의 오른팔을 쳐올렸다.

퍼억.

동시에.

“아아악.”

경호원이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다.

오른팔이 부러지는 고통에 경호원은 비명을 지르며 충실히 반응했다.

오른쪽으로 몸을 들리며 왼발로 비명을 지르는 경호원의 오른 발목을 뒤에서 걷어찼다.

퍽.

대번에 비명을 지르던 경호원이 뒤로 넘어지며 일순간 허공에 붕 떴다.

꿍.

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는 경호원에게 달려들었다.

휘익.

단숨에 양손으로 경호원의 오른 발목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틀어 버렸다.

우두둑.

동시에.

“으아아아아악.”

팔에 이어 발목이 부러지는 고통에 경호원이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


* * *


네 경호원이 일순간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동료가 이제 19, 2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애한테 삽시간에 당해 버렸다.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에 다들 어이없어했다.


* * *


움직였다.

쉬익.

나와 제일 가까이에 서 있는 한 경호원에게 근접했다.

가까이 다가서자마자 오른발로 경호원의 낭심을 걷어찼다.

퍽.

동시에.

“끄아아악.”

경호원이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양손으로 낭심을 부여잡었다.

털썩.

이어 힘없이 복도에 두 무릎을 꿇었다.

그런 경호원의 오른쪽 뒤로 돌아갔다.

이어 오른손 수도로 가볍게 경호원의 목덜미를 사선으로 내리쳤다.

퍽.

겉보기에는 사선으로 내리치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실린 힘이 적잖다.


[세상 모든 무술에는 비기라는 감춰진 수법이 있다.

택견에도 예의 비기가 있다.

해당 비기는 일상생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도끼.

나무를 베고 장작을 쪼개는 도끼의 날이 택견에서는 곧 수도다.

수련자의 성취도에 따라 그 위력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일정 수준 이상 익히면 수도로 사람의 목뼈, 팔다리뼈, 정수리를 내리쳐 단숨에 죽일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택견에서는 사범들 중에 일부를 엄선하여 해당 비기를 가르친다.

또한 절대 사람을 살상하지 말라고 누누이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목덜미를 가격당한 경호원이 힘없이 복도 바닥에 쓰러졌다.

털썩.

이어 서둘러 남은 세 경호원에게 달려들려 하였다.

그런데······.

“안 됩니다.”

누군가가 급히 소리치며 쏜살같이 달려와 내 앞을 가로막았다.

거의 동시에 네 명의 경호원이 달려와 남은 세 경호원과 내 사이에 일렬로 늘어섰다.

벽.

나와 세 경호원을 단절시켰다.

앞을 막아선 서른 중반의 이.

초면이다.

누구인지 몰라 정중하게 물었다.

“누구십니까?”

“저는 장태준 회장님의 경호팀장 조용무라고 합니다.”

흠칫했다.

이복 큰형 장태준 회장의 사람이다.

조용무 팀장이 말했다.

“상주의 신분이십니다. 빈소를 지켜야 할 상주가 다른 이들과 싸움이라뇨.”

뭐라 할 말이 없다.

조용무 팀장이 재차 말했다.

“지금 안에 큰 사모님, 회장님, 부회장님, 이사장님이 계십니다. 자중하셔야 합니다.”

머리를 숙였다 들었다.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이시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저는 단지 어머님을 욕하기에 그만.”

말하며 권중돈 회장을 힐긋거렸다.

조용무 팀장이 권중돈 회장을 보았다.

누구인지 안다.

‘망할.’

하필이면 상대가 거산 그룹 회장이다.

장영훈이 누구인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대룡 오너 일가가 총출동한 것을 보면.

일가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 정중하게 대하는 것이 좋다.

일찍 개입했어야 했는데. 상황이 워낙 순식간에 이어지다 보니 뒤늦게 개입하고 말았다.


* * *


한편 복도에서 일대 활극이 벌어지는 바람에 주변 빈소를 찾아온 조문객들이 일련의 상황을 다 보았다.

다들 웅성거리며 모여들었다.


* * *


그사이 장례식장의 몇몇 직원이 급히 달려왔다.

다다다다다.

종종 빈소 앞 복도에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는 터라 직원들의 행동이 생각 외로 무척 빨랐다.


* * *


한편······.

“비켜.”

“안 비켜.”

“한번 해보자. 이거야?”

권중돈 회장의 경호원들이 무척 흥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동료가 순식간에 당했다.

개다가 대룡 그룹 장태준 회장의 경호팀 소속 경호원들이 앞을 막아서자 흥분이 증폭되었다.

대룡 그룹의 경호원들은 거산 그룹 권중돈 회장의 경호원들과 장영훈이 서로 싸우는 것을 막으려 했다.

“워, 워.”

“진정하라고. 진정해.”

“이봐. 지금 주위를 한번 둘러봐. 다들 쳐다보고 있다고.”

“이런 상황. 서로에게 안 좋아. 잘 알면서 그래. 응.”

“동업자끼리. 이쯤에서 그만하자고. 응.”

대룡 그룹 경호원들이 거산 그룹 경호원들을 달랬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에서 구경하려고 모여든 조문객들의 수가 상당하기에 그치지 않을 수 없었다.


* * *


화장실을 간 장영훈 대신 상주 노릇을 하고 있던 장태준 회장.

곁으로 다가와 장태준 회장의 왼쪽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복도 바깥 상황을 보고하는 조용무 팀장.

대번에.

“뭐라고?”

장태준 회장이 불같이 화냈다.

상주가 복도에서 싸움질이라니.

기가 막힌다.

그것도 조문을 온 거산 그룹 권중돈 회장의 경호원들과 몸싸움이라니.

“이런 망나니 같은 놈을 보았나?”

엄청 성난 목소리로 화냈다.

조용무 팀장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장영훈 군을 탓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장님.”

“······.”

“모친을 두고 권중돈 회장님이 말실수를 너무 크게······.”

말끝을 흐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거산 권 회장님은 돌아가신 아버님과 허물없이 온갖 농담을 주고받던 분이셔.”

“······.”

“그런데 그런 분의 말에 발끈해서 상주가 복도에서 싸움질이라니.”

크게 화내는 장태준 회장이었다.

바로 옆에 있던. 지금까지 가만히 듣고만 있던 장태진 부회장이 옆으로 돌아섰다.

“이런 개망나니 같은 놈을 내 당장.”

급히 빈소 밖 복도로 걸어가려고 했다.

“부회장님.”

조용무 팀장이 급히 돌아서며 장태진 부회장을 만류했다.

“부회장님. 큰 사모님이 계십니다.”

장태준, 장태진 형제에게 박영선이 쥐약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박영선을 언급한 조용무 팀장이었다.

효과는 즉각이었다.

장태진 부회장이 멈칫했다.

장태준 회장이 장태진 부회장을 돌아보았다.

“태진아.”

장태진 부회장이 장태준 회장을 돌아보았다.

“형.”

“넌, 나서지 마라.”

“그래도.”

“어머니.”

장태준 회장이 박영선을 입에 올리자 장태진 부회장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았다.

“아우우. 진짜. 아버지. 정말 제게 왜 이러십니까? 네에에.”

죽은 부친 장익수 회장을 원망했다.

아들뻘의 이복동생을 남겨 두었다.

개망나니 같은 놈으로 말이다.


* * *


상황은 감출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죽은 이희수의 빈소에 있는 조문객들 모두 다 대룡 그룹 사람들이다.

그들이 박영선과 장영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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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고사 +1 24.09.12 332 7 11쪽
12 악우 소성호 +1 24.09.11 334 8 11쪽
11 딜레마 +1 24.09.10 348 8 11쪽
10 이른 아침에 똥 밟았다 +1 24.09.09 374 9 11쪽
9 다시 뛰는 알바 전선 +1 24.09.08 379 9 11쪽
8 태경 제약 +1 24.09.07 400 10 11쪽
7 한 성질 하는 녀석 +1 24.09.06 402 9 11쪽
» 난장 +1 24.09.05 406 9 11쪽
5 마른하늘에 날벼락 +1 24.09.04 417 9 11쪽
4 큰 사모님 +1 24.09.03 430 10 11쪽
3 결단의 모정 +1 24.09.02 450 10 11쪽
2 거산 의료원 +1 24.09.02 474 10 11쪽
1 막을 수 없는 운명 +1 24.09.02 563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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