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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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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최근연재일 :
2020.05.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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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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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화 이런 젠장!

DUMMY

“분명 이건 꿈 일거다. 이건 말도 안돼.”


손에 있는 종이는 나를 암흑의 구렁텅이로 몰고가는 악마의 초대장 이였다. 그것은 바로

입영통지서.


‘지구에 있을 때 난 전역했는데 이런 젠장. 이런 젠장. 다시 군대에 간다니 이런 젠장!’


내게 입영통지서를 준 사람을 붙잡고 나는 외국인인데 왜 징집 대상이냐 물었더니 하는 말이


“전 잘 모릅니다. 왕국령에 의거하여 징집되는 거라···”

“아니 모르면 다냐! 나 외국인이라고!”

“전··· 잘 모릅니다. 그럼 이만.”

“씨이이바!”


나는 당장 나에게 시민권을 발급해준 장소로 달려가 내가 왜 징집 대상이냐고 따지듯이 물어보았다. 그러자 어이없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어? 진짜네요. 그거 분류 중에 실수한 거 같은데 이미 집행이 되어서 그냥 가셔야 할거 같은데요?”

“염병! 내가 왜! 못 가! 안 가!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씨이발!”

“얌마. 조용히 안하냐?”

“욕 안하게 생겼냐? 강제로 끌려온 건데!”


그렇다. 난 결국 군대로 끌려갔다.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병사1··· 아니 병사 아무개. 돌아가면 실수한 놈 죽여버리고 말리라. 과연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쟁의 전말은 옆 나라 아르긴 왕국이 우리 왕국 보고 뒷통수 치려고 징집하는 거 아니냐고 시비를 걸다 못해 선빵을 쳤다는 거다. 빡친 국왕이 전쟁을 선포한 것. 엘리전이 될지 적당한 타협을 볼 건지 모르지만 내가 왜 피해를 보는지 모르겠다.

대장간을 급하게 정리하고 왕도에 있는 리그에게 서신을 보내 강제 징집당해 한동안 대장간 운영을 못하게 되었다고 하소연하는 서신을 보냈다. 답장은 못 받겠지. 난 여기 있으니···

보병부대에 배속되어 창병과 궁병 중 어느 병종을 할 것인지 물어볼 때 나는 지체없이 궁병을 하겠다고 했다. 죽을 확률이 적을 거 같아서 한 선택 이였고 활을 쓰기 위해 활에 관련된 소질을 사용하였다. 그래서 간신히 궁병으로 들어가 집결지까지 열심히 걷고있다. 지금도.


“이봐. 대장 언제까지 걷는거야?”

“앞에서 멈추면 멈추는 거겠지. 닥치고 그냥 걸어.”


내가 속한 소대의 십인장인 카일이 귀찮은 듯이 대답했다. 잠시 후 선두의 속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결국 멈추었다. 그렇게 우리 소대는 자신들이 쉴 수 있게 바닥을 다지고 자리에 앉아 쉬었다.


“아 마차병을 했어야 했는데··· 난 멍청했어.”

“시끄러.”

“쳇.”


카일은 앉아서 자신의 활을 손질을 했다. 이동하면서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쉴 때가 되면 언제나 손질을 하곤 했다. 내가 왜 그렇게 손질을 하냐고 했더니

“언제 쏠지 모르는데 활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거지”


그의 말을 듣곤 생각나는 것은 총기 수입. 쏘지도 않았는데 겁나 닦던 총이 생각날 뿐 이였다. 카일의 행동에 이해가 가는 것 중 하나는 그의 활은 보급품이 아닌 카일이 사냥에 사용하던 활이라는 것이다.

나는 대장간에서 목재를 쓸 일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리그가 알려 주질 않아서 활의 수리나 활대 자체를 제작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내 활은 보급품. 영점도 제대로 안 맞는 하품의 활인 것이다.

그렇게 내가 쉴 자리를 정리하던 도중 갑자기 효시 소리와 함께 화살 비가 내렸다. 그리고 화살 비가 그칠 쯤 나팔소리와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며 멀리서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완벽한 야습에 걸린 것이다.

카일은 활과 화살 통 그리고 검을 챙기며 소대원들이 무사한 지 확인했다.


“시발 죽은 놈 없냐?”

“죽은 놈은 대답이 없겠지. 염병할.”

“한스가 화살에 다리를 맞았습니다. 어떡하죠?”

“본대가 싸우고 있으니 일단 거기로 합류해서 화살 날린 개잡놈들은 조져야지. 두 명이 남아서 한스와 진지를 지키고 있고 남은 인원들은 필요한 물품만 빨리 챙겨서 본대와 합류한다.”


다리에 화살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한스를 보니 이 세상에 처음 왔을 때 전쟁터에 있었던 기억과 트라우마가 슬며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하 씨발.”

“하워드! 빨리 와!”

“예 예 갑니다.”


나는 내 가방에서 내가 가져왔던 물건들 중 무기로 쓸 수 있는 것들을 챙겼다. 어차피 난전일 것이 분명하고 내가 그 난전사이에서 적들만 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활은 가방 옆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안경이 떨어지지 않게 끈으로 꽉 조였다. 고무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없으니 아프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소대원들과 나는 싸움이 일어나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우리가 도착 했을 때 다행히 본대에는 기사들이 어느정도 저지선이 만들고 대치를 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팔소리가 들리고 적들은 퇴각을 했다. 아마 기습으로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생각을 했나 보다. 본대의 지휘관은 다행스럽게도 그들을 쫓지 않고 전장을 수습하는 것으로 결정 했다.

기습으로 인해서 선두에 있던 인원들이 많이 죽었고 그로 인해 부대를 재편성 하게 되었다. 전장 정리를 위해서 전투가 치열했던 곳으로 이동하니 그때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헛구역질을 했다. 물론 다른 소대원들도 마찬가지로 헛구역질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많은 인원을 태울 수가 없기 때문에 땅을 깊게 파서 시신들을 한 곳에다가 묻었다. 그리고 주변의 흙을 가져와 피가 스며든 땅에 뿌리고 뒤집어 엎었다. 혹시 모를 야수와 몬스터들이 피 냄새를 맡고 이곳으로 올지도 모르지 때문이다. 전투한 곳이지만 현재 휴식과 정비가 필요하기에 어쩔 수 없이 현 위치에서 정비를 하라고 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소대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 한스가 다친 것을 빼놓고 인원이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곳으로 불려갔다. 그 이유인 즉 어떻게 안 것인지 내가 대장장이라는 것을 알고 본대로 재배치가 된 것. 그곳에서 시킨 일은 화살촉과 파손된 무기들을 모아서 재활용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기사들의 무구와 갑옷을 수리 혹은 정비하는 일을 간혹 했다.


“아 집 가고 싶네.”

“그러게나 말이오.”

“아저씨는 어떻게 온 거요?”

“나는 대장간에서 한명은 가야한다고 해서 짬이 딸리니 어쩔 수없이···”

“아···”


다른 대장장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쉬고 있던 중 부대가 다시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 짐들과 쓰던 도구, 간이 대장간을 분해하고 마차에 실었다.


“이쪽에 오면서 가장 편한 건 마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거네요.”

“하지만 불안한 건 이 마차에 같이 실려있는 물건이 발화석 이라는 거지. 불화살이 날아오면 그냥 펑! 하고 사라지는 거지.”

“그건 어쩔 수 없죠.”


그렇게 며칠 간의 이동이 시작되고 첫번째 야습 이후로는 하나의 습격도 없이 이동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현재 가장 큰 전장이면서 아르긴 왕국과의 접경지인 붉은 평원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보이는 커다란 우리 칼른 왕궁의 진지가 보였다. 진지 라기 보다는 성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우리 부대는 거대한 성 주변에 크고 작은 진지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진지를 구축을 했다.

나와 다른 대장장이들은 짐을 실었던 것과 반대로 간이 대장간을 설치하고 천막을 설치 했다. 물론 땅을 다지는 것은 잊지 않았다. 우리 부대는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어느정도 피해를 본 상황이기에 위에서 배려를 해준 것 인지 한동안 출전을 하지 않고 진지에서 정비 만 하고 있었다.

다른 부대에서는 대규모의 인원이 전투를 위해 이동하기도 했고 소규모의 인원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았다. 며칠이 지난 후 우리 부대에서 기사들과 몇몇 병사들이 같이 나갔다 오더니 점점 많은 인원이 진지를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반복했다.

가끔씩 들리는 전쟁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른 전장에서도 거의 비슷비슷하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있는 곳에서 모든 것이 결정 날 확률이 높다고 말을 했다. 이유인 즉 이곳이 다른 곳에 비해서 병력의 규모가 2~3배 정도가 된다고 하니 상인들의 말대로 여기서 이긴 놈이 승자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3일 후

모든 부대의 기운이라고 해야하나 매우 날카로운 느낌이 들었다. 어제 카일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 오랜만이네. 하워드.”

“어쩐 일이야. 카일.”

“조만간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엥? 전쟁을 멈추기로 했어?”

“아니 위에서 하는 말이 내일 저 빌어먹을 아르긴 놈들에게 총공세를 펼치기로 한 모양이야. 어제 오늘 보급품도 그렇고 무기들도 갑자기 많이 나가지 않았어?”

“어. 그러고 보니 왜 그렇게 많이 물량을 뿌리는가 했는데 이 이유였구만. 카일은 출전하는 거야?”

“아아··· 그래. 지휘관이 욕심이 생긴 건지 그냥 진지나 지키면 될 것을.”

“살아남길 바랄게.”

“뭔 소리야 너도 출전하는 거 아냐?”

“난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

“하··· 시발 부럽구만.”

“힘내. 살아 돌아오면 술이나 사든가 뭐 비싼 거 하나 만들어 줄게.”

“그래도 힘이 안 난다. 하···”


날이 밝고 기사들과 병사들이 출전을 했다. 다들 살아서 돌아오길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출전을 하지 않았으니까.

한동안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와 대규모의 말들이 움직이는 소리, 화살들이 내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몇시간이 지나고 우리군이 이겼다는 승전보를 듣게 되었다.


“하 이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구나.”


두 달여 만에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집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돌아가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돌아와서 보이는 것은 반파된 성 이였다.

1년전 나타났던 마인이 성에서 병력들이 출발하고 몇일 후에 성에 와서 그냥 다 박살내고 갔다는 것이다. 집과 대장간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소집 해제하는 시간 때문에 보러 갈 수 없었다.

몇시간이 지나고 소집 해제가 되자 빠르게 뛰어가서 집과 대장간의 상태를 확인했다. 대장간은 완전 파괴되어 그냥 돌무덤으로 밖에 안보였다. 그리고 집으로 가니 집의 상태는 괜찮았지만 문이 박살 나있고 가구와 집기들은 사라져 있었다. 거의 3달가까이 집에 사람이 없으니 그냥 가져가버린 것 같았다. 침대는 커서 가져가지 않았지만 침구들은 역시 없었다. 다행히 집에 숨겨놓은 비상금은 가져가지 않았고 대장간의 잔해를 건들지 않아서 대장간에 있던 금고를 찾아 그 안에 있던 비상금들을 꺼내었다.

리그에게 현 상황과 왕도에서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서신을 쓰고 서신을 받기 위해서 한동안 여관에서 생활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리그는 일단 왕도에 와서 상태를 보자고 했다.

며칠 뒤 나는 집을 팔고 왕도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는 별일이 없기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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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근육에 숲에 온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1 19.11.03 2,625 60 13쪽
5 5화 마법인데 마법이 아닙니다. +1 19.11.02 2,882 69 11쪽
» 4화 이런 젠장! +1 19.11.01 3,140 65 11쪽
3 3화 너의 재능은 뭐니? +1 19.11.01 3,636 59 10쪽
2 2화 너의 이름은? +4 19.10.31 4,318 5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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