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창업 님의 서재입니다.

영혼 주식회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창업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0.08.13 18:27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17,709
추천수 :
719
글자수 :
567,238

작성
20.05.26 07:25
조회
125
추천
4
글자
10쪽

첫 임무 (4)

DUMMY

“대상자가 가는 병원에서 기다리자.”

“한시원을 납치하자.”


유나가 충동적으로 말했다.


“일단 잡아서 어디다 가둬놓자.”

“진심이세요, 누나?”

“그럼 이렇게 신경 안 쓰고 좋잖아.”

“전요. 가끔 유나 누나가.”

“천재 같니?”

“악령주식회사가 보낸 스파이. 아얏!”


유나가 심영에게 딱밤을 먹였다.


“아주 매를 번다니까.”

“자, 자. 집중.”

“오전 병원예약이라고 하셨나요?”

“그래. 혹시 무슨 계획이라도 있어?”

“다 텄어. 뭔 계획.”

“쫓으면서 기회를 노리죠.”

“떼로 몰려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해.”

“다 제 잘못이네요.”

“아냐.”

“맞아.”

“저희 팀워크가 이 정도였습니까?”


심영이 발끈하고 나섰다.


“박수는 못 칠망정 다그치다니요.”

“영이 말이 맞다.”

“신참한테 결정권을 줄게.”

“저한테요?”

“그래. 결정해봐. 미리 가 있을지.”

“아님 여기서 미행할지.”

“제 생각엔, 계속 미행하는 게.”

“이유는?”

“악령들한테 선수를 뺏길 테니까요.”

“좋아. 그 판단대로 가자고.”

“병원까지 가선 누가 미행하는데?”

“팀장의 권한으로 정해야겠지.”


다영이 선언했다.

유나가 쐐기를 박듯 말했다.


“내 실력을 펼칠 타이밍이군.”

“진심이야? 유나 씨가 미행해줄래?”

“아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그럼 뭐야.”

“내가 다영 씨 대신 본부를 맡겠다고.”

“그런 의미였어?”

“그런 의미였어.”

“음.”

“흥.”


팔짱을 끼고 노려보는 두 여자.

다영이 결단을 내린 듯했다.


“좋아!”

“어머, 놀래라.”

“병원에선 내가 미행할게.”

“뇌경색에 대해서 잘 알아야할 걸?”

“난 매일 책이란 걸 읽거든?”

“난 전교 97등이었거든?”

“위험할 겁니다.”


대한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혼자서는 위험해요.”

“내가 뒤는 잘 받쳐줄게.”

“걱정 마. 나도 한 경험하니까.”


다영이 문가로 갔다.


“배고플 텐데 아침부터 먹자.”

“난 제육볶음 도시락. 안 매운 거.”

“치킨 돼요?”

“편의점 샌드위치로 통일. 더 있어?”

“난 커피 추가.”

“생수로 통일.”


드르륵.

아까 맡은 악취가 식욕을 없앴다.

흰색만 아니었으면 성공했을까?

악령을 쫓는 건 십자가다.

만약 떼거리로 덤비면?

놈들은 훈련된 악령.

본성을 감췄다.

전혀 달랐다.

자신도 함께 가야겠다.

뭣보다 팀워크가 우선 아닌가.

모니터엔 GPS가 깜박이고 있었다.


“하여간 잘난 척은.”

“유나 누나는 늘 저래요, 형.”

“내가 뭐!”

“그런데 말입니다.”

“왜?”

“악령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가요?”

“그럼. 걔네라고 평등하겠어?”

“없앨 방법도 가지가지겠죠?”

“그때마다 달라. 악수하지는 말고.”

“습득하는 능력이 대단했습니다.”

“뭘 습득해?”

“제 생각을 알려고 애썼어요.”

“악령이 인간을 좀비로 만들어.”

“네?!”

“악령도 빙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특별히 호기심 많은 사람만 골라서.”


유나가 살짝 웃었다.

다영이 편의점봉투를 들고 탔다.

드르륵.

탁.


“와아, 맛있겠는데요?”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었어.”

“먹어.”

“아, 최후의 만찬인가?”

“잘 먹겠습니다, 팀장님.”

“옛말 그른 거 없어. 밥을 먹어야 뭐든지 하지. 밥심으로 산다.”

“얼른 먹고 다 죽이자.”


행복한 아침식사였다.


“꺼억.”

“아유,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샌드위치가 부실해?”

“제과점에서 사와. 다음부턴.”

“잘 먹었습니다. 근데.”

“응? 뭐.”


다영이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모았다.


“병원 미행은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왜, 내가 걱정돼서?”

“고과점수 좀 높이려고요.”

“신참이 팀장한테 너무 잘 보인다.”

“너무 보기 좋습니다, 형님.”


캐주얼한 옷에 어울리는 안경을 썼다.


“앗! 표적이 움직여요.”


심영이 모니터를 보고 외쳤다.

한시원의 세단이 회사를 빠져나왔다.

리무진버스가 뒤를 미행했다.

팀원들 모두 말이 없었다.

20분이 지나갔다.


“대학병원 도착입니다.”


모 대학병원의 지하주차장.

세단을 뒤쫓아 주차권을 끊었다.

구불구불한 통로를 따라 들어갔다.

한시원이 주차를 마쳤다.

리무진버스도 반대편에 주차했다.


“자, 영이하고 유나 씨는 무기 준비.”

“오케이. 엉덩이 꼭 붙이고 있을게.”

“대한 씨, 갈까?”

“잘 다녀와, 다영 씨.”

“수고하세요, 대한이 형.”


대한과 다영이 차에서 내렸다.

한시원이 엘리베이터로 가고 있었다.

다행히도 악령은 보이지 않았다.

둘이 팔짱을 끼고 뒤쫓았다.

한시원과 엘리베이터에 탔다.


“몇 층 가십니까.”


한시원이 누른 층을 본 다영.


“같은 층이요.”


침묵 속에서 엘리베이터가 올라갔다.


“있잖아, 자기?”


다영이 콧소리 섞인 애교를 떨었다.

이 여자는 다를까했는데.

유나보다도 훨씬 노련했다.


“뇌경색이라고 겁먹지 말자.”

“그래.”

“이 병원이 뇌경색 전문이잖아. 그치?”

“어.”


대한도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남친 역할이다.


“죽고 사는 건 하늘의 뜻이 아니야.”

“그럼?”

“병을 이겨내려는 의지래.”

“그래도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잖아.”

“히잉. 수술하면 어쩔 뻔했어.”

“후유증이 제일 걱정되더라.”


다영도 인터넷으로 공부했을까?

한시원이 그녀를 흘끔거렸다.

꽃무늬원피스에 뒤로 묶은 생머리.

남자들 시선을 강탈할 만했다.


“혈전이 제거돼서 천만다행이야.”

“‘경정맥 혈전 용해술’이랬지?”

“응. 이렇게 껴안으니까 너무 좋다.”

“자기 말을 들은 덕분에 살았어.”

“아잉, 몰라.”

“내가 여친 하나는 잘 골랐다니까?”


한시원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초면에 실례지만.”

“네?”

“선생님은 수술이 잘 되셨나보군요.”

“네. 그런데?”

“전 뇌부종 위험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런.”

“수술을 받아야 산다더군요, 주치의가.”

“어머, 얼마나 애가 타실까.”

“오늘 수술가능 여부가 밝혀집니다.”


그랬군.

서둘러야겠다.


“꼭 살아나실 거예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한시원이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대한과 다영은 팔짱을 꽉 끼었다.

띵.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세 사람이 함께 내렸다.

한시원이 진료실로 무겁게 걸어갔다.

다영과 대한은 복도벤치에 앉았다.


“들었지?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야.”

“절벽 끝에 와 있네요.”

“당장 데려가야겠어.”

“그럼 살릴 수 있을까요?”

“운명이 살려내겠지.”

“우린 본부로 돌아갑니까?”

“아냐. 기다려 봐.”


둘 다 주위를 둘러봤다.

악령들은 없었다.


“아까 연기 좋던데요?”

“그래? 연극부에선 나름 퀸카였어.”

“어떻게 설득하죠?”

“무슨 뜻이야?”

“한시원 씨. 저희 병원으로 옮겨야죠.”

“글쎄. 연구를 해보자고.”


그때였다.

너무나 익숙한 악취가 풍겼다.

벽을 뚫고 악령 둘이 나타났다.

불에 검게 탄 악령1.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린 악령2.

진료실 복도로 걸어가서 보초를 섰다.


“보여?”

“네. 그놈들이에요.”

“끔찍하네. 왜 밖에서 지키고 있지?”

“먹잇감이 나오길 기다리겠죠.”


다영이 손목시계를 들고 말했다.


“본부, 본부.”

-나야. 신참이랑 잘 놀고 있어?

“악령 둘 포착. 무기 지원 바란다.”

-악령 둘? 무기만 올려 보내면 돼?

“레이저 총이 좋겠어. 6층 벤치로 와.”


다영이 귓속말로 대한에게 말했다.


“VR 훈련 2단계 기억나?”

“네. 악령한테 홀리지 않기.”

“그거야. 무의식을 파고드니까 조심해.”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이길 수 있어.”

“네.”

“좋아. 그럼 기다려.”


둘은 무심한 척 악령들을 살폈다.

놈들은 꼼짝도 안했다.

악령2도 앞만 봤다.

바주카포가 생각났다.

예전 로비에서처럼.

효과가 있을까?

반드시 놈들을 해치우자.

조선한테 실력을 인정받자.


“다영 누나? 형?”


심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둘의 벤치에 주춤대면서 앉았다.

몰래 둘에게 레이저 총을 건넸다.


“와, 개이득.”

“뭐가 개이득이니?”

“저것들 잡으면 승진 안 되나?”

“어서 돌아가. 운전사를 내보냈네!”

“저도 답답했다고요.”

“영아, 팀장님 말 들어.”

“유나 누나만 상대했더니 지쳐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가. 위기상황이 올지도 몰라.”

“예. 그럼 아자. 파이팅.”


심영이 다시 엘리베이터로 갔다.

20분 후.

진료실에서 한시원이 나왔다.

안경을 벗어 천으로 힘겹게 닦았다.

사형선고가 내려진 죄수 같았다.

악령 둘이 그의 곁에서 속삭였다.

큰일이다.

그들이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대한과 다영도 일어섰다.

악령2가 대한을 노려봤다.

눈싸움을 원하는 거냐?

대한도 눈을 부릅떴다.

악령2의 눈에서 핏발이 섰다.


“우리가 받은 메일 기억해?”

“네.”

“1차. 대상자의 뇌경색 상황은 파악했어. 2차. 악령들한테서 대상자를 지켜내야 해. 3차. 빨리 회사로 옮기는 게 낫겠지?”

“그래야죠. 그런데.”

“뭐. 대한 씨 의견을 말해봐.”

“대상자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계획이 있어.”

“네?”

“나머진 운에 맡기자.”


두 사람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레이저 총은 잘 숨겼다.

2대 2.

싸움질은 곤란했다.

다영이 선택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혼 주식회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대결 (3) +2 20.06.02 100 3 10쪽
44 대결 (2) +2 20.06.01 97 2 10쪽
43 대결 (1) +2 20.06.01 100 2 10쪽
42 악령주식회사 (6) +2 20.05.31 106 4 10쪽
41 악령주식회사 (5) +2 20.05.31 105 2 10쪽
40 악령주식회사 (4) +2 20.05.30 114 5 10쪽
39 악령주식회사 (3) 20.05.30 106 1 10쪽
38 악령주식회사 (2) 20.05.29 113 3 10쪽
37 악령주식회사 (1) 20.05.29 125 2 10쪽
36 회장과의 만남 (2) 20.05.28 118 2 10쪽
35 회장과의 만남 (1) 20.05.28 116 1 10쪽
34 첫 임무 (7) 20.05.27 116 3 10쪽
33 첫 임무 (6) 20.05.27 113 2 10쪽
32 첫 임무 (5) 20.05.26 118 4 10쪽
» 첫 임무 (4) 20.05.26 126 4 10쪽
30 첫 임무 (3) 20.05.25 126 2 10쪽
29 첫 임무 (2) 20.05.25 120 1 10쪽
28 첫 임무 (1) +2 20.05.24 136 3 10쪽
27 특수처리반 (7) 20.05.24 133 1 10쪽
26 특수처리반 (6) +2 20.05.23 141 4 10쪽
25 특수처리반 (5) 20.05.23 136 2 10쪽
24 특수처리반 (4) 20.05.22 139 3 10쪽
23 특수처리반 (3) 20.05.22 149 2 10쪽
22 특수처리반 (2) 20.05.21 140 2 10쪽
21 특수처리반 (1) 20.05.21 146 3 10쪽
20 떠도는 영혼 (6) 20.05.20 149 3 10쪽
19 떠도는 영혼 (5) 20.05.20 151 3 10쪽
18 떠도는 영혼 (4) 20.05.19 169 5 10쪽
17 떠도는 영혼 (3) 20.05.19 175 5 10쪽
16 떠도는 영혼 (2) 20.05.18 167 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