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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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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최근연재일 :
2020.05.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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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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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1쪽

30화 문을 여시오.

DUMMY

“어때 화려하지 않나? 왕을 맞이하는 장소로써 말이야.”

“미친···”


보이는 모든 것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5개의 기둥에는 알 수 없는 글자와 마법진들이 그려져 있었고 각각의 기둥에 사람이 매달려 있었다. 내가 매달려 있는 사람들을 보자 마인은 나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저것들은 말이지. 멍청한 흑마법사들이지. 악마도 되지못한 마족을 섬기는 불쌍한 존재들. 난 그들에게 마족들이 드나들 수 있는 게이트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을 했지. 물론 거짓말이지만.”

“게이트?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문을 말하는 건가?”

“아~ 물론이지. 하지만 나는 그 쪽 세계의 문을 열 방법은 몰라. 나의 위대한 왕께서 계신 곳은 알지만 말이야. 문을 여는 방법은 간단해 제단과 제물 그리고 제어할 힘. 간단하지?”

“제단은 이 곳이고 제물은 이 곳에 뿌려진 피와 저 흑마법사들인가?”

“이정도 피 가지고는 왕을 영접하기에 부족하지. 그리고 저 멍청이들은 제물이 아니야. 힘을 제어할 동력원들이라고 해야하나? 보조장치 정도로 생각하라고. 저들이 있는 이유는 피가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나가 필요한 것이니까.”


하지만 그가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를 모르겠다. 설명충 마냥 물어보는 것에 대답도 다 해주는 이유는 아마 날 죽이니까 열심히 이야기 해주는 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리고 토벌대의 진지에서 죽일 수도 있었는데 죽이지 않은 이유를 알고 싶었다.


“도대체 나를 죽이지 않고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가 뭐지?”

“그건 말이야. 네가 마지막 제물이니까. 저 멍청이들이나 밖에 있는 멍청이들과는 다르게 이상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왕께서 기뻐하실 테니까. 별미라고 말이야.”


‘하. 시발 역시 죽는구만.’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제물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채우려고 하는 지 궁금해졌다. 생각을 해보니 금방 알 수 있었다. 분명 이 주변에는 몬스터군단이 있고 토벌대가 마인과 흑마법사들을 저지하기 위해 몬스터들을 죽이며 이곳으로 전진하고 있을 테니 몬스터의 피와 토벌대의 피가 모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몬스터와 토벌대의 피가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모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텐데···”

“하하하. 거기까지 생각했군. 그것은 말이야 이 사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마법진이 있지. 크기는 몬스터들과 멍청이들이 싸우고 있는 곳이 끝부분 이야. 그들이 흘린 피로 마법진이 채워지면 끝. 왕께서 오시는 거지.”

“하지만 마법진은 몬스터와 토벌대가 싸우는 충격으로 부서질 텐데? 그것이 가능하다고?”

“사람의 시대 즉 이종족과 인간의 시대에는 마법진에 관련된 것이 퇴화가 되어버렸지. 마법진은 마나의 흐름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이러면 빼도 박도 못하는 군.’


마인은 생각보다 철저하게 준비를 해온 듯싶었다. 토벌대가 사원에 접근하면 할수록 몬스터와 토벌대의 피해가 커지고 피가 많이 흐를 것이다. 이것으로 마법진이 점점 활성화가 되며 그가 말하는 왕이 튀어 나올 테고 아마도 세계의 존망이 걸린 전쟁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아. 마법진이 채워지는 군. 멍청이들이 다가오고 있어. 하하하.”


나는 그의 혼잣말을 들으며 몸 상태를 체크해보았다. 마인에게 맞은 피해는 꽤 회복이 된 것 같았다. 방심하고 있을 때 탈리스만을 사용하여 죽기 전에 한방을 먹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탈리스만도 파손이 없었고 마인을 공격할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그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새끼 분명 변태일 것이다.


“역시 비명과 피가 최고의 유흥이지. 그렇지 않나? 그들이 흘리는 피와 피육이 썰리는 고통의 비명. 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꽤나 좋은 귀를 가지고 있군.”

“하하하. 마법진과 이 몸은 연계가 되어있어서 말이지. 가만히 있어도 알 수가 있어.”

“꽤나 편리한 기능이네. 얼마나 남은 거지?”

“음··· 아직 반도 안 채워졌군. 하긴 가치 있는 존재들이 피를 많이 흘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건가. 내가 가서 좀 채워야 하겠어. 허튼 수작은 부리지 말도록. 뭐 할 수도 없겠지만 말이야.”


그는 나를 이곳으로 옮긴 방법을 사용하여 사라졌다. 나는 이대로 도망을 갈까 생각을 했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문으로 보이는 곳이 없었다. 탈리스만을 이용하여 강제로 문을 만들고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빛과 함께 마인이 다시 나타났다. 넝마가 된 채로 말이다.


“빌어먹을 부스러기 놈들. 아직도 남아 있었단 말인가!”


마인은 꽤나 분에 차있었다. 부스러기라니? 그리고 놈들이라고 했으니 여러 명 혹은 단체일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마인과 상극이라고 할만한 힘이 아닐까 싶었다.


“부스러기 라니 누구를 말하는 거지?”

“잊혀진 존재의 흔적을 따라가는 멍청이들이지. 꽤나 못난 꼴을 보여 버렸어. 내 육체가 온전 했으면 빌어먹을 부스러기 놈들을 전부 처단했을 텐데···”


잊혀진 존재라면 아마도 신의 시대에 있던 신 혹은 인물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소득은 있었다. 하하하. 멍청한 놈들. 계획을 모르니 그저 몬스터들만 쳐죽이고 있는 것이지.”


그래도 만족하는 마인을 보고 피가 마나를 채우는 것이 꽤나 진행이 된 것 같았다.


“그래 조금만. 조금만 더! 저 멍청이들이 도착을 했을 때 절망을 맛을 느끼게!”


그는 마법진에 채워지는 피의 양을 느끼며 외치고 있었다. 나는 그가 외칠 때 불안감을 느꼈지만 계속되는 혼잣말에 짜증이 몰려왔다. 뭐라 할 수 없는 처지 인지라 답답하기만 했다.


한시간 동안 그의 혼잣말을 듣느라 정신이 혼미해졌다. 나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 허공에 혼잣말로 자화자찬 혹은 토벌대를 비꼬는 말만 했다.


“아아. 드디어! 드디어! 마법진에 피가 채워졌다!”


‘아 시발 이제 죽을 때가 된 건가?’


“자 이제 끝을 보도록 하지. 대장장이. 크하하하!”


그는 악마화된 자신의 오른손으로 가슴을 찔렀다. 그리고 심장을 꺼내어 터트렸다. 심장이 없어진 마인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으나 갑자기 뚫린 가슴이 채워지면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조금씩 내 몸이 돌아오는구나.”


마인의 악마화된 팔이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갔다.


‘변신장면에서 때리지 않는 것이 국룰 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는 탈리스만을 발동시켜 벤두라학파에서 알게 된 육체강화 마법을 이용하여 마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이거나 처먹어라!”


쾅!


폭발소리와 함께 마인은 뒤로 멀리 날아갔다. 다행히 탈리스만의 증폭과 벤두라학파의 육체강화가 제대로 먹혔다. 당연히 후유증은 있었다. 전신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대장간에서 단련된 몸 이라지만 힘법사들이 사용하는 육체강화를 버틸 재간은 없었나 보다.


“하··· 이런 짓은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듣지를 않는군.”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마인이 서있었다. 목이 돌아가 있는 채로 말이다. 꽤나 흉물스러워서 인상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내 육체가 이곳으로 오기 시작했으니 그리 쉽게 죽을 일은 없을 겁니다. 더군다나 너같이 힘이 약한 존재라면 말할 것도 없고 말이야.”


그는 말을 하며 목을 제자리로 돌렸다. 뼈가 맞춰지는 소리는 역시 소름이 돋았다. 그는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왔다. 나는 다급하게 다시 탈리스만을 사용하려 했지만 탈리스만에 부착된 신혈석들이 깨져버렸다. 그 단 한번이 내가 만든 탈리스만의 한계인 듯했다.


“하하하. 시도는 좋았지만 아쉽게 되었군.”


강한 통증에 그에게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다가와 내 목을 붙잡고 들어올렸다.


“너의 피로 나의 왕께 축배를 들게 하리라!”

“씨발···”

“죽기 전에 두 눈으로 세상을 봐라. 불쌍한 제물이여. 하하하!”


그는 내 안대를 뜯어버렸다. 그리고 내 왼쪽 눈을 보고 신기해 하였다.


“이 눈 때문에 너에게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 것인가? 어쩌면 더 가치 있는 제물이겠군. 이만 죽어라.”


“그건 안되겠는데?”

‘내가 낸 소리가 아닌데?’

“뭐라고? 힘도 없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제물 주제에 ”


내 몸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손으로 내 목을 쥐고 있는 오른손을 붙잡더니 그의 오른손이 점점 말라갔다. 그 범위는 점점 커지며 팔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이건! 뭐야!”

“뭘까? 어리석고 불쌍한 옅게 자는 어둠의 아이야. 바로 너의 죽음이지.”

“으아악!”


마인은 괴성을 지르면서 고통스러워 했다. 점점 몸이 말라가며 결국 몸 전체가 말라버렸다. 마치 미라와 같이 말이다.


“이미 문은 열린 것 같군. 그렇지? 옅게 자는 어둠.”


기둥들의 중간에 틈이 벌어지더니 거대한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눈의 주인이 분명 옅게 자는 어둠일 것이다.


“역시 쉽게 알아 차리는 군. @#%@#%@#$”


옅게 자는 어둠이 말한 내 몸을 차지한 존재의 이름 혹은 명칭을 들을 수 없었다. 아니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을 했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원인 모를 통증이 찾아왔다. 육체강화를 한 후유증보다 더 큰 고통 이였다. 내 몸을 차지한 존재는 고통이 없었고 나 혼자서만 고통에 시달렸다.


‘으아아아아악!’


“이런··· 오래 버티지 못하겠어. 일단 네가 이곳으로 나오지 못하게 문을 좀 비틀어주지. 뭐 그 뒤에 일은 나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대와 엮인 순간부터.”

“그럼 잘 가.”


알 수 없는 존재는 불완전한 틈새에 손을 대고 시계방향으로 손을 돌렸다. 그러자 틈새는 그 손에 따라서 점점 비틀어지더니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틈새들은 벽을 뚫고 지나갔다.


“이거 내가 쓸 수 있는 힘이 얼마 안돼서 망했는걸?”

‘으아악 제발 그만!’

“아 깜빡 했군··· 너무 오래 있으면 붕괴 될지도?”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더니 토벌대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와 미라가 되어버린 마인을 발견하고 나에게 무기를 겨누었다.


“누구냐!”


내 몸을 차지한 존재는 토벌대에게 웃는 얼굴로 안녕이라는 말과 함께 손을 흔들더니 빛을 발했다. 그때 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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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화 문을 여시오. +3 19.11.27 1,388 43 11쪽
29 29화 토벌과 부러진 검 +3 19.11.27 1,444 4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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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불꽃놀이를 시작하지. 19.11.22 1,585 44 11쪽
23 23화 이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11.21 1,588 47 10쪽
22 22화 오크로드 등장! 19.11.20 1,639 49 14쪽
21 21화 또 다른 존재를 만나버렸다. 19.11.19 1,628 51 10쪽
20 20화 드워프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낯선 이여 19.11.18 1,689 50 10쪽
19 19화 어··· 이건 아닌데··· +4 19.11.17 1,742 53 9쪽
18 18화 어? 일단 되는 것 같긴 하다. 19.11.15 1,735 47 10쪽
17 17화 탈리스만을 만들자! +2 19.11.14 1,752 54 11쪽
16 16화 오랜만이다. 마법무기. +1 19.11.13 1,778 55 9쪽
15 15화 유···유레카! +2 19.11.12 1,791 52 10쪽
14 14화 외부마나. 마나가 필요하다! +1 19.11.11 1,801 51 11쪽
13 13화 I want freedom +6 19.11.10 1,885 57 12쪽
12 12화 아뇨. 전 대장장이인데요. +2 19.11.10 1,916 53 9쪽
11 11화 집에 가고 싶습니다. 정말이라구요. +2 19.11.09 1,976 53 15쪽
10 10화 범람했습니다. 몬스터가요. 19.11.08 2,049 54 10쪽
9 9화 마나각인 겁나 어려운 것 +1 19.11.07 2,207 63 11쪽
8 8화 아아 이것이 마법검이라는 것이다. +1 19.11.06 2,266 56 10쪽
7 7화 망치 나가신다! +2 19.11.05 2,396 56 10쪽
6 6화 근육에 숲에 온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1 19.11.03 2,622 60 13쪽
5 5화 마법인데 마법이 아닙니다. +1 19.11.02 2,879 69 11쪽
4 4화 이런 젠장! +1 19.11.01 3,137 65 11쪽
3 3화 너의 재능은 뭐니? +1 19.11.01 3,631 59 10쪽
2 2화 너의 이름은? +4 19.10.31 4,314 5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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